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가 미드필더 자원 2명을 영입하며 중원 보강을 이뤘다. 수원FC는 19일 브라질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무릴로와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이영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K리그 1 우승팀 전북 현대에서 활약한 무릴로는 2014년 브라질 고아이스 EC에서 세리에A에 데뷔해 2015년까지 31경기를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세리에B CA 리넨세와 그레미우 노보리존티누, 보타포구-SP 등을 거치며 56경기에 출장해 1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전북 현대의 유니폼을 입고 17경기 1득점을 기록했다. 무릴로는 수원FC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7월 수원FC로 이적한 라스 벨트비크와는 전북 현대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적응도 빠를 것이라 기대된다. 무릴로는 “좋은 기회를 준 수원FC에 감사하다. K리그에 다시 도전..
[편집자주] 경기신문이 유튜브 기반 시민언론인 <열린공감TV>와 보도연대를 구축하고 거대악의 카르텔인 옵티머스의 진상을 낱낱이 파헤치는 심층 탐사보도를 시작합니다. 현재 <열린공감TV>는 검찰과 사법부 그리고 대기업 언론들이 유독 윤석열 총장에게만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는 이유에 대해 어쩌면 그들이 한 몸이거나 한배를 탄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경기신문은 <열린공감TV>와 함께 옵티머스 사건을 대하는 금융감독원의 수상한 행적과 삼부토건 관련 의혹 등 국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다양한 이슈에 대해 밝히고자 합니다. ▶ 대륙아주의 이규철, 윤석열 검찰총장과 '강아지' 얘기만 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전파진흥원)이 고발한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관련 검찰 수사가 2..
김종천 과천시장이 19일 과천청사 앞 일대 주택공급 계획에 대해 반대하며 현재까지 정부와 협의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지난 18일 기획재정부는 부동산정책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 관련 관계기관 합동설명회를 개최하고 “과천청사 등 도심 내 신규 택지들도 대부분 개발구상에 착수했고 입주민과 지역주민 편의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계기관 및 지자체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김종천 시장은 “과천시도 시민 여러분의 뜻과 동일하게 과천청사 일대 주택공급 계획에 반대하고 있고 현재까지 정부와 협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과천청사 일대 주택공급 계획은 국유재산의 효율적 활용이라는 관점에서 국가적 차원에서도, 도시의 발전이라는 과천시의 입장에서도 전혀 적절한 활용 방안이 아니므로 동의할 수 없..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41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후보 3번 이기흥 제40대 대한체육회장이 915표를 받으면서 당선, 연임을 확정했다. 향후 4년 간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책임질 대한체육회의 수장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총 4명이 입후보했다. 당초 체육계 안팎에서는 후보들을 1강(이기흥), 1중(강신욱), 2약(이종걸, 유준상)으로 평가했다. 선거인단은 대한체육회 대의원과 회원종목단체, 17개 시·도체육회, 228개 시·군·구 체육회 임원, 선수, 지도자, 동호인 중 무작위로 지정된 2170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제41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는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새롭게 선출된 대한체육회장은 대한체육회의 새로운 100년에 대한 청사진을 구성하고,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 등의 선순환과 체육회 재정 자립 등 막중한 과..
인천 한 중고차수출단지에서 불이 나 재산 피해를 냈으나 3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19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20분께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한 중고차수출단지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 당시 소방당국에는 43건의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이 불로 수출용 중고차 수십 대가 탔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116명과 펌프차 등 장비 43대를 투입해 오전 5시 26분께 초기 진화를 했다.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 작업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를 조사할 예정이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대응 단계는 발령하지 않고 초진을 했다"며 "바람이 많이 불고 불길이 커 진화 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부동산 공급대책·코로나19 재난지원금 등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감'의 뜻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지켜보며 100년만의 세계사적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그 자리에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했다”며 “문 정부는 촛불혁명의 반석 위에 세우진 정부이며, 혹독한 겨울을 밝혔던 온 국민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개혁이 계속될 것이다”고 했다. 이어 “1380만 도민과 함께 하는 경기도지사로서 그 길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보수언론과 촛불개혁 방해세력의 시비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난을 극복하고 민생을 살리기 위한 경기도의 노력..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경제 양극화와 이익공유제, 4차 재난지원금 논의, 재벌개혁 등 경제 관련 이슈에 대해 허심탄회한 답변들을 꺼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며 코로나19 관련 경제 부문의 주요 이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겪는 소상공인, 고용취약계층에 대한 대안부터 대선 공약이기도 한 공정경제 실현을 진단하는 질문까지 각양각색의 경제 관련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경제 관련 질문은 부동산 대책 주제로 포문이 열렸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 차단에 역점을 뒀으나 안정화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과거 정부보다 많은 주택공급을 늘렸다. 기존 투기 억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부동산 공급하는 특단의 대책을 설 전에 발표할 것"이라 강조했다. 코로나19 경제 양극화 대책 및 이익공유제를 묻는 질문에 대해 문 대통령은 3차례에 걸친 재난지원금 지급을 거론하며 “재정 역할만으로 K-양극화를 맡기엔 역부족이다. 코로나19로 피해 입는 소상공인·자영업자·고용취약계층이 있는 반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오히려 기업 성적이 좋고 돈을 버는 기업도 있다”면서 “그런 기업들이 출연해 기금을 만들어 소상공인·자영업자·고용취약계층 도울 수 있다면 이는 대단히 좋은 일”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것의 전제는 그것을 제도화해 정부가 강제할 순 없다. 이는 민간 경제계에서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해야 한다). 민간 경제계에서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전개되고 참여하는 기업에 대해 국가가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권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한·중 FTA 농어촌 상생협력기금을 그 사례로 들었다. 월성 원전에 대한 감사원 감사의 공정성 및 정치적 논란에 대한 질문에 문 대통령은 “정치적 목적의 감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감사원이 정치적 목적으로 감사를 해서도 안 된다. 검찰 수사도 감사원으로부터 수사 이첩된 것에 따라 수사가 이뤄지는 것”이라며 “감사원의 독립성, 검찰의 중립성을 위해 감사원 감사 및 검찰 수사에 일체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지금까지 철저하게 지킨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기도민 재난기본소득 지급 추진방안을 사례로 ‘4차 재난지원금 지급방식이 보편 지급인가, 선별 지급인가’라는 질문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재난지원금은 (지급이) 보편이냐 선별이냐 나눌 순 없다. 당시의 경제 상황에 맞춰 가장 적절한 방식을 선택할 문제”라며 “1차는 행정 시간을 줄이고 국민 위로 목적과 겸해 보편 지원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2·3차는 주로 피해입는 대상을 대체로 선별할 수 있게 돼 맞춤형 선별지원을 했다. 한정된 재원으로 두텁게 지원하는 것이 보다 더 적절한 방식”이라며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는 추경과 방역·경제 상황을 근거로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재벌 개혁과 관련한 직접적인 질문도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기자의 “재벌 개혁에 대해 새로운 조치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공정경제 3법의 국회 통과를 근거로 “기업 지배구조 민주화, 대·중소기업들 간 공정경제, 경제민주주의 등 법·제도적인 공정경제 개혁은 3법 통과로 대체로 마무리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노동관계 3법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통과와 ILO 핵심 협약 비준안 처리를 근거로 “그러한 법들을 통해 노사관계가 균형 있는 관계로 더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덧붙였다. 재벌 개혁에 대해 문 대통령은 “더 일하다 죽는 사회가 되면 안 된다. 대기업들이 하청을 통해 위험을 외주화하고, 외주화된 위험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일이 되풀이됐다”라며 “중대 재해기업 처벌법도 국회를 통과했으나, 내용에 있어 노동계와 경영계는 서로 비판을 표시한다. 하지만 중요한 첫발을 내디뎠다. 생각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발전시켜 산업 안전문제를 진일보할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 19 백신 확보 등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접종 시기나 집단 면역 생성 시기를 타국과 비교하면 한국은 오히려 빠르다. 백신은 충분히 빨리 도입되고 있고 충분한 물량도 확보돼있다”라며 “처음 개발되는 백신이기에 여러 백신을 고르게 구입함으로서 위험도를 분산시켰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백신 접종 시간과 유통기간에 따른 분기별 순차적 도입을 추진해 다음 달부터 9월까지 1차 접종을 마칠 계획”이라며 “그즈음 되면 대체로 집단 면역이 형성되고 2차 접종 누락자들이 4분기에 마치면 늦어도 11월 집단 면역이 안전하게 형성될 것”이라 설명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참여연대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재판부의 결정에 "대법원의 파기환송 취지 등을 감안하면 매우 부당한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18일 공개한 논평에서 “이번 사건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이 부회장 스스로 적극적인 뇌물공여 의사를 밝히고 86억여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물산 불법 합병 과정 묵인이나 국민연금을 통한 부당지원 등을 박근혜 정부에 요구한 전형적인 정경유착 범죄”라고 규정했다. 참여연대는 “재판부의 판단은 쌍방의 범죄행위가 아니라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구에 소극적으로 응한 것이라는 잘못된 사실관계에 기초했으며 양형제도를 남용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대대로 삼성그룹이 벌여온 정경유착과 불법행위를 철저히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면서 “삼성물산 불법 합병 사건 등 기업을 사사로이 활용해 저지른 불법행위들에 대해서도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이날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종목이 있다. 이 정도면 효자종목이라 할만하다. 올림픽이 끝나면 다음 올림픽까지 4년 간 관심이 없는 종목, 그것이 바로 핸드볼이다. 2007년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준 영화가 있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바로 그것이다. 2004 아테네올림픽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는 은메달의 감동과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역경을 보여줬다. 14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핸드볼의 환경은 많이 나아졌을까? 올림픽 등 특정 대회의 성적에 따라 국민들의 관심이 좌우되는 대한민국 핸드볼은 2020년 도쿄올림픽의 연기가 뼈아프게 다가왔다. 대한핸드볼협회도 2011년부터 준비 중이던 2020프로젝트를 1년 연장하며 도쿄올림픽에 발맞춰 계획을 수정했다. 대한핸드볼협회 최병장 상임부회장은 “2011년부터 대한핸드볼협회는 2020프로젝트를 시행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핸드볼을 국내 3대 스포츠화 시키는 것이 협회의 목표”라며 청사진을 밝혔다. 이어 그는 “도쿄올림픽이 연기된 만큼 더욱 내실을 다지고,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면서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해 국민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올림픽이라는 특수를 잡아 국내 핸드볼의 인기를 높이려는 심산인 셈이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핸드볼코리아리그를 TV와 인터넷을 이용해 실시간 중계를 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하면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전국의 경기장에서 경기를 가질 계획도 갖고 있다. 최 상임부회장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장 출입이 힘들어 여러 방향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 핸드볼은 프로 리그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실업팀으로 구성된 리그는 있으나, 축구나 배구와 같은 프로 리그는 여전히 없다. 올림픽에서 7개의 메달을 딴 종목치고는 너무 가혹한 상황이다. 국내 핸드볼 프로 리그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는 까닭이다. 핸드볼의 강호 유럽에서는 그 인기가 어마어마하다. 프로 리그는 물론 많은 팀들이 우승을 위해 경쟁한다. 유럽의 팬들에게 핸드볼은 가까운 스포츠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어떠한가. 실업팀 리그도 언제 열리는지 모르는 게 현실이다. 최병장 상임부회장은 “이런 인식 부족 때문에 현재 핸드볼리그는 유럽리그와 같은 시기에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겨울엔 핸드볼리그가 열린다’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특정 시기에만 관심을 갖는 우리에게 핸드볼은 매력적인 스포츠가 아니다. 경기의 과정보단 결과에 초점에 맞춘 시청 패턴 역시 핸드볼의 매력을 알지 못하게 한다. 이에 최 상임부회장은 핸드볼의 장점에 대해 “스포츠의 3대 요소가 달리기, 도약, 던지기이다. 핸드볼은 이 3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스포츠다. 공수의 교대가 빨라 다른 종목보다 박진감과 속도감이 뛰어난 스포츠”라 설명했다. 또 “더욱 빠른 핸드볼을 위해 규정을 개선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빠른 핸드볼을 통해 몰입감을 더 높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핸드볼은 국민들의 관심을 위해 많은 변화를 이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 이러한 노력들의 결실을 위한 우리의 몫이 남은 건 아닐까. 프로 리그가 없는 대한민국에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거는 기적을 보여준 우리 핸드볼, 한때 세계를 호령한 대한민국 핸드볼이 다시 한번 날개를 펴기 위해선 국민적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협회의 노력과 우리들의 애정이 만난다면 다시 세계의 최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기적만을 바라고 있을 그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다. 이제는 나와 당신의 작은 관심으로 기적을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말이다. [ 경기신문 = 김도균 수습기자 ]
콩 한 알, 이십 걸음 콩 한 알로 이십 걸음 간다는 걸 그날 처음 배웠네 황금 같은 그 말씀으로 온 가족 다시 일어섰고 나도 이 세상에서 콩처럼 필요한 사람 되려 하네 1753년(영조29) 경기도에 큰 흉년이 들었을 때 사비를 털어 콩을 사 백성을 구한 일화로 유명한 성호 이익. 그가 애써 콩밭을 가꾸고 있던 어느날, 굶주림에 젖이 나오지 않는 엄마와 갓난 아기를 위해 콩을 훔치게 된 한 소녀가 있었다. 행랑아범에게 들켜 여러 차례 콩을 훔친 도둑으로 몰려 잡혀온 그녀에게 이익은 되레 콩죽과 두부, 그리고 비지와 볶은 콩까지 건네준다. "콩은 아주 소중한 것이다. 이 한 알 속에는, 오늘처럼 지친 너에게 이십 걸음을 걷게 해줄 귀한 영양가가 들어 있느니라. 내말 잊지 말거라. 알았느냐?” 하면서 말이다. 몇 년 후, 은혜에 감사하다며 찾아온 그녀가 때마침 열리고 있던 이익의 모임, '삼두회' 회원들 앞에서 읊은 시가 바로 위의 내용이다. 홍두라는 그 아이는 "다행히 아버지가 작은 자리를 얻게 되어 지금은 옛이야기하며 살고 있습니다. 모두가 나리 은공이옵니다”라는 인사를 전했고, 이익은 경사라며 기뻐했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관장 김태희)은 이렇듯 조선 후기 실학자들의 생각과 일화들을, 마치 동화라도 읽어주는 듯한 이야기와 일러스트로 만들어 최근 온라인에 공개했다. 실학스토리북 온라인콘텐츠 개발 사업으로 추진 중인, 총 10편의 연재 가운데 '콩 한 알, 이십 걸음'의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나머지 콘텐츠는 다음달 9일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콘텐츠는 특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학자의 생각과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 전문 작가의 대중적 글쓰기와 일러스트, 관련 사진 등을 종합해 완성됐다. 내용은 ▲다산 정약용 ▲반계 유형원 ▲성호 이익 ▲농암 유수원 ▲서계 박세당 등 교과서에 나오는 잘 알려진 실학자뿐 아니라 천주교도이자 저명한 학자였던 ▲녹암 권철신, 정조시대 무예교범을 완성한 ▲인재 백동수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일화로 구성돼 있다. 김태희 관장은 "실학자들은 조선 후기 전쟁과 신분제적 모순 속에서 어려운 이야기만 하던 인물들이라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그들이 겪었던 현실은 보다 극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하다"고 전했다. 예컨대 임금 앞에서 큰 소리로 직언했던 귀머거리 유수원, 전염병으로 자식을 잃고 마과회통을 지은 정약용, 살아생전 두 아들을 잃고 회한 속에서 삶을 마친 아버지 박세당 등 여러 인물들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기획에는 연구자와 소설가, 일러스트 작가가 참여해 고증과 재미를 더했다. 연구자로는 김보름(안양대), 김세호(성균관대), 심희곤(고려대), 이병유(한국학중앙연구원), 작가로는 김명희(소설가, 시인), 채종인(소설가)이 참여했고, 일러스트는 디자인 업체 컬처랩이 맡았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