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3일 국무총리실이 검·경 수사권 조정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마련한 형사소송법 대통령령 제정안의 입법예고를 유예할 것을 촉구했다. 행안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검경 간 충분한 논의를 통해 형사소송법 개정취지에 맞게 대통령령을 제정할 수 있도록 재논의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해 총리실에 전달했다.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이 총리실의 중재안이 국회의 법 개정취지와 달리 검찰의 입장을 더 많이 반영해 경찰의 반발이 예상되는데다 국회 입법권에 대한 도전으로 볼 수 있다는 문제제기에 따른 것이다. 행안위는 결의문에서 “지난 6월 형사소송법 개정취지는 수사에 있어 검경 관계를 개선해 경찰수사의 책임성과 경쟁력을 높이고자 함에 있다”며 “그러나 경찰이 보유하고 있던 내사 권한이 대폭 축소되는 등 총리실이 조정한 내용으로 입법예고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행안위는 “형사소송법 개정취지에 부합하게 검사의 수사지휘에 관한 대통령령 제정을 촉구한다”며 “검경 간 갈등을 촉발하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전날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강행처리에 반발해 전원 불참
한나라당이 22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어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을 전격 처리하면서 민주당 등 야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관련기사 4·7면 민주당은 FTA 비준안 강행처리를 국민을 무시한 ‘날치기 처리’이자 ‘의회폭거’로 맹비난한 뒤 모든 국회 일정을 중단하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항의농성에 돌입했다. 특히 다음달 2일의 시한내 처리를 합의했던 것과 달리 야당이 새해 예산안 심사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는 등 정국경색을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의 강력 저지 속에 비준안을 직권상정, 표결에 부쳐 재적의원 295명중 1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51명, 반대 7명, 기권 12명으로 비준안을 통과시켰다. 비준안 표결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자유선진당 7명, 미래희망연대 2명도 참석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한미FTA 14개 이행법안도 처리했다. 한미FTA 비준안이 통과된 것은 지난 2007년 6월30일 양국간 공식 서명 이후 4년 4개월 만이며, 재협상을 거쳐 지난 6월3일 국회에 제출된 이후 5개월 반 만이다. 비준안 통과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이 강력 저지에 나서면서 몸싸움 등 물리적
앞으로 뉴타운 임대주택 비율에 대한 지자체 위임범위가 확대된다. 국토해양부는 이같은 내용 등의 ‘도시 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뉴타운사업 용적률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법적 상한까지 상향 조정할 경우 증가된 용적률의 50~75%를 임대주택으로 건설토록 하고 있다. 이번에 개정된 시행령은 시·도 조례로 정할 수 있는 임대주택 건설비율의 범위를 확대해 지역 여건에 따라 이를 완화 적용할 수 있게 했다.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의 경우는 임대주택 건설비율을 현행 증가된 용적률의 50~75%에서 증가된 용적률의 30~75%로 완화해 적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다른 지역에도 증가된 용적률의 25~75%에서 20~75%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보금자리주택지구와 동일한 시·군·구에서 추진되는 뉴타운 사업구역은 보금자리주택에서 공급되는 임대주택의 세대수를 고려해 시·도 조례로 임대주택 건설비율을 1/2 범위내에서 추가로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정령은 내달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개정령 시행으로 뉴타운사업이 보다 더 원활히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국회 본회의장에 급기야 최루탄까지 등장하면서 18대 국회가 전기톱과 헤머, 소화기에 이어 의원들간 몸싸움에 난투극만 빚어지지 않았을뿐 ‘폭력국회’로 얼룩졌다.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강행 처리에 나선 22일 오후 4시5분께, 국회 본회의장 안에서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노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의원들은 매캐한 냄새에 콜록거리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본회의장 단상 아래에 미리 놓아둔 가방에서 최루탄을 꺼내 뇌관 줄을 잡아당긴 것이라고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이 전했다. 국회 본회의장에 최루탄이 터진 것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18대 국회가 ‘최루탄 국회’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쓰는 순간이었다. 18대 국회는 임기 첫 해인 2008년부터 ‘난장판 국회’로 도마 위에 올랐다. 그해 연말 한미FTA 비준안 처리과정에서는 전기톱과 해머, 소화기가 등장했다. 전기톱과 해머로 회의장의 문고리 등을 자르고 부수는 사진과 영상은 전세계에 퍼졌고 국제적인 망신을 초래했다.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 처리와 그동안 3차례의 예
야권이 통합정당 창당을 준비하면서 젊은층인 ‘2030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공 들이고 있다.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을 주축으로 통합정당을 추진 중인 야권 연석회의는 청년층의 현실정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각종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35세 이하 청년층에게 비례대표 의원직을 부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기성정치권이 청년층의 어려움을 정책으로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직접 정치 일선에 뛰어들어 청년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혁신과통합은 4명의 비례대표를 당선권에 배정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민주당은 2명 정도를 고려하고 있다. 비례대표 선발은 당에서 꾸린 소수의 공천심사위원회가 심사하는 형태를 벗어나 ‘슈퍼스타K’ 방식으로 청년 출마자들을 추려내 청년 당원이나 직접 선출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청년층을 당 지도부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혁신과통합은 2030세대의 남녀 1명씩을 자동직 최고위원에 선임하자고 주장한다. 반면 민주당은 지명직 최고위원을 무한정 늘릴 수 없는 만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청년층이 활발하게 이용하는 온라인을 통해 당원의 문턱을 낮추는 작업도 마련, 정책당원을 검토하고 있다. 당비를 내는
민주당이 야권 통합의 분수령인 중앙위원회 개최를 하루 앞둔 22일 혼돈에 빠져들었다.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는 다음달 17일 열리는 야권 통합전당대회, 이른바 ‘원샷 전대’를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으나 ‘단독 전대파’의 반발이 증폭되면서 양측간 세 대결이 본격화하고 있다. 당권주자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2일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이 각각 전대와 창당을 거쳐 당 대 당으로 합당하는 수순의 ‘3단계 통합론’을 제안하며 ‘원샷 전대’를 주장하는 지도부를 압박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당원과 대의원 다수가 지도부의 통합 추진 방식에 반대하고 있어 합당 안건이 부결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자동으로 야권 통합 전대도 무산된다”고 지적한 뒤 “민주당이 먼저 전대를 열어 지도부를 선출하고, 혁신과통합도 창당 후 내년 1월 양당이 합당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도 이날 성명을 내고 “안에서는 상처가 곪아 터지고 있는데도 겉만 번드르르한 통합, 당헌당규가 무시된 채 추진되는 통합, 민주당이 공중분해 되는 식의 통합, 우리는 이러한 야권통합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주선 최고위원, 조경태 강창일 장세환 의원 등 12명이 참여해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22일 “(창당에 대한) 합의가 잘되면 내년 총선에 당연히 후보를 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선진화재단 주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초청강연 직후 “현재 여러 계층의 사회 명망가, 젊은 차세대 정치 지망생 등 새로운 정치, 국민통합 정치를 생각하는 분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합의가 되면 12월 중 (신당 창당을) 발표할 것”이라며 “12월을 타깃으로 해 많은 분들의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신당의 모습에 대해 “보수신당이 아닌 대(大)중도신당”이라고 규정, “진보·보수 중 합리적·개혁적인 분들을 합쳐 이념·지역·세대갈등을 없애고 미래 국가비전·전략을 향해 같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는 기득권 양당구조로는 안된다. 권력투쟁에만 몰두해 당신들에게 정치를 못맡기겠다’는 게 국민의 뜻 아니냐”며 “그래서 시민후보를 만든 것이며, 국민통합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연평도 포격으로 피해를 입은 서해 5도의 주민생활 안정과 안보교육장 건립, 해삼섬 조성 등을 위해 내년도에 국비로 221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2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서해 5도 지원사업 예산은 내년에 국비 220억9천만원, 지방비 71억8천만원, 자부담 11억원 등 303억9천2백만원이다. 항목별로 주민생활 안정 지원금이 51억9천만원, 노후주택 개량이 43억8천만원, 안보교육장 건립이 37억원, 백령도와 대청도 연안에 해삼 종묘배양장과 서식단지를 조성하는 해삼섬 조성이 25억원이다. 백령 테마로드 조성은 24억원, 선진포항 내항 매립 및 부두조성 17억원, 답동항 방파제시설 설치 12억5천만원, 바다역 및 선착장 현대화 정비사업 12억5천만원 등이 책정됐다. 올해 서해5도 지원을 위한 예산은 국비 424억4천만원, 지방비 104억6천만원 등 529억원인 데 비해 내년도 국비는 절반 가량 줄었다. 한편 지난해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이후 3년간 서해 5도 지원예산은 1천142억원이다.
내년부터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병무청장이 정하는 산업체 등에 취업한 사람은 24세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게 된다. 병무청은 이같은 내용의 병역법 시행령 개정안을 내달 1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21일 밝혔다. 개정안은 현행 특성화 고등학교나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자에 대해 24세까지 입영기일연기를 해주던 것을 일반계 고등학교 졸업이하자로서 병무청장이 정하는 산업체 등에 취업한 사람까지 입영기일연기를 확대토록 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학력 간 차별을 해소하고 사회전반의 고졸채용 확산이라는 정부시책에 부응할 수 있도록 일반계 고등학교 졸업이하자로서 취업한 사람까지 입영기일 연기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내달 야권 통합정당 창당에 앞서 별도 전당대회를 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단독 전대파’의 야 통합 전당대회에 대한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법적 분쟁에 휘말려 통합 효과가 반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내달 17일로 예정된 야권 통합전대 개최에 앞서, 당 전대를 열어 합당 안건을 처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권한인 합당안건 의결에 대해 중앙위 위임을 검토했으나 ‘전대 소집이 곤란한 경우’로 한정된데다, 통합정당의 지도부 선출방식인 ‘원샷 전대’도 의견수렴없는 무리한 추진이라며 가처분신청 등 법적 분쟁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참석하는 연석회의 형태로 개최했으나, 참석한 7명의 단체장 가운데 강운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등 일부는 ‘원샷 전대’를 비롯한 지도부의 통합 추진방식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시장은 “통합은 해야하지만 절차의 정당성을 갖춰야 한다”고 했고, 박 지사는 “민주주의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며 “당내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해 통합작업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