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설 연휴 기간 동안 콜센터, 응급진료 상황실을 운영하고 31개 시군과 함께 물가대책반을 가동하는 ‘설 연휴기간 종합 대책’을 내놨다. 11일 도에 따르면 2026년 설 연휴 종합대책은 민생안정, 안전·보건, 문화·복지, 교통·편의 4개 분야 총 20개 세부 대책으로 구성됐다. 먼저 도는 민생안정의 일환으로 설 명절 물가안정 대책을 강화한다. 도는 31개 시군과 함께 물가대책반을 운영해 성수품 가격을 조사하고, 요금 과다 인상과 계량 위반 등 상거래 질서 위반 행위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지역화폐 인센티브도 제공돼 시군별로 최소 8%에서 최대 20%의 할인이 적용된다. 구매 한도도 1인당 최대 200만 원으로 늘어난다. 식품 안전 관리로는 성수품 제조·가공·판매업체, 중·대형마트,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부정·불량식품 불법 제조 및 유통 행위를 조사하고, 소비기한과 위생, 원산지 표시 지도 점검에 나선다.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24시간 방역대책본부도 운영한다. 아울러 안전·보건 대책으로 응급의료기관 73개소와 31개 시군 보건소가 응급진료 상황실을 운영한다. 문 여는 병·의원 1만 1373개소와 약국 7961개소의 위치 및 정보는 콜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응급의료포털(E-GEN), 응급의료정보제공앱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외에도 전통시장, 대형 판매시설 등 다중 이용시설 1만 8060곳의 점검 및 국가경찰·자치경찰 소관 기능별 종합 치안 활동으로 화재·재난을 예방하고 치안을 강화할 계획이다. 설 기간 방문 가능한 무장애 관광지로는 수원화성, 용인 한국민속촌, 안성맞춤랜드, 고양 아쿠아플라넷 일산, 가평 자라섬, 연천 전곡리 유적 등 43곳이 있으며 운영 정보는 관광지별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만 70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대상으로 프로스포츠 관람 할인도 제공된다. 수원·화성에서 프로배구 2개, 용인·안양에서 프로농구 2개 경기가 진행되며 구단별 공식 누리집이나 현장 구매를 통해 1000원에 홈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도는 이번 설 안전취약계층 특별대책으로 난방비 긴급지원을 실시하고 긴급복지 핫라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도 지속 운영한다. 교통 수요가 급증하는 설 연휴 기간에는 24시간 특별교통대책 상황실 운영과 함께 대중교통을 탄력 운행한다. 시외버스는 기존 277회에서 406회로 증회하고, 의정부 경전철, 7호선(부천 구간), 5·8호선(하남선·별내선) 등 도시철도는 17·18일 이틀간 오전 1시까지 심야 연장 운행할 예정이다. 연휴 기간 발생하는 각종 문의 및 불편 사항은 도 콜센터에서,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 정보는 응급진료 상황실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한편 도는 설 명절을 앞두고 식중독 발생 예방을 위해 음식 보관과 조리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설 명절에는 가족 간 접촉이 늘고 음식 조리가 대량으로 이뤄지면서 사람 간 전파, 오염된 물, 비가열 식품 섭취 등을 통해 노로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조리도구 미구분으로 인한 교차오염 ▲대량 조리 후 장시간 실온 보관 ▲장시간 이동 시 냉장·냉동고 온도 관리 소홀 ▲덜 익은 음식이나, 재가열 하지 않은 보관 음식 섭취 등이 식중독 위험성을 높인다. 어패류, 육류, 채소 등의 식재료 손질 시 도마, 칼 등의 조리도구는 구분해 사용해야 하며, 달걀이나 생고기 등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 세균이 다른 음식으로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또 조리한 음식은 가능한 한 빨리 식혀 2시간 이내 냉장(5℃ 이하) 또는 냉동(–18℃ 이하) 보관한다. 겨울철이라도 상온 보관 시에는 낮 동안의 온도 상승으로 인한 식중독균의 증식에 주의해야 한다. [ 경기신문 = 마예린 수습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1일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젯밤 정청래 민주당 대표로부터 연대와 통합에 대한 민주당의 최종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이번 주 안으로 당무위원회를 열어 오늘의 결정을 추인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양당의 ‘연대와 통합’을 위한 준비는 ‘내란 세력의 완전한 심판, 지방정치 혁신 등 정치개혁,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 선거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 준비위원회에서 ‘지방선거 선거연대’의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며 “지방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과정에서 양당은 진심을 가지고 상호 신뢰와 존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특정 정치인 개인과 계파의 이익의 관점에서 사안을 접근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결과를 내지 못하고 논쟁만 하다가는 국민과 양당의 당원께 또다시 실망을 드리고 말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대표는 또한 “정 대표가 조국혁신당 당원에게 표명한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조국혁신당 당원은 당으로 향해지는 비방과 모욕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며 “비가 온 후 땅이 굳듯이 향후 양당 간의 연대와 단결이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조 대표 회견 후 박병언 선임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말한 부분 중 단순히 연대라는 표현만 썼다”며 “이것이 우당 간 레토릭으로서의 연대만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실질적으로 지방선거를 두 당이 하나의 팀으로서 치러낸다는 선거 연대의 의미인지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지방선거 이후에 통합이라고 하는 단어를 썼는데, 이것이 합당이라는 의미와 또 어떻게 달라진 것인지 민주당 측에서 좀 확인이 필요하고, 그 의미에 따라 당의 대응도 달라질 여지가 있다”라며 민주당의 답변을 촉구했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전날 저녁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과 관련해 “6·3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결정하고, 조국혁신당에도 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 경기신문 = 한주희 기자 ]
그린벨트 규제로 생활에 제약을 받는 주민들을 위해 국가와 지자체가 도로·공원·주택개량·생활비 보조 같은 사업을 지원하는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이 올해도 시행된다. 경기도는 개발제한구역 지정으로 불편을 겪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2027년도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사업에 참여할 시군별 대상을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2027년도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은 개발제한구역이 있는 시군이 사업 계획을 세워 경기도에 제출하면, 국토교통부가 이를 심사해 전체 사업비의 70~90%까지 국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주민지원사업 지원유형은 ▲도로, 소하천 정비, 공동작업장 건립 등 생활기반사업 ▲누리길, 여가녹지, 경관사업 등 환경문화사업 ▲지정당시 거주자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노후주택개량 보조사업 ▲지정당시거주 가구 중 저소득 가구를 위한 생활비용보조사업 등이다. 2020년 기준 도내 개발제한구역은 읍·동 194개, 2만 1393가구, 5만 4939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개발제한구역의 32.3%를 차지한다. 2024년 기준 도내 개발제한구역 면적(1126㎢) 또한 전국 면적(3781㎢)의 3분의 1을 차지해 도내 개발제한구역이 전국에서 가장 크고 수요도 제일 많았다. 개발제한구역 거주 주민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주민지원사업에 대해 시군 담당부서에 의견을 제출할 수 있으며 각 시군 개발제한구역 담당 부서는 개발제한구역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3월 3일까지 도에 제출해야 한다. 접수된 사업은 도가 서면 및 현장평가, 외부 전문가 자문을 실시한 후 주민지원사업 지원 기준에 따라 우선순위를 부여해 국토교통부에 제출하며 최종 선정은 9월경 이뤄질 예정이다. 김수형 도 지역정책과장은 “개발제한구역은 수십 년간의 엄격한 행위제한 규제로 기반 시설과 생활 여건이 여전히 열악하다”며 “주민지원사업 선정으로 개발제한구역 거주 주민들의 복지향상과, 국비지원을 통한 시군 재정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사업비는 국비 92억 원, 지방비 24억 원 등 116억 원이 투입돼 고양시 독곶천 개수 공사, 양주시 응달천 소하천정비 공사, 의정부시 자일동 여가녹지 조성 공사 등 12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방적으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한 것에 대해 강력 비판해왔던 친명(친이재명)계 최고위원들은 지방선거 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에 대해 “참으로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언주(용인정) 최고위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간 우리 당원들과 의원들에게 큰 혼란과 갈등을 불러왔던 논의가 일단락돼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결정은 갈등을 봉합하고 당이 다시 하나로 정비될 수 있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정 대표의 충정 자체를 의심하지 않는다.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고민 끝에 제안했을 것”이라며 “이제 논란이 일단락된 만큼 중요한 것은 당의 화합과 안정, 지방선거 승리 그리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 성공”이라고 덧붙였다. 강득구(안양만안) 최고위원도 “(정 대표가 합당을 제안한 이후) 지난 3주간 너무 힘든 여정이었으나 그 시간은 민주당이 얼마나 다양하고 얼마나 건강한 정당인지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며 “지방선거 전 합당을 추진하자고 했던 당원들의 의견도, 논의를 미루자고 했던 당원들의 마음도 모두 존중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의견은 달랐지만 당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하나였다”며 “이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지방선거 압승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황명선 최고위원 역시 “(합당) 찬성도 반대도 애당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전에도 원팀이었고 앞으로도 원팀일 것이다. 이제부터 민주당은 내부의 논쟁을 매듭짓고 원팀으로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한주희 기자 ]
여야는 11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개헌과 부동산 대책과 정교분리, 검찰 개혁. 행정통합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질의에는 경기 의원 중 이상식(용인갑)·김승원(수원갑)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나섰다. 이상식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1호는 개헌인데 왜 움직임이 없느냐”며 “내란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서도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민석 국무총리는 “개헌은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나 국회에서 주도하는 것을 잘 따라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와 대통령이 선도하면 오히려 될 것도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정교분리에 대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물었고, 정 장관은 “정교분리의 원칙은 확고하고 국가가 특정 종교를 탄압해서도 안 되겠지만 특정 종교가 정치를 이용해 다른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은 종교의 목적과 어긋하기 때문에 적절한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의 부동산 문제 대응 방식이 우려스럽다”며 “대통령께서 계곡 불법 영업 단속하듯 공권력으로 밀어붙여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계곡 불법영업 단속과 부동산 문제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해야 할 문제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 총리는 "계곡 단속은 통상적인 과거 독재 정부가 했던 방식의 밀어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끈질긴 대화의 방식을 취했고 일관된 원칙을 지속했다”며 “이번에 그걸 예로 든 건 있는 그대로 정책을 표명하고 소통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에서 드러난 것처럼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을 표명하면 그대로 집행될 것이란 메시지를 일관되게 시장과 관련자에게 보낸 걸로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김 총리는 “이재명 정부에서 재건축·재발은 금기어냐”는 윤 의원의 직격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의 재개발 분야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서울시의 경우도 재개발 재건축을 강조해왔고 정부도 이를 충분히 함께하려는 입장을 취해 왔다”면서 “다만 재개발 재건축을 강조해 온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기간 동안 사실상 특별한 진전이 없었던 점을 지켜보고 있다”고 오 시장을 저격했다. 같은 당 신성범 의원은 2차 종합특검을 겨냥해 “이미 다 드러났고 2월 19일이면 주범이 재판 결과가 나오는 판에 무슨 2차 특검이냐”고 질타했다. 신 의원은 “말도 안 되는 특검 논리는 접는 게 맞다”며 “통합하겠다면서 계속 과거를 파 제치는 과거에 집착하는 것에 누가 승복하고 명분을 갖고 도와줄 수 있겠냐”고 질타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아침마다 수용동 문을 열 때면 숨이 턱 막힙니다. 오늘은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생각부터 들어요.” 경기 남부권을 담당하는 수원구치소에서 근무 중인 A 교도관의 말이다. 그가 마주한 현실은 숫자로도 드러난다. 최근 수원구치소의 수용률은 150%를 넘어섰다. 수용인원은 2500여명에 달하지만 이를 관리하는 직원은 470여명에 불과하다. ‘150%’라는 수치 뒤에는, 한정된 공간에 빽빽이 들어찬 수용자와 이를 감당해야 하는 교도관들의 고된 일상이 겹겹이 쌓여 있다. 11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전국 교정시설의 과밀상태는 약 130% 수준이다. 이중 서울구치소 146%를 기록하고 수원구치소의 경우 150%대를 기록해 과밀율이 2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밀수용이 일상화되면서 수용동 내부의 긴장도는 극도로 높아졌다. 좁은 공간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수용자들 사이에 사소한 말다툼이 폭행으로 번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교도관이 물리적 충돌에 노출되는 일도 반복된다. B 교도관은 “수용자가 흥분 상태에 들어가면 예측이 어렵다”며 “한순간 방심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계호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과밀수용은 곧 업무 강도의 급상승으로 직결된다. 교도관 1인이 담당해야 할 수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감시·상담·행정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현장 교도관들 사이에서는 “하루 근무를 마치면 전쟁터에서 돌아온 느낌”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문제는 단순한 ‘양적 과밀’에 그치지 않는다. 수용자의 ‘질적 변화’ 역시 현장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수원구치소 내부에 따르면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는 수용자는 전체의 13%를 넘어섰다. 65세 이상 고령 수용자도 8% 이상을 차지한다. 정신질환 수용자는 돌발행동 가능성이 높고, 지속적인 관찰과 상담이 요구된다. 고령 수용자는 만성질환 관리와 이동 보조 등 추가적 돌봄이 필요하다. 교도관들은 “보안과 교화가 본래 임무인데, 이제는 간병과 보호 역할까지 떠안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행정력은 분산되고, 교정의 본질적 기능은 왜곡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교도관들의 정신적 소진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일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호소하고, 만성적인 불면과 불안, 번아웃을 겪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교정 현장은 높은 담장 안에 가려져 있다. 경찰이나 소방과 달리 교도관의 업무는 외부에 공개될 기회가 적다. 이들이 겪는 위험과 트라우마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조차 쉽지 않다. 한 교도관은 “정당한 공권력 행사조차 수용자의 인권 문제로 번질까 위축될 때가 있다”며 “안전 확보와 인권 보호 사이에서 늘 줄타기를 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교정 행정은 범죄자를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기능을 넘어, 재범 방지와 사회 복귀를 돕는 마지막 관문으로 평가된다. C 교도관은 “우리가 무너지면 사회의 안전망도 함께 무너진다는 생각으로 버틴다”며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책임감이 매일 아침 다시 수용동으로 향하게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밀수용 해소와 계호 인력 확충, 정신질환 수용자에 대한 전문 치료체계 강화, 고령 수용자 전담 관리 시스템 마련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높은 담장만으로는 교정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교정·교화를 통한 성공적 사회 복귀를 원한다면, 그 담장을 지키는 사람들의 안전과 회복 역시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담장 안에서 이어지는 교도관들의 사투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노동’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입상을 기대했던 한국 쇼트트랙 혼성계주 대표팀이 충돌 불운으로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한국 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혼성 계주 2000m 준결승에서 3위에 그쳐 파이널 B로 밀린 뒤 최종 6위로 마쳤다. 이로써 한국은 이 종목이 도입된 2022년 배이징 대회 때 준준결승에서 탈락한 데 이어 이번에도 입상에 실패했다.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같은 조 미국 선수에게 걸려 넘어지는 악재를 맞았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황대헌(강원도청), 임종언(고양시청)으로 팀을 결성한 한국은 2조에서 캐나다, 벨기에, 미국과 결승 티켓을 놓고 경쟁했다. 한국은 레이스 중반 1위로 달리던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가 미끄러지면서 넘어져 추격하던 김길리가 충돌했다. 한국은 2분46초554의 기록으로 캐나다, 벨기에게 뒤져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후 대표팀은 미국의 페널티에 따른 어드밴스 획득을 주장하며 소청 절차를 밟았으나 심판은 김길리가 충돌 당시 1·2위가 아닌 3위였기 때문에 어드밴스를 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 파이널B 순위 결정전에서 한국은 네덜란드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앞서 열린 여자 500m 예선에서는 최민정과 김길리, 이소연(스포츠토토)이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임종언과 황대헌, 신동민(고려대)도 남자 1000m 준준결승에 합류했다. '한국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서울시청)은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0.08점, 예술점수(PCS) 42.64점을 받아 총점 92.72점을 획득, 6위로 24명이 겨루는 프리 스케이팅에 진출했다. 차준환은 '레인 인 유어 블랙 아이즈'(Rain in your black eyes)에 맞춰서 펼친 쇼트 프로그램에서 고난도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클린 연기'를 선보여 단체전 팀 이벤트 때의 실수를 털어냈다. 김현겸(고려대)은 TES 37.92점, PCS 32.39점, 감점 1점, 합계 69.30점을 받아 전체 29명 중 26위에 그쳐 프리 스케이팅에 진출하지 못하고 첫 올림픽을 마쳤다. 한편, 이날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한국(은 1·동 1)은 중국, 뉴질랜드와 함께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거울에 비유하자면 같은 사물이라도 먼지가 묻으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 전시 역시 작품이 아닌, 마음의 거울에 달려 있습니다. 그림 밖의 그림을 보십시오.” 경기도박물관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 ‘성파선예 性坡禪藝: 성파스님 예술세계’를 통해 세상과 소통을 나선 성파 스님은 이 같은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이번 전시는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오랜 수행(修行)과 예술 세계를 조명하며, 2025년 옻칠회화를 중심으로 옻칠염색·도자불상·도자대장경판 등 1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최근 새 단장을 마친 ‘전시마루’에 들어서면 아득하고 먼 ‘영겁(永劫)’의 시간이 흐른다. 이곳에서는 성파 스님이 직접 제작한 삼천불전 도자불상 35점과 옻칠 그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붓으로 선명하게 그은 선이 아닌 물처럼 흐르고 바람에 날리듯 겹겹이 쌓인 옻칠은 어두운 배경 위에서 태양처럼 밝게 빛난다. 온화한 미소로 평온함을 전하는 도자불상은 같은 자세 속에서도 단 하나 다른 자세를 지닌 불상을 찾아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에 대해 성파 스님은 “도자는 흙으로 만들어지고 불에 구워지며 자연스럽게 변화를 맞는다”며 “의도적으로 다르게 만든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지는 ‘물아불이(物我不二)’의 공간에는 상대성과 평등의 의미를 담은 삼천불전 도자불상들이 자리한다. 과거·현재·미래를 상징하는 세 개의 불상은 어두운 전시장을 배경으로 밝게 빛나며 진짜와 가짜, 너와 나의 경계를 허문다. 옆 공간에서는 길이 6m에 달하는 수중 설치 옻칠회화가 펼쳐지며 신비롭고 장엄한 분위기를 이어간다. 바람과 물의 흐름에 맡겨 흔들리는 작품은 관람객에게 ‘나 자신’을 돌아보는 사유의 시간을 건넨다. 성파 스님은 과거에도 물에 띄운 작품이나 드론을 활용하는 등 실험적인 전시를 시도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전보다 한층 완성도를 높여 작품의 서사를 극대화한 연출로 돌아왔다. 김영학 학예사는 “수중 전시의 정적인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살리기 위해 펌프와 조명 연출에 공을 들였다”며 “냇가에서 흐르는 물이 돌에 비치는 느낌을 공간에 옮기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박본수 관장 역시 “이번 전시의 핵심은 ‘마음의 무게’”라며 “과거 400평 규모의 전시와 비교하면 공간적 확장은 쉽지 않았지만 대신 성파 스님의 수행자로서의 시선과 담담한 말 속에 담긴 진리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진심을 따라 걷다 보면 글자 너머의 ‘문자반야’가 펼쳐진다. 불교 경전의 핵심인 반야심경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흙으로 빚어 탑이 되거나 옻칠을 통해 글씨로 구현된다. 글자를 읽기보다 마음으로 느끼는 데 초점을 맞춘 작업은 붉은 색감 속 평상심을 드러낸다. 성파 스님은 “청·황·적·백·흑은 색의 기본이고, 맛은 오미, 방향은 동서남북과 중앙”이라며 “붉은색은 양기를 뜻하고 태양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설명을 따라 걷다 보면 전시의 정체성이기도 한 ‘일체유심조–마음대로’ 공간이 등장한다. 성파 스님이 가장 자유롭고 즐겁게 작업한 원색적이고 기하학적인 옻칠 그림을 배경으로, 옻으로 염색된 형형색색의 천이 설치돼 제목 그대로 ‘마음대로’ 유희한다. 앞쪽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역동적인 영상이 함께 흐르며 공간의 신비로움과 깨달음, 평온함 등 다양한 감정을 환기한다. 관람객에게는 잠시 멈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제안된다. 성파 스님은 “이번 전시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닌, 그저 도를 닦는 사람이 그린 작품”이라며 “어떤 의미나 의도를 두지 않고 그린 만큼, 감상 후 마음이 편안해지고 안정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쁜 일상 속 사유의 시간을 보내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5월 31일까지 경기도박물관 전시마루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남양주도시공사(이하 공사)는 2026년 설 명절을 맞아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총 5일간 관내 공영주차장 및 부설주차장 63개소를 무료로 개방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개방되는 주차 면수는 총 6,838면이며,무료 개방 대상은 평소 일요일에도 유료로 운영되던 ▲다산 제3공영 ▲다산 생태공원 ▲정약용생가 다목적 광장 ▲오남호수공원 ▲와부 제5공영 주차장을 포함한 공영주차장 43개소이다. 또한, ▲한강시민공원(도농·수석·삼패) 부설주차장 3개소 ▲다산동 지역 공공 공원 부설주차장 8개소 ▲남양주시 1·2청사 부설주차장 2개소도 연휴 기간 내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남양주, 호평, 오남, 화도, 진접 등 관내 체육문화센터 7개소의 부설주차장 역시 주말을 포함한 5일간의 연휴 기간 동안 전면 무료 개방된다. 다만, 청소년수련관은 16일부터 18일까지, 어린이비전센터는 16일부터 17일까지 휴관일에만 부설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한다. 한편, 설 연휴 무료 개방 주차장의 정확한 위치와 상세 운영 정보는 남양주시 주차 통합 플랫폼인 ‘원패스파킹’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이화우 기자 ]
안성시는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9일부터 오는 13일까지 5일간 수산물을 중심으로 한 원산지 표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명절 제수용과 선물용 식품의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를 맞아 원산지 표시 위반을 사전에 차단하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유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점검 대상은 제수용 명태와 견과류, 떡류를 비롯해 선물용 과일세트·축산물세트·건강식품 등이다. 점검에는 명예원산지감시원과 관련 공무원이 합동으로 참여하며, 관내 음식점과 전통시장, 즉석조리식품 판매업소 등 소비자 이용 빈도가 높은 업소를 중심으로 현장 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안성시는 현재 6명의 원산지 감시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15개 읍·면·동 전역을 대상으로 점검과 계도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주요 점검 내용은 ▲원산지 표시 이행 여부 ▲미표시 또는 거짓표시 여부 등으로, 경미한 위반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 조치하고, 중대한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행정처분이나 고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원산지 미표시의 경우 5만 원 이상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표시방법 위반 시에는 미표시 과태료의 절반 수준이 부과된다. 거짓표시가 적발될 경우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어 업소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심상철 안성시 농축산유통과장은 “음식점과 판매업소의 자발적인 참여와 명예감시원들의 활동을 통해 사전 위반을 예방하고 공정한 거래 질서를 확립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수산물이 유통될 수 있도록 원산지 표시 제도에 대한 지도와 점검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