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ITS(지능형 교통 체계) 발전에 의해 더욱 연결되고 지능화된 사회로의 변화를 이룩하기 위한 '2025 수원 ITS 아태총회'가 3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도시 교통 효율을 높이고 사람과 도시를 밀접하게 연결하는 최첨단 기술의 향연이 펼쳐지고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축제가 열렸다. 28일 오전 10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약 30개 국의 장·차관급 인사와 이재준 수원시장, 이재식 수원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수원 ITS 아태총회' 개회식이 진행됐다. 개회식은 이번 아태총회의 주제인 'ITS가 제시하는 초연결 도시'의 의미를 표현하는 식전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영상은 ITS의 발전으로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편해지는가, 미래 도시의 모빌리티는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수원 ITS 아태총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오늘 사람과 기술, 도시와 미래가 하나로 연결되는 최첨단 기술 향연 '수원 ITS 아태총회'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로 20회를 맞는 이번 총회는 ITS가 제시하는 초연결 도시를 주제로 세계 ITS 기술과 정책 비전을 공유하는 협력의 장이 될 것"이라며 "세계 30개국의 정부 관계자, ITS 전문가가 참석한 이번 총회는 규모와 내용 면에서 역대 최대 수준을 자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지방 정부 스스로의 힘으로 ITS를 도입한 첫 사례는 수원이다. 거미줄과 같은 도로망을 ITS로 촘촘히 연결해 왔고 한국 최초의 긴급 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으로 시민의 생명까지 잘 지켜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는 지난 30년간 ITS에 매진했다. 이날 총회를 통해 ITS 도시 수원에서 함께 나눈 지식과 경험은 새로운 미래를 여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3일간의 총회 여정이 시작된 만큼 제20회 아태총회가 아태 전역의 도시와 국가, 학계, 산업계가 가까워지는 초연결의 장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개회식을 마친 국내외 내빈들은 전시회장으로 이동해 리본 커팅식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일렬로 줄을 맞춰 서고 리본을 자르면서 ITS 최신 기술 전시회의 성공적인 개막을 알렸다. 커팅식 후 전시장 투어를 시작한 이들은 수원화성 성곽을 모티브로 꾸며진 '수원시관'에 방문했다. 수원시관은 1997년 전국 최초로 자체 예산을 투입해 ITS 도입을 선제적으로 시작하고 미래 기술을 도입하며 스마트시티로 나아가는 시의 우수성을 소개한다. 시의 스마트 교차로와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등 우수성을 인정받은 ITS 행정 사례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한국도로교통공사, 강릉시 부스를 방문하기도 했다. 또 이번 아태총회에서 단독으로 시연하는 HL로보틱스의 실내 자율주행 주차 로봇 '파키'(Parkie)의 최신 업그레이드 버전 관제 시스템 'SMS'(Site Management System)를 관람했다. 전시회에서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안전체험 행사도 진행됐다. 한국도로교통공사는 직진형·회전형·복합형 안전띠 체험기를 설치해 안전띠의 중요성에 대해 알렸다. 체험기에 탑승한 관람객들이 안전띠를 착용하자 설치된 차량은 조금씩 회전을 시작해 360도로 회전했고 직선형 체험기에서는 직선 코스에서 차량이 시속 10㎞ 속도로 나아가다 충돌했을 때의 충격을 몸소 느꼈다. 이밖에도 제어센터 체험존에서 원거리 시험장에 있는 실제 자율주행차량을 원격조정하는 모빌리티 원격주행 체험과 바닥신호등, 보행신호 음성안내 보조 장치, 잔여시간표시기 등 보행신호를 체험하는 스마트 횡단보도 체험 등은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8개국 70개 기업이 참여해 총 177개 부스를 운영하며 전 세계 혁신가들과의 교류로 스마트 모빌리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자율주행차량 시연, 자율비행 드론 구조물 점검시연 등 ITS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이날 2025 수원 ITS 아태총회에는 전시관이나 기술시연 등을 관람하지 않더라도 총회를 즐길 수 있는 퍼블릭 존이 운영되고 있었다. 수원컨벤션센터 1층에는 한복 체험과 플리마켓, VR MBTI 검사 등이 진행됐다. 외국인 관람객들은 전시된 한복과 전통적인 물품 등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는 등 행사를 즐겼고 수원지역 주민자치회와 문화예술 단체가 준비한 플리마켓에도 관람객이 가득했다. 개인의 인식 방식, 판단 방식, 태도 등을 파악해 16가지 성격 유형으로 분류하는 MBTI 검사를 VR을 착용하고 진행하는 색다른 경험도 선사했다. 외부 공간에서는 총회 기간 즐길 수 있는 푸드트럭이 늘어서 있었다. 관람객들은 앞에 놓인 자리에 앉아 음식과 음료를 즐겼다. 또 버스킹 공연과 포토존 등은 이번 총회를 최첨단 ITS 기술을 관람하면서도 지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즐거운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날 오후 8시 30분에는 광교호수공원 상공에서 펼쳐지는 '드론아트쇼'도 관람할 수 있다. 1200대의 드론이 군집 비행을 하며 'ITS로 빛나는 스마트도시'를 음향 효과와 함께 연출한다. 이번 총회의 슬로건인 'Hyper-connected'와 시를 연계한 퍼포먼스는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유도할 예정이다. 한편 '2025 수원 ITS 아태총회'는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와 시 일원에서 진행된다. 총 185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50회의 논문 세션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서 ITS의 발전으로 더욱 연결되고 지능화된 사회로의 변화를 꾀하고자 30여개 국이 참가한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A씨는 지난 3월 아이 돌봄을 위해 1년간의 육아휴직을 신청했으나 경제 사정 악화 등 불가피한 이유로 조기 복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학교 측에 4월부터 복직 의사를 전달한 A씨는 "정확한 복직 시기는 6월이 돼야 알 수 있다"는 말에 이사를 완료하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록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 히지만 5월 말 A씨에게 들려온 것은 경기도교육청의 갑작스러운 '복직 불가' 통보였다. 1년의 육아휴직을 신청한 이상 조기 복직은 불가능해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도교육청의 유연하지 못한 교원 인사실무 정책에 눈물 짓는 교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28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도교육청은 2025 교육공무원 인사실무편람에 따라 교원 인사실무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2025 교육공무원 인사실무편람상 육아휴직의 경우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양육할 때 3년 이내에서 횟수 제한 없이 분할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원활한 학사 운영과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육아휴직을 '학기 단위'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학기 단위 휴직이 지켜진다면 교원들은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도교육청도 A씨의 조기 복직이 불가능하다는 결정을 내린 이유로 원활한 학사 운영과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내세웠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휴직으로 결원이 발생하면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는 등 대처해야 한다"며 "학생들 입장에서는 교사가 자주 바뀌면 혼란스럽다. 학습권 보장이 우선"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유산, 양육대상 자녀의 사망, 출산 등 편람에 명시된 이유가 아닌 경우 조기 복직은 무조건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하지만 A씨의 경우 생계 문제로 인한 조기 복직인 만큼 타 학교로의 발령 또는 2학기로 복직이 미뤄지는 것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상황이다. 실제 2025 교육공무원 인사실무편람에는 유산, 양육대상 자녀의 사망, 출산 등 휴직 사유 소멸에 관한 복직 절차는 기재돼 있으나 교원이 조기 복직을 희망할 경우에 대한 지침은 나와있지 않다. 특히 휴직 업무 처리 시 유의사항에는 학사 운영과 학생 학습권 보장을 위해 휴직에 따른 기간제교사 임용을 학기 단위로 임용해 별도 정원에 의한 정규교사 임용이 용이하도록 운영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내놓은 조기 복직 불가 사유와 모순이 발생하는 지점이다. A씨는 "학교 사정에 맞추려는 의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 교육청과 달리 도교육청은 좁은 해석을 내세워 조기 복직이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며 "복직을 전제로 가족의 삶을 재설계 했는데 도교육청의 '행정방침' 한 줄로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조기 복직에 대한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교사의 복직 요청을 거절한 도교육청에 유연한 제도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21대 대통령선거를 엿새 앞둔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9.2%,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36.8%,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0.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0.7%, 무소속 황교안 후보와 송진호 후보는 각각 0.4%, 0.2%를 기록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의 50.8%가 이재명 후보를, 30.8%는 김문수 후보, 15.1%는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40대(67.5%), 50대(63.2%), 광주전라(69.7%)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김문수 후보는 70대 이상(53.2%)에서, 이준석 후보는 20대(29.9%)에서 지지도가 두드러졌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선거 때까지 계속 지지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88.7%가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지여부와 무관하게 누가 당선될 것 같은지에 대한 물음에는 57.8%가 이재명 후보가 뽑힐 것 같다고 답했고 33.8%는 김문수 후보를, 4.7%는 이준석 후보를 꼽았다. 또 정권 교체를 바라는 응답은 54.4%, 정권 연장은 38.7%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0.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이날 여론조사 결과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실시된 조사다. 이날부터 실시된 조사 내용은 공표가 금지된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양성면 장서리에 추진 중인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설치를 둘러싸고 27일 안성시청 앞이 들끓었다. 의료폐기물 소각장 반대 주민협의회는 이날 100여 명의 주민들과 함께 시청 정문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해당 시설 설치 계획의 전면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은 안성시 도시계획위원회가 해당 소각시설 설치와 관련된 도시관리계획 변경 자문 회의를 여는 날이었다. 주민들은 회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1시간 넘게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자’, ‘소각장 결사반대’를 외치며 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반대 주민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환경권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임에도, 이 사업은 주민 의견은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도시계획위원회는 시민 생명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반려 결정을 내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비판했..
최근 평택항을 통해 들어오는 값싼 중국산 석재가 국내산으로 둔갑해 공급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일부 석재 수입업체가 ‘사업자등록’도 내지 않은 채 영업행위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A석재 수입업체는 경기도 고양시에 본사를 두고 평택 석정리 소재 토지 5326㎡를 매입해 그동안 ‘지점 및 영업소’라며 별도의 ‘사업자등록’도 내지 않은 채 작업장과 하치장으로 사용해왔다. 이 업체는 또 지난 2019년 ‘보전관리지역’인 평택 포승읍 석정리 부지에 대해 ‘제1종 근린생활시설 소매점’으로 건축허가를 득한 후 건축물 3동을 지어 놓고 수입산 석재를 판매·시공까지 해 왔다고 밝혔다. A석재 수입업체 측은 “고양시에 본사 사업자등록이 있어서 평택 석정리 토지는 별도의 사업자등록 없이 지점 및 영업소, 하치장 등으로 사용해 온 것은 맞다”며 “세무서에 알아보니 ‘별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A석재 측 주장과 달리 평택세무서 법인세과 담당 공무원은 “사업자등록은 사업장별로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지점이나 영업소라고 해도 제조(작업)와 판매 등 영업행위가 사업장에서 이뤄지고 있다면 당연히 사업자등록은 내야 한다”고 답했다. 더욱이 A석재는 보전관리지역 내 제1종 근생 소매점으로 허가를 득해 놓고, 중국 및 베트남으로부터 경계석과 바닥재·벽재·계단재·테이블 상판에 사용되는 판재 등을 수입해 현재 문제의 토지에 야적해 놓은 상태다. A석재 수입업체 측은 “평택 지점은 물류허가증(알선면허)이 있어 수입산 석재 하치장으로 사용하면서 배차, 판매, 시공도 한다”면서 “본사 사업자등록에 (업태가)게재돼 있는데 뭐가 문제냐”고 말했다. 그러나 평택시 건축허가과 담당 공무원은 “문제의 토지는 위성사진으로 확인한 결과, 용도에 맞지 않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A석재 측은 “평택 석정리 토지에 사업자등록증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혀지만, 지금처럼 수입산 석재 작업 및 하치장, 판매 등의 영업행위는 가능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제1종 근린생활시설 소매점은 일용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편의점·슈퍼마켓·의류 및 잡화점·서점·약국’ 등 주로 주택가 인근에 위치해 주민 생활 편익을 위해 필수적으로 제공되어야 하는 시설을 의미한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8일 자신의 ‘젓가락 발언’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한다”며 조심스럽게 사과 입장을 내놨다. 이준석 후보는 해당 발언에 여성의 신체 부위와 관련한 폭력적이고 원색적인 표현이 담겼음에도 이날 아침과 오전 두 차례 자신의 SNS를 통해 “문제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지난 27일 대선 후보 토론 과정에서 자신이 거론했던 내용들에 관해 논란이 확산되자, 오후 사과 입장을 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유세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불편한 국민들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고 그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 하지만 충분히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원색적인 발언을 한 데 대해 해명했다. 이 후보가 언급한 젓가락 발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이 과거 인터넷 댓글을 통해 남긴 여성의 신체 부위에 대한 노골적이고 폭력적인 표현으로, 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또 “선거 때마다 후보 가족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 왔다. 지난 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의) 줄리 문제를 기억할 것”이라며 “지난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의 아들에 대한 검증이 상당히 이뤄졌다. 그런데 그때도 이재명 후보가 해명을 제대로 안 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여기에 이 후보는 원색적인 발언이 생중계된 것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도 “그 발언을 성기와 젓가락 외에 어떻게 순화해서 표현해야 될지 솔직히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아침과 오전 두 차례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토론에서 한 원색적인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젓가락 발언에 대해선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또 해당 발언이 후보들의 성의식을 확인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전하며 관련 고소·고발에 대해선 무고로 맞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해당 인터넷 게시글이 이재명 후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인지, 이재명 후보에 대해 어떤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대선 후보의 성범죄에 대한 기준과 가치관을 묻는 것이 왜 문제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자신이 단순 성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내용의 댓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의를 했을 뿐이라고 전한 뒤 “정치적인 고소고발을 남용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무고로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앞서 아침에 밝힌 입장에서도 “성범죄에 해당하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마주했을 때 가까운 관계를 떠나 지도자가 읍참마속의 자세로 단호한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국민이 안심한다”며 해당 발언의 의도가 성의식을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다시금, 혐오나 갈라치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진영 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민주진보진영의 위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홍준표 후보의 돼지발정제 논란을 거론하며 “홍준표 후보는 자서전의 표현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해명하고 사과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27일 토론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에게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얘기할 때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면 이것은 여성 혐오에 해당하는가”라며 이재명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앞서 “올해 4월에 한 고교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했는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했던 욕설이 ‘너희 어머니의 중요 부위를 어떻게 찢겠다’는 뭐 이런 얘기를 했다는데, 저는 냉정하게 말해서 이걸 누가 만든 말인가”라고 말하며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의혹’을 언급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촉발된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경기신문은 오는 29~30일 사전투표와 다음달 3일 본투표를 앞두고 경기도민의 선택을 돕기 위해 유력 대선 주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경기도 주요 공약을 남부와 북부로 나눠 톺아본다. [편집자주]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실시된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달리는 이재명·김문수 후보는 모두 ‘전직 경기도지사’라는 공통 이력을 가지고 있다. 도정을 책임지며 지역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양 후보는 각각 도내 31개 시군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며 도민의 표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두 후보 모두 지역 발전과 민생을 위한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는데, 도내 총선거인수 중 약 70%(27일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쏠린 경기 남부 공약에도 눈길이 쏠린다. ◇교통 인프라 확충 이 후보는 GTX-A·C 노선 평택 연장을 조속 추진해 평택~서울 20분대 생활권을 실현하고, 용인에 지하철 분당선 기흥~오산 연장 조기 착공, 평택~부발선 등 ‘경기남부 반도체선’ 조기 착공을 지원한다. 또 광주의 교통혼잡도 해소를 위해 국도 43·45호선 대체 우회도로 신설 등도 공약했다. 지하철 8호선 모란~판교~서현~분당동~오포 연장 추진 및 신분당선 백현마이스역 신설 지원과 수도권 서남부 광역교통난 해소, 대중교통 접근성 개선을 위한 신천~하안~신림선 철도노선 신설 지원, 경기남부 동서횡단선 구축, 서울서부선 안양권 연장으로 여의도 20분대 직통선 추진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위례과천선 의왕연장안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고, 평택~부발선 철도 건설 조기 착공, 지하철 3호선 연장 및 고기동~의왕 백운호수 도로 신설, 지하철 8호선 연장(판교~오포) 추진, 여주시 강천역 신설 등을 통해 경기남부권의 광역교통망을 체계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또 용인에 경강선을 조기 착공하고, 위례신사선 재정사업 신속 추진 및 하남연장 완성, 서초~판교~용인 민자고속도로 추진, 서울~양평 고속도로 정상화 및 부천에 수도권광역교통청 설치 등을 공약했다. ◇주택 및 도시개발 이 후보는 수도권 내 택지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여주시 역세권에 청년·신혼부부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양평에 ‘제로에너지렌탈하우스’ 공공임대 주택조성을 지원, 성남공항 주변 고도제한 완화로 재산권 보호 및 균형발전 등을 추진한다. 분당 1기 신도시 주민 맞춤형 신속 재건축을 추진하고, 평촌1기 신도시 정비사업 적기 추진, 광명시흥 3기 신도시 내 종합운동장 건립 지원, 평택역 독립운동 역사문화특구 조성 지원, 안산 노후도시특별법 선도지구 지정 검토 및 재정비 신속 추진 등을 지원한다. 김 후보는 화성에 신혼부부 주거지원을 확대하고, 성남형 청년주택 ‘SOLO몬의 주택’ 조성하겠다고 했다. 또 부천의 용적률을 500% 향상시키는 등 종합적으로 원·구도심 용적률 특별법을 제정하고 재개발·재건축 촉진 특별법의 신속한 시행 등을 목표했다. ◇AI 등 미래먹거리 이 후보는 성남산단(하이테크밸리)에 AI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서안양 친환경 융합 스마트밸리 조성사업을 지원한다. 반월 국가산단 AI·첨단산업 구조의 대개혁을 이루고, 용인에 K-반도체 과학기술 문화센터 건립 등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수원 반도체 메가시티허브 조성, 야탑밸리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용인 동천동 스마트 첨단산업단지 조성, 시흥 매화에 반도체·로보틱스 등 AI 관련 기업을 유치하는 등 첨단신도시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한별·이유림 기자 ]
“대선 후보 토론장이 아니라 법정에 서 있는 느낌입니다. 굉장히 유감입니다.” 27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3차 토론회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의 협공으로 채워졌다. ‘정치 개혁과 개헌’ 주제토론에서 첫 주도권토론자로 나선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재판들을 거론하며 맹공에 집중했다. 김문수 후보는 “주변인들이 많이 사망하고 성남시장으로도 대장동 재판으로 온 나라를 뒤흔들었는데 대통령이 돼서 각종 국토개발사업을 하면 주변 많은 공직자를 제대로 거느릴 수 있겠냐”고 일격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혀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 잘 들었다”며 “구체적인 근거를 대보라. 그분들이 사망한 것은 검찰의 가혹한 압박수사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김문수 후보는 “대북송금 사건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가 유죄 판결 받지 않았나. 증거가 하나도 없다니 무슨 증거를 원하는 거냐”며 질문을 이어갔다. 또 “법을 고쳐서 내가 지은 죄는 아예 죄목 자체를 없애버리자 하는 분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어떻겠나. 오죽하면 이낙연 전 대표가 저를 지지한다고 하겠냐”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는 부정 정치자금 받은 걸로 캠프에 있던 사람들이 다 처벌받지 않았나. 본인은 몰랐다는 이유로 처벌을 면하지 않았냐”고 반격했다. 사회자는 질문이 길어지자 ‘한 후보당 두 명 이상에게 질문’ 규칙을 고지하며 정리에 나섰지만 김문수 후보는 오히려 이준석 후보를 가세시켰다. 김문수 후보는 “이준석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이준석 후보는 “측근들이 문제가 생기면 똑같은 논리로 타격을 받을 텐데 급급해서 아무 말이나 한 것 같다”고 거들었다. 주도권을 이어받은 이준석 후보는 “재판받는 걸 보면 과일만 2791만 원정도 법인카드로 샀다. 1kg에 1만 원 기준 2년 동안 과일 2.8t을 먹은 것”이라며 “코끼리를 키우냐”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실무 부서에서 과일 거래를 했다는데 그걸 제가 어떻게 아냐. 그 사건은 제가 그걸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으로 기소한 건데 근거 자료가 한 개도 없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주도권토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을 화두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내란죄로 유죄를 받으면 김문수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을 사면 할 거냐”고 물었다. 김문수 후보는 “이제 재판을 시작한 사람을 사면할 거냐는 질문은 성립하지 않는다”며 “윤 전 대통령은 이미 탈당했다. 저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말을 돌리지 말고 관계를 단절할 것인지 묻는다”고 재차 질문, 김문수 후보는 “무슨 관계가 있어야 단절을 하는 것 아니냐”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제가 변호사인데 대선 후보 토론장에 나와있는 것 같지 않고 마치 법정에 서 있는 느낌이다. 굉장히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권영국 후보는 “저는 정책을 묻겠다”며 개헌 시 ▲기후 위기 대응, 자연생태계 보호, 국가의 모든 생명체 보호 의무 ▲이익균점권 등 조문 포함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견해를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기후위기 관련 개헌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이익균점권 도입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27일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토론회에서 대선 후보들은 정책 대결 대신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후보들은 마지막 토론 자리에서도 주제와 상관없이 서로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협공을 이어갔고, 이재명 후보도 두 후보의 주장을 맞받아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며 “이 후보가 지금 5개 재판을 받고 있지 않은가”라며 “이런 상태에서 본인이 ‘대통령을 하는 것이 맞겠느냐’라는 국민들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대법관 100명 증원 법안’을 철회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14명 있는 대법관을 오히려 100명으로 늘리겠다는 법안을 내놨었는데, 이렇게 하는 것이 과연 맞느냐”라며 “본인이 황제도 아니고, 황제도 이런 식으로 안 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수없이 많은 기소는 김문수 후보가 속한 검찰 정권, 윤석열 정권의 증거 없는 조작 기소의 실상을 보여준다. 증거가 없지 않은가”라고 답했다. 또 “사법 절차에 관한 문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정해진 대로 따르면 되고, 법률안들은 국회에서 아직 논의 중이기에 단정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후보의 언사 중 이해가 안 가는 것들이 계속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의혹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이준석 후보는 “올해 4월에 한 고교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했는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했던 욕설이 ‘너희 어머니의 중요 부위를 어떻게 찢겠다’는 뭐 이런 얘기를 했다는데, 냉정하게 말해서 이걸 누가 만든 말인가”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욕설을 보고 따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오늘 이 자리에서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그리고 이런 언어가 알려지는 것에 대해 어떤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저의 부족함에 대해 그간 수차 사과를 했고, 또다시 사과하겠다”며 “그리고 그 말은 우리 형님이 어머니한테 한 말인데, ‘그런 소리하는 걸 왜 안 말렸느냐’라고 제가 (형수에게) 과하게 표현한 것이었다는 설명을 한다”고 답했다. 이준석 후보는 또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학’에 관해서도 “지난 토론에서 많은 사람들이 놀랐을 것이 이 후보가 호텔 경제학을 또 방어하기 위해 ‘루카스 자이제’라는 인물을 들고 나와 갖고 그를 아는지 저에게 물어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루카스 자이제를) 알고 보니 독일 공산당 기관지 편집장을 지낸 사람이다. 어떤 경로로 루카스 자이제의 사상을 접한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국민들에게 호텔경제학을 방어하기 위해 공산주의자의 철학을 들고 와서 가르치려고 드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이렇게 종북몰이 하듯이 그렇게 공산당 몰이를 안 하면 좋겠다”며 “(호텔경제학) 사례는 한국은행의 책자에도 나오는 사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루카스 자이제가 어떤 사상을 갖고 있는지 저는 관심도 없다. 중요한 건 고전적인, 단순화된 경제, 돈의 흐름에 관한 아주 일반적인 사례”라고 부연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지난 토론에서 먼저 루카스 자이제를 아는지 물어본 다음 지금 종북몰이를 하지 말라고 한다. 이게 얼마나 황당한 상황인가”라며 “저렇게 말하는 것이 바로 이재명 후보가 국민들을 대하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후보도 이날 김문수 후보에게 ‘비상계엄’, 이준석 후보에겐 ‘계엄해제 표결 미참여’ 등을 각각 꺼내 들며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하는 게 타당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은가”라며 “저번에 권영국 후보가 질문할 때 비상계엄이 내란 행위가 아니라고 계속 우기는데, (어떻게) 내란이 아닐 수가 있나, 전시사변이 아니고 절차도 안 지켰지 않나”라고 물었다. 김문수 후보는 이에 대해 “내란이 아니라고 말한 적이 없다. 내란죄에 대한 재판은 지금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이니까, 그 재판 결과에 따라 판단을 해야 된다”며 “내란 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도 ‘내란 공범이다’, ‘동조자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정말 심각한 언어폭력”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또 이준석 후보에 “(계엄 당시) 국민들은 슬리퍼를 신고 슈퍼마켓 나왔다가, 국회로 쫓아온 사람도 있고, 옷도 제대로 못 입고 온 사람들이 많았고, 의원들 중 화장도 못한 여성 의원들이 그냥 국회로 바로 쫓아와서, 담 넘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는 술 먹다가 집에 가서 샤워하고, 시간 끌고 있었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데 해명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뭘 원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저를 도덕적으로 비난하려고 하는 건가, 아니면 어떤 기준을 잡으시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권영국 후보는 이날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또다시 진흙탕 싸움이 시작됐다”며 “(이곳은) 이념 논쟁을 하는 곳이 아니지 않나, 여기는 정책과 비전을 이야기하는 (곳인)데 서로 물고 뜯는 이런 논쟁은 자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27일 대선 전 마지막 토론회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외교·안보관에 대해 직격을 가하며 허점을 파고들었다. 이재명·권영국·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날 MBC에서 생중계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3차 토론회’에서 정치 분야 외교·안보를 주제로 토론을 실시했다. 이재명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김 후보에게 “우리가 핵무장을 해야 된다는 입장이 맞나”라고 물었고, 김 후보는 “핵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공약한 ‘핵 잠재력 확보’에 대해 “플루토늄을 재처리하거나 우라늄 농축을 높인다든지 하는 것인데, 한미 원자력 협정에 의해 제한돼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일본 수준의 재처리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핵연료 주기를 완성한다고 해서, 우라늄 농축 권한을 우리가 부여받고, 그걸 사용한 다음 사용 후 핵폐기물을 처리해 플루토늄을 추출·축약해서 관리한다는 의미”라며 김 후보가 설명한 핵 잠재력 확보 개념을 정정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의 ‘미국과의 핵 공유·전술핵 재배치’ 공약 실현 가능성을 반문하며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하면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할 수가 없다. 한반도 비핵화가 대한민국의 합의된 정책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이 한국의 핵무장 시도를 의심해 민감 국가에 지정했다는 설도 있는데, 핵 잠재력을 확보하겠다고 하면 미국이 계속 의심하지 않겠나. 여기서는 핵무장, 저기서는 핵 잠재력 확보 이런 얘기를 왔다 갔다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미동맹 균열을 우려했다. 김 후보는 앞서 관세와 방위비 분담을 연계해 미국과의 일괄 타결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권 후보는 “트럼프가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면 올릴 수 있다는 말이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미국과 한국의 근본 이익이 일치한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확실하게 납득시켜 방위비 몇 푼 더 받는 이상으로 양국이 서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미국에) 확신을 심어줄 계획”이라고 답했다. 협상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취지로 풀이되는데, 이미 한미는 지난해 10월 물가상승률을 적용해 오는 2030년까지 적용되는 방위비 분담금 협정을 완료한 상태다. 권 후보는 “이렇게 합의해 놨는데 트럼프가 요구하면 또 협상이 가능하다는,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겠다는 것인가. 무슨 생각이냐”며 “자주 외교도 아니고 굴종 외교만 하겠다는 뜻으로 들려 대단히 유감”이라고 쏘아댔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