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데이(Day) 공화국이다. 날짜를 상형화한 것이 대부분인 각종 데이는 2월 2일 ‘액자 데이’를 시작으로 2월 22일 ‘커플 데이’, 6월 4일 ‘육포 데이’로 이어져 6월 6일 ‘반지 데이’, 8월 8일 ‘꽈배기 데이’ 등 다양함을 자랑한다. 연말로 다가서면 기업들의 잔재주가 그대로 드러나는 상품관련 데이가 출몰하고 있으며 ‘성패트릭 데이’, ‘할로윈 데이’ 같은 수입용 데이도 곳곳에 박혀 있다. 또 1월 14일 ‘다이어리 데이’부터 12월 14일 ‘허그 데이’까지 매월 14일은 각종 데이로 정신을 어지럽힌다. 여기에 질세라 각종 단체가 나서 3월 3일은 ‘삼겹살 데이’, 5월 2일은 ‘오이 데이’, 9월 9일은 ‘닭고기 데이’ 등으로 소비자들을 상대로 홍보에 나서는 것이 또한 10여 개에 이른다. 결국 대한민국은 1년 내내 100여 개에 이르는 각종 데이에 시달리고 있다. 이 와중에 우리는 정말로 기억해야 할 각종 절기와 기념일 등은 점차 무관심속에 흘러가고 있어 안타깝다. 국가의 시작과 기원을 밝히는, 그리고 국가의 존망과 오늘날 우리를 존재케 한 각종 기념일은 관공서의 기념일로 전락하고 있다. 대표적인 3·1 독립만세운동 기념일, 4·19
요즘 경찰서에 가보면 경찰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경찰서 하면 떠오르는 것이 퉁명스럽고 무엇인가 거리감 있는 두려움에 발걸음을 주춤거리게 한 느낌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러나 일산경찰서를 방문해보면 달라진 분위기를 확연히 실감할 수 있다. 현관에 들어서면 경찰관이 맞이한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라는 인사말과 함께 민원인을 사무실과 담당자를 찾아 안내해 준다. 찾아가는 경찰서가 아니라 맞이하는 경찰서로 변한 모습 그대로다. 그뿐만이 아니다. 용무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서는 민원인을 누군가 따라 나선다. 처음에는 감시하는 것인지 아니면 혹시 잘못한 일이 있나 의심의 눈초리를 갖게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조바심은 근방 풀린다. “안녕히 가세요”라며 배웅하는 담당 경찰관 모습이다. 흔히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요,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이라고 했다. 그동안 허울뿐인 구호라며 공직자를 비아냥거렸던 세월을 우리는 경험해 왔다. 그러나 일산경찰서를 가보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그 동안 감내해온 이유를 바로 체험하게 된다. 과거 실적이주 교통 단속, 그들만의 칭송에 머물렀던 수사 활동, 보여주기 식 일과성의 관행적 경찰활동에서 벗어나 이제 주인의 안전과 평안을 위
얼마 전 열린 ‘Medical Korea 나눔의료행사’에서 선천성 심장병을 앓다 치료를 통해 새 생명을 얻은 8살의 캄보디아 어린 소녀는 생명과 희망을 준 한국에 대한 감사의 인사와 함께 먼 훗날 의사가 돼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싶다는 포부를 말했다. 생후 1개월때 선천성심장병 진단을 받았지만 어려운 경제사정과 현지 의료기술로는 수술이 불가능해 약물치료에만 의존하다 대한민국 정부와 병원 등의 지원으로 수술을 받고 또래 아이들과 같은 정상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60년 전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선진국의 지원을 받았던 우리나라가 보건의료분야의 눈부신 성장과 함께 이제 도움을 주는 국가로 변화했다. 세계적 수준의 의료기술을 바탕으로 2010년 우리나라가 유치한 해외환자 수는 8만1천789명에 달한다. 2011년에는 1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8개국 31명의 해외 어린이 환자에게 희망을 선물한 나눔의료도 내년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산업은 의술의 발전을 통한 국내환자의 치료를 넘어 외국인환자 유치와 글로벌 나눔의료를 실천하고 있다. 또 병원 플랜트 수출과 개도국에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단계까지 와 있다. 대한민국은 의술뿐
입동을 지난 거리는 스산하다. 거리를 노랗게 덮던 은행잎도 몇 남지 않았고 건너편 상가에서 켜지는 여러 색의 조명등이 쓸쓸해 보인다. 수능시험 때문인지 거리로 나온 학생들이 부쩍 많다. 학생들의 관심사는 역시 빼빼로 데이에 있는 것 같다. 천년에 한 번 오는 빼빼로 데이니 밀레니엄 데이니 하여 젊은 측과 연인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고 한다. 어떤 빼빼로를 선물해 서로의 우정 혹은 사랑을 확인할 수 있을까, 나만의 특별한 이벤트는 무엇일까 하는 등 이날을 기념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동원되고 있단다. 제과업계와 유통업계의 상술일 수도 있고 11이라는 숫자가 정말 행운의 숫자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형마트나 백화점 심지어는 팬시점에서도 이날을 적극 홍보하고 따로 부스까지 만들어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보면 이날에 대한 특수가 대단한 것임엔 틀림없나 보다. 우리 집도 11월 11일이 오면 빼빼로를 한 가방 준비해서 친구들과 주고받고 귀가할 때는 또 그만큼 과자를 들고 와서 몇 달씩 애물단지로 굴러다니다가 결국에는 버려지곤 했다. 빼빼로를 얼마만큼 많이 받느냐가 친구들 간의 우애 혹은 평소의 인기도를 가늠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열을 올리고 좀 더 좋고
지난 10월 6일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던 날, 서울무역전시장에서는 제2의 잡스를 발굴하기 위한 ‘슈퍼스타 V’ 행사가 열렸다. 5월부터 몇 차례에 걸친 평가를 거쳐 1천770명 중에서 선발된 10명의 예비창업자만이 ‘슈퍼스타 V’에 진출해 자웅을 겨룰 수 있었다. 입상자들은 정부가 지원하는 최대 5천만원의 상금과 선도벤처기업들이 약속한 1억원의 엔젤투자 자금을 디딤돌 삼아 창업의 날개를 활짝 펴게 됐다. 정부의 벤처창업 지원을 위한 노력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IMF 외환위기를 맞아 대기업 중심의 경제성장 모델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벤처기업은 재빠른 외환위기 극복의 1등 공신으로 평가받았다. 물론 그 이면에는 어두운 그늘도 있었다. 벤처 붐에 편승한 ‘묻지마 투자’와 불법행위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한탕주의가 판치는 바람에 한 때 가장 선호하는 신랑감으로 손꼽혔던 벤처기업인에게 ‘사기꾼’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졌다. 2001년 1만1천개가 넘던 벤처기업이 2003년에는 7천여개로 급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벤처거품은 붕괴했어도 벤처는 결코 죽지 않았다. 어려울 때에 오히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고용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10월 취업자 증가 수치가 ‘마(魔)의 50만명’을 돌파했다는 것이다. “신세대 용어로 실감 나게 표현하면 ‘고용 대박’입니다”라고 까지 하면서 흐뭇해했다. 그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통계를 보면 10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50만1천명이나 늘어났다. 50만 명 이상 늘어난 것은 작년 5월(58만6천명) 이후 처음이란다. 10월 실업률도 2.9%를 기록했다고 자랑했다. 2%대로 떨어진 것은 9년 만의 일이라면서. 그런데 박장관이 발표한 내용은 ‘빛 좋은 개살구’라는 것이 모든 언론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대박’이라는 표현까지 쓴 것에 대한 반감이 높다. 일단 정부가 발표한 통계수치만 놓고 보면 우리 경제는 완전고용 상태다. 그러나 이 나라의 정부가 현실을 모르거나 모르는 체 하고 있다는 말까지 들린다. 우리나라의 경우 구직 포기자나 취업 준비자, 더 일하고 싶어도 일주일 1~2시간만 일하는 취업자 등도 실업자에서 제외하는데다 학생ㆍ군인 등도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고용통계가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
한국의 기술수준은 세계 정상급이다.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은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그 기술력과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이러한 세계적인 기술력이 반영된 한국제품의 헤택을 받고 있기는 커녕 같은 제품을 오히려 외국에서보다 높은 가격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구입하는 격이어서 ‘한국 소비자는 영원한 봉’이라는 말이 수그러들지 않는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자동차가 미국시장이나 유럽시장에 비해 판매가격이 높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수출용에 비해 각종 편의장치 등이 덜 장착돼 있다는 사실도 이제는 익숙한 이야기가 됐다. 수출주도정책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잘못된 수출정책이 국내소비자들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 소비자를 봉이라고 생각하는 곳이 자동차 시장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삼성과 LG전자의 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에서 훨씬 더 비싸게 판매된다고 한다. 제품이 먼거리까지 가다보면 수송비와 같은 유통비용이 붙어 가격이 높아지는 것이 상식인데 산지보다 해외에서 더 싸다고 하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8월 11일부터 9월 5일까지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세계 18개국 주요 도시에서
▶11월8일자 5면 ‘평택항만公 부채증가율 도 산하 공기업 중 최고’ 기사 중 ‘경기관광공사의 2005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부채비율 33%에서 21% 증가’ 내용에 대해 경기관광공사가 ‘5년간 부채비율은 33%에서 21%로 감소’한 것이라고 알려왔기에 바로잡습니다. ▶11월9일자 2면 ‘해병대에 웬 국회의원 헌정 조형물’ 기사 중 ‘평택 해병대사령부’는 ‘화성 해병대사령부’의 착오였기에 바로잡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신재생에너지인 지열을 계사 난방에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 정부의 ‘농어업에너지이용 효율화사업’을 통해 현장 보급 중에 있다고 9일 밝혔다. 축산업 중 양계는 특히 에너지 사용이 큰 분야로 5만수 규모의 농가에서 연간 평균 4∼5만ℓ의 난방유를 사용하며, 면세유 가격 적용 시 1년에 들어가는 난방비는 5천만 원이 넘는다. 국내에서는 시설원예용으로 수평형지열이용 시스템이 개발돼 보급 중이나 새로 개발된 모델은 축사에 적합한 수직개방형으로 지하 450m에서 15℃ 정도의 지하수를 퍼올려 열을 회수한 후 히트펌프를 이용, 여름철에는 10~15℃로 냉각시켜 냉방용으로, 겨울철에는 45~50℃로 가열시켜 난방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희철 농진청 가금과 연구관은 우리나라 기후조건에서 계사의 규모와 사용목적별 에너지 부하량을 산정해 지열 에너지를 계사에 투입 시 낮과 밤, 닭의 주령별로 온·습도가 자동으로 조절될 수 있도록 했으며, 계사 내 환기시스템과 연계시켜 지열 에너지가 내부에 균일하게 퍼질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이 핵심 기술들을 연계시키면 영하 10℃의 한 겨울에도 계사 내부온도를 34℃까지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