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건 총리가 24일 각료제청권을 둘러싼 청와대와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채 전격 사표를 제출했다. 그의 사퇴는 이미 예고된 것이긴 하지만, 탄핵위기를 막 헤치고 나온 노무현 대통령과 `개각 충돌'을 빚으면서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함으로써 정국에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노 대통령으로서는 참여정부 2기의 첫출발부터 산뜻하지 못한 모양새를 보이게 됐고, 조기 개각을 통해 국정안정을 기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국정계획도 일단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고 총리는 이날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과 총리공관에서 만나 "탄핵 복귀후 첫 개각에서 물러나는 총리가 (각료를) 제청하는 것은 대통령에게 누가 될 것같아 받아들일수 없다"며 사표를 제출했다고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이 발표했다. 말로는 `대통령에게 누가될 것 같아'라는 이유를 달았지만, 노 대통령의 `조기개각' 의중을 정면 거부한 극단의 선택인 셈이다. 각료 제청권을 가진 고 총리가 사퇴함에 따라 노 대통령은 일단 여권 체제 개편의 마지막 단계인 개각 스케줄의 전면 재검토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통일.문화관광.보건복지 등 3개 부처 장관에 대한 1차 소폭 개각과, 새 총리 인준절차가 마무리 되는 내달 중.하순께 일
여야는 고건 국무총리의 사퇴가 임박한 가운데서도 '김혁규 총리 카드'를 놓고 한치 양보 없는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어 '상생 정치'를 무색케 하고 있다. 여야 '상생 정치'가 '김혁규 총리 카드'란 암초에 부딪쳐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김혁규 총리 카드'는 내달 5일 치러질 '지방 재보궐선거'에서 부산 경남지역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의 신경전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김혁규 총리 반대에 대해 괜한 트집잡기라고 일축했다. 신기남 의장은 24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야당이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 지명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상생 정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신 의장은 "능력, 자질, 경력 등을 갖고 해야지 어떤 정치적 굴레를 씌워 무조건 거부한다든지 하는 태도야말로 오히려 상생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김혁규 전 지사가 총리에 기용될 경우 여권이 상생 정치를 포기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맞받아쳤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상임운영위원회에서 "첫 출발이 중요한 만큼 정치권이 싸움이나 하는 짜증스런 모습을 보여선 안 될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24일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각, 정부 산하단체 인사 등 당면한 인사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정 수석은 개각과 관련, "분위기 쇄신이나 국면전환을 위해 대규모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에 인사사유가 발생했고, 중대한 상황변화가 있는 만큼 약간 인사를 하고 뒤에 차관급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정 수석과의 문답 요지. -개각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분위기 쇄신이나 국면전환을 위해 대규모로 하지는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인사사유가 발생하면 언제든 인사할 것이다. 이번에 인사사유가 발생했고 중대한 상황변화가 있는 만큼 약간 인사를 하고 뒤에 차관급 인사를 할 것이다. 큰 범위는 아니다. 검찰 및 군 인사도 이번주 발표가 있을 것이다. -정치인 3명의 입각과 관련, 인사시스템이 가동되나.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는 456개이다. 이를 위해 인사자문네트워크, 지방 및 서울 네트워크, 청와대 행정관 네트워크가 있으며 장관과 청와대 참모, 대통령도 인사 네트워크를 가동하며, 이를 통해 그동안 (인재를) 모아왔다. 5월1일 기준으로 (총리 포함 국무위원 후보군에) 635명을 모았으며, 이를 압축해 193명,
열린우리당내에 조기 개각과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 지명을 놓고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이같은 이견은 영남권과 호남권의 정서적 차이와 재.보선 전략 등과도 연계돼 있어 복잡한 기류마저 감지된다. 우선 고 건 총리의 각료제청권 거부와 관련해 당내 다수 견해는 "산뜻한 참여정부 2기의 출발과 부처의 동요를 감안해 조기 개각이 불필요하다"며 고 총리의 제청권 거부에 마뜩치 않은 시각이 많은 게 사실이다. 신기남 의장은 24일 한 방송에 출연해 "고 총리의 태도도 이해가 간다"면서도 "그러나 조기개각의 필요성에 따라 요청을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두분(노 대통령과 고 총리)간에 상의가 있지 않겠느냐"며 양자간 회동을 통한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김정길 상임중앙위원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고 대통령의 집권2기가 출범하는 의미가 있는 개각인 만큼 늦더라도 새 총리가 임명된 후 새총리의 제청을 받는 게 옳고 당당한 방법"이라며 "물러가는 총리에게 제청을 받는 것은 편법으로 국민 보기에 구차하게 보일 것이고 고 총리도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탄핵복귀로 국민은 대통령이 어떻게 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모든 것에 원
고 건 국무총리가 24일 국무위원 임명제청권 행사를 거부하고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헌법에 명시된 `국무위원 제청권'이 또다시 논란의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헌법 제87조에 따르면 "국무위원은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총리의 국무위원 임명제청권을 명시하고 있다. 고 총리는 이날 청와대 김우식 비서실장으로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조기개각을 위한 각료제청권 행사를 거듭 요청받고 "헌법상의 국무위원 임명제청권 취지에 비쳐 물러나는 총리가 신임 장관을 임명제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고사하며 사표를 제출했다. 고 총리의 이같은 입장은 총리의 국무위원 임명제청권을 대통령중심제하에서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한 일종의 `견제장치'라는 해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최근 고 총리가 헌법학자, 정치인, 언론인을 두루 만나 제청권 행사에 대한 의견을 들었고, 이들은 한결같이 물러나는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은 순리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지난 2003년 2월 노무현 정부 출범 전에 당시 고 총리 지명자가 실질적으로 조각과정에 참여하고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직후 `국무위원 임명제청권'을
고 건 국무총리는 24일 노무현 대통령이 조기개각을 위해 요청한 3개 부처 장관에 대한 각료제청권 행사를 고사하고 사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의 집권2기 개각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해, 빨라야 새 총리에 대한 국회 인준절차가 끝나는 내달 중.하순께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 총리는 이날 오후 삼청동 총리공관을 방문한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각료제청권 행사 요청을 받은 뒤 "대통령의 복귀후 첫 개각을 물러나는 총리가 제청하는 것은 대통령에게 누가 될 것 같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거듭 죄송하다"고 말하고 사표를 제출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따라 25일 국무회의에 앞서 고 총리와의 `정례 미팅'에서 고 총리의 뜻을 받아들여 사표를 수리하거나, 수리 의사만 밝히되 고 총리가 자신의 임기로 생각하는 오는 29일에 가까운 시점에 사표를 수리하고 총리대행체제를 가동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 대통령은 고 총리의 사표수리에 즈음에 새 총리 후보를 지명, 국회 임명동의를 위한 인사청문회에 대비하고, 총리인준 절차가 끝난 뒤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개각 시기가 한달 가량 늦춰지게 되
17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앞둔 열린우리당이 당선자들의 상임위 배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우리당은 지난 20일 당선자들로부터 희망 상임위 접수를 완료하고 선수조화와 적성을 기준으로 한 배치작업에 착수했으나 `노른자위'로 통하는 건교위 등 특정 상임위에 대한 편중 현상이 빚어지며 교통정리에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따라 원내대표실은 상임위 배정에 관한 의견 수렴과 공정성 제고를 위해 24일 배정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3선 이상의 중진급 당선자 중 대부분이 여당 몫이 될 10~11개의 상임위원장 자리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 상임위 배정의 혼선을 더할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상임위원장 배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초선 당선자가 자신의 뜻과 달리 다른 곳으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19명인 3선 이상 중 상임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당선자는 국회의장에 내정된 김원기 고문과 부의장 출마가 유력한 5선의 김덕규, 입각 대상인 김근태 정동채, 원내대표인 천정배 의원 등을 제외하고 1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재선의 상임위원장 기용이 불가피한데다 17명의 여성 당선자들이 `여성 몫 30% 할당'을 요구하고 나선 점도
열린우리당 천정배,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오는 30일부터 17대 국회 임기가 시작됨에 따라 이번 주초부터 본격 접촉을 갖고 17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양당은 국회법에 따라 내달 5일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7일에 개원식과 함께 상임위 및 특위위원장을 선출해야 하는 만큼 국회의장단 선출문제를 비롯해 상임위.특위 조정 및 배정 , 상임위.특위 위원장 배분문제 등 원구성 협상을 내달 2일까지는 매듭지을 방침이다. 국회의장 후보로는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함에 따라 열린우리당 후보로 사실상 내정된 6선의 김원기 의원이 유력시되고 있다. 2명을 선출하는 국회부의장의 경우 국회의장을 배출한 정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에서 후보를 내자는 주장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으나 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밖에 없어 두 당이 한자리씩 나눠 가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열린우리당에서 김덕규(5선), 이해찬(5선),한나라당에선 박희태(5선), 이상득(5선)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상임위 및 특위 조정 문제는 상임위.특위 증설문제는 국회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임에 따라 우선 종전대로 17개 상임위와 2개
신행정수도 최종입지가 8월중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74개 중앙행정기관이 신행정수도로 이전하는 것으로 잠정 확정됐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는 중앙부처와 산하 기관 등 이전 검토대상 131개 단위행정기관중 총 74개 기관을 이전대상기관으로 잠정 확정했으며 공청회 절차 등을 거쳐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전계획에 관한 공청회는 다음달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이전대상기관은 대부분의 중앙부처와 산하기관들로, 산하기관 중에서는 건설교통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와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 등이 포함되고 건교부 국립지리원과 항공안전본부, 국가보훈처 4.19묘지관리사무소 등은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자부 기술표준원 등 이전여부에 이견이 있는 5개 기관에 대해서는 관계기관협의 및 조정절차를 거쳐 다시 확정키로 했다. 국회와 대법원 등 헌법기관의 이전 여부는 국회 동의가 필요한 만큼 하반기에나 확정될 전망이다. 추진위는 이와함께 신행정수도 건설기본계획을 최종 확정하기 위해 다음달 21,23일 서울과 대전에서 공청회를 잇따라 연다. 신행정수도 도시기본구상 등 지금의 건설기본계획은 용역결과 등을 토대로 한연구안으로, 추진위는 공청회를 통해 내달 말 최종안을
고 건 총리의 각료제청권 행사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물러나는 총리가 각료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은 국민정서 뿐만 아니라 헌법정신에도 위배된다는 개인적 판단과, 국정안정을 위해 조기개각이 불가피한 만큼 도와달라는 청와대의 요청을 마냥 뿌리칠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단 고 총리는 23일 현재 각료제청권을 행사하지 않는 쪽에 마음이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을 두번이나 보내 협조를 요청했지만 완곡한 화법으로 이를 고사했다고 한다. 고사의 논리는 "물러나는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은 도리가 아닐 뿐더러 결국 노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그렇지 않다"는 입장이다. 고 총리가 국민정서상 부담을 가질 수 있을 지는 몰라도 적어도 법리상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 총리가 각료제청권을 행사한다는 것이 부담이 될 수야 있겠지만 법적으로 볼 때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고, 김우식 실장도 이에 전적으로 공감을 표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여권 주변에선 김 실장과 고 총리의 24일 면담결과가 좋지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