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 김응본
이젠 몇 년이었는가 아이론 밑 와이샤쓰 같이 당한 그날은…… 이젠 몇 년이었는가 무서운 집 뒷창가에 여름 곤충 한 마리 땀 흘리는 나에게 악수를 청한 그날은…… 내 살과 뼈는 알고 있다. 진실과 고통 그 어느 쪽이 강자인가를…… 내 마음 하늘 한편 가에서 새는 소스라치게 날개 편다. /천상병 -천상병 전집-1996년 평민사 바보 시인이라 불리던 시인이 있었다. 시 「귀천」으로 친숙한 천상병 시인. 이 세상을 “소풍”으로 비유했던, 그의 삶은 너무나 기구하여 자주 회자되곤 한다. 오래전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 고문을 받으며 6개월간 감옥생활을 했던 시인. 고문 후유증과 영양실조로 쓰러져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는데, 가까운 문인들은 그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여 유고시집 『새』(1971년)를 펴내기도 했다. 이 일화는 부끄러운 유신의 역사가 만들어낸 것이다. 그가 억울하게 “아이론 밑 와이샤쓰 같이/ 당한 그날”, 비로소 그의 살과 뼈는 깨닫는다. “진실과 고통/ 그 어느 쪽이 강자인가를”&helli
세상에서 가장 서러운 일은 무엇일까? 부모나 자식 등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은 빼놓자. 그다음은 아마도 나이 들어 보살펴 주는 이도 없이 병든 몸으로 추운 곳에서 끼니를 굶는 것일 게다. 사람에게 있어 먹는 것만큼 중요하고 행복한 일이 있을까? 배고픈 이에게 주는 밥 한 끼는 세상과 바꿀만한 값어치가 있다. 수원화성을 축성한 조선시대 정조는 백성들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던 군주였다. 그가 수원에서 행했던 일 가운데 하나가 백성들에게 죽을 끓여준 것이다. 죽을 나눠주기 전 직접 맛까지 봤다. 쌀을 나누어 주는 사미행사도 했다. 10일 밤 열린 대선후보자 토론회의 주제 가운데 하나는 복지문제였다. 복지 사업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굶는 아이와 노인들에게 밥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밥벌이를 할 수 없는 노약자들의 식사를 국가나 지자체가 챙겨 주는 것은 복지 포퓰리즘이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경기도의 경우 식사를 거르는 저소득 노인을 위해 매일 1끼의 무료급식과 도시락 배달을 지원하고 있다. 무료급식의 경우는 매일 1만8천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143개소의 제공기관, 300여 명의 조리사들이 수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평생에 부모님은 이웃에게 정도 많이 주시고 사랑도 주시고 많은 것을 나눠 주셨습니다. 그러나 호강 한 번 못하시고 쓸쓸히 생을 마감하시고 고인이 되셨습니다. 부모님의 유지를 받들어 작은 씨앗 하나를 구세군님들의 거룩하고 숭고한 숲속에 띄워 보냅니다. 2012년 12월 신월동 주민이” 편안한 글씨체의 쪽지와 함께 들어 있던 것은 1억570만 원권 수표였다.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함에서다. 한국 구세군은 지난 9일 오후 6시25분께 명동 입구에 설치된 자선냄비 모금함에 익명의 후원자가 1억570만 원권 수표를 후원했다고 밝혔다. 구세군에 따르면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중년의 후원자는 이날 “어려운 노인분들에게 꼭 써 달라”며 자선냄비에 봉투를 넣은 뒤 택시를 타고 사라졌다고 한다. “설마 모금함에 수표가 있을 리가”라고 생각했지만 자선냄비본부는 10일 오전 은행에서 계수하는 과정에서 고액 수표와 편지가 담긴 봉투를 발견했다. 지난 11월 30일 자선냄비 모금활동이 시작된 이후 전국적인 나눔과 기부가 활발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익명의 후원자로부터 계좌이체로 1억 원의 성금이 전달되기도 했다. 이는 개인이 자선냄비 계좌로 이체한 금액 중 최고액에 해
얼마 전까지 다른 것 다해도 내 생전 해보지 못할 것 중 하나가 스마트폰이었다. 사용하던 휴대폰이 통화도중 자주 끊기는 사고가 빈번하여 교체하려는데 그동안 여러 번 등 돌리던 스마트폰을 결국 받아들여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인들이 하나둘 사용하는 걸 보았지만 도저히 자신이 없고 일단 내가 사용할 폰이 만만해야 하건만 흡사 시댁어르신 같았다. 운전을 배울 때도 그랬다. 난 결코 못하리라 고개를 저었지만 집과 거리가 먼 초등학생 딸아이의 통학을 자처한 터라 뻑뻑한 핸들을 움켜잡을 수밖에 없었다. 내 손길에 자동차가 움직이자 신기하기도 하고 겁도 났지만 하루빨리 면허증을 받는 것이 우선이었다. 애도 낳았는데 무언들 못하겠냐고 마음을 돌려먹으니 용기가 생겼다. 하지만 그때는 젊은 시절이 아니던가. 내 손바닥보다 작은 폰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에 휴대폰 상점 직원은 크게 웃다가 금세 익숙해진다고 미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내키진 않았지만 서류를 작성하게 되었다. 곧 택배로 받은 폰 세트는 불편한 손님처럼 느껴졌고 뜯어보기도 갑갑했다. 단순한 두뇌로는 배터리를 장착하는 것과 USB라는 걸 어디다 넣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설명서조차 과학교과서 이상으로
마침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번째 구단의 창단을 승인했다. 기득권 사수에 나섰던 기존 구단들이 여론 악화와 프로야구선수들의 노조격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강경투쟁에 나서자 코너에 몰렸다. 여기에 대선후보들까지 10구단 찬성입장을 밝히자 두 손을 들었다. 11일 오전 KBO의 10구단 창단 승인 결정이 내려지자 수원시는 재빨리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KBO 이사회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승인은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열정과 야구인들의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같은 시각 전라북도 역시 KBO의 10구단 승인소식에 “KBO 이사회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승인 결정을 200만 전북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전북 역시 부영그룹과 함께 10구단 유치전을 전개 중이다. 10구단 창단은 이제 ‘수원-KT’와 ‘전북-부영’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수원은 단일도시로서 인구 100만이 넘고, 인근 지역까지 포함하면 400만 이상의 팬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여기에 국내 굴지의 통신회사인 KT가 창단에 나서 ‘야구관객 1천만 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북은 이미 프로야구구단 9개 중 4개
평소 우리는 아파트 현관문 부근에 있는 소화기와 옥내 소화전을 보곤 한다. 학교나 직장에서 소방교육이나 언론을 통해 이들 시설의 사용법을 이론상 알고 있다. 위급한 상황에서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비교적 단순하게 제작돼 있다. 상단의 안전핀을 제거한 후 손잡이를 강하게 움켜쥐면 약제가 방사된다. 옥내 소화전은 함에서 관창과 호스를 꺼내고, 호스가 접힌 부분이 없게 펴고 개폐밸브를 돌리면 물이 방사된다. 생활공간에서 소방차만큼이나 성능을 갖춘 소방시설이다. 이 시설은 법령상 소규모 건물(전체면적 1천500㎡)까지 설치돼야 한다. 건물 각층마다 수평거리마다 촘촘히 배치해 놓아야 한다. 화재 지근거리에서 불을 끌 수 있게 하는 장비인 셈이다. 하지만 화재현장에서 소화기나 옥내 소화전을 활용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며, 상용하더라도 서툰 동작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기는 쉽지 않다. 화염과 메케한 매연이 뿜는 혼란한 환경에서 이론상 사용법 숙지만으로는 성과내기가 불가능한 일인지 모른다. 불이 일어나면 주위에 있는 이들은 불을 끄거나 번지지 않게 하고 사람들을 대피시켜야 한다. 소방기본법에서 명확히 의무를 부과하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불을
우리 학생들 점심시간에 양잿물(수산화나트륨 NaOH, 일명 가성소다, 양잿물)을 먹고 있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양잿물을 먹이다니? 어른들이 학생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다. 음식물에 양잿물이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세제원료가 수산화나트륨이다 보니 식기에 남아 있는 유해성분이 100% 세척되지 않고 일부가 남아 있는 것. 양잿물이 무엇인가? 독극물이다. 유독성으로서 과거 자살하는 사람이 사용했다. 피부에 닿는 순간 화상을 입는다. 식도에 닿으면 장기가 녹아내린다. 식기세척제를 취급하는 종사자 말에 의하면 세제가 발뒤꿈치에 묻었는데 3년이 지난 후에도 까만 흔적이 남아 있다고 고백한다. 매우 위험한 물질이다. 그럼 어떻게 이 양잿물을 우리가 먹고 있을까? 학교 급식실에서 사용하는 식기세척제, 식기세척기를 믿으면 안 된다. 친환경세제라고, 녹색제품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필자는 학교에서 사용하는 ‘친환경생활용품’ 마크가 붙은 ‘2종 식기세척제’ 상품 표지를 자세히 보았다. 결과는 ‘헉, 세상에 이럴 수가?’다. 제품 구성성분은 가성소다 20%, 연수제 1.2%,
2012년 12월 5일자 모 일간지 인천시의회 최모 의원의 “재정조정교부금이란 각 자치구의 부족한 재원을 보충해 각 자치구 간의 재정 수준을 균등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재원을 지원하는 보완재적 예산이다”라는 내용의 기고문을 읽고 그 부당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먼저 최 의원이 논하고자 하는 조례의 정확한 명칭은 “인천광역시 자치구의 재원조정에 관한 조례”이며, 이 조례 제1조에는 “인천광역시와 자치구 및 자치구 상호간의 합리적인 재원조정과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함”으로 하고 있어 어디에도 각 자치구 간의 재정 수준을 균등화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이라는 의미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 따라서 최 의원의 “집행부가 제출한 조례안이 자치구별 지방세 여건이나 지역특성이 합리적으로 반영되지 못해 위원회 심사 시 위원회 안으로 가결하였다”는 주장은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며, 집행부에 지방세 여건이나 지역특성을 고려해 인천발전연구원에서 연구한 제도개선 방안이 있음에도 인천광역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는 일부 지역에 더 많은 금액이 돌아가도록 기준재정수요액 산정 시 측정단위 개선 항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