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해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를 몰고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조금이라도 달라지겠지 하는 기대를 해 보기도 했건만 이번 대선도 여전히 흑색선전과 상호 비방 그리고 기본적인 양식도 지켜지지 않은 수준 미달의 TV토론을 보면서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쨌거나 우리는 19일에 앞으로 정해진 임기 동안 우리나라의 국정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여론에서는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투표율과 각 후보별 지지율을 발표한다. 시간이 갈수록 지지율은 변동을 하고 후보자와 지지자들의 움직임은 긴박해진다. 그러나 국민을 위해서 내놓은 정책이라고는 대부분 선심성 복지 정책이라 그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지, 과연 얼마나 지켜질지도 의문이거니와 그 현란한 온갖 복지는 결국 소경이 제 소 잡아 잔치하는 격이 되지나 않을지 걱정도 된다. 성경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달라고 사무엘을 조르는 구절이 있다. 결국 그들의 요구를 허락하며 사무엘은 다음과 같은 경고의 말을 전한다. 왕은 백성의 아들딸들을 데려다 군인을 삼기도 하고 온갖 일을 하게 할 것이다. 또한 가장 좋은 토지를 빼앗아 가고 곡식과 포도밭에서 십일조를 거두어 자기
피 속을 달린다 세 마리의 꽃이 대가리를 물고기처럼 꼿꼿 이 세우고 피 속을 전속력으로 미끄러지는 생각을 얽히는 지느러미를 더 단단히 잡아매고 피 속을 달린다 소녀가 바다를 들고 있는 곳까지 내가 소녀에게서 모래를 낳을 때까지 꽃들은 달린다 피 속을 더 힘차게 꽃들의 대가리가 비늘처럼 한 풀 한 풀 벗겨진다 바람이 후려치는 주먹을 다 맞으면서 세 마리의 꽃이 수천 마리의 꽃들이 될 때까지 찢어지고 피어나고 꽃들의 군단이 되어 피를 숨결처럼 휘날리며 온통 허공이 핏빛이 될 때까지 질 척질척한 피의 심연을 외다리로 짓밟으며 피 속을 달린다 바다는 돌처럼 무겁고 소녀는 어머니처럼 무섭다 피를 흘리는 건 내 눈이다 내 눈 속에서 흘러나오는 피 속을, 소녀에서 처녀가 터져 나올 때까지 약속에서 꽃들의 이빨이 터져 나올 때까지 피가 피로 어두워질 때까지 우리나라 연극에서 젊은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는 최치언 시인의 시는 늘 선명하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문득 난해한 시라는 말이 생각난다. 난해한 시라는 말이 있으나 따지고 보면 다가가기에 어렵거나 읽어내지 못하는 시는 사실 없다. 시가 너무 복잡하면 그 시보다는 시인의 혼란한 정신세계를 펼쳐 보이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은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거리에는 각 당을 상징하는 옷을 입은 선거운동원들이 요란스런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의 선거열기가 더 뜨거운 것은 선거 판세가 박빙의 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자정이 지나고 20일 새벽이 되면 결과가 나오겠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때까지 흥미롭게, 또는 가슴을 졸이면서 결과에 온통 눈과 귀의 신경을 집중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 당선자가 결정되면 그를 지지한 사람들은 기쁨과 안도감으로,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은 허탈감으로 연말을 맞을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잊힌 사람들이 있다. 홀로 사는 가난한 노인, 소년소녀가장, 노숙자 등 사회적인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이 그들이다. 연말이 되면 그나마 언론사들이 불우이웃 돕기 캠페인과 성금모금을 주도했으나 대통령 선거가 우선되면서 모금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본보 보도(17일자 1면)에 의하면 대선과 내수침체, 개인기부 감소 등의 악재가 맞물리면서 시민들의 관심도 낮아져 소외계층 지원에도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한파와 폭설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연말연시 기부와 모
음주운전으로 패가망신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순간적인 판단 미스가 스스로를 나락으로 떨어지게 하고, 경제적 부담으로 가계를 휘청이게 하니 음주운전의 후유증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다. 음주운전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있어서도 안 되는 행위지만, 특히 공직을 수행하는 공직자에게는 지위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예 멀리해야 할 것 중 하나다. 음주운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집중된다는 연말연시다. 음주운전을 경계하는 움직임이 일고는 있지만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전북도 공무원들은 지난달 22일 ‘음주운전 제로화 결의대회’를 열고 음주운전 근절을 다짐했다. 도는 음주운전자에 대해서는 한층 강화된 징계조치를 취하고 휴양시설 이용권, 해외연수 등의 각종 복지혜택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또 부서회식 후 음주운전에 적발되면 부서장에게 사유서를 제출토록 하는 등의 부서장 책임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김학규 용인시장이 최근 내놓은 소속 공직자들의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은 공무원 음주운전이 늘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용인시청 소속 공무원은 10명 안팎이었으나 올해는 지금까지 16명으로 늘었다. 우선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공
호주의 캔버라시를 모델로 1970년대 제조업 중심의 반월국가산업단지를 배후로 조성된 안산시는 현재는 인구 76만의 대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조성된 지 30년이 넘은 공단은 산업기반 환경이 급격하게 노후했으며 2004년 발효된 국가균형발전법으로 인해 우량기업의 지방 이전이 가속화돼 시민의 일터가 점차 줄어들게 됐다. 국가에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비스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했고,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창업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작년 한 해 동안 전국적으로 19만6천 명이 새롭게 창업을 했고, 우리 안산시도 생업을 위한 많은 창업이 이뤄졌다. 그러나 기존 전통시장 및 영세 중·소상인에 대한 보호대책도 없이 1996년부터 유통시장의 개방으로 국내 유통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대형마트의 개설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된 이후 전국적으로 450개소가 넘는 대형마트가 새롭게 들어섰다. 골목상권 상인·대기업 상생 모색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력을 갖추고 있는 대기업이 중·소도시의 지역상권을 고려하지 않은 채 동네골목까지 대형마트와 SSM을 진출시킴으로써 골목상권을 유지해 온 지역의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
안녕하십니까? 수원시생활체육회 어르신전담생활체육지도자 김교민입니다.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는 어르신전담생활체육지도자 중 막내였는데 어느덧 리더로 지내고 있습니다. 입사 전에는 트레이너로 일하다 주변 지인의 추천을 통해 생활체육지도자라는 직업을 알게 됐고, 시험에 응시해 2009년 7월 1일부로 입사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동안 해왔던 일이 운동을 가르치는 것이었기에 운동 지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어르신 지도를 안 해 본 건 아니지만 ‘치매 어르신’ 수업은 저의 한계를 느끼는 데 충분했습니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이렇게 많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차근차근 부족한 부분을 메워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알고 지내던 지인들을 찾아 조언도 구하고, 여자 분들이 주를 이루는 요가학원에도 다니며 요가자격증도 취득하였습니다. 그러자 무관심으로 일관하시던 어르신들도 점점 반겨주기 시작하였고, 일에 대한 보람도 찾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시설수업을 많이 나갔던 건 아닙니다. 시설에 종사하는 분들의 입소문을 통해 다른 곳의 연락도 점차 늘기 시작했
“홀로 있는 사람은 있지만 외로운 사람은 없고요, 몸이 아픈 사람은 있지만 마음이 슬픈 사람은 없어요. 또 형편이 어려운 사람은 있지만 배고픈 사람은 없어요. 왜냐하면, 시시때때로 주변을 둘러보고 작고 소박한 것부터 귀한 것까지도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나누는 이웃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소통하는, 주민이 행복한 문화복지공동체를 꿈꾸며 탄생된 것이 바로 힘찬동네입니다.” (사)힘찬동네 설립의 산파역을 자임한 박관우 회장의 당찬 포부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박 회장은 피플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자마자 ‘행복나눔장터’, ‘힘찬동네 아카데미’, ‘힘찬빌사회적응훈련센터’, ‘낮별사진관’ 등 지난 10월 법인 설립을 전후로 펼친 다양한 활동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부터 풀어놓는다. 그가 밝힌 ‘사단법인 힘찬동네(www.himchanvill.org)’의 설립 목적은 이렇다. “더불어 사는 행복한 문화복지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해 설립했다”면서 “이곳에서는 나눔문화 형성과 더불어 지역복지 활성화 등을
▲ 편집국 수습기자 조일근 命 편집국 정치부 기자 ▲ 편집국 수습기자 박국원 命 편집국 경제부 기자 ▲ 편집국 수습기자 김지호 命 편집국 사회부 기자 ▲ 편집국 수습기자 김정래 命 편집국 사회부 기자 ▲ 편집국 수습기자 박태양 命 편집국 사회부 기자 ▲ 편집국 수습기자 박진우 命 편집국 사회2부 기자 ▲ 편집국 수습기자 박시원 命 편집국 편집부 기자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안기환 부장판사)는 지난 14일 허가 청탁 대가 등으로 12억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 등)로 기소된 전 남양주시의원 김모(50) 피고인에게 징역 12년과 벌금 15억원, 추징금 11억9천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 피고인은 돈 받은 사실을 일부만 인정하고 의례적인 선물이거나 빌렸다고 주장하는 등 죄질이 불량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며 “시의원 재직 때 한 행동이어서 비난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고, 받은 돈의 규모와 모두 소비한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설명했다. 김 피고인은 2009년 7월~2011년 8월까지 지인 등을 통해 알게 된 조씨로부터 가스충전소 등 허가 청탁 대가와 사례비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12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