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구의 공천 취소 문제로 격돌했던 민주당 선대위와 비대위가 이번엔 비례대표 후보 선정 문제를 놓고 충돌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추미애 위원장 체제의 선대위는 31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비례대표 후보자 40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비례대표 명단엔 추 위원장과 함께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은 손봉숙 박사와 김종인 전 경제수석이 각각 1, 2번에 올랐고, 김강자 전 종암경찰서장이 3번을,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 김홍일 의원이 4번에 배정됐다. 그러나 그동안 비례대표 공천이 유력시 됐던 김성재 단장과 장재식 의원, 이승희 대변인 등 조순형 대표측 인물들이 완전 배제돼 조 대표 중심의 비대위가 발끈하고 나섰다. 조순형 대표는 "비례대표 구성과 명단선정에 관해선 추 위원장이 자신과 협의해 결정키로 돼 있음에도 전혀 협의가 없었다"며 회의도중 이승희 대변인을 불러 선대위 측 발표 무효를 선언했다. 이 대변인은 추 위원장 측 발표에 대해 "명단에 대해 합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선대위가 발표한 비례대표 명단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선대위와 비대위에서 각기 다른 비례대표 후보를 선정하는 코미디
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해 온 김진흥 특검팀은 31일 석달여의 측근비리 수사를 모두 마치고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특검팀은 이날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지난 대선을 전후해 부산지역 업체등으로부터 4억9천만원과 경선자금 1억2천만원등 모두 6억1천만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미 구속된 최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추가 기소하고 노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이영로씨는 7억4천여만원의 불법자금을 수수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이씨가 병원에 입원한 만큼 검찰에 수사 자료를 이첩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그러나 최도술씨가 부산지역 건설업자로부터 300억원의 불법자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썬앤문 그룹이 노무현 대선후보 캠프에 95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결론지었다. 특검팀은 이와함께 청주지역 키스 나이트 클럽 주인 이원호씨가 노무현 후보 캠프에 50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 등 그동안 정치권에서 제기된 의혹들은 대부분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특검팀의 발표에 따르면 이광재씨의 썬앤문 그룹 특혜대출 개입 의혹과 이원호씨의 50억 제공설 등도 사실무근으로 드러났으며, 썬앤문 그룹 감세청탁 과정에서 안희정씨와
민주당은 17대 총선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30일 선대위 공직후보 재심특위를 열어 박상천 전 대표 등 호남 중진과 탄핵안 가결 책임자들에 대한 공천을 취소키로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취소 대상에는 박 전 대표를 포함, 김옥두, 최재승 의원 등 호남중진과 유용태 원내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탄핵 추진 과정에서 한.민 공조를 통해 당의 정체성을 훼손시킨 핵심인사들에 대한 공천 배제가 불가피하다는 데 재심특위의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박 전 대표는 탄핵안 추진의 이론적 뒷받침을, 유 원내대표는 이를 실행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옥두, 최재승 의원은 호남 개혁공천 차원에서 물갈이를 단행한 것"이라며 "당이 거듭태어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와 유 원내대표, 김 의원 등은 분당과정에서 분당에 반대한 `정통모임'의 핵심인사다. 민주당은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다른 후보를 공천하지 않고 일단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놓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선대위 출범식에서 공천장 수여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를 전격 취소하고
여야는 30일 라디오 방송 출연과 선대위 발족 등 각종 행사를 통해 탄핵과 촛불시위로 썰렁해진 '총선전'에 불을 지피고 민심사로잡기와 부동표 흡수에 총력전을 펼쳤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오전 방송기자 클럽이 주최한 정당대표 토론회에 참석, "야당이 정부를 견제할 힘이 없으면 나라를 위해 불행한 일인 만큼 잘못 나가는 정부를 필요할 때 견제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대표는 "이번 총선 구도가 친노와 반노, 민주와 반민주로 간다면 극심한 국론분열이 예상된다"며 "총선은 국정을 심판하고 지역 인재들을 뽑는 것이 본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이 뼈저리게 반성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다"면서 "이번 총선을 가장 깨끗한 선거로 치르기 위해 선거 비용과 국고 보조금 사용 내역을 정기적으로 인터넷에 공개하고 필요하다면 선관위 감사도 받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임진각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착수한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G10 프로젝트 추진단' 발대식을 갖고 발빠른 총선 행보를 계속했다. 자민련도 김종필 총재 등 지도부가 대구·경북지역을 방문, T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첫 공개변론은 대통령의 불출석으로 15분만에 싱겁게 끝났지만 심리를 신속히 진행하겠다는 재판부의 의중를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소추위원측은 노 대통령의 출석을 비롯, 광범위한 증거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데다 재판부의 기일지정에 불만을 표출하며 총선 이후로 기일 연기신청을 내기로 함에 따라 신속한 재판진행에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더욱이 소추위원측은 헌재가 2차 기일을 예정대로 내달 2일 진행할 경우 소추위원인 김기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불출석할 수도 있다고 언급, 탄핵심판 사건 심리가 당사자인 대통령과 소추위원 모두 불참한 상태에서 진행될 가능성도 커졌다.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이후 초미의 관심사는 헌재 결정이 언제, 어떤 결과로 나올까 하는 것이지만 일단 지금까지 심리과정으로 볼 때 4.15 총선 전에 최종결론이 나오기는 물리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향후 탄핵심판 과정에서 심리기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큰 변수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노 대통령의 출석 여부와 소추위원측의 증거조사 부분. 집중심리로 변론을 최소화하자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방침과 달리 소추위원측에서는 노 대통령의 출석을 강
정부는 '4.15 총선'을 앞두고 30일부터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공직기강 특별점검 나섰다. 정부는 공직자들이 불법 집단행동을 하거나 특정정당이나 특정 후보자를 지지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중점 점검키로 했다. 정부는 또 공무원들이 지위를 이용, 선거운동을 하거나 지자체의 선심행정 등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는 행위도 집중 점검키로 했다. 정부는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관련자에 대해선 예외없이 엄중 조치해 공무원들의 불법적인 집단행동과 지자체장의 지위를 이용한 선거개입 등을 적극 차단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내달 1일 4.15 총선 공식 선거전 개막을 앞두고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공명선거 3원칙을 발표하고 선거 당사자와 종사원들의 불법행위 자제와 공무원들의 엄정 중립을 거듭 촉구했다. 고 대행이 검토 중인 3원칙은 불법.탈법 선거운동을 하다 적발될 경우 여야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신속, 공정하게 엄단하고 총선을 의식한 선심행정을 일체 자제하며, 중앙.지방공무원의 철저한 선거 중립과 선거개입 금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헌정사상 첫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으로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헌법재판소의 1차 공개변론은 노무현 대통령이 불참함에 따라 2차 기일을 다음달 2일 오후 2시로 지정하는 선에서 15분만에 마무리됐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재판장 윤영철 헌재소장)은 30일 오후 2시 노 대통령 탄핵심판을 위한 첫 공개변론을 열고 피청구인인 대통령 불참시 다시 변론기일을 지정토록 한 헌법재판소법 규정에 따라 다음달 2일 다시 공개변론을 갖기로 했다. 헌재는 2차 변론기일에도 대통령이 불출석할 경우, 마찬가지로 헌재법 규정에 따라 대통령 대리인만으로 심리를 진행하고 증거조사 신청도 이날 일괄적으로 받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첫 변론후 사흘만에 2차 변론기일을 지정한 것은 조속히 심리를 마무리짓겠다는 재판부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서 총선 전에 최종 결론이 내려지긴 힘들겠지만 이르면 다음달중으로 사상 초유의 탄핵심판 결정이 내려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재판부는 특히 2차 변론기일을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 지정한 데 이어 양측의 증거조사 신청도 2차 변론 당일 일괄적으로 받겠다는 방침을 밝혀 사실상 `집중심리' 방식으로 재판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 대리인
열린우리당은 29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정동영 의장을 비례대표 순위 22번에 배치해 정당명부 득표율 40%의 배수진을 치는 등 17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순위를 최종 확정했다. 또 장향숙 전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공동대표와 홍창선 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이 각각 1, 2번에 배치된 가운데 김명자 전 환경장관과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각각 비례대표 후보 3, 4번에 배치했다. 전략후보 가운데 남성에 할당된 6, 8, 10번엔 각각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 조성태 전 국방장관, 정의용 국제노동기구(ILO) 집행이사회 의장(전 주제네바대사)이 배정됐다. 이와함께 조성래 부산시지부장(14번),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장관(16번), 민병두 총선기획단장(18번), 조성준 의원(20번)을 안정권인 20번 이내에 공천했다. 여성지정 후보인 박영선 대변인은 9번에 배치됐다. 우리당은 또 이날 순위경선을 통해 이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5번), 홍미영 중앙위원(7번), 김현미 당 총선기획단 부단장(11번), 김영주 전 금융노련 부위원장(13번), 강혜숙 청주대 무용과 교수(15번), 이은영 한국외대 교수(17번), 윤원호 중앙위원(19번), 유승희 당 총괄조직실장(21번), 장복심 전 대
열린우리당은 29일 지역구 총선후보측의 선거법 위반및 낙하산 공천과 관련해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당원들의 시위와 항의 방문으로 하루종일 몸살을 앓았다. 오는 31일 17대 총선후보 등록 개시를 앞둔 가운데 영등포 당사 정문 앞에서는 경찰과 대치한 시위대의 항의 구호가 계속됐고, 당사 곳곳에선 공천 탈락자들의 돌발 시위와 이를 제지하는 당직자들간의 몸싸움이 속출했다. 김경선.정재진 서울 금천지구당 운영위원장 등은 성명을 내고 금천 경선에서 당선된 이목희 후보가 선거운동원들에게 경비와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것과 관련, "당의 깨끗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탄핵정국이 불러온 우리당 열풍을 반감시키고 있다"며 후보 교체를 요구했다. 이들은 지역구에서 "이목희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무효처리 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인천 서구.강화을 경선에서 탈락한 박상은 후보측 지지자들도 신동근 총선후보측 선거운동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됐다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상경시위를 벌였다. 낙하산 공천에 따른 후유증도 소란을 가중시켰다. 전남 장흥.영암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측 당원들은 경기 군포 공천 탈락에 반발, 탈당했다가 탄핵안 가결 직후 복당한
한나라당과 민주당,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등 여야 4당은 29일 선대위 발족과 핵심 공약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총선전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날 총선 선거대책위원회인 '뉴 한나라 선대위'를 공식 발족시키고 지방 민심 사로잡기에 주력했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울산을 지역을 방문, 대구경북지역에서 일기 시작한 상승세를 영남권 전 지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행보를 시작으로 바닥표 훑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공동선대위원장인 박 대표와 박세일 교수 등 200여명의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열린우리당이 220석에 가까운 거대 제1여당을 예약해놨다"며 "이것은 3권 분립과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며 견제했다. 민주당도 추미애 의원이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이후 첫 외부행사로 택시회사를 방문하는 등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등을 돌린 지지층 회복 대책 마련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조순형 대표 사퇴와 탄핵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단식 농성을 해온 설훈 의원이 이날 민주당 탈당과 함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당 내분의 여진은 계속됐다. 설 의원은 "국민의 뜻을 무시한 탄핵안 가결을 또다시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조순형 대표의 퇴진도 없이 일부 남은 공천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