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보수교육감 후보들이 단일화 논의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좌장은 황우여 전 교육부총리다. 22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천 보수교육감 후보군 6명과 황 전 장관이 회동하고 있다. 단일화 논의를 위한 자리로 서로 의지를 확인하고 각자 선호하는 경선방식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황 전 교육부총리를 좌장으로 이대형 경인교대 교수,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 허훈 전 인천하이텍고 교장, 박승란 전 숭의초 교장, 권진수 교육포럼 체덕치 대표, 김덕희 인천재능대 교수가 모였다. 이번 논의는 서울의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과정과 비슷하다. 서울 역시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낸 이돈희 원로회의 의장을 중심으로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서울은 일부 후보의 이탈로 아직까지 단일화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천의 한 보수 교육계 관계자는 "이번에는 반드시 보수가 힘을 모아야 진보교육감 시대를 끝낼 수 있다"며 "황우여 전 교육부총리까지 나선 만큼 결과를 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포켓몬빵’을 찾아 주겠다며 빵을 사러 온 초등학생을 유인해 성추행한 6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편의점주의 남편으로 알려졌다. 22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전자발찌를 차고 초등생을 성추행한 60대 A씨에 대해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경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선 A씨는 혐의를 인정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한 채 호송차에 탑승했다. 구속 여부는 자정쯤 결정된다. 앞서 A씨는 지난 20일 오후 8시쯤 자신이 부인이 운영하는 수원시 권선구 소재의 편의점에서 포켓몬스터 빵을 사러온 초등학생 B양에게 접근해 ‘포켓몬빵’을 찾아 주겠다며 편의점 안 창고로 유인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B양은 사건 직후 편의점을 나가 아버지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고, A씨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A씨는 당시 전자발찌를 부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출 제한 준수사항 등을 위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A씨는) 점주의 가족이다"며 "가맹점의 근무자 채용이나 관리는 가맹점 자체에서 이뤄지는 것이라 본사가 관리·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본사 차원에서 의견을 개진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낼 것이다"고 덧붙였다. 성범죄로 벌금형 이상 유죄판결을 받으면 아동, 청소년 관련 교육기관이나 체육시설, PC방 등에 취업할 수 없다. 반면 편의점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여러분 놀이가 뭐예요?” “장난감이랑 노는 거요!”, “그림 그리는 거요!” 보통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떠올려보면 고요함이나 조용함 등 정적인 단어가 먼저 생각나는데 이곳은 어린이들로 북적이고, ‘꺄르르’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바로 수원시립어린이미술체험관이다. 이곳은 지난 15일부터 촉각, 청각, 시각을 활용한 현대미술 작품들로 어린이의 ‘감각’을 확장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젝트 전시 ‘예술가의 놀이법’을 진행하고 있다. 전시는 멀찍이 떨어져 작품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것과는 다르다. 어린이들은 직접 작품을 만지고, 잡고, 작품에 무언가를 붙여가는 ‘놀이’를 경험한다. ‘예술가의 놀이법’에는 설치미술가 신혜정, 인터랙티브 아티스트 김휘아, 설치조각가 노인우 등 총 3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알록달록..
경기도 내 몽실학교 중 맏형격인 의정부 몽실학교는 2015년 '꿈이룸배움터-꿈이룸 학교'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꿈이름 배움터는 '꿈꾸는 청소년들의 즐거운 작당'을 바탕으로 청소년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프로젝트 마을학교였다. 의정부 혁신교육지구, 학교교사와 마을주민들 간 결합을 통했고, 경기도교육청 공모사업(꿈의학교)에 참여했었다. 2016년 (구)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가 리모델링을 통해 시설규모 지하 1층과 지상 3층, 연면적 3896㎡인 의정부 몽실학교로 재탄생했고 미래형 청소년주도 프로젝트 배움터를 구축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배움터, 북카페, 영화관, 노래방 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손공방, 목공실, 미디어경청, 공부해방 등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총 18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몽실학교는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졌고, 매년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덧칠되고 있다. ◇ 올해는 다같이 놀자! 뛰자! 웃자! 지난해 의정부 몽실학교는 '공간_몽실탐탐'부터 공학·공연·교육·역사철학·경제경영·과학·융합 등 26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프로젝트에 따라서 적게는 4명부터 많게는 200여명의 아이들이 모여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올해 프로젝트 활동은 지난번과 동일하게 진행될 예정이지만 이전부터 코로나19로 계획만 수립하고 실행하지 못했던 활동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어린이날 한마당'이 있다. 몽실학교 어린이날 한마당은 학생 자치회 학생들이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마을 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게임과 전시, 운동회 등을 기획해 운영하는 활동이다. 의정부 몽실활동 관계자는 "참여했던 어린이와 운영했던 학생 자치회 학생들 모두 만족하며 즐거웠던 활동이다"며 "코로나19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것이 어려워 본 활동이 중단됐으나 상황이 나아진다면 올해, 안되면 내년에는 꼭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10.세.기 축제', '쉼표학교', 지역별 몽실학교 연합 자치회 워크숍' 등의 공동체 활동을 방역상황에 맞춰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점에 대해 부족함을 느꼈다"며 "올해는 아이들이 직접 만나 서로의 성장을 나누고 공연도 하며 즐기고 교류하는 활동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안녕. '상상프로젝트', 안녕! 'FUN한 배움터' 2020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위한 학생 주도 프로젝트인 '상상 프로젝트는' 2년만에 폐지됐다. 몽실학교 프로젝트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주도성'이 필요한데, 초등학교 저학년은 부모님의 권유로 몽실학교에 오고 마을 교사의 일방적 가르침에 따른 활동으로 프로젝트가 흘러갔기 때문이다. 이는 몽실학교에서 추구하는 학생 주도 프로젝트의 의미와 어울리지 않았고, 운영기간 동안 저학년을 대상으로 학생 주도 프로젝트 운영이 어렵다는 마을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폐지하게 됐다. 대신 그 빈자리를 새로운 학생 주도 프로젝트인 'FUN한 배움터'가 채웠다. FUN한 배움터는 일반학교에서 공간적 한계로 배우기 어려운 메이커, 연극, 타악기, 특수분장, 목공, 미디어제작 등의 주제를 개설하여 마을 자원과 연계해서 배우는 방과후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특성에 맞춰 주도성이 발현되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 일주일 이내 모든 프로그램의 정원이 가득 찰 정도로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 안전하고 따듯한 공간 '상상놀이터' 상상놀이터는 FUN한 배움터와 더불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여느 프로그램과 달리 교육의 역할을 넘어 아이들에게 따듯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의정부 몽실학교는 특성상 주변에 오래된 가옥이 많은 구시가지가 형성돼있어 한부모, 조손가정, 다문화 가정들이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많다. 그만큼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이 많고 지역사회와 함께 교육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목표에 맞춰 상상놀이터를 계획하게 됐다. 몽실학교를 방문한 아이들은 방과후 몽실학교에서 청년 마을교사들과 함께 놀고, 숙제도 하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따듯한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이 몽실학교라는 안전한 공간에서 마을 형, 누나들의 도움을 맏으며 활기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설된 과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몽실학교가 단순히 학생 주도 프로젝트 또는 방과후 프로그램만을 하는 교육기관이 아니라 마을 속의 '마을학교'로 학생들 누구나 방과 후 자유롭게 드나들며 상상하고 활동하는 '안전하고 따듯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지향성을 담은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 10대들이 만든 세상 지금 여기! 10.세.기 축제의 늘임말이다. 이 프로젝트는 학생 자치회가 주도하여 축제의 컨셉부터 진행의 흐름 및 대본까지 직접 협의하여 기획하고 운영한다. 한 해의 프로젝트 결실을 맺고 함께 축하하며 나누는 행사이면서, 몽실학교가 지향하는 '자치'의 의미를 실현할 수 있는 뜻깊은 장이기도 하다. 지난해는 '10.세.기 축제-몽실인 시상식'이라는 컨셉으로 자치회 학생들이 1년간 함께한 전체 프로젝트 참여 학생 및 마을교사들을 위해 상을 주고 축하해주는 시상식을 기획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든 사람이 참여하기 어려워 대면 진행과 동시에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시상식을 현장 중계하는 것에 그쳤지만, 함께 만들어가는 것에 의의를 둠으로써 학생들과 마을교사가 함께 즐기고 축하하는 값진 시상식이 됐다. ◇ 몽실학교의 기둥 학생 자치회 몽실학교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는 학생 자치회는 몽실학교의 기둥이자 운영 근간이다. 처음에는 학생 자치회라는 단어가 어떤 뜻인지 모르고 막연했던 아이들이 여러 활동 및 행사를 기획·운영하면서 자치회의 진정한 뜻을 배워나가고 있다. 학생 자치회는 매년 2회씩 개최하는 몽실학교 운영위원회 구성원으로 참석해 몽실학교의 심의 안건에 대해 함께 협의하고 결정하며 학교의 크고 작은 행사들을 기획 및 운영하고 있다. 자치회는 미리 기획했던 대면 활동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운영이 어렵게 되자 회의를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새롭게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후 유튜브 생중계를 활용한 '랜선 여행', '랜선으로 무엇이든 만들어보기' 등 다양한 랜선 활동을 진행해 활동 영역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몽실학교를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몽실학교 관계자는 "아이들은 다양한 활동속에서 학생 자치의 참된 의미와 더불어 다양한 소속과 연령대의 친구들과 함께하는 즐거움도 덤으로 느끼고 있다"며 "나아가 운영위원회의 의사결정에도 참여하여 진정한 자치 배움터의 주인으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명호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가 마지막 6라운드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인천 대한항공과 의정부 KB손해보험, 둘 중 어느 팀이 정규리그 우승팀이 될 지 아무도 모른다. 양 팀은 1위 자리를 놓고 오는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1~2022 V리그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인다. 대한항공은 21승 12패, 승점 63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KB손해보험(19승 14패, 승점 61점)이 승점 2점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팀 당 2~4경기를 남겨둔 상황에 충분히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1위 팀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팀인 대한항공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한국전력과의 V리그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면서 최근 6연승의 상승세가 꺾였다. 순위싸움을 자초한 측면도 있다. 특..
윤주희 교수는?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의사이자 입원진료부장이다. 1995년 가톨릭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산부인과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대한부인종양학회 학술위원, 대한산부인과학회 사무총장, 건강한 여성재단 사무총장 등을 지냈고, 대한의학회 임상진료지침 평가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산부인과는 탄생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과입니다. 저는 다시 태어나도 산부인과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윤주희 교수의 말이다. 자신의 직업에 대해 그 누구보다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있는 그이지만, 정작 제자들에게는 ‘함께 하자’는 말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산부인과에 봉착한 위기로 미래가 그저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저출산 시대가 도래하면서 산부인과도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낸 ‘합계 출산율’은 0.81이었다. 2018년 0.98로 처음 1.0이하로 떨어진 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이다. 이같은 저출산과 함께 1년 동안 분만을 단 한 건도 하지 않은 ‘분만 제로’ 산부인과도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진료 과목이 '산부인과'로 표시된 의원 중 분만수가가 청구되지 않은 기관이 전국적으로 매년 1000개소가 넘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산부인과의 감소는 출산 인프라 부족으로 이어져, 다시 출산율 감소에 영향을 주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여지가 크다. 윤 교수는 현장 의료인으로서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 “전공의를 했던 1990년대 중·후반에는 이곳에서 매달 200건 이상의 출산이 있었다. 대학병원이기에 주로 고위험 산모들이 방문했음에도 그 정도 숫자였다. 하지만 현재는 매달 30~40여 건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한 해 출생아 수는 사망자 수보다 적고, 인구절벽이 찾아왔다. 인구 구성도 노인 인구가 많은 역피라미드 형태로 바뀐 지 오래다. 이에 따라 산부인과 의사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줄었고, 노화로 인해 발생되는 질환을 위한 재활의학과, 안과 등의 수요는 늘고 있다. 산부인과 의사의 양적 수요는 줄었지만 질적 수요는 더욱 높아졌다.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윤 교수는 “의학적으로는 35세 이하 출산을 권유하는데, 결혼적령기란 말이 무의미해지고 출산이 늦춰졌다. 고위험 임신이 늘어나며 잘 훈련된, 깊이 있고, 책임감 있는 산부인과 의사는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높은 의료 수준을 겸비한 산부인과 의사가 필요하지만, 현재 산부인과는 그야말로 위기다. 지난해 문을 닫은 산부인과는 265개로, 개원 수인 229개보다 많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는 앞으로 더 많은 산부인과가 문을 닫을 텐데, 난산과 고위험 산모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대학병원이 모두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산부인과 전공의 확보율은 88.7%로, 평균 92.4%보다 3.7%p 낮았다. 중도 포기율은 3.52%로 기초과목을 제외하고는 3.64%인 소아청소년과 다음으로 높았다. 윤 교수가 소속된 성빈센트병원의 경우 3년 연속 산부인과를 지원한 전공의가 없었다. 이런 추세라면 ‘임신했을 때 찾아갈 산부인과가 어디 있을까?’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 윤 교수는 산부인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산부인과 의사들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타과 대비 저수가를 받는 상황과 상대적으로 빈번한 의료 분쟁, 주간·야간·휴일 24시간 근무가 필요한 특성, 지속적인 저출산 추세로 인한 불안정성 등 ‘낮은 삶의 질’로 젊은 의사들이 산부인과를 선택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미래가 보장되지 않아 제자들에게 “함께 하자”는 말을 쉽게 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출산에 시간 약속이 정해진 것이 아니기에 힘든 근무환경은 어쩔 수 없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 윤 교수의 생각이다. 윤 교수는 산부인과 살리기에 대한 사회적 합의하에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며, 한국보다 먼저 저출산·노령화 사회를 겪고 있는 해외사례를 들었다. 일본의 경우 포괄수가제와 비슷한 DPC(Diagnosis Procedure Combination)를 적용하는데, 포괄 외에 해당하는 행위별수가를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있다. 특히 산부인과에 대해선 의사가 책정한 수술비용과 재료비 등 추가적인 부분들을 인정하고 있다. 산부인과 처우가 개선되면서 일본은 안정적인 산부인과 의사 양성이 이뤄져, 조산원에서 출산하던 위험성을 줄이고 안전한 출산 환경을 만들었다. 하지만 윤 교수는 금전적 보상이 산부인과 위기 탈출을 위한 만능열쇠는 아닐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산부인과 의사라는 직업이 가진 의미에 더욱 가치를 두는 것이 수반돼야 한다는 의미다. “남들보다 덜 땀을 흘리고 더 버는 것이 가치 있다는 생각보다는, 저는 인생의 본질인 탄생과 죽음을 직업으로 접하는 특별한 경험을 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습니다. 물질만능을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탈피해 사랑과 가족 등 가치 추구가 우선시 돼 산부인과 전공을 택하고, 그렇게 일하는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현실적 보상이 뒷받침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국회의원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과 관련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불법‧초법적 시도”라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법적으로 검토해 본 결과 윤 당선인은 취임 전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국방부 이전을 결정할 법적권한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대통령 인수에 관한 법률 제3조를 근거로 “윤 당선인은 대통령 인수에 필요한 권한을 갖지만 이 법 어디에도 대통령 당선인에게 국가기관 이전에 관한 권한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필요한 예산을 신청, 승인, 집행할 권한 또한 없다”며 “대통령 인수위는 당선인의 예우와 인수위 활동에 필요한 예산만 행안부를 통해 기재부에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가재정법 제52조는 예비비 신청은 중앙관서의 장이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현직 대통령이 승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어떤 법률에도 대통령 당선인이 예비비를 결정할 법적근거가 없다”며 “윤 당선인은 예비비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초법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국방부 이전과 관련해서는 “국방, 군사시설을 이전하려면 국방시설사업법에 따라 사업계획을 승인받아야 한다”며 “사업계획에는 법에서 정한 11개 사항이 명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외에도 시설 이전승인을 위한 이해관계인 의견청, 중앙부처 등 협의, 국방부장관 승인 등 관련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2개월 이내에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만 이야기 하고, 국방부나 합참 이전은 어물쩍 넘어가는 것은 국방시설사업법에 따른 문제를 감추려는 것”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법적‧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 결국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전을 결정하고 예산을 마련해달라는 것이 아니냐. 황당하고 무례하다”며 “윤 당선인은 불법적이고 초법적인 대통령 집무실 이전 졸속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에도 대한적십자사의 '지로 피싱' 행태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전국 각지에 노란색 지로식 용지의 대한적십자 회비 모금서가 배포됐다. 언뜻 보기에 공과금 영수증으로 착각할 수 있는 대한적십자사 회비 모금서에는 전자납부번호, 지로번호, 고객조회번호, 금액이 적혀 있었으며 주소와 이름 등 개인정보도 기재돼 있었다. 대한적십자사가 지로통지서로 회비 모금을 하는 것은 보이스 피싱에 빗대 지로 피싱이라고 지적받은 바 있음에도 아직 시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적십자사 국정감사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은 "지로 통지서는 공과금 납부처럼 되고 있어 순진한 국민은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구나 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적십자사는 해당 방식이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방식이라 수정이 어렵지만 2023년부터..
더불어민주당 소속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염 전 시장은 21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염 전 시장은 “경기도의 문제는 경기도가 결정하는 경기도민 자치행정, 경기도 중심의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도는 이제 대한민국의 중심”이라며 “지역총생산, 수출수입, 인구수, 고용률, 경제활동인구, 총사업체 수 , 연구개발인력 등 모든 분야에서 경기도가 1등”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도의 자존심은 그렇지가 않다. 큰 병에 걸려도, 대학교를 가도, 심지어 약속을 잡아도 서울로 간다”면서 “이러니 서울의 배후, 서울의 배드타운 소리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염 전 시장은 “대만민국 모든 분야에서 1등이면 뭐하냐”며 “도민의 삶이 만족스러워야 진짜 1등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평안한 출‧퇴근길, 가족과 함께하는 여유, 일할 맛 나는 직장, 장사 잘되는 상권 등 모두가 살고 싶은 1등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모든 도민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염 전 시장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언급하며 “이재명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경기도의 이재명을 불러냈다. 국민은 사이다 같이 시원한 현장 행정에 손을 들어 줬다”면서 “민생과 동떨어진 여의도 정치로는 경기도를 보듬을 수 없는 만큼 민생현장 경험과 실적으로 검증된 사람이 필요하다”며 인물론을 내세웠다. 염 전 시장은 “저는 수원시장을 역임하면서 작은 것에도 정성을 다했고, 기본에 충실한 시정을 펼쳤다”며 “수원시를 품격 있는 도시, 그리고 수원특례시로 키워내 시민의 자존심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묵묵히 민주당의 길을 걸어왔고, 대한민국 정당 역사상 최초로 현역 단체장이 최고위원이 되어 중앙 정치에서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했다”며 지난 과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경기도의 길을 걸어가려 한다. 일 잘하는 민주당 도지사, 이재명의 길을 이어가겠다”면서 “시민이 키워주고, 현장에서 단련된 저는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경기도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염 전 시장은 “경기도를 여의도의 변방이 아닌 연천에서 평택까지, 김포에서 여주까지 등 경기도 31개 시‧군 모두 대한민국에서 중심이 되는 경기도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날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도시개발사업 패러다임 변화 추진 ▲더 빠르고 가까운 교통체계 ▲주거불평등 해소‧주거의 질 향상 ▲탄탄한 복지체계 ▲탄소중립의 선두주자 ▲분권과 균형발전 등의 공약을 내놨다. 염 전 시장은 출마 선언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경기도에 연고가 없는 도지사 후보군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염 시장은 “대선 결과에 따라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도민에 대한 도리와 지방자치 정신에 맞지 않다”며 “도민들에게 환영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런 연관도 없이 하루아침에 경기도지사로 가는 것을 절대 도민들께서 흔쾌히 봐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기서 먹고 자라며 자식을 키우고, 사업하며 세금 내는 분들의 심정을 바탕으로 지방자치가 성장하고 자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새로운물결당 대표의 도지사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염 전 시장은 “서울과 경기도를 고민하시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경기도지사로 나오신다면 아름다운 경쟁을 만들어야 하지만 지금은 당 밖에 계시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더 이상 뭐라고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
경기도 최초·전국 최대 규모 안전체험시설인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이 4월 13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18일 체험관을 찾아 직접 체험해 봤다. 체험관은 오산시 내삼미동 1만6745㎡ 터에 지하 1층~지상 1층 규모로 지어졌다. 사업비 307억 원이 투입됐다. 체험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소방관 체험(어린이 안전동화마을)이다. 체험관에 들어서자 빨간색 안전모에 소방관 복장을 한 어린이 소방관들이 일렬로 서서 고사리 손으로 이쪽 저쪽 소화기를 움직여 가며 불이난 건물에 물을 뿌려 화재를 진화하고 있었다. 화재진압을 막 마친 한 어린이 소방관은 “나중에 소방관이 될 거예요!”라며 당당히 말했다. ‘대구 지하철 화재’의 상황을 재연한 곳도 있다. 기자가 지하철에 탑승하자 매캐한 연기로 내부가 가득차기 시작했다. 달리던 지하철에서 화재가 난 상황을 재연한 것이다. 함께 지하철을 탄 승객들이 하나 둘 수동문 개폐 위치·사용방법을 익혀 빠르게 지하철을 탈출했다. 이날 안내를 맡았던 박보라 소방장은 "만약 탈출 방법을 알았다면 대구 지하철 참사와 같은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대형재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체험을 통해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체험관은 응급구조사 등의 자격증을 보유한 16명의 소방 교수 운영진이 관람객 교육·체험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체험존 9개‧체험종목 52개로 구성돼 있다. 연령대에 맞춘 5~9세의 어린이 안전 체험장 ‘어린이 안전 동화마을’과 성인이 체험 가능한 ‘복합안전 체험장’으로 나눠져 있다. ◇도시농촌 지역 특성 살린 ‘야외 및 농촌 안전 체험공간’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은 도내 도시 농촌 복합이 많은 지역 특징을 살려 ‘야외 및 농촌 안전 체험공간’도 개설했다. 실제 산 속 캠핑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간에서 조난 시 위치 표지판 읽는 법, 야생 동물이 튀어 나올 때 대처법 등을 안내하는 공간이다. 산악·캠핑장·농촌생활 안전 교육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이후 공사장 등 현장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강화되며 공사장을 재연한 체험관도 눈에 띈다. 기자가 안전모를 착용하고 공사장 간이 계단을 올라서자 어디선가 “벽돌 떨어진다! 반장님, 조심하세요!”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티로폼 벽돌이 머리에 떨어졌다. 가상이지만 실제 안전모를 쓰지 않았다면 큰 사로고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 외에도 생활 안전과 관련된 공간으로 승강기·화재 진압·연기 대피·가정 내 안전사고·완강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지진 재난 시 대피 체험 지진과 비상시 대피, 재난 상황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VR체험실도 있다. 체험방에서는 주변의 물건이 낙하하고 두다리로 설 수 없을 정도의 흔들림이 이어졌다. 7.0 규모의 지진 상황을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여진까지 그대로 재현해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체험관은 오전 10시, 오후 2시·4시로 운영되며 4월 정식 개관 이후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시범 운영기간인 3월에는 평일에만 운영, 전화 접수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정식 개관 이후에는 주말까지 확대 운영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태웅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장은 “시범운영 기간 동안 체험객 만족도 설문조사 실시해 운영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며 “경기도의 안전 문화를 선도하는 안전체험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