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20년 전인 1997년 11월 21일 밤 10시. 임창렬 당시 부총리의 상기된 얼굴과 목소리가 기억에 생생하다. 그렇게 잘 나가던 대한민국이 IMF에 수백억 달러의 구제 금융을 신청할 것이라고 했다. 당시만 해도 국민들은 이게 무슨 소리인지도 몰랐다. IMF가 과감하고 강도 높은 개혁 조치를 주문했고 정부가 이러한 개혁조치들을 시행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는 담화문은 결국 우리 경제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긴축 재정 정책으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성장률 하락으로 실업이 늘어나게 됐다. 국민들의 난데없는 고통과 부담은 날로 늘어났다. 가뜩이나 연초부터 한보와 진로, 해태가 나가떨어지고 기아마저 붕괴되는 연쇄 부도의 소용돌이 속에서 마음이라도 추스리던 서민들의 현실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금리는 20%를 훨씬 웃돌아 기업이 줄도산했다. 직장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로 쫓겨났다. 그나마 남아있는 사람들은 월급이 깎이고 무급 휴직이 돌아가며 시행됐다. 이를 극복해 보겠다고 사람들은 장롱속에 넣어두었던 애들 돌반지에 결혼 반지, 시어머니가 남겨주신 패물까지 들고 나와 금모으기에 나섰다. 100년 전 국채보상운동 때 처럼.
화성의 축성(築城) 추진은 1792년 겨울 정조(正祖)가 31살의 젊은 정약용에게 성제(城制, 성의 규범)의 작성을 지시하면서 시작된다. 정약용은 중국의 윤경(尹耕)이 지은 보약(堡約)과 유성룡이 지은 성설(城設)을 참고해 성제를 만든다. 또 합리적인 공사를 위해 고금도서집성(古今圖書集成)과 기기도설(奇器圖說)을 주어 운반기기 개발도 지시한다. 그러나 축성 사업은 바로 시작되지 않고 정약용에게 기본 설계를 지시한 지 일 년이 지난 1793년 12월이 되어서야 본격화된다. 축성의 공식적인 첫 회의에서 영의정 채제공과 어영대장 조심태는 성곽의 형태를 이전성곽과 같이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조는 이미 정약용과 같이 성제에 대해 연구가 끝난 상태로 이들에게 새로운 성곽을 주문한다. ‘새로 만들 수원성곽은 여장과 옹성이 있어야 하며, 상대방의 기를 먼저 꺾는 것이 중요하기에 크게 지어야 한다. 즉 웅장하고 화려하지 않으면 위엄을 보일 수 없다’라고 하며 성곽개념을 설정해준다. 위 이야기를 분석해 보면 정조의 최측근인 영의정과 어영대장은 정약용이 이를 준비한 것을 몰랐다는 것이다. 정약용이 수원성에 관여한 기록은 실록 등 국가기록에는 보이지 않
‘김영란 법’으로 알려진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 1년이 넘었다. 이 법 시행 이후 사회의 투명성과 청렴성이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20일 한국사회학회가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주최한 ‘청탁금지법 1년과 한국사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10명 중 9명은 부정청탁금지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응답자의 89.4%가 청탁금지법이 효과가 있었다고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응답자 중 70% 이상은 규제 범위와 강도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강화돼야 한다고 답함으로써 국민이 청렴한 사회를 적극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 법의 부분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법 시행 이후에 맞은 지난 설·추석 명절의 경우 과수·축산·수산·화훼 등 특정지역과 특정직업, 특정산업분야에서 매출액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농축수산인과 해당 업계는 물론 정부의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수부 장관이 이른바 ‘3·5·10(식사 접대 3만 원, 선물 5만 원, 경조사비 10만 원 제한)’규정 개정을 적극적으로 요구했다. 그리고 정부가 청탁금지법 ‘3·5·10’ 규정을 개정하기 위한 의견 수렴작업을 진행하고 있
‘학교 밖 청소년’이란 9세 이상 24세 이하로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에 다니지 않거나 그만둔 사람을 말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통계에 의하면 학교 밖 청소년 현황은 2015년 기준 38만7천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학교라는 사회의 안전망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범죄나 방황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학교 밖 청소년’이 저지른 학교폭력이 5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학교 밖 청소년’에 의한 학교 폭력이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체 학교폭력에서 ‘학교 밖 청소년’ 비중도 지난해 40%를 넘어섰다. 이에 의왕경찰서는 사회 사각지대에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각종 지원 연계 및 범죄로부터의 보호를 위해 ‘학교 밖 청소년’ 일제 발굴기간을 운영(연 2회), 지역사회의 관심도를 제고함으로써 체계적·종합적 발굴 및 지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11월6일~12월1일)까지 ‘학교·가정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로 ‘뇌졸중’이 손꼽히고 있다. 환절기와 겨울철에는 일교차가 크고 집 안팎의 온도차도 크기 때문에, 우리의 몸은 급격한 온도변화를 겪게 되고, 이로 인해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어 뇌혈관 수축, 뇌경색, 뇌졸중 등이 발생하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뇌졸중을 예방해야 할까? 첫째, 살을 찌우지 않도록 하자. 체중이 증가하면 신체는 그만큼 많은 피를 필요로 한다. 이때 심장과 혈관이 적정량의 피를 공급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므로, 체내 혈압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둘째,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하자. 규칙적인 운동은 심폐기능을 개선하고 체중을 감소시켜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빨리 걷기, 등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다. 단, 날이 추운 겨울철에는 되도록 기온이 오른 낮이나, 몸이 충분히 활성화된 오후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셋째, 소금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자. 소금은 고혈압의 위험을 높이며, 콜레스테롤은 피를 끈적이게 만들어 혈액 속에 노폐물이 쌓이게 만든다. 넷째, 금연을 하자. 흡연 시 방출되는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점차 혈관이 손상되거나, 심한
사업자 등록이란 납세의무자에 해당하는 사업자를 세무관서의 대장에 수록하는 것을 말한다. 납세의무자의 상호, 성명, 주소, 주민등록번호 및 사업장의 소재지와 사업의 종류 등의 인적사항과 사업의 개시일 등을 등재하여 납세의무자와 그 과세자료를 세무관서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납세협력의무이다.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사업 개시일로부터 사업장마다 20일 내에 사업자등록신청서를 사업장 관할 세무서장에게 제출하여야 한다. 둘 이상의 사업장이 있는 사업자의 경우 개별사업장 마다 등록하는 대신 주된 사업장에만 등록하고 총괄 신고 납부를 선택할 수도 있다. 사업이 법령에 의한 허가사항일 경우 허가증 사본을 제출해야 하고, 공동사업을 하는 경우에는 동업계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사업장을 임차하여 사용하는 경우에는 임대차계약서를 같이 제출해야 한다. 개인사업자는 매출액 4천800만원을 기준으로 간이과세대상자와 일반과세자로 구분되기 때문에 자신의 과세유형에 따라 다르게 신청해야 한다. 등록신청을 받은 세무서장은 사업자등록번호를 부여하고, 신청일로부터 3일 이내에 사업자등록증을 신청자에게 발급해 준다. 주택임대사업을 하는 경우에는 관할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해야 할 뿐
악마의 바늘 /정숙자 총알이 나를 뚫고 지나가네 내 몸에선 피 한 방울 나지 않네 어떤 멍울도 흉터도 없어 의사를 찾아갈 필요도 없네 나는 훨씬 먼 곳에 와 있네 총알은 너무 먼 곳에서 날아왔기에 닳아 버린 것이라네 총알이란 예전엔 흉기였지만 이제 한갓 기호일 뿐이라네 얼마나 힘들어 조준했을 것인가 그러나 나는 영 총알하고는 셈이 맞지 않는 속에 와 있네 이 총알이 누가 보낸 것인지 알 수도 없네 그렇지만 총알인 것만은 확실하네 옛날 옛날에 봤던 기억이 있네? - 정숙자 시집 ‘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 中에서 이 시를 읽다보면 아방가르드의 색체가 짙게 채색되어 있는 느낌이다. 아울러 물체를 세심하게 관찰하여 분석하는 힘이 고스란히 응축되어 있다. 총알이 나를 관통했어도 피한 방을 나지 않고 흉터가 없다니 이는 어쩌면 허무주의가 빚어낸 산물인 것이다. 총알이 너무 먼 곳에서 날아왔기 때문에 가는 바늘처럼 닳아 버려 느낌표 같은 기호로 변했다면 흉기는 아니지만 악마의 바늘이 되어 먼 옛날 상처 입은 기억을 반추하게 하는 흉기가 될 수도 있다. /정겸 시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북한군의 귀순과 추격조의 총격이 있었다. 하지만 수능연기를 불러온 포항지진은 더 큰 충격이었다. 목포 신항에서 치러진 세월호 미수습자들의 시신 없는 장례식이 가슴 아프게 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의 청와대 상납사건으로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구속되었고, 당시 유력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었다. 사건의 당사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판 거부 중에도 허리 통증으로 병원진료를 받았다. 이렇듯 지난 한 주간 우리에게 수많은 사건들이 있어났다. 국민들의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각자 이해관계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므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라는 말은 너무나 다양한 의미로 쓰이지만, 다원주의가 민주주의의 특색이라는 점에 이견은 없다. 민주주의를 부정하지만 않는다면 무엇이든지 허용하고 특정 이데올로기를 강요하지 않는 것이 민주주의다. 다양성을 수용하는 태도야 말로 분열과 대립을 막아준다. 그래서 다원주의는 사회통합의 바탕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사건들의 정확한 사실관계나 의미맥락이 전해지지 않은 채 상호비방이 난무한다.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생각이 다르
전망좋은직업, 미래유망직업으로 요리사라는 직업이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에 요리를 배울 수 있는 학교는 수십 개에 달하지만, 그 중 셰프를 꿈꾸는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요리학교는 여러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요리라는 전문직종의 특성상 많은 실습량과 실습시설, 뛰어난 교수진, 높은 취업률, 큰 규모, 높은 인지도 등이 있다. 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이하 한호전, 이사장 육광심)는 재학생들이 생활하는 특급호텔형 생활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까지 1분 안에 등교가 가능한 국내 최초 특급호텔 생활관인 한호전 요리학교 생활관은 실제 특급호텔을 인수하여 특급호텔 시설과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300명 가량의 학생들이 생활할 수 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8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하1층은 주차장. 지상 1층은 체육시설, 독서실 등 근린생활시설, 지상 2층부터 8층까지는 객실로 사용된다. 생활관 사감이 24시간 배치되며, 시설 및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진다. 한호전 생활관은 8월 16일 개관하여 호텔조리과정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한호전 생활관에 입실하게 될 학생들은 학교 재학기간 동안 특급호텔 객실에서 생활하게 된다”며 “향후 호텔로 취업
유정복 인천시장이 18일 문학경기장 동문광장에서 열린 ‘애인(愛仁) 김장 대축제’에서 소외계층에 전달할 김장을 담그고 있다. /인천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