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에서 또다시 동결했다. 과열 양상을 보였던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6·27 가계부채 관리대책 시행 이후 다소 둔화됐지만,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성급한 금리 인하는 위험하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28일 열린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했던 한은은 지난 7월에 이어 이번에도 ‘동결 카드’를 선택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인 상황에서 소비 진작과 경기 회복을 위해 선제적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러나 한은은 서울 집값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가운데 금리 인하가 되레 주택시장 과열을 부추길 수 있다고 판단,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실제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2조 2000억 원 늘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달(6조 5000억 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것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4조 1000억 원 늘어 전월(6조 1000억 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은행권(5조 1000억 원→3조 4000억 원)과 제2금융권(1조 1000억 원→7000억 원) 모두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는 6·27 규제 대책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의 효과로 풀이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면서도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세적 안정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8%에서 0.9%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추경 집행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난 데다 반도체·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다만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음에도, 향후 통상 문제는 여전히 경제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최근 불거진 경기도의원의 지능형교통체계(ITS) 사업 관련 뇌물수수 혐의 사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사과’ 입장을,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반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28일 민주당 경기도당은 ITS 사업 관련 뇌물수수 혐의 사건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도민에게 크나큰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뇌물수수 혐의 사건을) 엄중히 받아들이며, 사법기관의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 과정을 존중할 것”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원칙에 부합하는 즉각적 조치와 재발 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비위행위에 대한 선출직 공직자평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윤리규범교육 강화와 기율위원회 구성을 통해 명확한 활동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경기도당은 도민 여러분의 신뢰 회복과 책임 정치 실현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ITS 사업 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민주당 소속이었던 도의원 2명이 구속된 데 대해 “이미 도민의 신뢰를 배신한 사실은 달라지지 않으며 결코 면죄부가 될 수도 없다”며 민주당을 향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현직 도의원들이 도민의 안전과 교통 복지를 위해 추진되는 공익사업을 사익 추구의 수단으로 삼아 금품을 수수한 것은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 할 일”이라고 전했다. 또 “도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공익사업을 뇌물거래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것은 단순한 개인 비리가 아니라 민주당에 깊이 뿌리내린 ‘부패 DNA’가 드러난 결과”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민주당은 늘 민주주의와 정의를 부르짖으며 국민을 기만했다”며 “이번 사태야 말로 민주당이 얼마나 국민을 속여 온 부패의 온상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 사건”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부패 의원을 양산한 책임은 전적으로 민주당에 있으며,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민주당이 앞장서서 도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사죄와 반성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도민과 함께 부패를 척결하고, 깨끗하고 책임 있는 도의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법원은 지난 27일 뇌물수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도의원 3명에 대해 영장을 발부했다. 이들 도의원 3명 중 2명은 민주당 소속으로 지난 14일 탈당계를 제출했고, 나머지 1명은 개혁신당에서 나와 무소속 상태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인천 서구 당하초등학교 아이들이 결국 등교를 위해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은 8차선 도로를 건너게 됐다. 우려(경기신문 7월 25일 1면 보도)가 현실이 됐다. 오는 29일 당하동 LH아파트 37·38단지에 입주해 당하초로 전학하는 아이들은 29명이다. 입주가 이어질수록 앞으로 전학생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당하초로 통학하기 위해서는 바로 앞의 드림로를 건너야 하는데, 도로 폭이 넓어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이 필수다. 특히 드림로는 서울과 경기에서 수도권매립지로 반입되는 쓰레기를 실은 대형 화물차들이 빈번히 오가고, 일반 승용차들의 통행량도 많다. 현장에는 방범용 CCTV와 과속 단속용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기에는 역부족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일방적인 통학구역 변경을 했고, 당하초는 확정 이후 20일이 지나서야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을 신청했다. 신청을 받은 서구는 휴가·훈련·출장을 이유로 열흘 뒤인 28일 현장조사를 했다. 어른들의 무책임이 아이들을 위험에 내몰게 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14일까지 통학구역 변경 행정예고를 실시했다. 당초 백석초에서 당하초로 학군이 변경된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당하초는 통학구역 변경을 놓고 일방적 통보라며 반발하면서 인천시교육청과 갈등을 빚었다. 이후 학군 확정은 지난달 30일 이뤄졌다. 지난 19일 당하초로부터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신청을 받은 서구는 입주를 하루 앞둔 28일, 그것도 오후에에서 현장조사를 벌였다. 학교 측에서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신청을 하면 서구에서 현장조사를 실시한 뒤 인천시에 의견을 제출한다. 이후 인천시는 도로교통공단, 인천경찰청 등과 지정 논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어린이보호구역 지정까지는 아직도 한참이나 남은 셈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신청은 해당 학교장이 하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당하초 교장은 “이제 곧 퇴임하니까 이제 더 이상 전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는 “내부사정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하기에 제한이 있었다. 28일 현장조사를 마무리하고 인천시에 의견을 제출해 최대한 빠르게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협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케데헌(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을 두고 “분명 새로운 기회”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28일 SNS에서 “‘케데헌’을 보고 케이팝에 관심 없던 이들도 케이팝을 찾아 듣고 우리 음식과 관광 명소, 호랑이 캐릭터를 찾아오는 이들이 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우리에게 익숙한 요소로 채워진 애니메이션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콘텐츠는 무한한 부가가치의 원동력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플랫폼을 넘나드는 콘텐츠의 진화를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제작 과정의 패러다임 변화 등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지사는 “도가 준비하겠다. 국경과 세대를 뛰어넘는 대한민국 문화콘텐츠의 저력을 발휘할 무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수원의 밤하늘이 화려한 불꽃과 드론으로 가득 채워진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드론불꽃쇼를 감상하며 낭만이 가득한 가을 밤 추억을 쌓을 기회다. 28일 수원시는 오는 9월 5일 오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광교호수공원(수원컨벤션센터) 일원에서 '2025 수원 드론불꽃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드론불꽃축제'는 광교호수공원의 수려한 수변 경관을 활용한 드론·불꽃 축제로 시 관광명소의 미적 가치를 알리고 시와 수원컨벤션센터, 경기신문이 함께 추진하는 등 지역과 언론의 협력으로 마련돼 시민의 참여로 완성될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만큼 세대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 불꽃놀이와 드론 라이팅쇼, 버스킹 등으로 진행된다. 성악 보컬그룹 '라 클라쎄'와 가수 류현상의 공연이 이뤄진다. 버스킹 공연은 수원컨벤션센터 1층 잔디광장에서 오후 8시부터 약 30분간 진행되며 본 공연인 드론 라이팅쇼와 불꽃놀이는 오후 8시 35분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군집드론, RC비행선과 불꽃이 합쳐진 새로운 모습이 광교호수공원 상공을 수놓는다. 또 눈과 귀를 사로잡을 음악, 타상연화가 행사에 방문한 시민들에게 가을 밤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한다. 축제 관람구역은 수원컨벤션센터 3층과 광교호수공원 둘레길이며, 안전한 축제관람을 위해 불꽃·드론공연이 진행되는 광교호수공원 산책로는 오후 6시, 우회로는 오후 8시부터 오후 9시 10분까지 통제되며 발사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통제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축제로 가득한 수원의 가을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즐기며 아름다운 추억이 단풍처럼 물들어 간다. 수원화성의 우수함을 느끼는 '수원화성문화제'는 60회를 넘기며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했고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원행을묘정리의궤 속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경기신문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이 담긴 수원시만의 대표 3대 가을축제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수원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과 함께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펼쳐진다.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와 '2025 수원 드론불꽃 축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2025 북키즈콘'이다. 수원화성 화서문, 장안문, 장안공원 일원에서 펼쳐지는 빛의 향연과 광교호수공원 상공을 아름답게 채우는 드론불꽃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꿈과 배움의 시간까지 9월 시 전역은 즐거운 축제 분위기로 물들 예정이다. ◇5년간의 빛의 여정을 마무리하다…'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지난 2021년 시가 처음 선보였던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시즌1'은 수원화성 화서문에서 왕권 강화와 개혁 정치를 위해 노력했던 정조대왕의 꿈을 만천명월(萬川明月)이라는 주제로 선보인 초대형 미디어아트쇼로 기획됐다. 백성을 위해 희망의 빛을 밝힌 '문'(文), 밝음으로써 질서를 찾고 평화의 시대를 누린 '무'(武), 천지만물을 살피는 마음인 '예'(禮), 유토피아를 꿈꿨던 '법'(法) 등을 미디어파사드 작품으로 승화시켜 정조의 4가지 사상은 꿈을 품은 유토피아적인 시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후 2022년 화서문에서 시작된 미디어아트쇼의 화려함은 화홍문에서 남수문, 수원천 일원까지 퍼졌다. 정조가 꿈꿨던 '개혁 신도시 수원화성'을 다채로운 빛으로 연출한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되다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시즌2'다. 지극한 효심과 백성에 대한 깊은 사랑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상세계를 꿈꾸고 계획한 정조의 개혁 신도시 수원화성의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표현했다. 조선시대 가장 성대한 잔치였던 '수원화성 행행(行幸)'을 표현한 미디어아트쇼 시즌 3는 '개혁의 행차-자취-영원의길-극(極)'으로 연출됐다. 미디어아트쇼 시즌 4는 지난해 새로운 60주년을 맞이한 '수원화성문화제'와 함께 개최됐다. 정조가 수원화성에서 꿈꾸던 여민동락의 세상을 다채로운 '빛'으로 표현했다. 또 수원화성 행행을 통해 입성한 수원화성에서 펼친 개혁활동과 효심, 애민정신, 인재등용, 부국강병으로 백성 모두가 화평하고 즐거운 세상을 바랐던 정조의 이야기 '수원화성 화락(和樂)'을 보여줬다. '2025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다음 달 27일부터 16일간 수원화성 화서문, 장안문, 장안공원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는 지난 5년간의 빛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새빛향연(饗宴)을 주제로 진행되며 퍼포먼스 공연, 수목과 산책로를 활용한 라이팅 아트, 미디어 실감형 체험존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꿈과 배움의 공간…가족과 함께하는 '2025 북키즈콘' 다음 달 5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는 아이, 부모, 교육 관계자가 함께 모여 아이를 더 잘 키우는 방법을 나누고 미래의 교육과 놀이를 탐색하는 특별한 공간 '2025 북키즈콘'이 개최된다. 북키즈콘은 도서와 기술, 놀이 체험을 통해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놀이로써 배움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5가지 특별 테마관으로 구성됐다. 바다와 과학을 주제로 탐험하는 '바다마녀의 실험실', 과자와 젤리로 꾸며진 놀이터 '과자의 숲', 파충류와 함께 생태를 체험하는 '정글탐험대', 똥의 몸속 이동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몸속 탐험 여행', 사막과 마술이 결합된 상상력 자극 공간 '모래왕국의 요술 책방' 등이 있다. 국내 유명 작가 및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국내 유명 그림책 작가 홍민정 작가와 박현민 작가를 포함한 작가 10여 명의 강연 및 사인회, 파충류 분야 유명 유튜버 '정브르'와 '생물도감' 사인회, 뮤지컬 공연 등이다. 늘봄학교 운영 현황과 성과를 소개하는 '늘봄학교 특별세션'과 디지털 배움터 주제 강연 '키즈 테크 콘퍼런스', 다문화 가정 아동을 위한 '세계시민 관련 콘퍼런스' 등 디지털 시대 아동 교육을 위한 심화 콘퍼런스도 진행된다. 2025 북키즈콘은 다음 달 5일부터 7일 수원컨벤션센터 일원에서 개최되며 총 110개사가 340개의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2025 수원 드론불꽃 축제' 2025 북키즈콘이 개최되는 다음 달 5일 밤, 광교호수공원 상공에는 불꽃과 드론으로 가득한 진풍경이 펼쳐진다. 오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2025 수원 드론불꽃 축제'가 개최된다. 광교호수공원의 수려한 수변 경관을 활용한 드론·불꽃 축제로 시 관광명소의 미적 가치를 알리고 시와 수원컨벤션센터, 경기신문이 함께 추진하는 등 지역과 언론의 협력으로 마련돼 시민의 참여로 완성될 예정이다. 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만큼 세대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 불꽃놀이와 드론 라이팅쇼, 버스킹 등으로 진행된다. 성악 보컬그룹 '라 클라쎄'와 가수 류현상의 공연이 이뤄진다. 군집드론, RC비행선과 불꽃이 합쳐진 새로운 모습이 광교호수공원 상공을 수놓는다. 또 눈과 귀를 사로잡을 음악, 타상연화가 행사에 방문한 시민들에게 가을밤 낭만으로 가득한 추억을 선사한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 후 6회 연속으로 재판에 불출석했다.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의 제15차 재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오늘도 피고인이 불출석했다. 구치소에서 보고서가 왔는데, 마찬가지로 '인치(강제로 데려다 놓는 것)는 불가능하다, 상당히 곤란하다'는 취지로 왔다"며 "형사소송법 277조의2 조항에 따라 불출석 상태에서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서는 박진우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35특수임무대대장(중령)과 김의규 35특임대 예하 지역대장(소령)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35특임대는 비상계엄 당시 특수전사령부와 함께 국회에 투입된 대테러 부대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특검팀에 의해 다시 구속된 이후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하고 있다. 재판부는 구속 후 앞선 세 차례 재판은 '기일 외 증거조사' 방식으로 증인신문을 진행했으며, 지난 11일 이후부터는 궐석재판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궐석재판의 경우 증거조사 내용 동의 여부 등 재판에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을 피고인 당사자가 감수해야 한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여야는 28일 내란 특검팀이 청구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것에 대해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허위 계엄 문건 폐기 지시라는 노골적 증거인멸 의혹마저 외면한 것은 사법 정의를 후퇴시키고 사법 신뢰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위험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3대 특검 종합대응 특별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기각은 사법부의 공정성, 절차적 정의에 대한 국민 불신을 더욱 키웠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특검은 이번 결정에 주저하지 말고 보강 수사 후 영장을 반드시 재청구해 내란 공범 세력의 범죄를 끝까지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이미 국민 사이에서는 내란특별재판부 도입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며 “사법부는 민심의 경고를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회 법사위 여당 간사인 김용민(남양주병) 의원도 SNS에 “내란특별재판부를 즉시 설치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는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더 이상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법원에 내란 사건을 맡길 수 없다“며 ”내란특별재판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고 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특검이 얼마나 무리한 특검이고, 정치 특검인지를 스스로 말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검이 우리 당원명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범죄사실과 어떤 관련성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집행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라”고 지적했다. 또 “법원이 또다시 영장을 발부한다면 법원 스스로 사법부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죄가 되지 않는데 (특검이) 억지 수사한 것이라고 확인을 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특검 전체가 이재명 정권의 충견 역할을 해오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아무리 충견 역할을 하더라도 검찰과 특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해야 한다. 특검은 광란의 칼춤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
망우리 사잇길은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조성된 인문학길이다. 삶과 죽음의 사이, 어제와 오늘의 사이, 그와 나 사이를 걸어가며 경계를 넘나들고 경계를 허무는 길이다. □ 연재를 시작하며 태양이 묘지 위에 붉게 타오르는 ’한여름', 망우산 능선의 ‘구리(한강) 전망대’에 올라 저 멀리 한강을 내려다본다. 후덥지근한 대기의 온도에 등에는 땀이 흐르지만, 가끔 불어오는 바람과 탁 트인 시원한 풍경에 잠시 무더위를 잊고 지난날을 되돌아본다. 2008년 월간지 《신동아》에 「망우리별곡」을 연재하고 2009년 4월 『그와 나 사이를 걷다-망우리 비명으로 읽는 근현대 인물사』를 출간하여 망우역사문화공원(이하 ‘망우리공원’, ‘망우리’로도 쓴다)의 인문학적 가치를 세상에 처음 알렸다. 그리고 새로 찾은 인물을 추가한 개정판을 거듭하여 『망우역사문화공원 101인-그와 나 사이를 걷다』(2023)라는 제목으로 완결하였다. 1933년 개장하여 1973년 가득 찬 망우리공원은 그 40년의 기간이 말해주듯 우리 근대의 새벽을 연 인물이 모여 있다. 애국지사는 물론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선구자들이 있으며 좌익과 친일파도 함께 있다. 그리고 서양의 묘지와는 달리, 망우리는 우리 고유의 봉분 문화도 간직하며 풍광 좋은 자연 속에 펼쳐진 묘지공원이라는 차별성과 고유성을 간직하고 있기에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K-인문학의 장소라 할 수 있다. 망우리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때부터 헤아리면 23년이 넘었고 첫 책 출간 후로는 만 16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관할 지자체의 학술 용역도 여러 번 수행했다. 그 연구 결과에 근거하여 공동묘지는 역사문화공원으로서의 모습으로 바뀌며 오늘에 이르렀다. □ 다시 찾은 8월의 빛, 만해 한용운 전망대를 내려와 남쪽 용마산 방향으로 걸어간다. 이번에 신문사로부터 연재를 의뢰받아 어떤 식으로 글을 풀어나갈지 고민이다. 스마트폰 검색만 하면 곧바로 찾을 수 있는 백과사전식 내용이 아니라 망우리 묘역에서만 찾을 수 있는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하여 풀어나갈 생각이다. 이런 구상을 하며 걸어가는데 저 앞에 만해 한용운의 묘소가 보인다. 묘로 올라가는 길가에 만해의 말을 적은 연보비가 서 있고 건너편 묘로 올라가는 입구에 국가유산청이 세운 안내판이 서 있다. 2012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세워진 안내판이다. 당시 북한산의 김창숙, 손병희, 신익희, 이시영, 이준 선생의 묘역과 더불어 망우리 만해의 묘역이 지정되었다. 그들 모두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서훈자다. 대한민국장을 받은 도산 안창호 선생은 1973년 강남으로 이장되었기에 현재 망우리에 영면하고 있는 분 중에서는 만해가 훈격이 가장 높다. 계단을 올라 묘로 올라가니 몇 사람이 묘역 앞에 서 있다. 가만히 보니 일행 중에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남한산성 만해기념관의 전보삼 관장이 아닌가. “관장님, 여기서 우연히 또 만났네요.” “아, 김 작가. 여기 웬일인가? 며칠 후가 8.15 광복절이라 참배 왔네.” 전보삼 관장은 중학생 때 만해의 시 「님의 침묵」을 접하고 색즉시공의 깨달음을 얻은 후 평생을 만해 연구와 사업에 매진했다. 만해 관련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사재를 털어 『님의 침묵』 초간본 등 많은 자료를 모아 1981년 성북동 심우장에 만해기념관을 열었고 1990년 남한산성으로 이전했다. 내가 (사)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망우리위원회 위원장 겸 이사를 맡았을 때 같은 이사로 함께한 인연이 있다. “여기 이 비석을 관장님이 세우셨다고요?” 얼마 전 고등학교 동창이 1978년쯤에 친구들과 망우리에 놀러 가 만해 묘에서 절을 하는 사진을 보내 주었는데 그 사진에는 작고 초라한 비석이 보였다. 지금의 비석은 크고 비문이 가득하다. “심우장에서 만해기념관을 할 때 조직한 만해사상연구회가 앞장서서 비석과 상석을 1981년에 세웠지. 근데, 내가 70년대 초에 이 묘지를 찾느라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시오? 몇 번을 실패하고 어느 날 다시 혼자 비를 맞으며 한참을 헤매다가 다행히도 묘를 아는 묘지 관리인이 있어 간신히 찾았다오.” 과거의 관리사무소는 단지 묘지 관리만 했지, 애국지사 등 역사적 인물의 파악은 업무 외의 일이었다. 내가 2002년 조사를 시작했을 때도 관리사무소는 단지 17명의 유명인사 리스트를 갖고 있었다. 묘지 정비를 생업으로 하는 관리인들이 더 많이 알았다. 비석의 앞면은 여초 김응현의 글씨로 ‘萬海韓龍雲先生墓(만해한용운선생묘) 夫人兪氏在右(부인유씨재우)’라고 적혀 있다. 이 글씨는 여초 김응현이 광개토대왕 비석의 글씨를 본떠 개발한 서체 호태왕비체라고 한다. 후면에 만해의 일생이 정리되어 있다. 일부만 옮기며 단기를 서기로 바꾸는 등 읽기 쉽게 고쳤다. 충남 홍성 출생. 1887년 향숙에서 수학, 1905년 백담사 연곡화상에게서 득도, 1910년 한일불교 동맹 조약을 분쇄철폐, 1911년 만주에 망명 독립운동, 1913년 조선불교유신론 발행, 1917년 12월 오세암에서 선정중 오도, 1918년 월간교양잡지 유심 창간, 1919년 3·1운동을 선도하고 행동강령으로 공약삼장을 공표, 옥중에서 독립의 소신을 장문으로 발표 3년형 선고, 1924년 조선불교청년회를 조직하고 총재에 취임, 1926년 님의 침묵 발간, 1933년 성북동에 심우장을 건축하고 흑풍 등의 소설과 다수의 문장을 발표, 1944년 6월 29일 심우장에서 입적, 세수 66, 법랍 39,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수여, 만해사상연구회 識(지, 지음), 안동 김응현 書(서). 비석 앞면의 ‘부인유씨재우(夫人兪氏在右)’에 관련되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관장님, 제가 여기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설명하는데요, 이 ‘부인유씨재우’를 가지고 교양의 몇 단계를 알 수 있더군요. 먼저 ‘어? 만해 선생이 승려라서 결혼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부인이 있네요?’라고 놀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야 만해 선생을 전혀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고요, 다음 단계는 한자를 좀 읽을 줄 안다면서 ‘아, 부인 성함이 유재우 씨군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하. 그 위 단계가 ‘부인 유 씨의 묘가 오른쪽이군요’라고 바로 해석하는 사람이죠.” “하하, 그런가요. 그럼, 그다음 단계가 있겠군. 자, 여러분, 묘를 바라보시고 부인이 어느 쪽에 계시는지 맞혀보시라고.” “네, 자신이 바라보는 방향이 아니라 풍수에서는 고인이 머리를 위로 하고 누운 상태에서 좌우를 가리키죠. 그러니 만해 선생의 오른쪽, 즉 우리가 보기에는 왼쪽에 부인의 묘가 있는데, 사람들이 오해해서 부인 무덤에 꽃을 바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물론 여성이 꽃을 좋아하긴 하지만요. 하하.” 일반적으로는 부인은 왼쪽에 안장하지만, 자리가 없어 우측에 안장하고 재우(在右)라고 쓴 것이다. 그런데도 아니라고 우기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묘 옆에 꽂혀 있는 번호판과 관리사무소의 묘적부 번호를 대조까지 하며 사실을 확인했다. 만해는 55세 때 간호사인 유 씨와 재혼해 딸을 낳았다. 비문에 따님과 사위의 이름이 적혀 있다. 따님의 말로는, 망우리의 묘가 워낙 명당이고 친구들이 마련해 준 자리이며 허례허식을 싫어했던 부친의 뜻을 헤아려 따님은 현충원 이장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고향 홍성에서는 가끔 만해 묘의 이장을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나는데, 유족은 홍성과 인연이 없어 이장의 뜻이 없다. 책을 읽고 지식을 얻지만, 무덤 등의 현장을 찾으면 새로운 발견이 있다. 총독부가 싫어 일부러 북향으로 지었다는 일화를 남긴 심우장도 그렇다. 직접 찾아가 보니 그 동네는 북한산 성벽 너머(城北)의 경사지라 북향으로 집을 지을 수밖에 없다. 북향의 자리를 찾았다는 말이 정확하다. 참배를 마치고 우리는 능선에 올라 저 멀리 한강을 내려다봤다. 80년 전 다시 찾은 우리의 한강이다. 그 물결 위에 찬란한 8월의 태양이 내리비치고 있다. 일행과 함께 길을 내려갔다. 20분쯤 걸어 거의 다 내려왔을 때, 일행 중의 한 분이 질문했다. “어, 여기 안내판에 유관순 열사가 적혀 있는데, 유관순 열사 묘가 여기 있나요?”
지자체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 사업과 관련해 특정 업체 편의를 제공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경기도의원 3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혐의가 중대하다고 밝혔지만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27일 안산상록경찰서는 뇌물수수와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는 현직 경기도의회 의원 3명과 자금세탁을 도운 2명 등 5명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구속된 의원은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정승현 의원과 이기환 의원, 무소속 박세원 의원이다. 재판부는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를 밝혔다. 정 의원 등은 안산시 ITS 구축 사업을 추진하던 업체 대표 A씨로부터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미 지난달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조사 결과 A씨는 ITS 사업 특조금이 선순위로 배정되도록 정 의원 등에게 청탁했으며, 실제로 해당 지자체가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도 특정 업체가 우선시되도록 의원들이 시청과 관계자들에게 업체를 소개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특조금은 경기도지사가 재량으로 시군에 배분하는 재원으로, 재정 격차 해소와 균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해 쓰인다. 경찰은 의원들이 이 과정에서 권한을 남용하고 대가를 챙겼다고 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김홍성 전 화성시의회 의원과 또 다른 자금세탁 연루자 1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기초적 사실관계가 인정되지만 증거 인멸 우려가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의원들을 통해 특정 업체 이익을 챙기려 한 사건”이라며 “뇌물을 받고 편의를 제공한 만큼 혐의가 중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타 지역 ITS 사업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도민 혈세가 연루된 중대 비리 의혹임에도 침묵을 이어가는 태도에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편 구속된 정 의원 등은 지난 14일부로 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