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6일 오후 한양대 게스트하우스에서 열린 ‘2017 학부모 소통 간담회’에 참석해 안산지역 학부모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선 ‘The 소통, The 공감, The 변화 시즌Ⅱ’라는 주제로 교육정책과 현안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경기도교육청 제공
깊은 밥그릇 /유홍준 못쓰게 된 밥그릇에 모이를 담아 병아리를 기른다 병아리가 대가리를 망치처럼 끄덕거리며 모이를 쫀다 부리가 밥그릇 속에 빠져 보이지 않는다 더 깊이 주둥이를 먹이에 박으려고 앞으로 기울어진 몸 발목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깊은 밥그릇은, 병아리를 죽인다 유홍준시집, 『상가에 모인 구두들』 中 우리는 이 힘겨운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깊어지는 밥그릇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밥그릇은 어쩌면 삶일지도 모른다. 쪼아대면 쪼아댈수록 그릇은 더 깊어지고더 배가 고파지고 항상 모자라는 그러한 삶, 먹이를 조금이라도 더 얻으려고그릇에 머리 좀 더 깊게 박아보며 우리는 생을 위해 얼마나 위험한 행로를 하였던가? 내 아버지도, 내 어머니도 마지막까지 발목에 잔뜩 들어가 있던 힘을 버리지 못하고 자라나는 자식을 위해 그 위험한 길을 걸었을 것이라고 이제야 생각된다. /정겸 시인
달걀 같은 완전식품도 드물다.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을 골고루 갖추고 있고 값도 싸 그렇다. 난황에 들어있는 콜린과 레시틴은 두뇌 회전과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또한 루테인 성분은 자외선을 흡수, 고도 근시 및 눈부심 개선에도 좋다고 알려졌다. 엽산 칼슘 철분 등은 공부하는 학생, 자라나는 어린이, 임산부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 인, 비타민A 등도 풍부하고 다이어트에도 좋다. 그러나 달걀은 ‘영양의 보고’라는 개념이외에 ‘추억의 먹거리’로도 잘 알려져 있다.40∼50년 전, 손님이 오거나 생일, 제사 등 특별한 날이 아니면 밥상에 오르지 않는 귀하신 시절도 있었고, 학교 소풍과 운동회 때는 삶은 달걀을 몇 개씩 한꺼번에 먹는 호사도 누리게 했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세월이 좀 더 지나 도시락을 점령, 영양보충의 총아가 됐고 지금은 우리 음식 재료의 ‘지존’ 자리에 올라있다. 이런 달걀도 한때 ‘콜레스테롤’이란 뜻밖의 복병을 만나 기피식품으로 전락한 적이 있다. 콜레스테롤이 각종 성인병 주범으로 낙인찍힌 후 일부에서 ‘달걀의 심장병 유발’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곧바로 ‘근본적 잘못’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와 근거 없는 공포로 결론 났지만 오명을
“부정한 방법으로 대학 입학이나 취업을 알선해 올 경우 받아들이겠습니까?” 이 질문에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어떻게 대답했을까? 한국투명성기구가 최근 발표한 한국 청소년 청렴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절반 이상(55%)이 “부정한 입학이나 취업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부자가 되는 것과 정직하게 사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에도 성인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부자가 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가치관이 물질주의와 황금만능주의에 심각하게 물들어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 청소년기는 가치관 형성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형성된 가치관은 그 사람의 평생 가치관으로 굳어진다. 잘못된 가치관은 문제 행동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 다음의 기사가 그 예이다. “다리, 허리 등 자신의 신체 부위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SNS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감상평을 주고받는 이른바 ‘몸매품평 놀이’가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이다. 아이들은 신체 사진을 SNS에 올림으로써
“청렴은 목민관의 본질적인 임무다(廉者, 牧之本務). 모든 선과 덕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萬善之源, 諸德之根)” 목민심서(牧民心書)는 공직자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청렴(淸廉)을 제시하고 있다. 다산 정약용은 “오늘날 백성을 다스리는 자들은 오직 거두어 들이는 데만 급급하고 백성을 부양할 바는 알지 못한다. 이 때문에 하민(下民)들은 여위고 곤궁하고 병까지 들어 진구렁 속에 줄을 이어 그득한데도, 그들을 다스리는 자는 바야흐로 고운 옷과 맛있는 음식에 자기만 살찌고 있으니 슬프지 아니한가?”라 개탄하였다. 이 얼마나 자신의 욕심에만 눈이 멀어 염치를 모르는 모습이 아닌지 모르겠다. 청렴하여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을 ‘청렴할 염(廉)’과 ‘부끄러울 치(恥)’를 써서 염치라 한다. 공직자로서의 덕목을 갖추지 못하고 염치(廉恥)를 깨트린 파렴치(破廉恥)라 수 있다. 그렇다면 ‘청렴’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성품과 행실이 맑고 높으며 탐욕이 없음’이라고 한다. 적극적인 의미로의 청렴은 첫째로, 법령·규칙으로
정부는 정책공약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표명, 특히 ‘성 평등한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한 세부 추진전략으로 젠더폭력 근절에 큰 비중을 두고, 여성치안확보를 강조하였다. 젠더폭력은 상대 성에 대한 혐오를 담고 저지르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을 말한다. 특히 성폭력, 가정폭력 등 전통적인 여성폭력 범주 외에도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데이트폭력·스토킹·사이버폭력 등 신종 여성폭력까지 모두 포괄하고 있는 개념이다. 일례로 데이트 폭력에 대해서 살펴보면 남성은 지배와 통제를 하고 여성은 순종과 복종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여성이 무방비 상태로 상대남의 폭력에 그대로 노출되어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데이트 폭력으로 숨진 사람은 290명, 연간 48명이 ‘연인’을 가장한 ‘살인자’에게 목숨을 잃고 있다고 나타났다. 사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인천남부경찰서 각 기능에서는 ‘여성 폭력 근절 100일 계획’(7.24~10.31)기간 동안 젠더폭력
얼마 전 뉴스에서 출산 도중 뇌출혈 증세를 보인 신생아가 대형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차량정체를 만났지만, 경찰과 시민의 협조로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 목숨을 건졌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체크해 봐야 할 팩트 한 가지는 이처럼 터널 안에 있던 차들이 길을 터주어 일어난 모세의 기적이 미담이라기보다 법적으로도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는 것이다. 현행 도로교통법 제29조 제4항은 ‘모든 차의 운전자는 교차로나 그 부근에서 긴급자동차가 접근하는 경우에는 교차로를 피하여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에 일시정지하여야 한다. 다만, 일방통행으로 된 도로에서 우측 가장자리로 피해 정지하는 것이 긴급자동차의 통행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는 좌측 가장자리로 피해 정지할 수 있다’고, 제5항은 ‘모든 차의 운전자는 제4항에 따른 곳 외의 곳에서 긴급자동차가 접근한 경우에는 긴급자동차가 우선 통행할 수 있도록 진로를 양보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최고 20만원 벌금에 처하게 된다. 긴급한 상황에서 ‘길 터주기는 생명로입니다.’는 화재·구조·구급현
박찬주 육군 대장 부부의 공관병 갑질 여파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이른 바 갑질을 행한 당사자들이야 제기된 의혹에 대해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겠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면 상당 부분 사실로 추정된다. 군대에 보냈거나 앞으로 보낼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오르는 일이다. 육군 대장의 공관에 근무한다면 모두가 편할 줄 알았다. 그런데 강아지에게나 채워야 할 방울처럼 손목시계형 호출벨을 채웠다. 뜨거운 떡을 일일이 손으로 뗐다. 사령관이 연습한 골프공이나 줍는다. 군대생활을 해본 부모들은 자식이 노예에 버금가는 이같은 생활을 했다고 상상하면 눈물이 날 지경이다. 개도 부잣집 개가 낫다느니, 훈련도 없지 않느냐니 하는 시대를 착각한 일부 허망한 목소리에는 하도 기가 차서 말조차 안 나온다. 오죽하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수석보좌관들에게 전 부처 차원에서 갑질문화를 점검하라고 지시했을까. 우리의 갑질문화는 관존민비 사상이 엄격했던 조선시대부터 뿌리가 깊었다. 아니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다. 대국인 중국에 조공을 바치고 황제에게 알현하러 갔던 문화가 그렇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양반의 행패가 심했다. 실학자 박지원이 쓴 소설 &l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문화재 야행(夜行)’이란 프로그램이 전국 18개 지역에서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다.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다’라는 주제로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지난 5월부터 시작돼 10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문화재가 밀집된 곳에서 운영되는 야간형 문화 향유·체험 프로그램이다. 수원시 주최로 11일부터 13일까지 수원 화성 일원에서 열린 ‘밤빛 품은 성곽도시, 수원야행(夜行)’도 이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이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수원야행은 성공한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이 엄청나게 몰려 북적였다. 수원시는 연인원 20만여 명이 야행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힌다.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해가 진 밤에 선선한 바람을 벗 삼아 나들이에 나선 사람들의 표정은 무척 행복해보였다. 수원화성 곳곳의 아름다운 야경을 느긋하게 감상하거나 역사문화 체험을 하면서, 유난히 후덥지근했던 올 여름의 짜증을 날려 보냈다. 행사는 해가 지는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8야(夜)’를 주제로 한 문화재 체험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8야란 야경(夜景)·야화(夜畵)·야로(夜路)·야사(夜史)·야설(夜設)·야식(夜食)·야시(夜市)·야숙(夜宿)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또다시 전쟁은 안 된다”고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일관계도 이제 양자 관계를 넘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며 “과거사와 역사문제가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지속해서 발목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독립운동 공적을 후손들이 기억하기 위해 임시정부기념관을 건립하겠다”며 “임청각처럼 독립운동을 기억할 수 있는 유적지를 모두 찾아내고, 잊힌 독립운동가를 끝까지 발굴하고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를 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 72주년 8·15 경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렇게 세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요, 바람직한 한일관계의 정립이다. 다른 하나는 독립유공자의 유훈을 선양해 그 유족들에게 보다 합당한 대우를 하겠다는 의지표명이다.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 담긴 뜻은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 대통령 취임 100일이 다가온 데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괌 타격발언으로 한반도의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때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원칙적으로 한반도 전쟁불가론을 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