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차 초등학교 교사 정모(46)씨는 요즘 아이들 그림일기 숙제를 검사할 때마다 깜짝 놀란다. 아무리 초등학교 1학년이라도 무슨 글자인지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글씨체가 엉망인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정씨는 "예전에는 한 반에 글씨를 잘 쓰는 아이들이 3∼4명씩은 있었는데 요즘에는 전교에서도 찾아보기가 힘들다"며 "습관이 굳어져 고학년으로 가더라도 악필인 아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갈수록 손글씨 쓸 일이 적어지면서 '악필'로 굳어지는 어린이가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동기 집중력 향상과 육체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바른 글씨쓰기의 중요성이 최근 들어 더욱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2학년 담임교사 A씨는 "한 반에서 글씨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악필인 학생이 3분의 1 수준"이라며 "성인이 돼서도 사회인으로서 기본..
가을이 한창 무르익는 10월 둘째 주말인 8일 전국 곳곳에서 각종 축제가 열려 다소 쌀쌀해진 날씨에도 행락객들로 북적였다. 유명산과 관광지 등에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영화·꽃·농수산물 축제…볼거리 풍성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해운대 등지에는 영화를 관람하거나 영화제 부대행사에 온 영화 팬들로 붐볐다. 수십억 송이 가을꽃이 만개한 전남 장성군 황룡강변에서는 이날 가을꽃 축제가 개막했다. 3년 만에 문을 연 축제장은 백일홍, 천일홍, 핑크뮬리, 팜파스, 메밀꽃 등이 화사한 풍경을 연출하면서 관람객을 반겼다. 충남 부여에서는 제68회 백제문화제가 열려 백제금동향로를 테마로 백제문화페레이드와 마상공연이 펼쳐져 행락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제주에서는 탐라문화제가 사흘째 이어져 축제장을 찾은 시민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교생의 만화작품 ‘윤석열차’ 전시 주최 측에 ‘승인사항을 위반했다’며 경고까지 하고 나서자, 사회적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나흘간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전시된 ‘윤석열차’가 화제가 되자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오전 입장을 발표했다. 해당 작품을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금상으로 선정하고 전시에 출품한 한국영상만화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 경고’했다. 이날 오후 9시경에는 공모전 개최 시 ‘승인사항 위반’을 확인했다며 ‘엄격한 책임을 묻겠다’고 추가 설명 자료를 냈다. ‘윤석열차’를 두고 불거진 외압 논란에 웹툰협회, 전국시사만화협회, 만화 연구와 비평 등은 성명서를 내고 표현의 자유 침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지난 6일에는 만평 ‘장도리’ 연재로 잘 알려진 박순찬 화백이 자신의 누리집에 만평 ‘만세’를 게시하며 “고교생의 만화 한 편에 호떡집이 불 난 형국이다”고 꼬집었다. (☞ 관련기사 : ‘윤석열차’ 외압 논란에 ‘장도리’ 박순찬 화백 만평 “석열이형 만세”) 박 화백은 이날 경기신문과 인터뷰에서 "대통령을 그린 만화가 수상한 것을 두고 정부가 주최 측에 ‘경고’ 조치를 내리는 등 정권에 대한 충성심을 자랑하고 있다"며 "마치 독재국가에서 벌어지는 풍경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차'가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만화의 내용과 함께 고등학생 수상작이라는 서사가 맞물려 사회 관계망 서비스에서 큰 화제가 된 것"이라며, "이것은 현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과 분노에 기반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문체부의 '엄중 경고' 조치는 단지 만화공모전을 주최한 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한 조치가 아니라, 만화를 통해 표출된 시민들의 분노에 대한 진압행위이자 폭거라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원래 만화는 현실의 부조리를 풍자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선보인 이도영의 만화도 정치적 내용을 다루며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사람들의 큰 관심사이고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치 문제는 아주 보편적인 공통 관심사다. 대중문화인 만화가 대중의 관심사를 그리지 않으면 뭘 그려야 한다는 건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의 논란 자체가 "구시대적 논란"이라면서,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리고 현재 심적으로 가장 힘들어하고 있을 고교생 작가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만화의 가장 큰 장점은 상상력이다. 작가의 상상력을 이야기와 이미지로 가장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것이 만화다. 상상력은 틀에 박힌 사고와 경직된 사회분위기에선 나오지 않다. 만화가를 꿈꾸고 있다면 그리고 좋은 만화가가 되고 싶다면 고정 관념에 사로잡힌 어른들의 말을 따르지 말고 위축되지 않길 바란다." 다음은 박순찬 화백과 나눈 1문1답. ◇ 만평 ‘만세’는 어떤 작품인가. = 학생만화공모전에서 대통령을 그린 만화가 수상한 것을 두고 정부가 주최 측에 ‘경고’ 조치를 내리는 등 정권에 대한 충성심을 자랑하고 있다. 마치 독재국가에서 벌어지는 풍경을 보는 것 같아, 이 사태를 압축해서 표현했다. ◇ 수상작 ‘윤석열차’를 어떻게 봤는지. = 부천만화축제에 갈 일이 있어, 만화를 볼 수 있었다. 우연찮게 그 만화를 보고 든 생각은 '학생공모전에서 정치 풍자만화가 수상을 하고, 우리나라도 만화에 대한 인식이 많이 성장했구나'였다. ‘윤석열차’뿐만 아니라 이번 공모전 수상작들이 대부분 사회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묘사된 현실은 불공정, 혐오 등 우리가 겪고 있고 극복해야 할 불편한 문제들이라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였다. 학생들이 만화에 이러한 내용을 담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했다. ◇ 이번 문체부 ‘엄중 경고’ 조치에 대한 생각은. = '윤석열차' 는 그 만화의 내용과 함께 고등학생 수상작이라는 서사가 맞물려 사회 관계망 서비스에서 큰 화제를 몰고 왔다. 그리고 대부분 만화에 대한 칭찬 일색이었는데, 이것은 현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과 분노에 기반한 것이다. 새 대통령이 당선 된 후 지금까지 보인 여러 실망스러운 모습에 많은 시민들이 우려하고 분노하고 있다. 이런 시민들의 불만이 고등학생 풍자만화에 대한 열광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것을 일부 언론이 '논란'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부정적 뉘앙스로 보도했고, 문체부의 과잉대응으로 이어진 것이다. 문체부의 '엄중 경고' 조치는 단지 만화공모전을 주최한 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한 조치가 아니라, 만화를 통해 표출된 시민들의 분노에 대한 진압행위이자 폭거라고 할 수 있다. ◇ 문체부의 주장처럼, 정치적·풍자적 성격을 띤 작품이 공모전의 취지를 깨뜨린다 보는지. = 우리사회는 매우 오랜 기간에 걸친 군사 독재 정권의 역사를 갖고 있다. 그 잔재가 정치·사회·문화 전반에 많이 남아 있다. 만화의 경우도 매우 오랫동안 자유로운 창작이 불가능했다. 옷을 꿰매 입은 가난한 서민의 모습을 그리는 것도 부정적 묘사라며 금지될 정도였으니, 정치 문제를 만화로 표현한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그러나 원래 만화는 현실의 부조리를 풍자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선보인 이도영의 만화도 정치적 내용을 다루며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사람들의 큰 관심사이고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치 문제는 아주 보편적인 공통 관심사다. 대중문화인 만화가 대중의 관심사를 그리지 않으면 뭘 그려야 한다는 건가. 만화는 상상력을 자유롭게 발휘하는 것이 최대무기이자 장점이다. 정치 문제도 다루지 못할정도로 억압된 사회에선 창의력이 성장할 수 없고, 판타지물이나 SF물에서도 외국 모방작만 나올 수밖에 없다.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주관 부천만화대상 수상 이력이 있다. 지금 논란이 남다르게 느껴질 것 같은데 어떠한가. = ‘장도리’ 연재분을 모아 출판한 '나는99%다'로 부천만화대상 우수상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수상을 한 만화도 정치 사회 풍자가 주된 내용이었다. 그 때가 벌써 10여 년 전의 일인데, 지금 이러한 구시대적 논란이 벌어지는 것이 안타깝다. ◇ ‘윤석열차’를 그린 학생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 만화의 가장 큰 장점은 상상력이다. 작가의 상상력을 이야기와 이미지로 가장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것이 만화다. 상상력은 틀에 박힌 사고와 경직된 사회분위기에선 나오지 않다. 만화가를 꿈꾸고 있다면 그리고 좋은 만화가가 되고 싶다면 고정 관념에 사로잡힌 어른들의 말을 따르지 말고 위축되지 않길 바란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 [단독] 국민 쫓는 ‘윤석열차’…현 정권 풍자 그림 부천만화축제서 전시 ☞ ‘윤석열차’가 사회적 물의?… 문체부, “엄중 경고”에 “후원명칭 중단”도 시사 ☞ [국감] ‘다 비켜’ 윤석열차 논란에 여야 대립각…“표현의 자유” vs “표절문제” ☞ 민주당 경기도당 “尹 정부의 ‘윤석열차’ 경고 조치는 정치적 탄압” ☞ 웹툰협회, '윤석열차' 경고한 문체부에 "국민세금으로 협박, 가당키나 한 일인가" ☞ “명백한 ‘블랙리스트’ 사건”…문화계 ‘윤석열차’ 논란에 거센 반발 ☞ [국감] '윤석열차' 두고 야당 문체부 맹공 "블랙리스트 떠오른다" ☞ "자유! 자유! 자유! 자유! 자유!"…'윤석열차' 외압 논란 전국시사만화협회 성명 ☞ 이재명·만화예술인 맞손…윤석열차가 쏘아올린 ‘표현의 자유’ ☞ ‘윤석열차’가 표절?…“표절 주장은 만화에 대한 모독” ☞ '만화 연구와 비평', 윤석열차 '경고'한 정부 직격…"공권력의 무자비한 탄압" ☞ ‘윤석열차 표절 논란’ 영국 원작자, “절대 표절 아냐…칭찬받아 마땅” ☞ ‘윤석열차’ 외압 논란에 ‘장도리’ 박순찬 화백 만평 “석열이형 만세”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의 국내 출간작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전난 오후 8시 노벨 문학상 수상 발표 직후부터 국내에 번역된 아니 에르노의 저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아니 에르노의 국내 번역 작품이 직전 1개월간 총 판매량이 183권 가량이었던 데 반해, 수상 발표 직후인 6일 오후 8시부터 7일 오전 10시까지의 판매량은 1215권으로 단 14시간만에 직전 1개월간의 총 판매량의 4배 이상에 달했다. 이는 수상 직후 만 하루 동안 700권 이상 팔려 나갔던 2014년 수상자인 파트릭 모디아노나 300권 가량 판매되었던 2013년 수상자 앨리스 먼로, 800여 권 판매되었던 2017년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의 판매량을 웃도는 수치이다.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은 2012년 12월 번역 출간된 '단순한 열정'과 2022년 5월 번역 출간된 '세월'이다. 두 작품은 각각 213권, 162권 판매되어 알라딘 일간 베스트셀러 2, 6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많이 팔린 작품은 '빈 옷장', '남자의 자리', '집착' 등으로 각각 121권, 96권, 73권 판매되었다. 알라딘 도서팀 외국소설 담당자 권벼리 MD는 "3년 만에 국내 출간작이 있는 작가가 노벨문학상에 선정되었다"며 "아니 에르노는 가장 개인적인 체험을 소재로, 날것 그대로의 생의 감각을 거침없이 써내려가 짙은 해방감을 선사하는 작가다. 이번 기회에 아니 에르노의 작품이 많은 독자에게 닿을 수 있어 더없이 기쁘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중 수상 직후 가장 많은 도서 판매 기록을 올린 작가는 2017년 수상자인 가즈오 이시구로로 수상 3일만에 1000부 이상 판매된 기록이 있다. 한편 알라딘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기획전을 열고 해당 저자의 도서를 포함해 국내도서 3만원 이상 구매하는 독자들에게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헤르만 헤세, 토니 모리슨, 도리스 레싱 필통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딸의 이름으로 걸려온 전화에 곧이어 울먹거리는 딸의 목소리까지... 지난달 20일 아침 경기 가평군에 사는 60대 여성 A씨는 청천벽력과 같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 속 낯선 사람은 A씨에게 "딸이 지금 보증을 잘못 서서 잡혀 있으니 당장 돈을 가져오라"고 했다. 널리 알려진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수법에도 A씨는 아무런 의심을 하지 못하고 혼비백산이 돼 바로 집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길로 은행에 가 3천700만원을 현금으로 찾은 A씨는 상대가 시키는 대로 택시를 잡아타고 서울 영등포구로 향했다. 당시 집에 함께 있었던 A씨의 아들 B씨 역시 전화기 화면에 뜬 이름과 목소리가 여동생이 확실하다는 어머니의 말에 크게 놀란 상태였다. 더불어 "딸에게 다시 전화를 걸면 딸은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협박에 모자는 전화해볼 엄..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카페테리아 급식 정책이 일반 학교 적용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후보 시절부터 학생들이 기호와 건강 상태에 따라 식단을 선택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 급식 정책을 주장해왔다. 현재 경기도 내 26개 학교가 카페테리아 급식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성남외국어고등학교는 학생들이 하루 3끼 모두 자율적으로 식단을 선택할 수 있어 카페테리아 급식 우수 학교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학교 영양사들은 카페테리아 급식 정책이 급식실 실태를 반영하지 못해 현장과 괴리가 크다며 비판했다. 부천의 한 학교 영양사는 “이미 학교 급식실 노동환경은 열악한 사항이 많다”며 “카페테리아 급식으로 조리종사자 업무가 과중되는 등 문제점들이 야기될 것이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것은 급식실 조리종사자 인원이다. 성남외고 학생 수는 600명, 급식실 조리종사자는 총 11명으로 1인당 식수인원이 약 60명이다. 반면 도내 학교 급식실 조리종사자 1인당 식수인원은 150명에 육박해 조리종사자 인원이 2배 확충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급식 단가에 대한 지적도 있다. 성남외고의 식품비는 1인당 약 5900원인 반면 학생 인원이 600명인 고등학교 식품비는 4270원으로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카페테리아 급식을 지금 당장 학교 현장에 적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카페테리아 급식 시범학교 10곳 운영한 후 희망학교를 선발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발굴할 계획이다”며 “일반 학교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안을 도출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7일 이준석 전 당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을 결정했다.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초유의 당 대표 징계 사태다. 이 전 대표는 내년 1월 8일까지 예정돼 있던 당원권 정지 효력이 6개월 늘어난 내년 7월 8일 풀릴 것으로 보인다.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전날(6일) 오후 7시에 개시해 이날 오전 12시 25분쯤 중앙윤리위 전체회의를 마친 후 “이 전 대표에 대해 지난 7월 8일 결정된 ‘당원권 정지 6개월’에 추가해 ‘당원권 정지 1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징계 사유에 대해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개최해 새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결정, 비대위 전환 요건을 정비하는 당헌 개정안을 추인하고 당론으로 결정됐다”면서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이 같은 당론에 반해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리위는..
컴백홈 장르 : 코미디, 드라마 감독 : 이연우 출연 : 송새벽, 라미란, 이범수 ‘유머 1번지’, ‘웃찾사’, ‘개그콘서트’ 등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사라진 개그맨들은 어떻게 지낼까? 영화 ‘컴백홈’은 개그맨이라는 희망찬 꿈을 품고 서울로 올라왔지만, 고된 무명 생활 속 단 하나뿐인 무대마저 빼앗긴 주인공 ‘기세’의 이야기를 그렸다. 갑작스럽게 프로그램 폐지 통보를 받은 7년차 무명 개그맨 기세. 꿈도 사라진 마당에 월세가 밀려 옥탑방에서도 쫓겨난다. 이와중에 듣게 된 충청도 최대 조직 ‘팔룡회’의 두목인 아버지의 부고 소식. 기세는 결국 15년 만에 고향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팔룡회의 2인자를 맡고 있는 ‘강돈’을 만나게 되는데, 강돈은 기세에게 현금 20억을 주겠다며 아버지를 이어 조폭 두목이 될 것을 제안한다. 영화는 충청도 특유의 구수한 사투리를 살린 인물과 생활밀착형 웃음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은 이연우 감독의 신작이다. 어릴 때부터 코미디 프로그램을 즐겨봤던 감독은 문득 장수 프로그램이었던 개그 콘서트가 폐지된 이후 남겨진 개그맨들의 삶을 떠올렸다고 한다. 개그맨을 꿈꾸지만 성공은 보이지 않는 암울한 현실에, 무대까지 빼앗긴 절망과 억울함. 그렇게 감독은 무명 개그맨을 주인공으로, 강제로 꿈을 멈추게 된 청춘들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고향의 정겨움은 물론, 사람들 사이의 갈등과 이를 해소해 나가는 과정 그리고 스스로 고난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 등을 담았다. 감독은 “우리 모두 인생에서 터널을 걷는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터널은 누구도 혼자서는 빠져나올 수 없지 않은가. 누구도 혼자서 살 수 없듯이. 그렇게 ‘기세’의 주변 캐릭터들을 점차 확장시켜 나갔다”며 기세의 첫사랑 영심과 능청스러운 조폭 강돈 등 등장 인물들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작품은 각각 충남 예산과 홍성이 배경인 ‘거북이 달린다’(2009), ‘피끓는 청춘’(2014)을 잇는 이연우 감독의 ‘충청도 유니버스(세계관)’ 완성작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충남 아산을 중심으로 서울 살이의 고달픔과 각자에게 남아있는 고향의 추억, 가족 및 친구들 간 오랜 갈등을 해소해나가는 과정 등 풍부한 이야기를 통해 현실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검사 출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보험사기와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백내장 보험사기·홀인원보험 등을 정조준했던 금감원과 경찰이 이번에는 보험사기 의사들을 정조준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경찰·보험업계가 긴밀히 협력해 보험사기 가담 의사를 신속하게 구속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보험사기 가담 의사를 신속하게 구속해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피의사실 공표로 인해 현재 수사 중인 내용을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최근 경찰은 특별단속 기간 각 시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등에 ‘보험사기 전담수사팀’을 지정해 운영하는 한편, 사무장병원 등 공·민영보험 연계 보험사기, 브로커와 병원이 연계된 보험사기, 장기요양보험과 건강보험 등 각종 공영보험 관..
여야가 6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문자 노출 사태를 두고 공방이 오간 가운데 김도읍 법제사법위원장 ‘편파 진행’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법사위 소속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에 자료제출을 요구하며 ‘감사원 문자사태’를 언급한 것이 발단이었다. 김 의원은 “유 사무총장의 문자 내용 관련해 감사원에서는 단순 사실관계와 업무 절차 차원의 답변이라는데 청와대 왕수석 실세라는 사람에게 이 문자를 보낸 건 논란에 대해 어떤 조치를 하겠다고 하면서 사전에 대통령실 업무 보고를 하는 격으로 들린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은 헌법상 독립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함에도 전 정권에 대한 표적 수사를 했고 사실상 대통령실이 배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도읍 법사위원장은 “법무부와 관련이 없는 내용이지 않냐”라며 김 의원의 말을 가로챘다. 김 의원은 “자료 제출을 위한 설명일 뿐”이라며 발언을 이어가겠다고 주장하자 김 위원장은 “감사원 감사 때 말하라”며 거절했다. 그러자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새로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고 “김남국 의원 때문에 기록에 남겨야 해서 발언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과 관련한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청을 받고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고 했다. ‘무엄하다’가 붙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왕조 시대에 사는 듯한 태도가 대단히 유감”이라며 의사진행 발언을 이어갔다. 야당 의원들은 즉각 “발언을 제지해달라”, “편파 진행 아니냐”고 거세게 반발하며 고성이 오갔다. 이때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을 향해 약 21차례 “위원장님”이라고 외쳤으나 김 위원장은 여당 의원들에 시선을 고정한 채 끝내 조 의원을 제지하지 않았다. 조 의원은 “감사원 요구에 절차적 문제가 있는 듯한 언론보도가 나와서 대통령실은 감사원 점검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상황 점검을 하지 않으면 정상적 정부가 아니”라며 “법무부 국감에서 이를 활용하고 정쟁에 나서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발언권을 얻은 뒤 “지금 위원장이 진행하는 이 방식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위원장이 의원 발언에 개입해서 발언하고 판단하고 제지하는 것은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 자제해주셨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먼저 ‘자제’라는 말씀은 듣기 거북하다. 무슨 말씀인지 알겠고 저도 회의 진행에 대해 숙고하겠다. 오늘 이 시점을 기점으로 다 같이 고민 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답했다. 결국 이날 오전 10시부터 개시된 법무부에 대한 감사는 오전 11시20분을 넘겨서야 주질의를 시작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