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넘게 빈 건물로 방치된 구월동 옛 롯데백화점이 드디어 철거 절차를 밟고 있다. 아직까지 외부 변화는 없지만 내부에선 행정절차가 시작돼 하반기에는 외부 변화도 나타날 전망이다. 14일 인천시와 남동구에 따르면 구월동 옛 롯데백화점의 철거가 늦어지고 있지만 시는 공공기여 금액을 확정짓고 세부적인 실무협의에 들어간다. 당초 사업자 측은 지난 1월 건물의 철거 허가 절차를 밟고, 3월 철거를 예정했지만 철거 허가 신청은 3월에야 이뤄졌다. 이에 구는 허가 부서의 철거 허가 신청 확인을 거쳐 심의에 들어간 상태다. 이와 별개로 시는 각종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시와 사업자가 맺은 ‘도시관리계획(변경) 및 공공기여 설치 협약’에 따라 시는 올 초 토지 재감정 평가를 마치고 건축 심의에 들어갔다. 특히 공공기여 부분에 대한 금액을 329억..
경기도미술관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추념전 ‘우리가 바다’가 열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동시에 예술을 통해 재난에 대한 사회적 상생의 방향을 모색한다. 참사 당시 합동분향소가 있던 안산 화랑유원지에 위치하며 단원고등학교를 마주보고 있는 경기도미술관이 안산의 지역공동체로서 10주기를 추념하며 재난의 상흔에 공감과 위로를 건네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슬픔과 고통을 내포한 ‘바다’다. 크게 재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억해야 함을 의미하는 ‘바로 보는 바다’, 재난을 겪는 사회에서 주변을 바라보면서 전해야 할 위로를 담은 ‘바라보는 바다’, 재난에 대해 모두가 고민하고 함께 이루어야 할 바람을 담은 ‘바라는 바다’ 3가지다. 전시엔 권용래, 김명희, 김윤수, 김준, 김지영, 무진형제, 리슨투더시티, 송주원, 안규철, 윤동천, 오로민경, 이우성, 이정배, 이진주, 전원길, 홍순명, 황예지 총 17인(팀)이 참여하며 회화·조각·영상·설치·사운드·사진·퍼포먼스 44점을 선보인다. 1층 전시실엔 윤동천의 ‘노란 방’이 있다.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색 리본 조형물과 말방울 소리가 있는 노란색 공간이다. 말방울 소리는 네팔 산악지대에서 위험을 알리는 수단이자 멀리 있는 말을 찾기 위한 소리인데, 미술관 안에 울려 퍼지는 소리는 누군가를 찾거나 잊혀져 가고 있는 존재들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2층 전시실엔 16명 작가의 작품이 이어진다. 안무가이자 댄스필름 감독인 송주원은 ‘내 이름을 불러줘’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작가의 몸짓으로 표현하며 추모한다. 희생자들의 이름을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팔꿈치, 손 등 신체의 일부를 이용해 한 자 한 자 써내려간다. 작가의 안무를 최대한 배제하고 1시간 35분 동안 희생자들을 호명한다. 안규철 작가는 관객 참여형 작품으로 공동체의 의미에 대해 질문한다. ‘내 마음의 수평선’은 수 천 명의 관람객이 직접 채색을 하며 작품을 완성시킨다. 관람객들은 작품 제작에 참여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 반짝이는 윤슬은 세월호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추모객의 감정을 표현한다. 참여 작가 중 가장 어리면서 세월호 참사를 직접적으로 경험하기도 한 황예지 작가는 개인의 서사를 바탕으로 재난을 기록한다. ‘안개가 걷히면’이란 작품을 통해 직접 찾았던 팽목항, 목포 신항, 단원고등학교, 화랑유원지 등을 사진으로 남긴다. ‘애도란 무엇인가’를 질문하며 감각을 넘어 현실적인 움직임을 촉구하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에 대해 얘기한다. 이외에도 노란색 안료를 이용해 캔버스 위에 빛을 모은 권용래 작가의 ‘빛 속의 빛’, 세월호 희생자를 떠올리게 하는 ‘풍요한 부재’, ‘소풍날 아침’, 경계에 대해 고민하며 반복과 중첩을 통해 시간이나 공간을 드러내는 김윤수 작가의 ‘바람의 사원’, 16개 나무 기둥에서 나오는 소리를 채집하고 재구성해 예술로 위로를 전하는 김준 작가의 ‘마지막 시간, 다시 찾은 공간’이 전시된다. 또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적 재난을 사실적으로 기록해 구조적인 문제와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주목하는 김지영 작가의 ‘파랑 연작’,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17년 포항 지진 등 재난을 겪은 장애인들과 노인들의 인터뷰를 겪은 리슨투더시티의 ‘영토’,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서 예술적 의미를 포착해 고전이나 신화를 재구성한 무진형제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자연으로부터 찾은 소시를 통해 공동의 위로와 기억을 이어가는 오로민경의 ‘기억 위로 얻은 소리들’, 사라져가는 기억들 중 기억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이우성 작가의 ‘밤 걷가 기억’, 추모를 위한 향을 피우고 그 재를 모아 추모객의 눈물 자국을 표현한 이정배 작가의 ‘얼룩’, 고여 있어 썩은 물로 사회적 아픔을 그린 이진주 작가의 ‘우물’도 세월호 참사를 추모한다. 세월호 선체와 진도 팽목항에서 흙을 채집해 그 흙에서 새싹을 키워내는 생명을 얘기한 전원길 작가의 ‘잊을 수 없는 별들’, 세월호 참사 이후 팽목항에서 모은 플라스틱, 어구 등으로 사건을 기억하려 한 홍순명 작가의 ‘팽목’ 시리즈도 참사를 기억한다. 12일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주원 작가는 “처음 작품을 만들 때에는 1분씩 304명의 이름을 춤으로 그리는데 5시간이 걸렸는데, 춤을 줄이고 이름을 표현하는 데 좀 더 집중해 3시간에서 2시간, 1시간 35분으로 단축했다”며 “외양보다는 춤이 내포하는 추모의 의미가 깊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황예지 작가는 “애도 다음이 무엇일까 고민했다”며 “참사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애도의 모양이 바뀌는데, 세월호 10주기를 맞은 지금 저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알리고 기억하며 실마리를 얻고 안전에 대한 생각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 외에도 ‘4.16’ 공방에서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제작한 공예작품을 볼 수 있으며 오로민경과 김선기의 사운드 퍼포먼스 ‘기억 위로 얻는 소리들’, 김지영의 ‘작가와의 대화’, 이우성 작가의 드로잉 워크숍 등이 진행된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념전 ‘우리가, 바다’는 7월 14일까지 경기도미술관 전시실1-2, 프로젝트 갤러리, 로비에서 계속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인천시민들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정권심판’을 선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인천 14개 선거구 중 12곳을 석권하면서 제22대 총선 압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민선8기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기울었던 판세가 다시 민주당으로 뒤집혔다. 당시 지선에서는 국힘이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부평구와 계양구를 제외한 인천시장 및 8개 군·구청장직을 따냈다. 인천시의회 의석 40석 중에서도 국민의힘이 26석(65%)을 차지하면서 과반수 이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2년만에 민심이 돌아섰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투표로 돌아온 것이다. 또 국민의힘의 후보 공천 전략도 실패 요인 중 하나로 해석된다. 당내 후보 경선 과정에서 지역 정치인들과 소모전을 치르고 최종 후보가 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도를 높인 결과다. 여기에 민주당이 캐치프레이..
‘여소야대’로 끝난 4·10 총선 참패 결과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 결과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다음 달 10일 취임 2주년을 앞둔 윤 대통령이 그동안 고수해 온 국정 운영 기조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총선 직후인 1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에게 “총선 결과에 대한 윤 대통령의 말을 대신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총선 참패 영향으로 한덕수 국무총리는 물론 대통령실에서는 국가안보실을 제외한 대통령실의 모든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들도 전원 사의를 밝혔다.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해 성태윤 정책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수원갑·을·병·정·무 5개 지역구를 휩쓸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수원무 지역구가 신설된 이후부터 21·22대 총선까지 총 3번의 총선에서 진보정당이 전석을 석권한 것이다. 11일 22대 총선 최종 개표 결과, 민주당 백혜련(수원을)·김영진(수원병)·김준혁(수원정)·염태영(수원무)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와 양자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수원갑에 출마한 김승원 민주당 후보는 김현준 국민의힘 후보, 정희윤 개혁신당 후보와 삼자 구도에서 55.5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이날 수원정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후보들은 상대 후보와 득표율 차이를 10%p 이상으로 벌리며 ‘낙승’을 거뒀다. 수원정은 김준혁 후보가 투표 개표율 약 90%까지 상대 후보에 0.23%p 뒤쳐졌으나 막판 1.73%p..
“진짜 이걸 도서관이랍시고 만든 건가요?” ‘도서관의 날’(12일)을 맞은 가운데 지자체가 설치한 야외 도서관들이 파손도서 방치 등 관리 부실로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오전 광교호수공원 원천호수길 앞, 낡은 공중전화 부스가 벤치 옆에 놓여 있었다. 해당 부스는 상단에는 ‘생각하는 작은 도서관’, ‘빨간 책꽃이’라는 명칭이 쓰여 있었고 외관은 붉은 칠이 군데군데 벗겨져 있었다. 부스 내부로 들어가 보니 파손도서가 ‘진열됐다’고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마구잡이로 흐트러진 채 놓여 있었다. 책 중에는 책장이 찢어져 흐름이 끊긴 소설책도 있었고, 아이들의 손때가 그대로 묻은 채 너저분하게 오염된 동화책도 있었다. 이날 날씨는 약 20도로, 부스 안에 10여 분만 머물러도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숨이 턱턱 막히는 실정이었다. 해당 부스는 신대호수 인근에도 두 개 더 위치했고 마찬가지로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후 광교중앙역 지하1층 버스정류장, 벤치 옆 코너에 ‘광교북카페’ 라고 적힌 약 130cm 높이의 책장이 놓여 있었다. 해당 책장은 광교1동 주민센터에서 마련했으며, 책을 자유롭게 빌려본 후 다시 반납해달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하지만 안내문의 멘트가 무색하게 책장은 절반 이상 비어 있었고, 지난해 3월에 경기도의회에서 출간한 홍보책자 등 일반도서보다는 대부분 찢겨진 기관홍보물 뿐이었다. 광교중앙역 지하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 김형태 씨(가명, 45)는 “여기서 도대체 무슨 책을 읽으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철 지난 도의회 책자 읽으면서 버스를 기다릴 바엔 ‘멍 때리는’ 게 나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광교호수공원에 산책 나온 조민주 씨(가명, 42)도 “의자도 없는 공중전화 부스를 도서관이라고 만든 거냐”며 “곧 여름인데 안에 조금만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겠다. 전시행정의 끝판왕”이라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시 관계자는 전화부스 형태의 도서관에 대해 “관리가 안 돼 있다는 민원이 들어와서 이번주에 수원시 각 도서관에 남는 도서를 보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빠른 시일 내로 새로운 책을 다시 보충하고 추가 정비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교1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광교중앙역 책장에 대해 “주기적으로 책을 보충하고 있는데 갖다놓는 책에 비해 돌아오는 책이 적다는 어려움이 있다”며 “새마을문고에서 기부 받은 책으로만 보충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가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60석을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푸른 아성’을 지켰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추가된 1석(화성정, 전용기 당선)을 포함해 총 53석을 획득했다. 국민의힘은 초접전 끝에 보수세가 높던 6곳에 승기를 거머쥐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지역은 오전 9시 기준으로 99.61%의 개표율로 민주당이 압승하며 향후 4년간 경기도 정치지형은 유지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경기 남서부권에서, 국민의힘은 경기 북동부에서 우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 21대 총선과 같이 1석은 제3정당에 내어줬다. 특히 민주당 후보의 막말·사기 의혹으로 국민의힘이 집중공세를 퍼부었던 수원과 용인, 안산 지역구의 표심도 결국 민주당을 향했다. 이는 야권 후보들의 각종 논란을 비롯한 여권의 ‘거야 심판’보다 정부·여당의 지난 2년과 앞으로 3년을 향한 ‘정권 심판’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지상파 3사(MBC·KBS·SBS)가 진행한 출구조사의 결과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벌인 지역도 주목된다. 국민의힘 안철수(분당갑)·김은혜(분당을) 후보는 당초 출구조사에서 각각 민주당 이광재(분당갑)·김병욱(분당을) 후보에게 뒤처졌으나 역전승으로 배지를 거머줬다. 화성을 출구조사에서 공영운 민주당 후보에게 밀리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최종결과 공 후보를 2.68%p 차로 누르고 정치입문 13년 만에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번에 분구된 하납갑에서는 이른바 ‘반윤 추다르크’ 추미애 민주당 후보가 ‘친윤 호위무사’ 이용 국민의힘 후보를 11.4%p 차로 따돌렸다. 60개 지역구 중 개표율 30.2%p 차로 최대격차를 보인 파주갑에서는 윤후덕 민주당 후보가 박용호 국민의힘 후보를 가뿐히 제치고 당선됐다. 반면 8년 만의 리턴매치로 주목됐던 이천에서는 송석준 국민의힘 후보가 엄태준 민주당 후보를 1.1%p 차로 간신히 앞서 생환하게 됐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제22대 총선 투개표가 완료된 11일, 경기도 60개 선거구 중 더불어민주당이 53곳, 국민의힘이 6곳, 개혁신당이 1곳을 각각 차지했다. 야권 우세라는 전망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으나 일부 선거구의 경우 출구조사 결과를 뒤엎는 등 엎치락뒤치락 경합을 벌였다. 전날 출구조사에서 경기도는 민주당이 47곳, 국민의힘이 1곳의 선거구에서 우세하고 12개 선거구가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다. 이중 11곳은 민주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설 것이라고 예측됐다. 그러나 성남분당갑·을에 이어 화성을 등 일부 선거구에서 예측을 벗어나는 결과가 나왔다. 이날 4·10 총선 결과, 성남분당갑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미니 대선', '잠룡 대결'로 불리며 주목을 모았던 이 대결에서 안철수 후보는 전날 출구조사 결과와 달리 이날 53.27%(8만 7315표)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광재(46.72%·7만 6578표) 후보를 6.55%p 앞섰다. 앞서 총선 투표 마감 이후 공개된 지상파 3사(KBS·MBC·SBS)의 공동 출구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47.2%, 이 후보가 52.8%의 득표율을 보였다. 실제 안 후보의 선거 개표율과 차이는 6.07%p다. 안 후보는 19·20·21대 국회의원에 이어 4선 중진 반열에 오르게 되면서 ‘대선 주자’로서 입지도 공고히 다지게 됐다. 성남분당을에 출마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도 출구조사상의 득표율을 뒤엎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는 득표율 51.13%(6만 9259표)를 얻어 48.86%(6만 6196표)의 득표율을 기록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두 후보는 2.27%p의 득표율 차이를 보였다. 김은혜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분당갑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 분당을로 출마해 모두 당선됐다. 3선에 도전했던 김병욱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전날 공개된 공동 출구조사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48.3%, 김병욱 후보가 51.7%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날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는 당초 예상을 깨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출구조사에 이어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표의 당선은 예측하지 못했다. 화성을에서 이 대표는 5만 1856표를 얻어 42.41%의 득표율로 공영운(39.73%·4만 8578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정민(17.85%·2만 1826표) 국민의힘 후보를 모두 꺾고 승리했다. 앞서 출구조사에서는 이 대표와 공 후보의 득표율이 각각 40.5%, 43.7%로 예측됐다. 두 후보의 발언 등의 이유로 이번 총선에서 관심이 쏠렸던 수원정은 개표율 약 90%까지 초박빙 양상이 이어졌다. 이날 자정 수원정의 개표율 88.44% 때만 해도 김준혁 민주당 후보는 6만 681표(49.88%),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는 6만 956표(50.11%)를 기록했다. 하지만 개표 결과, 김 후보는 최종 득표율 50.86%(6만 9881)를 기록하며 1.73%p 차이로 이 후보(49.13%·6만 7504표)를 누르고 승리했다. 앞서 과거 발언으로 ‘막말 논란’을 빚었던 그는 이날 당선 확정 직후 “본의 아니게 저의 말과 글로 인해 혹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며 재차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분당갑·을, 화성을, 이천, 포천가평 등 도내 5개 지역구는 출구조사 예측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결과가 나온 11일 전국 광역단체장들은 소속 정당별로 ‘더불어민주당 압승, 국민의힘 참패’에 대해 각각 상이한 평가를 내놨다. 전국 지역구 254석 중 민주당이 161석, 국민의힘이 90석 등을 차지한 가운데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야당과 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은 ‘겸허한’ 자세로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면서도 거대 야당에 바라는 점과 국민 신뢰를 회복해 반전을 노리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잇달아 내놨다.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이번 총선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던 대통령에게 보낸 마지막 경고”라며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드는 길은 ‘경제와 민생의 시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이재명, 조국 대표를..
4·10 총선으로 나타난 민심이 ‘정권심판’을 향하는 가운데 11일 제22대 국회를 주도해 갈 여야 정당 대표의 희비가 교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175석을 이뤄냈고,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12석으로 원내3당으로 진입하며 승기를 잡은 한편 국민의힘은 국민의미래와 108석을 확보하며 사실상 참패했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당을 대표해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고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국민만 바라보면 그 길이 보일 거라 생각한다. 100여 일간 저는 모든 순간이 고마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지역구는 물론 당의 총선승리로 당내 입지를 굳힌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한껏 몸을 낮추며 당선자들에게 겸손한 자세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의 승리나 당선의 기쁨을 즐길 정도로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선거 이후에도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권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총선직전 막말 등 논란이 불거졌던 김준혁·양문석 후보들을 겨냥한 듯한 경고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국회의원이 됐다고 해서 말을 함부로 하거나 겸손하지 않은 말을 하면, 깨어있는 국민은 그런 걸 용납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12석을 확보하며 원내3당으로 국회에 입성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총선 후 첫 일정으로 대검찰청을 방문해 “마지막으로 경고한다”며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조 대표는 검찰을 향해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및 명품백 수수 논란 등을 언급하며 “김 여사를 당장 소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검찰이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22대 국회 개원 즉시 ‘김 여사 종합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22대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의 범야권 정당이 재적의원 3분의 2(18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며 정부·여당의 정책 추진에 상당한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