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전쟁 /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348쪽 / 1만 7000원 책은 2022년 대선이 왜 ‘정치 전쟁’이 되었는지 비판하며, 한국 정치의 문제점과 현주소를 살핀다. 저자는 오늘날 정치가 ‘무혈의 전쟁’이라는 것은 상식이 됐다며, 이 전쟁은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선량한 시민들 사이와 가족 내에서도 벌어졌다고 꼬집는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을 포함한 진보 진영 전체가 신앙으로 정치를 대했고, 정치적 삶을 꾸려온 것은 아닐까하는 질문을 던지며, 저자는 그런 신앙으로 빚어진 2022년 대선은 ‘진보의 자해극’이 누적된 결과라고 평한다. 또한 이 ‘자행 경쟁’을 멈추기 위해서는 정치적 신앙이 없거나 비교적 약한 사람들에게 호소해야 하지만, 유권자들이 오늘의 관점에서 더 나쁘다고 생각하는 쪽을 벌하는 ‘응징 투표’가 한국 정치의 오랜 전통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분석한다. 책은 제1장 ‘윤석열의 과제’를 통해 윤석열은 ‘충성 경쟁’을 물리치고, ‘윤석열판 내로남불’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제2장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상처’로 이번 대선에서도 ‘캠프 정치’와 ‘아무 말’ 대선 공약이 난무했음을 지적한다. 제3장에서 ‘정치 교체’는 가능한지 논
◆ 여행하는 소설 / 장류진 , 윤고은 , 기준영 , 김금희 , 이장욱 , 김애란 , 천선란 지음 / 창비교육 / 244쪽 / 1만 6000원 책은 여행을 테마로 한 단편 소설 7편을 엮었다. 일곱 작가의 시선이 머문 여행은 어떤 모습일까. 이 책에서 여행의 의미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여행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그 곳에서 새로운 삶의 이유를 찾기도 하고,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본다고 믿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 삶에서 실패한 여행은 없을 것이다. 이처럼 책은 앞으로도 독자의 삶에서 계속될 여행을 지지하고 응원을 보낸다. 여행이라는 단어만으로 설레는 요즘, 책은 떠나지 못하고 머무는 우리의 지금을 위로한다. 여기에 여행하면서 마주하는 불안, 혼돈, 어긋남, 절망, 이해, 희망, 성찰, 깨달음 등 이 모든 것이 우리 삶을 더욱 다채롭게 한다는 말을 덧붙인다. ◆ 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임솔아 , 김멜라 , 김병운 , 김지연 , 김혜진 , 서수진 , 서이제 지음 / 문학동네 / 360쪽 / 7700원 데뷔 십 년 이하 작가들의 문학적 성취를 축하하고자 마련된 젊은작가상이 올해로 13회를 맞이했다. 대상의
영은미술관(경기 광주시)은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영은창작스튜디오 12기 강건, 임장순 작가의 개인전을 지난 9일 개막했다. 두 작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아와 기억을 마주하고 떠올리고, 관찰한다. 먼저 강건 작가는 ‘아이고 I and Ego’라는 주제로 조각과 설치 미술을 선보인다. 이전 개인전에서 발표하지 못했던 구작과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강 작가 본인의 과거, 매순간의 자아를 담았다. 이와 동시에 관람객의 과거 기억에 영향을 주며 의미를 확장해 나간다. ‘페르소나’, ‘복면’, ‘거울 안에서’ 등의 작품 제목처럼 작가는 사회와의 관계, 자아에 대한 고민을 작품에 녹여내며 공동체와 자아에 관심을 가졌다. 전시는 예술과 일상, 공동체와 자아 등 예술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를 생각하게 만든다. 잊고 있던 자신의 상자를 찾아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임장순 작가는 ‘기록/기억 TEXT/CONTEXT’ 전을 통해 1970~80년대 개발도상국 경제성장의 중심 동력이었던 아버지 세대와 그 덕분에 풍요를 누리는 임 작가 본인 세대의 심리적 괴리감을 보여준다. 그는 대표적 대중매체인 신문을 활용했다. 신문이 종이와 잉크로 만들어지듯이 작가는
경기도극단(예술감독 한태숙)은 오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제1회 ‘어린이 연극축제’를 개최한다. 축제 기간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엄마이야기’, ‘크로키키 브라더스’, ‘바다쓰기’ 등 세 작품을 총 14회 선보인다. 한스 안데르센의 명작동화 ‘어머니 이야기(The Story of a Mother)’를 각색한 ‘엄마이야기’는 아들을 되찾기 위해 수많은 희생을 감내하는 모정과 죽음의 섭리를 통해 사랑과 죽음의 의미를 고찰하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근종천 연출과 경기도극단 배우들이 참여한다. 오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만날 수 있다. 또한 연극강사와 함께하는 관객 참여 워크숍을 진행한다. 작품 속 태오를 떠나보내는 퍼포먼스를 만들어가며, 죽음에 대해 아이들의 정서와 눈높이로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워크숍은 공연 예매자 대상으로 선착순 15팀을 선발해 진행할 예정이다. 드로잉 서커스 ‘크로키키 브라더스’는 2인조 행위예술가 그룹으로, 완성된 그림을 감상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펼친다.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개최된 월드 버스커즈 페스티벌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일본, 호주, 스페인 등 세계 각국에서
전시장 한편의 벽면을 가득 채우고도 남은 모눈종이들. 이는 수행하듯 불안함을 다스렸던 한 작가의 기록이다. 작가는 2020년 2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모눈종이 위에 동그라미로 채워 갔다. 꼬박 1년 8개월이 걸린 작품 ‘매듭 없는 동그라미’(2020~2021)는, 동그라미를 칠하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아직 끝나지 않은 모두의 불안을 가시화했다. 지난 5일 경기도미술관에서 개막한 청년작가전 ‘박형진: 지금 이따가 다음에(Other Times Another Time)’는 매일 마주하는 주변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기록하는 박형진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120장의 ‘매듭 없는 동그라미’ 옆으로 시선을 돌리면 확진자 수만큼 칠했던 동그라미를 격리해제자 수만큼 지웠던 지우개 가루들이 모여 있다. 전시를 기획한 조은솔 학예연구사는 “불안을 이겨 내기 위해 그렸던 동그라미들은 어느 순간 작가가 표현하지 못할 만큼 큰 숫자가 됐고,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은 매듭지어 지지 않았다. 작가는 동그라미가 지워지는 ‘쓱싹쓱싹’ 지우개 소리에 불안감이 함께 지워졌으면 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경기도미술관의 지원으로 제작된 ‘은행나무’(2021~2022)와 ‘토끼풀’
KF94 마스크는 코로나19로부터 우리를 얼마나 보호해줄까.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준 교수는 특수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KF94 마스크 ▲KF94 마스크 착용 후 운동하거나 숨 찰 때 ▲비말마스크 ▲쉴드마스크 ▲정상호흡 등 방역 마스크 종류별로 호흡기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관찰했다. 사람은 평상시 호흡을 할 때 약 500ml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데, 이를 1회 호흡량(tidal volume)이라고 한다. 마스크 착용 유무에 관계없이 항상 1회 호흡량이 충분히 확보돼야만 편하게 호흡을 할 수 있다. 1회 호흡량이 부족하면 숨이 가빠지거나 불편하다고 느낀다. KF94 마스크 착용 시 필터 때문에 공기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므로, 1회 호흡량 확보를 위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의 틈으로 공기가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때 공기가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마스크가 얼굴로부터 떨어져 틈이 생기게 된다. 밀착을 해도 오히려 이로 인해 1회 호흡량이 더욱 부족해져서 마스크와 얼굴 사이의 틈으로 공기가 더 강하게 샜다. 또 편안한 호흡을 위해 느슨하게 착용할수록 공기가 더 많이 새게 된다.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동을 하거나 숨이 차 더 많은
오는 20일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자체에서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전시가 진행된다. ◇ 함께 만들어 더 뜻깊은 작품 양주시(시장 권한대행 김종석)는 오는 22일까지 시청 3층 감동갤러리에서 ‘2022 감동아트’展을 개최한다. 전시는 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 예술가 22명이 참여해, 자신의 내면과 세상을 독창적으로 표현한 디지털 프린트, 캘리그래피 등 작품 27점을 선보인다. 눈 쌓인 양주 맹골마을의 풍경, 파란 머리의 여인, 주간보호시설 이용자들이 함께 만든 형형색색의 부엉이 등 상상력이 담긴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 시공간 제약 없는 온라인 전시 용인시는 오는 30일까지 ‘클릭으로 여는 편견 없는 세상’을 주제로 온라인 전시를 진행한다. '장애 인식개선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시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작품을 볼 수 있게 했다. 전시에서는 정성원, 문성경, 이준서 작가의 작품 73점을 만날 수 있다. 정성원 작가는 지난 2017년 9월 열린 ‘제6회 꿈틔움 꿈을 날다 공모전’ 대상을 시작으로
“‘장애 작가들이 제법이네?’ 이런 게 아니라 그림 자체를 보고 감동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장애’라는 두 글자를 빼고 편견 없이 전시를 감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발달장애인 예술가의 어머니들이 만든 사회적 협동조합 아르브뤼코리아(ART BRUT KOREA) 정경숙 이사장의 말이다. 아르브뤼코리아는 부모 사후에도 작가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사회적 참여와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창작 활동 유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설립됐다. 현재 금채민, 김기정, 이다래, 정도운 등 총 4명의 작가가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굿즈 등을 제작하는 소셜 벤처기업 디스에이블드(This Abled) 소속 강선아 작가와 잠실창작스튜디오에서 활동했던 김현우 작가가 합세해 특별한 전시를 열었다. 화성시의 지원으로 소다미술관에서 지난 1일 개막한 ‘PALETTE :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전시는 다양한 색이 모이고 섞이는 컬러 팔레트처럼, 장애를 떠나 경계와 편견이 없는 모두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보여주고자 했다. 장애예술이 아니라, 표현의 욕구를 가진 보편적 사람들의 시선과 생각에 주목했다. 김소월 소다미술관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는 “‘장애’라는 단어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송시영 교수 연구팀은 합병증과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뼈 이식 없이도 근위경골 골절술을 시행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무릎 관절염으로 심한 통증과 변형이 발생한 경우, 근위경골 골절술이나 인공관절 등 수술적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근위경골 골절술은 무릎 안쪽 뼈를 절개한 후 금속판과 나사로 고정하는 방식인데, 절개한 부위에 뼈를 이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송 교수 연구팀은 ‘뼈 이식 없는 개방형 근위경골 골절술에서 방사선 사진을 통해 확인한 골 치유 효과’ 연구로 뼈 이식 없이도 근위경골 골절술을 시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전향적으로 뼈 이식 없이 잠김금속판을 활용한 개방형 근위경골 골절술을 받은 50명의 환자에게 순차적으로 방사선촬영을 해, 절골 부위의 골 치유를 확인했다. 이 결과 모든 환자의 절골로 인한 골결손 부위에서, 수술 후 2년 안에 골 치유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 또한 교정 각도도 잘 유지돼 재발되지 않았다. 송시영 교수는 “근위경골 골절술 시 합병증 가능성이 있는 뼈 이식 없이도 수술 후 2년 안에 적절한 골 치유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제289회 정기연주회 베스트 클래식 시리즈 ‘예술가의 충고’를 오는 22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장윤성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1번 ‘1905년’을 연주한다.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은, 그가 소련 정권을 피해 미국으로의 망명한 뒤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새로운 곡이 필요하자 1921년 프랑스에서 완성한 곡. 1920년대 일어난 신고전주의의 영향을 받아 대위법적 구성을 취했으며, 기법적인 참신함과 동시에 조국에 대한 깊은 향수와 토속적인 선율을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1번 ‘1905년’은 1905년 제1차 러시아 혁명이 주제가 된 작품이다. 1957년 이 곡을 발표한 쇼스타코비치는 "러시아 역사는 반복되는 일이 많다는 것을 느끼며, 교향곡 제11번을 통해 이러한 반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목은 1905이지만 오늘날의 주제를 다루는 것이다. 수많은 악행을 참지 못하고 지배자에 대한 신뢰마저 잃게 된 국민에 대한 곡이다"고 덧붙였다. 곡은 러시아 혁명의 발단이 된 ‘피의 일요일’을 악장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