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은 2일 새해 첫 공식회의에서 ‘국정안정’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지금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것은 국정을 안정시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어 “국민의힘은 책임 있는 정치 세력으로서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우리에게 부여된 사명을 반드시 완수해 내겠다”며 “집권여당으로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민생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또 “국정협의체가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원내 제1야당에서도 책임 있는 자세로 국정협의체에 적극 참여해 정치 회복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2025년 새해, 대한민국의 최우선 과제는 국정안정”이라며 “국정안정에는 사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법부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각종 비리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 영장심사는 신속하게 진행하면서 이 대표 재판을 지연시킨다면 사법부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정부와 협력해 최근의 여러 정치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급 당정협의 활성화 등으로 보다 더 기민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며 “국가적 위기 극복에는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부나 국회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1월 국회에서 국가 미래먹거리 4법 반도체산업 특별법, 국가기간전력망확충법, 고준위방폐장법, 해상풍력법의 일괄 처리를 제안 한다”며 “특히 반도체특별법의 경우, 주52시간 근로시간 완화에 대해 야당이 전향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올해부터 인천시민이라면 시내버스 요금으로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다. 2일 오전 7시 30분쯤 인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여객선을 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모인다. 추운 날씨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중무장한 모습이다. 평일인 만큼 여객선을 기다리는 건 관광객보다는 대부분 섬 주민이다. 하나같이 짐이 산더미다.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이 여객선 출항 전 안전 점검을 하고,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인천 아이(i)-바다패스’의 주요 혜택과 이용 방법을 설명했다. i-바다패스 안내문을 받아든 몇몇 시민은 내용을 쓱 훑었고, 주머니에서 표를 다시 꺼내 금액을 다시 확인하기도 했다. 덕적도에 사는 김모 씨는 “섬 주민들은 이미 요금할인을 받아 저렴하게 타고 있었다”며 “금액이 싸니 아무래도 더 많은 사람이 오고 갈 거 같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선동 편지 논란과는 거리를 두면서도 공수처를 향해 수사 절차적 문제를 제기는 등 지지세력과의 ‘밀당(밀고 당기기)’에 나선 모습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2일 국회에서 비대위 첫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자 “당 차원에서 공식 입장을 낼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신 수석대변인은 “법 집행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공수처 영장 집행문제도 단순 법 집행 문제로 보기에는 매우 민감하고 예민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수처가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하지만 많은 분이 문제가 있다고 한다”며 “법 집행 기관과 시민 사이 충돌을 걱정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영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당의 공식 입장으로 영장을 발부받은 과정과 집행에 일일이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또 윤 대통령의 편지가 양극 간의 충돌을 선동하고 있다는 우려에 관해서는 “당이 그 취지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윤 대통령이) 직접 썼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대리인인 석동현 변호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자필 서명이 담긴 편지가 전날 탄핵 반대 시위대 전달됐다. 한편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첫 공식 비대위 회의를 열고 ‘국정 안정’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개시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회의에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민생 경제 회복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 국정 안정과 민생 회복을 위해 모든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정부와 협력해 국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정협의회를 활성화하고, 더 기민하게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형두 비대위원은 “대통령을 탄핵소추에 이르게 하고 당원들이 뽑은 대표를 둘러싸고 자중지란을 거듭한 책임이 크다”며 “뼈를 깎고 살을 떼이는 각오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개혁을 위한 헌법 개정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우리 당도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는 대대적인 구조 개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KAIST 정재승 교수에 따르면 인간은 하루 평균 150번의 선택을 한다. 성인 남녀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을 7시간으로 가정하면, 활동하는 14시간 동안 평균 6~7분에 한 번씩 선택을 한다. 선택에 따른 후회와 책임이 오가는 가운데 우리는 어떤 의미 있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서울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이프덴’이 관객을 만나고 있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로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받은 극작가 브라이언 요키와 작곡가 톰 킷이 제작한 뮤지컬이다. 우리나라에선 2022년 초연돼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음악상, 무대예술상 등 5관왕을 달성했다. 2024년 초연을 맡았던 성종완 연출, 구소영 음악감독이 다시 한 번 극을 올린다.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30대 중고 취업준비생이다. 대학 졸업..
더불어민주당은 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하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민주당은 의원 공지를 통해 공수처의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과 전광훈 등 극우단체의 준동으로 비상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무안 제주항공 참사 자원봉사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 참석해 달라고 밝혔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어젯밤 윤 대통령의 메시지(편지)가 공유된 이후 예기치 않은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 비상대기 지침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앞선 회의에서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르면 이날 중 공수처가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공수처는 체포영장 집행을 미루지 말고 오늘 곧바로 내란 수괴 윤석열을 체포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금도 곳곳에서 내란 선동 무리가 준동하고 있다”며 “신속히 내란을 진압하지 않는다면 혼란이 가중되고 대한민국의 위기가 증폭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체포영장을 집행을 저지하려는 대통령경호처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대한민국 전복을 기도한 내란 수괴 체포를 방해하는 것은 내란 공범이라는 자백”이라며 대통령경호처를 압박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내란수괴 윤석열이 관저에 숨어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며 “국가기관의 법률 집행을 노골적으로 거부하면서 ‘함께 싸우자’고 소리치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을 체포하는 게 급선무”라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모든 국가기관의 영장 집행에 적극 협력하고 지원하도록 명령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회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위기'라고 진단하며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본업에 충실해 현재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각종 금융사고로 홍역을 치렀고, 이달부터 '책무구조도'가 본격 도입돼 경영진의 책임이 커지는 만큼 '고객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4대 금융그룹 회장들은 2일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하며 고조된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경영환경이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올해는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과 격변이 예상되는 한 해”라며 “대내외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 요소로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짚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내수 부진 및 수출 둔화, 대외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도전적인 경영환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본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지금과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이고 본질적 요소'에 집중해야 한다”며 “기초체력을 위해 본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올 한해를 비상 경영 체제로 운영해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강한 대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 역시 "고객과 시장의 불안감을 상쇄시키실 수 있도록 '견고한 신뢰와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며 고객이 안심하고 KB를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주주와 고객의 가치제고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 회장도 "고객 관점에서 금융을 바라보며 본업의 근본적인 혁신을 추구하겠다"며 "속도는 빠르게, 절차는 간소하게 개선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고객 신뢰 회복의 일환으로 내부통제 강화도 주문했다. 이달부터 금융지주와 은행을 대상으로 책무구조도가 본격적으로 운영돼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들의 사고 책임이 커졌다. 진 회장은 "지난해 내부통제에 역점을 두고 전사적 노력을 기울였지만 고객과 사회 눈높이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올해는 내부통제를 핵심 경쟁력으로 확고히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특히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임 회장은 이를 언급하며 "고객과 주주, 임직원에게 회장으로서 정말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의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근원적으로 혁신하고 윤리적 기업문화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혁신에 대한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함 회장은 "미래금융과 기술혁신에 대한 경쟁력 강화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 스스로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신기술 및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와 제휴를 지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 회장 역시 "더 높은 가치를 돌려드릴 수 있도록 ‘효율과 혁신’을 통해 KB의 체력을 더욱 탄탄히 만들어야 한다"며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방식을 고객들에게 제안해야 한다”고 전했다. 임 회장도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 추진을 통해 혁신적인 금융상품과 서비스로 시장변화를 선도하며 고객 저변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들은 상생을 다짐하며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양 회장은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따뜻한 파트너십을 지속하겠다"면서 "돌봄사업, 소상공인 지원 등 임팩트 있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임 회장도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고, 사회적 온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로 우리가 그 역할을 해야 할 때”라며 “금융 취약계층과 소외된 이웃을 포용하고, 상생의 가치를 실천해 책임을 다하자”고 했다. 진 회장 역시 경영 슬로건을 통해 'Communitas(공동체)를 언급하며 "기업시민으로서의 역량을 높이고, 금융을 통한 사회적 이슈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일 오전 수원 광교호수공원 일원에서 사회적 의인 9명과 그 가족들을 초청해 일출을 관람하며 새해 복을 기원하고 떡만둣국으로 조찬을 함께했다. 김 지사는 “도에서 정말 좋은 일을 많이 하시고 선행하신 의인들과 아침식사와 산책을 하며 감사도 드리고 1410만 도민께는 새해 첫 근무날 좋은 기운을 드리고자 모셨다”고 밝혔다. 이어 “나라가 많이 어지럽고 사회는 쪼개져 싸우고 갈등하고 있는데 훌륭한 일을 하시고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며 “(의인들의) 취지가 널리 퍼지길 바라고 도가 따뜻한 사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초청된 인물은 ▲지난해 11월 폭설 상황에 시장 진입을 통제, 상인들 대피를 유도한 안양 농수산물 도매시장 상인 이윤근 씨, 공무원 윤진한 씨 ▲경부고속도로 전복 차량 탑승자 2명을 구조한 고등학생 유태경 군 ▲헬스장에서 쓰러진 노인을 심폐소생술로 구조한 간호사 구아라 씨 ▲암 투병 중인 경비원을 위해 입주민 성금을 모금한 수원 영통하우스토리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등이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 첫 주부터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오징어게임2'는 전체 러닝타임 7시간 10분을 시청자 수로 나눠 계산한 결과 약 6천800만 명이 시청했고 시간으로는 약 5억 시간 가까이 시청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23∼29일)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의 시청 시간은 4억8천760만 시간으로 집계됐다. 영어권은 물론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TV부문 뿐 아니라 영화부문까지 모두 포함해도 압도적 1위에 해당한다. 공개 첫 주 기준으로 2021년 9월 넷째 주(20∼26일) 전작 '오징어 게임 시즌1'이 세운 4억4천873만시간의 기록을 깨고 최대 시청 시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오징어 게임1'의 10월 첫 주(9월27일∼10월3일) 5억7천176만 시간에 이어 역대 2위에 꼽혔다. 국가별 순위에서 미국, 프랑스, 일본, 인도, 호주 등 92개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오징어 게임 시즌1'이 전세계적인 돌풍을 몰아친 이후 3년 만에 시즌2를 공개하면서 오매불망 시즌2를 기다려온 팬들의 목마름이 반영된 결과다. '오징어 게임2'의 공개로 '오징어 게임 시즌1'의 인기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주요 내용과 출연진들이 시즌1의 서사를 이어가는 구조이다보니 다시보기를 통해 시즌1과 시즌2를 이어서 시청하는 구독자들로 인해 시즌1의 인기도 비영어권 TV부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6일 첫선을 보인 오징어게임2의 인기는 역대 누적 시청 기준으로 했을때 아직 공개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넷플릭스에서 역대 가장 인기 있는 비영어권 TV쇼 부문 7위에 올랐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
"지금이 대목인데 손님이 오질 않네요. 2025년에는 나아지길 바랄 뿐입니다" 2024년의 끝을 맞이한 지난 12월 31일, 평소에도 북적이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유흥업소 밀집지역인 '인계박스'에는 적막감만이 흐르고 있었다. 길거리에는 한숨을 쉬며 흡연하는 식당 주인과 아르바이트생들만 몇몇 볼 수 있었다. 늘쌍 인파로 북적이며, 자리가 나길 기다리던 손님들로 인산인해였던 각종 술집과 식당, 카페들도 비어 있었다. 연례행사처럼 한 해의 마지막을 기념하던 각종 회식이나 저녁 자리는 더더욱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식당 종업원은 "매년 이맘때는 한 해 중 가장 사람이 많은 대목이어서 손님을 맞이하느라 정신이 없어야 하는데 올해는 유독 한산하다"며 "매일이 적자였던 코로나 때로 돌아간 느낌이다. 어떻게 코로나가 끝났다는 기쁨이 1년을 가지 않나"고 토로했다. 대리운전 기사들도 일감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연신 대리운전 애플리케이션을 켜며 손님이 없는 지 확인을 했지만 운전 요청은 들어오지 않았다. 대리운전 기사 손기정(가명·52) 씨는 "운전이 끝나면 바로 다른 손님을 맞이하는 것이 일상었다"면서 "그런데 오늘은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할 만큼 손님이 없다. 부업으로 이 일을 하는데 허탈감이 들 정도이다"고 호소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각종 대형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손님들의 '소비심리'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월 23명의 사망자를 낸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와 뒤이어 8월 19명이 사망한 낸 '부천 호텔 화재 사고',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사태와 179명이 숨진 '무안 제주항공 참사'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수원에서 직장을 다니는 고미선(가명·38) 씨는 "요즘 뉴스만 틀면 이전에는 전혀 볼 수도, 상상할 수도 없던 일들이 나와 심장이 벌렁거린다"며 "즐거운 분위기가 일절 없다 보니 회사 동료나 지인들끼리 모이는 자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시민 최보연(가명·25) 씨는 "친구들과 계획한 연말 약속과 여행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며 "주머니 사정도 문제이지만, 각종 사건사고가 수도 없이 발생해 '나도 당할 수 있겠다'는 마음에 밖을 나가거나 돈을 쓸 생각이 들질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12월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월 대비 12.3포인트 하락했다. 18.3포인트 하락한 코로나19 사태 2020년 3월 후 최대 낙폭이며, 지수는 2022년 11월(86.6) 후 최저치다. 전국 프렌차이즈 음식점 대표 김주영(가명·43) 씨는 "전반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소비자들의 심리를 좌우한다. 흉흉한 소식이 끊이질 않으니 소비 욕구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5일 성탄절부터 '연말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같지가 않다'는 말을 하는 손님들이 있었다"며 "업종과 업계를 떠나 부디 2025년에는 행복한 소식이 끊이질 않길 바랄 뿐이다"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