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철 축사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 사고가 잇따르지만 정작 소방당국의 예방 조치는 전무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소와 닭, 돼지 등을 기르는 축사 화재 사고는 2022년 439건, 2023년 380건, 2024년 238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한 재산피해는 해당 기간 410억 원, 544억 원, 432억 원씩 발생했다. 축사 화재 사고는 매년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인 겨울철에 약 40%로 집중됐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축사 화재 예방 점검과 관련된 법적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현장 점검을 하지 않고 있다. 공장 화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장 내 소방 안전관리자의 점검 사항을 확인하거나 현장 점검에 나서는 모습과 대비된다. 경기도에서 근무하는 한 소방관은 "공장 등 다른 건축물은 소방 교육을 이수한 안전관리자가 점검해야 하는 등 산업안전보건법과 같은 기준이 있지만 축사는 없다"며 "소방은 수사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화재 우려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축사를 찾아가 점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축사 화재 원인은 전기적 원인이 대부분이다. 겨울철 기온 유지를 위한 열선 등 보온 장비를 24시간 가동해야 하지만, 축사의 전기 설비는 오래된 경우가 많고 축사 특성상 먼지와 오물로 화재가 나기 쉽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취재진이 방문한 축사에선 전기 콘센트 내부에 먼지가 끼어 있거나, 전선 피복이 노후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소화기 등 화재 예방 설비는 전무했다. 우사를 운영하는 A씨는 "볏집이나 가축을 배설물 등으로 먼지가 많이 발생하지만 전기 콘센트 등을 제대로 관리하는 축사는 사실상 없다"며 "간혹 뉴스나 기사에서 소방당국이 축사를 방문해 점검한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실제로 본 적은 없다"고 전했다. 양계장을 운영하는 B씨는 "가축을 기르고 파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소방 안전 설비는 신경쓰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작년에 몇 번 불이 날 뻔한 적도 있다"며 "주기적으로 소방서나 관련 기관이 점검한다면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겨울철마다 축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행정 지도나 컨설팅 등 화재 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며 "축사 화재가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어 관련 법령이 미흡하다. 향후 제도적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법·조례가 제정되고 기본계획과 예방사업이 실시되면서 고독사 사망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원시도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9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상태로 생활하던 사람이 임종하는 고독사 사망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 100명당 고독사 사망자 수는 2023년 1.04명으로 2021년 1.06명보다 줄었다. 또 최근 5년간(2019~2023년) 고독사 사망자 연평균 증가율(5.6%)도 최초 실태조사 기간(2017~2021년) 연평균 증가율(8.8%)에 비해 3.2%p 낮아졌다. 이는 2021년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 고독사 예방 조례 제정, 2022년 39개 시군구 고독사 예방 시범사업, 2023년 고독사 예방 5개년 기본계획 수립 등 정부와 각 지자체의 예방 활동에 따르면 효과로 분석된다. 경기지역에서 근무하는 한 사회복지사는 "1인 가구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고독사 예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고독사 위험군을 위한 지원이 많아졌다"며 "현재는 기존 고독사 예방을 넘어 외로움이나 재고립·재은둔까지 예방할 수 있는 입체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시의 경우 1인 가구 등 고독사 위험군을 위한 예방 사업과 함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위험군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지원하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고독사 예방 추진단'을 구성해 고독사 위험군을 발굴·관리했다. 또 '새빛관계망 프로그램'을 통해 고독사 위험군을 대상으로 식사 프로그램, 상담, 독서 등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6~7월 중장년 취약계층 고독사 위험군 4300여 명을 대상으로 현장 발굴 조사를 했고 IoT(사물인터넷) 기반 안부 확인 서비스 '새빛 안부똑똑', 수원새빛돌봄 식사지원서비스 등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고독사 위험군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데 지난 6일 시는 보건복지부, 한국의학연구소와 복지위기 가구 지원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시는 이들 기관과 함께 다음 달부터 오는 12월까지 고독사 예방 시험 사업 '희망나래 지원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복지위기알림앱을 활용해 고독사 위험군 100가구를 발굴하고 그들에게 관계망 형성, 외출 유도 등 활동을 펼친다. 김현수 수원시 제1부시장은 "시는 협약을 계기로 취약계층 발굴·지원 체계를 더 강화하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인 복지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올해 3월부터 ‘광역형 비자’가 도입되는데, 인천시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시는 지난 7일 법무부에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중점을 둔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광역형 비자는 전국 동일 기준이던 비자발급 요건을 시·도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직접 설계하는 게 뼈대다. 올해부터 2년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유학 비자(D-2)와 특정활동 비자(E-7)에 우선 적용된다. 유학 비자를 받으려면 재정 능력과 영리목적 취업활동 금지 등을, 특정활동 비자의 경우 직종과 학력, 경력 요건 중 하나 이상을 만족해야 했다. 시는 광역형 비자를 통해 원하는 외국인 인력 유입이나 유학생 유치를 유도할 수 있게 됐다. 법무부 등록외국인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148만 8353명에 달한다. 경기도가 46만 739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26만 5544명)·경남(10만 2333명)·충남(9만 6687명)·인천(8만 9129명) 순이었다. 인천의 등록외국인 중 유학 비자와 특정활동 비자 발급자는 각각 5460명, 2490명으로 집계됐다. 일단 시는 유학 비자로 광역형 비자를 정했다. 외국대학의 유학생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진행한 수요조사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만 유학 비자 도입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인천지역 대학을 대상으로 한 의견조회도 마쳤다.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 인천글로벌캠퍼스에는 현재 한국뉴욕주립대·한국조지메이슨대·겐트대 글로벌캠퍼스·유타대 아시아캠퍼스·뉴욕패션기술대 등 5개 대학이 입주해 있다. 지난해 봄 학기 기준 재학생은 총 4225명이며, 학생 충원율은 94.1%로 집계됐다. 글로벌캠퍼스 조성 목표는 1·2단계에 걸쳐 대학 10곳을 유치해 재학생 1만 명을 들이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유학 비자로 방향을 잡아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며 “광역형 비자 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3월부터 시범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지역 대학과는 상황이 달라 요건을 낮추는 쪽으로 계획을 세우진 않았다”며 “의견조회 당시 글로벌캠퍼스에 있는 외국대학 같은 경우 다른 식의 제도를 건의한 게 있어 그쪽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장수IC~송내IC에서의 잦은 사고와 교통정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통량 분산을 위해서는 ‘서창~김포 지하고속도로’ 조성이 시급하지만 사업 자체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9일 인천시 교통정보센터 통계를 보면 최근 4개월 장수나들목(IC)~송내IC 구간에서 난 교통사고는 모두 263건이다. 지난 1월 72건, 지난해 10~12월 각각 60건, 76건, 55건이다. 인천을 통하는 주요 도로 구간 중 가장 많다. 상습정체는 지난달에만 45번이다. 고속도로 정체 기준은 시속 40㎞, 정체 시간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상습정체다. 시간으로 따지면 최소 1395분, 23.25시간이다. 한 달 중 적어도 하루 내내 상습정체가 있었단 의미다. 또 평일 횟수가 18일이었던 지난달의 하루 평균 상습정체는 약 1.3시간이었다. 출퇴근 시간 장수IC와 송내IC를 거치는 A씨는 “장수IC는 평일 오전 6시 30분부터 교통량이 늘면서 7시쯤엔 정체가 시작된다”며 “20년을 이 도로로 출퇴근했는데 한 번도 정체를 피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해법이 될 수 있는 ‘서창~김포 지하고속도로’는 착공 시점조차 기약할 수 없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서창~김포 지하고속도로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을 선정했다. 이 고속도로는 인천 남동구 서창동 무네미로에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의 김포톨게이트(TG)로 이어지는 18.27㎞ 규모 지하고속도로다. 장수IC와 송내IC로 몰리는 교통량을 분산시켜 상습정체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런데 지난해 말까지 마무리 짓겠다던 HDC현대산업개발과 통행요금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은 데다 지하차도 건설 기준 강화,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사업비가 당초 9886억 원에서 1조1686억 원으로 올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의 보조금 상한이 30%인데, 건설 비용이 크게 늘어 보조금 규모를 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내년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지만 여건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가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5관왕 도전을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 김길리는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3초781을 기록, 중국의 궁리(2분23초884)와 장이쩌(2분23초965)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초반 후미에서 체력을 안배하던 김길리는 차근차근 한 계단씩 순위를 올렸고, 경기 막판 아웃코스로 치고 나오며 역전을 시도했다. 곡선 주로에서 선두를 달리던 양징루(중국)가 넘어지는 변수 속에 기회를 놓치지 않은 김길리는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고, 마지막까지 스퍼트를 유지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앞서 혼성 2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김길리는 여자 1500m 개인전까지 1위에 올라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한편 같은 결승 무대에 오른 최민정(성남시청)은 경기 막판 중국의 장진루가 넘어지는 변수 속에서 페이스를 살짝 잃으며 2분24초133으로 4위를 기록,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 경기신문 = 류초원 수습기자 ]
역대 최대 규모 텔레그램 성착취방인 '목사방'의 총책 30대 남성 A씨의 신상정보가 오는 8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30일간 공개된다. 7일 서울경찰청은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라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A씨의 얼굴과 성명, 나이를 서울청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범행 수단의 잔인성 및 중대한 피해, 충분한 증거, 공공의 이익 등 요건을 종합적으로 고려,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이주영 부장판사)는 전날인 6일 A씨가 서울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신상정보 공개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의 신상정보를 30일간 공개할 수 있게 됐다. A씨는 지난 2020년 5월 텔레그램에서 피라미드형 성폭력 범죄집단 '자경단'을 만들어 지난 1월까지 10대 미성년자 159명을 포함한 남녀 피해자 234명을 상대로 성착취물을 제작하거나, 협박·심리적 지배 등을 통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목사'라고 부르도록 해 '목사방'이라고도 불린다. 목사방의 전체 피해 규모는 2019~2020년 조주빈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이라고도 불린 '박사방' 사건 피해자 73명의 3배가 넘는다. A씨는 구속 상태로 지난달 24일 검찰에 넘겨졌다. 목사방의 조직원은 A씨를 포함해 총 14명으로, 가장 어린 조직원은 15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발생한 '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에 동참한 지지자 8명이 추가로 입건됐다. 현재까지 총 107명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7일 서울경찰청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처법)상 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107명을 수사 중인 가운데 66명을 구속, 41명을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서부지법 난동 사태' 관련 피의자 99명을 수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4일 만에 8명이 수사 대상에 추가된 것이다. 현재 불구속 수사 중인 41명 중 4명은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 이날 오후 서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다. 이 중에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검은 복면을 쓰고 2층 민원실 기물을 파손한 20대 남성 A씨도 포함됐다. 침입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경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물 손괴 사실이 확인된 피의자는 공용물건손상 혐의가 추가 적용됐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4명 가운데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공용물건손상이 모두 적용된 피의자는 2명이고 나머지 2명은 각각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공용물건손상 혐의가 추가 적용됐다. 경찰은 "CCTV 및 유튜브 영상, 채증자료 분석 등을 통해 불법행위자를 특정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경기도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많은 눈이 내리면서 곳곳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7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이천 11.7㎝, 양평·용인 9㎝, 안성·평택 8.4㎝, 안산 8.3㎝, 화성 7.7㎝, 파주 6.4㎝ 등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파주 영하 17.5도, 양평 영하 15.5도, 포천 영하 14.7도, 가평 영하 13.6도, 연천 영하 13.2도, 여주 영하 12.3도, 용인 영하 11.9도 등으로 집계됐다. 도 22개 시군에는 이날 새벽부터 대설주의보가 발효됐으나 눈발이 잦아들면서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모두 해제됐다. 다만 도 전역에는 지난 3일부터 한파특보도 발효 중이다. 영하권 날씨에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도내 곳곳에서는 빙판길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이날 오전 5시 42분쯤 평택시 도일동 평택제천고속도로 평택 방향 송탄IC 부근에서 주행 중이던 컨테이너 운송용 트레일러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트레일러를 몰던 50대 A씨가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밖에 평택제천고속도로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는 등의 교통사고가 3건 더 발생해 현장에서 수습이 이뤄졌다. 도내에서는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대설 상황과 관련해 구급 11건, 안전조치 12건(도로 결빙 제설 4건, 고드름 제거 4건, 도로 장애 2건, 수목 전도 1건, 기타 1건) 등 총 21건의 소방 활동이 이어졌다. 지난 6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눈길 낙상 사고는 총 9건이다. 도는 대설에 대비해 전날 오후 1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있다. 차량 1753대와 인력 2922명을 동원해 제설제 8728t을 주요 도로에 뿌리며 이날 오전까지 제설 작업을 진행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눈발이 대부분 잦아들었지만, 오후 6시 전까지 0.1㎝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며 "추운 날씨에 쌓인 눈이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시설물 피해와 보행자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경기도 아파트 이야기'는 단순한 부동산 정보를 넘어, 경기도 아파트에 숨겨진 다채로운 이야기와 특징을 발굴해 독자 여러분께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매주 경기도 내 아파트의 다양한 모습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풀어낼 예정입니다. 드라마 속 배경으로 아파트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이야기의 주요 무대가 돼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세트장이 아닌 실제 아파트 단지를 촬영지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극의 현실감이 더해지는 동시에 해당 단지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경기도 아파트들이 어떻게 드라마의 극적 요소로 활용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 실제 아파트 촬영지 활용 증가…홍보 효과도 커져 최근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세트장 대신 실제 아파트 단지를 촬영지로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규모 세트장을 제작해 촬영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실물 아파트를 사용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건설사들도 이러한 흐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드라마 속 배경으로 등장한 아파트들은 방송 이후 인지도가 상승하고, 홍보 효과도 극대화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해피니스의 촬영지였던 ‘e편한세상 더 퍼스트’는 방영 이후 방문객이 늘었으며, SKY 캐슬의 촬영지였던 ‘라센트라’ 역시 큰 주목을 받았다. 검사 프린세스 속 ‘죽전 힐스테이트 테라스하우스’는 드라마 방영 후 고급 주거지로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 감염병 시대 아파트 생존기...양주 ‘e편한세상 더 퍼스트’ 2021년 tvN에서 방영된 해피니스는 감염병이 일상화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서스펜스 드라마다. 주인공들이 아파트 안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이 작품은 공간의 특성을 극대화해 긴장감을 높였다. 극중 주요 촬영지로 사용된 곳은 양주 옥정신도시에 위치한 ‘e편한세상 더 퍼스트’다. 1862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드라마의 90% 이상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특히 단지 내 커뮤니티센터, 헬스장, 골프연습장, 놀이터 등이 등장하며 극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평범했던 주거공간이 감염병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변화하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 심리 스릴러의 배경...여주 ‘가든하임’ 2023년 ENA에서 방영된 서스펜스 스릴러 마당이 있는 집은 단독주택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주인공들이 각자의 비밀을 숨긴 채 살아가는 이 작품에서, 공간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인물들의 심리적 변화를 강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이 드라마의 촬영지는 여주의 전원주택 단지 ‘가든하임’이다. 스카이밸리 CC에서 운영하는 펜션 단지로, 고급 주택과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이 주는 개방감과 동시에, 인물들이 겪는 심리적 긴장감이 대비를 이루며 서스펜스를 극대화했다. ◇ 상류층 가족들의 삶...용인 ‘라센트라’ 2018년 JTBC에서 방영된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류층의 교육 열풍을 다룬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23.8%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사회적으로 성공한 상류층 가정으로 설정됐고, 그들의 생활을 더욱 돋보이게 한 것이 바로 촬영지였다.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는 용인 기흥구에 위치한 타운하우스 단지 ‘라센트라’다. 실제로도 고급 주택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웅장한 외관과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라센트라는 총 91세대로 구성된 단지로, 골프장 내에 자리 잡고 있으며, 스크린 골프, 피트니스, 라운지, 갤러리 전시장, 세차 및 케이터링 서비스까지 제공되는 프리미엄 주거지다. SKY 캐슬 속 상류층 가족들의 삶을 더욱 현실감 있게 표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외계 생명체와의 전쟁...평택 ‘부영아파트’ 2023년 방영된 SF 장르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는 외계 생명체와 맞서 싸우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 드라마에서 중요한 공간적 배경이 된 곳이 평택의 ‘부영아파트’다. 평범한 아파트 단지가 전쟁터로 변하는 설정은 극적인 몰입감을 높였다. 학생들이 생존을 위해 싸우고, 곳곳에서 위험이 도사리는 모습이 현실적인 아파트 공간에서 연출되며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단순한 학원물이 아니라, 기존의 아파트 촬영지 활용 방식과는 다른 색다른 시도를 보여줬다. ◇ 로맨틱한 테라스...용인 ‘죽전 힐스테이트 테라스하우스’ 2010년 SBS에서 방영된 검사 프린세스는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드라마에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 촬영지인 ‘죽전 힐스테이트 테라스하우스’다. 이 단지는 넓은 테라스와 정원이 조화를 이루는 고급 주거지로, 극중에서는 배우 박시후가 등장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며 ‘테라스남’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드라마가 방영된 후 이곳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고급 주거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 다양한 이야기의 무대가 된 경기도 아파트 이처럼 경기도의 아파트들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극적인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실적이면서도 강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들은 드라마 제작진들에게 매력적인 촬영지로 자리 잡고 있으며, 시청자들 또한 극중 공간을 실제로 방문하려는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경기도의 아파트들은 더욱 많은 작품 속에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개성 넘치는 다양한 공간들이 드라마의 이야기와 어우러지며,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6일 오후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와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공동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를, 중국산 수입품 전반에 10% 추가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실현될 경우 현지에 생산공장을 둔 한국 기업들, 특히 전기차·배터리 업종에 타격이 우려된다. 김 지사는 이날 모휘니 대사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신경제질서에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김 지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했는데 그 공세에 대응할 사람이 없다. 저는 이번 다보스포럼에 유일한 한국 정계 초청자로서 많은 트럼프 측 인사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또 “한국경제의 잠재력과 회복탄력성을 강조했지만 정치적으로는 탄핵과 조기대선, 정권교체가 빨리 돼야 하고 경제적으로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는 새로운 경제정책이, 특히 경제전권대사를 여야정 합의로 뽑는 것도 중요하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트럼프 2기 비상대응체제 즉시 가동을 비롯해 여야정 합의로 경제전권대사 조속 임명, 수출방파제 구축 등 내용을 촉구한 바 있다. 경제전권대사는 조기대선 후 새 정부 출범까지의 전환기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국제경제 상황에 신속 대처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수출방파제는 수출용 원자재 수입 관세 한시적 폐지,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무역보험, 환변동보험 지원한도 폐지, 수출 전략 산업의 첨단생산설비와 R&D 투자에 외투기업에 준하는 보조금 지원 등 내용이다. 이에 모휘니 대사는 “좋은 말씀이다. 국익을 위해 합의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품목의 70%가 중간재라 이걸 수출 안 하면 미국도 중간재들을 다 미국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전혀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미국으로부터의 외교 무역 관계 다변화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고 그 과정에서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날 두 사람은 비상상황에도 변치 않는 경제·산업의 상생 파트너로서 기후변화 대응 분야 협력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모휘니 대사는 “캐나다의 청정에너지 전환도 한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환경 문제 그리고 아마 기후변화 문제가 더 복잡해질 것 같은데 캐나다는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곧 NDC 제출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경기도와도 어떤 비즈니스에든 열려 있고 경기도와의 대화도 계속하고 싶다”며 “캐나다가 한국의 좋은 친구일 뿐 아니라 중요한 핵심적 파트너라는 메시지를 한국에 더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경제 정책의 완전한 전환, 균형 잡힌 외교 등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변곡점에서는 모휘니 대사와 대화하면 좋을 것 같다. 다음에 만나면 진전된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누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도와 캐나다는 지난 2022년 모휘니 당시 대사대리의 도 방문 이후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도는 자매지역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와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