1968년 오늘, 서울과 인천을 잇는 ‘경인고속도로’가 착공 1년 9개월 만에 개통된다. 급증하는 수송 수요에 대비해 건설된 한국 최초의 고속도로다. 경인고속도로는 서울∼인천 간 자동차 운행 시간을 1시간에서 18분으로 단축시켜 서울과 인천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이어 줬다.
1999년 오늘, 국내 최초의 관측위성인 ‘아리랑1호’가 캘리포니아주 바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아리랑 1호는 발사 후 81초 만에 1단계 로켓에서 분리됐고, 13분 48초 후 685km 상공의 우주궤도에 진입하면서 남극 미항공우주국(NASA) 맥머도 지상국과 성공적으로 첫 교신을 했다.
집착 /문숙 그물망 속에 든 양파 서로 맞닿은 부분이 짓물러 있다 간격을 무시한 탓이다 속이 무른 것일수록 홀로 견뎌야하는 것을 상처란 때로 외로움을 참지 못해 생긴다 붙어있는 것만으로도 상해서 냄새를 피운다 누군가를 늘 가슴에 붙이고 사는 일 자신을 부패시키는 일이다 - 시집 『기울어짐에 대하여』/ 2012년 애지 주머니속의 양파들은 원했을까. 저희들이 한 꾸러미에 담겨 복닥거리며 사는 것을 꿈꾸었을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집착을 초래하였다. 어디 양파뿐일까? 간격을 두지 못해 상처받는 것들이 무수히 많다. 늦은 밤 상처받고 돌아온 여자가 악다구니를 쓰며 운다. 나이 든 부모의 탓인 양 상처에 상처를 덧대며 운다. 그 소리에 놀라 벌떡 벌떡 잠이 깨기도 했던 것 같다. 멀리 있어 사랑할 수 있었다는 말은 진리이다. 물 많은 것들은 부디 한 꾸러미에 오래 담아 두지 말아야 할 일이다.
요즘 수원시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잡지가 있다. 요란한 화보와 광고가 절반 넘게 차지하는 화려한 잡지가 아니다. ‘골목잡지’다. 골목과 골목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정과 정 ‘사이’,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사이’ 그 사이를 찾아가는 매체, 이름하여 ‘사이다’라는 잡지가 그것이다. 이 잡지는 계간으로 발행되는데 벌써 3호를 발행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그런데 이 잡지는 유명 인사나 정치이야기, 시끌벅적한 사건사고를 다루지 않는다. 지금까지 수원시내의 골목과 그 골목의 역사, 사는 사람들의 잔잔한 이야기와 일상을 담고 있다. 공중목욕탕에서 이발 일을 하는 70대, 40년 동안 동네 의상실을 지켜온 60대 여성, 헌책방 사장, 35년 허름한 여인숙을 운영하는 구십 노인의 일평생을 세세하게 추적해 진솔하게 담아낸다. 한마디로 마을 골목을 지켜온 평범한 이웃과 이들이 사는 골목의 역사가 이 잡지의 주인공이다. 사이다는 지난 4월 19일 100쪽 분량의 창간호 5천부를 찍은 이후 지금까지 3호의 잡지를 발행했다. 5천부나 찍어내지만 발행출판, 인쇄, 기획 심지어 배포까지 모두 편집인인 최서영씨의 자비로 충당된다고 한다. 놀라운 일이다. 그래서 걱정도 생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려는 열망이 가져온 국민 마음의 승리”라고 말했다. 국민이 박 당선인을 선택한 것은 ‘경제를 살려 달라’는 절박한 요구일 것이다. 우리 경제에 상상 이상의 한파가 닥치고 있다. 수출과 내수 둔화로 경제 활력은 시들어가고 있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못 찾아 아우성이고, 서민생활은 갈수록 피가 마르고 있다. 박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는 것 못지않게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게 됐다. 성장 엔진이 꺼져갈 위기에 놓인 것이다. 내년 경제는 더 혹독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상당수가 내년도 한국경제의 성장률이 2%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기업들은 긴축·비상경영에 들어가고, 신규 고용을 축소하고 있다. 게다가 1천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가 소비를 위축시켜 내수를 고사시키고 있다. 이러다가는 우리 경제가 장기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지 모른다. 저성장 추세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박 당선인이 공약집에서 “경기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국가동력”이라며 8가지 핵심발전 방안을 제안했는데 경기도가 대선 후보에게 대통령 당선 후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라지만, 요즘 날씨는 춥다 못해 온몸이 시려 종종걸음을 재촉하게 만든다. 이런 때일수록 햇살 따사로운 주말주택이 생각난다. 사실 우리나라도 알프스 산자락을 방문한 듯한 아기자기함이 깃든 주택들이 많다. 들고 있던 사진기의 셔터를 연신 눌러도 보게 되는데, 어느 곳에 초점을 맞추어도 작품사진이 나올 것만 같은 진풍경들이다. 이 모두가 도시에서 농촌으로 탈출한 방문객들의 도농교류 모습들이다. 도농교류란 사람 간 교류, 정 문화의 교류, 직거래, 4도 3촌 정착으로 이어지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농어촌 관광론의 현대관광 흐름을 볼 때 도농교류는 대형관광에서 체험-해설-교육-가족휴양 치유-귀농귀촌으로 발전한다. 여기에 중간다리 과정으로 가드닝문화를 들 수 있다. 즉, 테마설정에 이어서 가든피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소해석으로 출발하여, 외지인과 내지인의 경계를 허무는 가드닝문화를 확산시켜, 결국에는 삶이 수익 수단이 되는 생명자본주의 장소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선진국은 이미 베이비붐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주말이나 휴가 때 머무는 세컨드하우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미국은 정기적으로 두 집을 왕래하는 사람을 일컫는 ‘스플리터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인천 중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김홍섭(63·사진) 후보가 당선됐다. 19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 후보는 19일 밤 11시 현재 70%의 개표 결과 2만102표(53.2%)를 얻어 민주통합당 강선구 후보를 10%p 앞서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강 후보는 1만7천669표(46.7%)를 얻는데 그쳤으며, 개표가 계속되면서 두 후보간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전임 중구청장을 지낸 김 후보는 기반시설 확충과 통행료 감면 연장, 제3연륙교 건설 등을 통해 영종·용유지역의 발전과 함께 내년 4월에 계약만료 예정인 8부두의 친수공간화, 내항 주변지역의 개발 및 재개발 등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김 당선인은 “부흥의 새 시대 중구, 활기가 꿈틀대는 중구, 중구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면서 “제2의 개항시대를 일궈나가는데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중구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고문, 정신보건센터 자문위원장, 노인회 고문, 제3대 인천시의 의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밝은사회실천전국연합 수석부회장과 (사)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장을 맡고 있다.
참빗 하나 이민호 어릴 적 외할머니 반짇고리 속에서 유난히 빛나던 참빗 하나 살며시 귀에 대고 고운 빗살 튕기면 또르르 공글려 떨어지던 귀뚜라미 소리에 움찔 뒤돌아본 종로 거리 좌판 한 구석에 저 노파 앙상한 가슴 살 우리말을 이렇게 감칠맛 나게 다루는 시인이 있다니 참 신기한 일이다. 시인이라면 우선 제일 먼저 모국어를 책임질 의무가 있다는 생각인데 시인은 우선 모국어에 대한 책임을 넘어 예의를 다하는 모습이 보여 참으로 고맙다. 햇살 반짝이는 이아침에 나도 가만히 귀 기울여 본다. 어린 날이 그 옛날이 쨍쨍 맑은 소리를 하며 들려온다. 출처 시집 <참빗 하나/삶이 보이는 창 2005>
18대 대통령 선거가 시작되기 전, 이번만큼은 깨끗한 선거가 되기를 바랐다. 국민을 위한 정책을 발표하고 대한민국의 미래경영에 대한 포부를 당당하게 내세우는 한마당 ‘선거축제’가 되기를 원했다. 결과는? 독자들이 모두 아는 바와 같다. 미래를 위한 정책보다는 감정을 자극하는 언사(言辭)들이 난무했다. 서로의 흠을 들춰내고 상처주기 바빴으며, 있지도 않은 사실을 확산 유포시키는 일들도 있었다. 지지하는 후보가 달라 편이 갈라지기도 했다. 따라서 선거 후유증이 참으로 걱정이다. 가장 우려되는 일은 이번 선거로 인해 국민들이 이처럼 양분된 일이다. 선거가 박빙의 판세로 전개됨으로 해서 보수와 진보 간의 간극은 더욱 커졌다. 서로 자기 지지후보만이 옳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며 건전한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장·노년층과 청·중년층도 갈렸다. 인터넷상에는 ‘젊은 놈’들과 ‘노인네’들의 격한 감정이 섞인 위아래 없는 댓글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예외 없이 ‘동·서 지역 간 감정의 골이 아직도 깊고도 넓구나’ 하는 시름도 더욱 깊어졌다. 선거란 축제여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누가 대권을 잡느냐 하는 전쟁이긴 한데 평화 속의 축제 같은 전쟁이다. 진짜 주인인 국민들
‘민생’을 내세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대통령,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의 딸로 ‘부녀 대통령’이라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 보여준 국민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우리정치가 풀어가야 할 과제와 또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국민들은 두 후보의 숨 막히는 개표결과를 지켜보면서 나라가 반 토막 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 새정치 전도사 안철수 전 예비후보는 미국발 비행기를 타기에 앞서 “이긴 쪽은 패자를 포용하고, 진 쪽은 승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통합과 상생은 온 국민이 염원하는 우리정치의 현주소다. 박 당선자도 선거운동기간 국민들에게 풀어 놓았던 각종 정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민통합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박 당선자는 “집권을 하게 되면 대탕평 인사를 실시하고, 여야 지도자가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국민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집권 기간 내내 여야로 나뉘어 대립하다가는 국민의 지탄을 받게 될 것이 뻔하다.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정치현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