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미술관이 위치한 행궁동은 수원 화성(華城)에 둘러싸여 성안(城內) 마을로 불린다. 과거 부촌으로 손꼽혔으나 1997년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각종 건축 규제 등으로 인해 낡고 오래된 것만이 남은 동네로 변했다. 그랬던 행궁동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인기 명소(핫 플레이스)로 변했다. 변화의 구심점에는 행궁동 주민이자 예술가들이 있었다. 이들은 행궁동의 가치와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술을 매체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며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레지던시를 운영했다. 현재는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이곳에 상점, 카페, 공방 등이 들어서며 관광객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이 행궁동 일대 자생적 문화예술 활동을 조명하는 기획전시 ‘행궁유람 행행행’을 26일부터 6월 26일까지 연다. 낡..
마현서(김포 금파중)가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경기도 대표 선발전에서 2관왕에 올랐다. 마현서는 2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2022 경기도초중고학년별육상대회를 겸해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중등 1학년부 200m 결승에서 24초42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해 전날 100m 1위에 이어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또 남중 1학년부 800m에선 김한결(금파중)이 2분26초05를 기록하며 1위로 골인해 1,500m 우승에 이어 2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남중 2학년부 200m에선 차윤오(화성 석우중)가 23초91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800m에서는 김권률(경기체중)이 2분10초72로 1위에 올랐다. 남중 3학년부에서도 2관왕이 2명 나왔다. 전날 김도혁(화성 석우중)이 100m를 11초56에 주파하며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00m에서도 23초33으로 또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밀과 옥수수, 팜유 등 각종 식재료의 공급이 차질을 빚고 가격이 치솟으면서 '밥상 물가' 걱정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식량 위기가 인류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경고가 나올 정도다. 빈곤 국가와 비교해 우리나라의 체감도는 낮을 수 있지만 중·저소득층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국제 공급망 안정이 시급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고 종전 이후에도 그 후유증이 예상된다. 이처럼 식량 안보가 더욱 절실해진 상황에서 버려지는 식품을 줄여 먹거리 걱정을 덜고 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하자는 목소리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 버려지는 식품…경제적 손실 국내 20조원·세계 1천250조원 세계적으로 버려지는 식품은 막대한 경제·환경 비용을 초래한다. 유엔세계식량..
십수년간 어린 여신도들을 감금·추행하고 촬영하는 등 성착취를 일삼아온 목사가 항소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 받았다. 26일 수원고법 제2-1형사부 (부장판사 왕정옥 김관용 이상호)는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청소년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경기 안산 구마교회 목사 A씨(54)의 항소심에서 A씨와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이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의 부인 B씨(55)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 동생 B씨에 각각 징역 8년과 4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A씨는 피해자들이 사회적 약자인 점을 이용해 성범죄는 물론 경제수탈, 장기간 노동학대, 사회와 격리시켜 온전한 교육을 받지 못한 점 등 피해자들은 그러한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정상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설..
수원시 도시계획 분야 위원들의 뇌물수수 의혹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26일 수원시청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6일 오전 9시50분부터 수원시청 도시계획과 등 관련부서 4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지난 2015년 수원 지구단위계획 용도변경과 관련해 위원 일부가 뇌물을 받았다는 익명의 제보자로 부터 제보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수원시청 관계자는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언론의 보도된 내용과 압수수색에 대한 자세한 상황을 파악중”이라며 “자세히 상황에 대해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피의자 조사가 진행될 만큼, 현재 구체적으로 내용을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임석규 수습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26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 여야 합의 당시 "상황은 확인하고 청취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브리핑을 갖고 '중재안 합의 당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석열 당선인과 교감이 있었는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배 대변인은 "교감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미묘하긴 하다"면서도 "불과 10여 일 뒤면 대한민국을 책임지고 정국을 운영해가야 하는 대통령 당선인이 국회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서 몰랐다라고 말하면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아시다시피 윤 당선인은 중재안이 합의된 당일 부산에서 민생 일정을 하고 있었고 일정 중에 전화통화를 통해 잠시 보고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당연히 그 합의의 과정과 결정, 모든 몫은 국회와 당이 알아서 잘 해주실 것'이라고 말씀을 나눈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배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국회의 상황, 특히 향후 집권여당이 돼야 될 국민의힘의 원내대표로부터 그 상황을 보고 받은 것이지 어떠한 개입이나 주문을 한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권 원내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의 '검수완박' 중재안을 수용했지만, 이후 국민의힘이 이를 번복하고 중재안 '재논의'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해 윤 당선인의 의중이 깔린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을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입장은 정치권의 기득권 수호나 정치범죄 성역화를 위해서 형사사법체계 개편 논의가 진행되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라면서 "서두를 일은 아니고 국민과 민생을 지키는 충실한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은 국가의 기본 통치 원리다.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근본 규범"이라면서 "윤 당선인은 취임 이후 대한민국의 선량한 국민을 지키기 위한 법치의 근간, 헌법의 가치를 수호하는 데 국민들께서 부여하신 그 책임과 의무를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는 가야 할 방향이는 취지로 언급한 적이 있는데 입장이 달라졌나'라는 질문에 "윤 당선인의 입장은 항상 일관됐다"라면서 "국민의 민생과 국익, 그리고 국민의 권익을 지키는 데 헌법이라는 그 가치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
“마치 밀린 잠을 청하듯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다.” 소설가 이외수 씨의 아들 영화감독 이한얼 씨가 SNS를 통해 부친의 임종 당시 상황을 알렸다. 그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5일 저녁 사랑하는 아버지께서 소천하셨다”며 "가족들이 모두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외롭지 않게 떠나셨다, 마치 밀린 잠을 청하듯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다"고 알렸다. 이어 “‘존버’의 창시자답게 재활을 정말 열심히 하셨는데 여러분들 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하늘의 부름을 받은 게 너무 안타깝다”라며 “지금이라도 깨우면 일어나실 것 같은데 너무 곤히 잠드셔서 그러질 못하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 씨는 “그곳엔 먼저 가신 그리운 이름들이 계시니 그분들이 잘 반겨주실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보내주셨던 기도가 사랑이 되어 가슴에 가득 채워졌을 테니 따뜻한 가슴으로 포옹할 수 있으실 것이다”라고도 했다. 고인은 지난 2014년 위암 2기 판정으로 수술을 받은 뒤 회복했으나 2020년 3월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진 뒤 최근까지 재활에 힘써왔다. 올해 3월 초에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폐렴을 앓아 중환자실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춘천호반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져 오는 29일 오전 7시 30분 발인이다. 장지는 춘천안식원이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추진 3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용인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사업시행사인 용인일반산업단지(주)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착공계’를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용인일반산업단지㈜는 현재 국공유지를 포함해 사업구역의 토지를 70% 확보한 상태이며 착공계 제출을 시작으로 현장 측량과 가설시설물 설치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착공식은 다음달 현장 여건을 고려해 협의 후 추진할 예정이다. 처인구 원삼면 일원에 약 415만㎡ 규모로 들어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국내 최초의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다. 용인일반산업단지(주)가 사업비 약 1조 7903억 원을 투입해 부지를 조성하고, SK하이닉스가 120조 원을 투자해 총 4개소의 반도체 생산 공장(Fab)을 건설한다. 지난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가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산업단지 물량을 배정한 후부터 지난해 3월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거쳐 올해 착공하기까지 난항을 겪었다. 산업단지계획심의와 환경영향평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협의 등 과정에서 인근 지자체, 지역주민과의 갈등도 있었지만 시는 물론 관계기관과 주민들이 부단히 소통하고 협의한 끝에 합의점을 찾아 사업 추진 3년 만에 착공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이 모두 완료되면 SK하이닉스와 50여 개의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입주로 3만1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과 5100여 명의 인구 유입을 비롯해 513조 원의 생산과 188조 원의 부가가치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시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인 램리서치 테크놀로지센터와 국내 최대 반도체 장비 기업인 세메스, 반도체 중고장비 업체인 서플러스글로벌을 유치한 데 이어 유수 반도체 기업들의 입주 문의가 있는 만큼 용인이 글로벌 반도체 생산기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용인에 있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사업장이 화성·평택 반도체 사업장과도 인접해 있어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백군기 시장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수도권과 지방, 민간이 함께 힘을 모아 국가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창출과 균형발전을 일궈낸 큰 결실“이라며 ”용인시는 이제 100년 먹거리와 함께 미래 세대를 이끌어갈 성장 동력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아낌없는 지지와 지원을 쏟아 주신 중앙부처와 경기도에 고마움을 전한다”며 "용수와 전력 공급 등 기반시설 조성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시간당 2.83GW의 전기를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로 공급하는 전기공급시설 설치 계획을 지난달 29일 승인했으며, 26만 5000t 규모의 용수를 공급하는 용수공급시설 설치 공사 역시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 지자체와 소통하는 등 승인을 위한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
“도의원은 어떤 공약을 내느냐,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어떤 민원을 듣느냐가 중요합니다.” 190cm의 큰 키와 각종 시민단체에서의 봉사활동을 통해 수원에서는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다는 더불어민주당 김주형 경기도의원(영통2‧3, 망포1‧2) 예비후보. 수원이 고향은 아니지만 20년간 이곳에서 개인 사업과 봉사를 이어온 그는 다른 곳은 생각도 해본 적 없다며 제2의 고향 수원지역 도의원 출사표를 던졌다. 김 예비후보는 25일 ‘김대훈의 뉴스토크’에 출연해 정치권 외 활동 경험을 살린 수원시 정책과 현안 등을 논했다. 민주당 소속인 그는 학창 시절 고향인 광주에서 민주화운동 문화를 자연스레 접하면서 민주주의의 가치나 정책들이 본인과 맞았다고 입당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전 지사를 도와 전국을 6바퀴 돌았다는 김 예비후보는 대선 결과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전국을 여섯 바퀴를 돌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고, 정말 여기에서 조금이나마 대선을 위해 기여하고자 했던 마음이 통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전국에 있는 호남 향후 회장들은 다 만났는데 그래서 호남에서 표가 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에도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더 했어야 되는데 그걸 못한 게 많이 아쉽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 예비후보는 한국자유총연맹 수원지회장을 맡았던 때를 언급하며 “보수 지역이라 힘들었지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면 누구든지 할 수 있다는 의지로 갔다”고 지회장을 맡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민주당 쪽에서 활동하다 보니 주변에선 색깔이 많이 다른 곳인데 왜 거길 가냐고 하는 질책도 있었다”면서 “그런데 보수라고 못 가는건 아니다. 거기도 합리적으로 바꿀 수 있으면 누구든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갔다”고 말했다. 이어 “정서가 많이 다르니까 힘들었다. 그리고 제일 안타까운 게 가서 보니까 자유총연맹 건물이 지원이 안돼 건물이 완전히 노후가 되어 천장이 다 주저앉아 못 쓸 정도로 심각했다”면서 “실상을 보여주고 도와달라 라고 했더니 염태영 시장님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했다. 김 예비후보는 “한가지 또 기억에 남는 것은 세월호 7주기 때 세월호 얘기 슬퍼서 그만 듣고 싶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그게 지쳐서 될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때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로 거기 건물 3분의 1 정도를 덮는 플래카드를 제가 걸었었다”고 회상했다. 김 예비후보는 또 한국자유총연맹 수원지회장 시절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시켜준 사례를 들며 수원에서 해결하고 싶은 문제점을 얘기하기도 했다. 그는 “자유총연맹 지회장 당시 건물 앞 넓은 마당을 시에 요청해서 부분 보수를 한 다음 주민들에게 무료 주차장으로 개방했다. 그게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상공인들 활성화를 위해서 우리가 지원책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분들 장사 잘되게 가서 먹어준 거 빼고는 없다”며 “돈 많은 사람들은 크게 주차장을 해놓고 장사할 수 있지만 치킨집 하나 하면서는 못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분들을 위해서 역세권 주변이라든지 먹자골목 주변에 공영주차장 같은 민간 주차장을 시나 도가 지원해서 공영화를 시켜주면 편하게 주차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인프라들이 결국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소상공인들한테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끝으로 “지역사회 정치인으로 지역민들의 민원을 끝까지 들어주는 그런 정치인이 되고 싶다”며 “끊임없는 민원에 귀 기울여 주는 것만으로도 지역사회에 크게 공헌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물론 훌륭하신 국회의원님들이 있고 시장님도 계시지만 시‧도의원들이 지역 주민과 좀 더 밀접해 있다”며 “그런 것들을 좀 돌 돌아봐주면 작은 지역사회지만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
◆ 부모의 마음으로 만들어진 양평몽실학교 양평몽실학교는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탄생했다. 양평 내 아이들이 안전하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마을 자치 공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학부모들은 2019년부터 몽실학교 설치를 추진했다. 학부모들이 직접 타 몽실학교 탐방, 추진위원회 구성, 설명회 개최, 전문가와 협의하는 등 몽실학교 설치를 적극적으로 진행한 덕에 2021년 11월, 약 2년 만에 양평몽실학교가 개관할 수 있었다. 학생들을 생각하는 부모의 땀방울이 모여 지금의 양평몽실학교를 일궈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 “이번엔 우리 차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개관식 학교를 세운 부모의 마음은 양평몽실학교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몽실학교 학생들은 직접 초대장을 만들고 영상을 제작하고 식 진행까지 맡아 하는 등 주도적으로 개관식을 기획해 선보였다. 당시 개관식에 참여한 군수님, 타 학교 교감선생님 등 어른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을 정도로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전했다. 개관식 2부에는 ‘정책마켓’ 발표가 이어졌다. 정책마켓은 학생들이 교육, 환경 등 정책을 직접 제안하고 판매하는 자리이다. 용문고 학생 2명은 ▲빈곤아동 미래 강화 ▲양평지역 교통약자 지원 ▲농촌지역 청소년 자기주도 학습환경 설치를, 양일중 학생 2명은 ▲학생 무인서점 설치 ▲타이머 설치를 정책마켓에 내놓았다. 학생들이 제안한 5가지 주제 모두 자리에 참석했던 의원, 마을교사, 장학사 등에게 판매됐다. 학생들의 정책이 언젠가 우리 사회의 나침반으로 돌아올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3부에는 ‘연합 메타버스 정책마켓’이 진행됐다. 2부와 같은 정책마켓이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에서 이뤄진 것이다. 양평, 의정부, 고양, 김포, 안성, 용인, 성남 등 7개 지역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도 양평지역 학생의 정책이 판매됐다. 양평몽실학교 학생들의 정책이 경기도 타지역으로 뻗어나가 실현될 날을 기대해 본다. ◆ 첫 번째 기획워크샵: 몽실학교 이해하기 지난해 개관식으로 첫 걸음마를 뗀 양평몽실학교는 올해 4월부터 기획 워크샵을 활발히 진행해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9일 오후 2시 열린 양평몽실학교 학생기획워크숍에는 서종면과 양서면에서 온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스무 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했다. 서종면 청소년 카페에서 학생들과 생활하는 윤미경 마을교사와 ‘양평몽실학교 어머니’로 불리는 정연경 마을교사를 포함한 10명의 마을교사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몽실학교를 소개하고 프로젝트 활동을 위한 브레인스토밍, 프로젝트 계획 공유 등 활동을 했다. 학생들은 퀴즈, 이름텐트 만들기, 문장 맞추기 게임 등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우리가 하고 싶은 것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몽실학교의 슬로건을 이해할 수 있었다. ◆ 두 번째 기획워크샵: 프로젝트 만들어가기 두 번째 워크샵은 23일에 열렸다. 학생들은 1차 워크숍 활동을 통해 배운 몽실학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들의 관심사’ 8가지를 포스트잇에 작성해 공유했다. ‘사람’, ‘마을’, ‘공간’, ‘환경’이라는 대주제에 따라 작성한 키워드를 갤러리 공간에 걸고 키워드를 그룹화하며 아이디어를 나누는 활동을 했다. 올해 처음 문을 연 신생학교인 양평몽실학교는 여느 몽실학교와는 다르게 학생들이 포스트잇을 통해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한다. 이어 서종면·양서면 지역의 양평몽실학교 캠퍼스형으로 활동하며 단기·장기 프로젝트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인터뷰] 양평몽실학교 권이순 장학사 권이순 장학사는 2021년 양평몽실학교 마중물 프로젝가 운영되면서 9월 몽실학교로 발령이 났다. 권 장학사는 초등교사 출신으로 중국, 베트남에서 8년 6개월 초빙교사로 근무했다. 재외와 한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청소년들의 방과 후, 특히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아이들이 자신의 꿈과 도전을 이루고 공동체성을 함양할 프로젝트에 힘쓰고 있는 권 장학사의 양평몽실학교 이야기를 들어봤다. ◆ 양평몽실학교는 어떤 곳인가? 양평몽실학교는 2019년 ‘양평 청소년들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에서 출발했다. 양평에 청소년들이 모일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을 찾지 못해 모임에서 직접 몽실학교를 만들기로 했다. 양평은 지역이 워낙 넓다 보니 자연스레 ‘캠퍼스형 몽실학교’를 구상하게 됐다. 타지역 몽실학교를 방문하고 독서와 모임을 계속하는 등 발로 뛴 결과, 2021년 양평몽실학교가 개관했다. ◆ 양평몽실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양평몽실학교는 교육청 내 양평몽실학교 공간뿐 아니라 양평군 읍면 12개소에 있는 청소년 공간을 활용해 청소년들이 집·학교와 가까운 곳에 모여 자발적으로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는 ‘캠퍼스형 자치 배움터’이다. 기존의 몽실학교가 몽실학교 단독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양평몽실학교는 지역 네트워크와의 협력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차별화된 특징이다. ◆ 반응이 제일 좋았던 활동이 있다면. 양평 청소년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양평몽실학교가 개관한 2021년 11월 20일을 가장 뜻깊은 날로 여긴다고 하더라.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정책마켓을 기획, 연구, 발표한 것을 가장 뿌듯하게 생각한다. ◆ 앞으로 양평몽실학교와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은. 양평몽실학교도 타지역 몽실학교처럼 넓은 공간에서 요리부터 운동까지 할 수 있는 큰 공간을 갖고 많은 친구들이 모여서 활동했으면 좋겠다. 양평 학교 안팎 청소년들이 양평몽실학교에 와서 마음껏 놀고, 쉬고, 공부하며 친구와 만나는 그런 곳이 되길 바란다. [ 경기신문 = 강현수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