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국회 개원이 눈앞에 다가왔다. 여러 가지로 사상 초유의 선례들을 역사에 남긴 제16대 국회에 방점을 찍는 새로운 출발인 만큼 새 국회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특히 17대 국회의 초선의원 비율이 63%인 187명이나 돼 이들이 새로운 정치문화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정치적 이슈에 가려져 있던 많은 민생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국민들은 17대 국회의원들이 개원과 동시에 법안 및 정책마련에 힘써 일하는 국회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4.15 총선'에선 여러 가지 의미를 꼽씹을 만한 변화가 나타났다. 무엇보다 큰 특징은 1988년 13대 국회 이후 처음으로 '여대야소' 구도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이는 2002년 대선 민의와 총선 민의가 일치했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여진다. 최근 선거에서의 표심은 대통령과 행정부를 국회가 견제토록 권력을 분할하는 쪽으로 흘러왔다. 역대 정권은 선거 후 '여소야대' 탈피를 위해 야당 의원들을 인위적으로 빼냈다가 야당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정국 파행을 초래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번엔 국회의 주도 세력을 야당에서 여당으로 교체해 권력을 한쪽으로 집중시켰다. 그리고 또다른 특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 각계의 찬반여론이 팽팽한 경기도 분도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은 반대여론이 찬성여론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경기도를 경기남도와 경기북도로 나누자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5.9%가 ‘반대한다’고 답한 반면 ‘찬성한다’는 의견은 37.1%에 그쳐 경기분도를 반대하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강 이남(59.0%)에 거주하는 주민일수록 한강 이북(46.8%) 주민보다 반대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58.1%)이 남성(53.7%)보다 반대의견이 높았고, 연령별로는 20대가 60.2%로 분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 직업별로는 학생(66.1%)과 주부(59.1%)층에서 분도에 대한 반대의견이 높았다. 또한 분도에 대해 부정적인 답을 내린 응답자들 가운데 정당지지층별로 구분해 보면 한나라당이 59.2%로 가장 높게 나왔고 뒤를 이어 자민련 58.7%, 열린우리당 57.8%, 민주노동당 53.0% 순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학력별로는 고졸이 57.0%로 분도에 대해 반대여론이 높았고, 중졸 이하는 55.4%, 대재 이상은 55.2%로 집계됐다. 반면 분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1일 오전 취임인사차 방문한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면담한 자리에서 최근의 안보 현안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주한미군 재배치에 대해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중요한 것은 미국과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느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미동맹의 원칙 속에서 풀어나가야 하며 그래야만 국민이 불안해 하거나 북한이 오판할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주한미군 감축을 어떡해 활용하는가도 중요한 만큼 북한과 군사적 협상을 통해 긴장완화 조치를 만들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이라크 사태와 관련, "유엔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국제적 협력이 잘 안된다"고 지적하고 "미국 중심 보단 유엔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의 생사가 외교에 걸려 있다"며 "특히 일본의 우경화에 대해선 자주 접촉해 단호해야 할 부분은 단호하게 얘기하며 꾸준히 설득해야 할 것"이고 강조했다.
정부와 여당은 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택에 대해 원가연동제를 도입키로 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총선공약인 분양가원가 공개는 사실상 백지화됐다. 1일 열린우리당과 건설교통부가 당정협의회를 열어 분양원가를 공개하는 대신 원가연동제를 시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주공이든 민간업체든 공공택지를 분양받아 25.7평 이하 주택을 건설할 경우 원가를 연동시켜 분양가를 규제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정은 이를 위해 오는 4일 공청회를 열어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당.정협의를 거쳐 가을 정기국회에서 주택법 등 관련법을 개정, 올 하반기 중 시행할 방침이다. 열린우리당 홍재형 정책위 의장은 "원가연동제를 시행하면 택지조성 비용과 표준건축비 등이 공개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분양원가를 따로 공개할 실익이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었고, 당에서 공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공공택지의 원가와 평당 표준 건축비 등을 고려해 분양가를 규제하지만 건설업자가 고급 자재를 사용할 경우엔 분양가 상승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정부·여당은 원가연동제가 원가공개의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부동산 가격 안정이라는 동일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열린우리당 안병엽 제3 정조위
여권에서 제기된 '민주대연합론'과 '합당론'에 대해 한나라당이 '신지역주의'라고 비난하고 나서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1일 대통령 정치특보인 문희상 의원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당가능성을 제기한 것과 관련, 여권을 겨냥, 포문을 열고 집중 공격을 가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여권이 전남지사 선거를 의식, 추악한 지역주의를 이용하려는 것"이라며 "한심한 생각이 든다"고 비토했다. 또 김형오 사무총장은 "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대여당 탄생을 예고하는 인위적 정계개편의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특히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향응을 제공하고, 연예인을 대거 동원하는 등 부패타락으로 치닫고 있고 단체장을 대거 입당시키는 등 신관권선거에 나서고 있다"고 퍼부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이날 열린 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상생 정치를 위해 야당은 정지선을 지켜야 한다"면서 "여야간 금도를 지키지 않으면 정치가 혼란스러워진다"고 경고했다. 신 의장은 특히 "17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지난달 30일 한나라당의 첫 논평이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이었다"며 "야당은 상생 정치를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신 의장은 "열린우
108명에 이르는 열린우리당 초선들이 사실상 계파성격을 띤 연구모임을 잇따라 결성하는 등 17대 국회개원을 앞두고 `세력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초선은 재선그룹과 합세,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지명과 당.청관계 재정립 문제 등 여권내 현안에 대해 선명한 목소리를 내면서 당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각종 초선모임 중 가장 주목받는 단체는 386이 뭉친 `새로운 모색'이다. 재선인 김영춘 송영길 의원을 공동대표로 해 출범한 새로운 모색에는 강기정 김현미 김형주 노영민 우상호 이기우 이철우 정봉주 정성호 정청래 조정식 최재성 한병도 의원 등 초선 13명이 참석했다. 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우상호 의원은 1일 "28명이 가입했고 3~4명과 협의중"이라며 "아마추어라는 이유로 일각에서 불안하게 느끼는 초선들이 80년대 가치를 승화, 발전시키며 내실을 쌓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특히 "필요하다면 당에 책임질 수 있는 성숙한 방식으로 대안을 제기하겠다"고 말해 여권의 현안에 대해 결집된 의견을 전달할 것임을 밝혔다. 1일 낮 국회에서 16인 준비위원회를 개최한 초선모임(가칭)도 `태풍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언론개혁의 전도사로
신용불량 상태에 있는 일부 공무원들이 자신의 카드 빚을 갚기 위해 '관용카드'를 마구잡이식으로 사용한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예비조사 과정에서 신용불량 상태에 빠진 일부 공무원들이 관용카드를 이용, 자신의 빚을 돌려막거나 카드깡을 하는 등 사적 용도로 사용한 사례를 다수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일부 신용불량 공무원들이 관용카드를 사용, 자신의 빚을 돌려막거나 카드깡을 한 사례가 다수 적발돼 내주초 본격적인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실제로 중앙부처의 한 회계직 공무원이 최근 1년 동안 관용카드를 사용,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의 빚을 돌려막다가 적발됐다. 또 다른 회계직 공무원은 관용카드로 환금성이 뛰어난 금을 구입해 다시 현금으로 되돌려 받는 카드깡을 하다 꼬리가 잡히기도 했다. 특히 관용카드로 금을 구입, 되판 경우 원금의 95%까지 현금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1일 "이같은 카드깡 사례 수백건이 적발돼 현재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며 "카드깡의 경우 공금횡령에 해당돼 모두 조사할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감사대상은 신용불량상태에 있으면서 한 부
정부는 고용을 늘리기 위해 기업이 상시 근로자수를 초과해 신규 채용을 하면, 1인당 100만원을 세금에서 공제해줄 방침이다. 정부는 1일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고용증대 특별세액공제제도를 오는 2006년말까지 시행토록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기업의 상시근로자 연평균 인원이 직전 연도의 상시근로자 연평균 인원을 초과하는 경우 초과 근로자 1인당 100만원을 소득세나 법인세에서 공제토록 했다. 개정안은 아울러 2004년 7월1일부터 2006년 6월30일까지 일정한 인원을 고용해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오는 창업 기업이나 분사 기업에 대해서는 소득이 발생한 시점부터 5년간 소득세나 법인세를 감면해주도록 했다. 또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득세나 법인세의 50%를 감면해주는 창업 중소기업 범위에 영화산업, 국제회의업, 광고업, 노인복지시설 운영업 등을 추가했다. 노인 생계형 비과세 저축의 가입 대상은 65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가입한도액도 2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처리 방법을 명시한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경기도 등 수도권지역에 있는 2백여개의 공공기관이 앞으로 8년 이내에 지방으로 이전된다. 정부와 여당은 1일 국회에서 공공기관 지방이전 문제와 관련, 당정협의를 갖고 수도권 지역 2백여개 공공기관을 오는 2012년까지 지방으로 이전키로 잠정 합의하고, 관련법 정비 등 구체적인 이전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건설교통부는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 268개를 대상으로 이전 대상과 잔류기관을 분류하는 작업을 벌으며, 이 가운데 180개에서 많게는 200개 기관이 지방이전 대상 기관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은 정부소속과 정부 출연, 출자, 투자기관 등이 모두 포함돼 있으며, 이전기관의 인원수는 대략 3만5,000명 정도 될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는 지역특성화와 지역혁신을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기능이 유사한 기관 5∼개 기관을 함께 이전하는 집단이전 방식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집단이전단지는 각 시.도마다 한 두곳 정도씩 친환경.디지털 첨단도시 형태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전대상 기관은 공청회 등 각계의 의견수렴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오는 8월 최종 확정되며,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신행정수도 입주시점인 2012년까지 모두 끝나게 된다. 건
노.사.정 3자는 31일 지난 99년 민주노총의 탈퇴로 파행을 겪고 있는 노사정위원회의 복원을 위한 전단계로 `노사정 지도자회의'를 구성,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는데 합의했다. 3자는 또 노사정 지도자회의 구성과 관련,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 경총 회장과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계, 노동부장관과 노사정위원장 등 정부 대표를 포함해 총 6명이 참여하고 오는 4일 1차회의를 소집, 전반적인 노동 현안을 중점 논의키로 했다. 노사정 3자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대화와 상생의 협력 노사관계 구축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이원덕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이 발표했다. 이원덕 수석은 3시간 10분간 계속된 토론회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노사정 지도자 회의' 의제에 대해 "제한이 없지만 일차적으로는 노사정 위원회 개편방안을 논의하고 노사관계법 제도의 선진화 방안을 어떤 일정과 방법으로 논의할 것인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노사정 지도자회의는 양 노총이 제안하고 경제계가 받아들이고 정부가 보고문에 넣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노사정위 개편 방향과 관련, "기업쪽에서는 중소기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