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 총궐기대회에는 무려 100만명(주최측 추산)이나 되는 인파가 몰려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전국에서 모인 국민들의 함성을 청와대에 있는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도 들었을 것이다. 시위대의 구호는 주로 박근혜 하야였는데 곳곳에서 국사교서서 국정화 반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반대 목소리도 높았다. 특히 퇴진위기에 몰린 현 정권이 이 난국에 밀어 붙이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았다. 청와대와 국방부가 이 협정을 추진하는 이유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일간 정보협력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협정문안은 이미 지난 2012년 작성했다고 한다. 당시에도 ‘밀실’ 논란 끝에 무산된 바 있는데 이번에 또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결정은 이번에도 야권의 거센 반발과 국민들의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야3당은 협상 중단을 당론으로 채택한 데 이어 협상을 지속할 경우 한민구 국방장관 해임을 건의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렇지만 정부는 협정을 반드시 체결하겠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권 잠룡으로 떠오른 이재명 성남시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부가 추진
지난 미국 대선에서 모든 여론조사기관은 ‘힐러리’가 당선된다고 했다. 하지만 오직 SNS를 파악한 인공지능만이 ‘트럼프’의 당선을 우세한 주(州)까지 정확히 예측했다. 인간이 인공지능의 빅데이터 파악력과 분석력을 도저히 따라가기 힘들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준 것이다. 이번에 여론조사가 틀리는 ‘브래들리 효과’를 내면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이유는 4년 전 한국 대선에서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이유와 비슷하다. 미국은 몰락한 중산층들이 화풀이 할 대상을 찾고 있었고 대다수는 전 세계가 불황이어서 닥친 상황까지도 누군가의 실책이라는 탓을 하고 싶어했다. 미국 대선에서 예상 외로 트럼프를 적극 지지한 ‘러스트 밸트’ 지역은 클린턴이 지지한 NAFTA의 여파로 직장을 잃거나 폐허가 된 상황이었다. 그런 점을 잘 알았던 트럼프는 일단 보호무역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는 이전 정부가 미국을 약하게 했다는 소리로 해석된다. 세계적 불황으로 소득 감소와 실직위기로 불만이 많던 민주당 지지 노동자 세력들을 트럼프의 두 선언으로 클린턴과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나날 속에서 관심 밖의 일일 수도 있지만 오는 17일(목)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다. 응시생 60만 5988명과 그 가족들은 시험이 끝날 때까지 얼마나 어렵고 복잡할까. 어김없이 특별대책이 발표되었다. 관공서 출근시각이 늦춰진다. 전철 러시아워 운행시간도 연장되고 횟수도 늘어난다. 시내버스도 집중 배치되고 시험장 안내도 해준다. 개인택시 부제 운행도 해제된다. 행정기관들도 비상 수송 등 편의를 제공한다. 전국 1천183개 시험장 주변은 차량 출입이 통제되고, 영어 듣기평가를 위해 항공기 이착륙 시각이 조정되며, 각종 소음 유발을 자제해야 한다. 이것들은 권장사항이 아니다. 교육부에서는 ‘국민적 협조’를 당부했다. 문제는 우리의 시각(視覺)이다. 익숙해서 당연한 일 같지만 예삿일이 아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시험의 중압감이 나쁘다는 걸 확인하려면 잠시 한국 학생들을 동정하는 시간을 가져보라”면서 한국에서는 수능시험이 좋은 대학, 좋은 직장, 결혼 등 일생을 좌우하는 관문으로서 일시에 수십만 명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했다. 가령 전국이 ‘침묵상태(hush mode)’가
촛불은 자신을 불살라 주위를 밝게 비춘다는 점에서 희생을 의미 한다, 또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새벽과 광명을 기다린다는 점에서 기원을 의미한다. 특히 밝음을 주면서도 자신은 정작 불사르는 희생정신 때문에 경건함과 엄숙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촛불이 종교의식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독교에선 촛불이 세상의 빛인 예수를 상징한다. 천주교에서 부활절이나 성탄절 때 촛불을 밝히고 미사를 드리거나 행진을 하는 풍습도 여기서 기인한다. 불교에서도 촛불은 끊임없는 우러름과 정성, 부처님에 대한 찬탄의 마음을 표현한다고 해서 중요히 쓰이고 있다. 생일을 축하하며 촛불을 켜는 것은 생명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중세 독일 농촌에서 어린이를 위한 생일축하행사 ‘킨데 페스테’에서 유래됐지만 의미는 생명의 탄생, 그리고 삶의 소망과 무관치 않다고 해서다. 당시엔 생일을 맞은 아이가 아침에 눈을 뜨면 촛불로 장식된 케익을 아이 앞에 내놓았고, 저녁시간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먹을 때까지 불을 끄지 않을 정도로 촛불의 의미를 소중하게 여겼다고 한다. 촛불이 집회에 등장한 것은 1968년 미국에서다. 마틴 루서 킹 목사 등 베트남 반전시위 운동가들이 의회 앞에서 시
환유의 골목 /김영 혼자 구르다 멈춘 깡통은 버려진 악기처럼 운다 이전 골목에서도 그런 적 있다 차 한 잔을 사이에 두고 이마를 부딪친 적 있다 여닫는 각도가 비례하지 않았다 비오기 하루 전 수천 개의 가로등 뒤로 말문이 트이지 않은 불균형이 꿈틀거린다 굴러다니며 비를 맞는 깡통 더 이상은 울지 않는다 평소에 친했던 사람과 사소한 일로 서먹하게 돌아서는 날이 있다. 자라온 환경이 서로 다른 만큼 같은 사안에 대해 서로의 각도가 맞지 않기도 할 것이다. 터벅터벅 돌아오는 밤길, 화자는 가로등에 기대어 미처 건네지 못한 말을 바라보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제일 멀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필자는 2016년 11월5일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다. 백발의 노부부, 동료로 보이는 중년의 회사원들, 5~6세로 보이는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나온 젊은 부부, 대학생들, 그리고 고등학생, 중학생… 등 20만명의 국민들이 광화문 광장과 그 일대를 꽉 채웠다. 차도와 인도에서 한목소리가 났다. 누군가가 “박근혜는”이라고 선창하면 어디선가 “퇴진하라”고 화답을 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정이 거의 마비상태이다. 대통령이 최태민 일가와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공과 사를 분별하지 못하고 최순실이 추천한 인물들을 등용해 최순실의 국정개입 농단을 야기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군주의 마음이 사와 정의 구분여하에 따라 정치가 순수하게도 되고 잡박하게도 된다.”는 400년 전 조광조의 말이 필자의 가슴에 다가온다. 춘추시대 제자백가 중 법가(法家)의 대표적인 인물은 상앙은 “법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위에서 법을 어기기 때문이다.”(法之不行自上犯也)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공과 사를 구별하지 않고, 의와 이를 구별하지 않으며, 최순실의 국정개입을 허용하였고, 대통
깊은 어둠과 고요 속에서 사물은 스스로 제 모습을 갖추곤 한다. 한 덩이의 바위 안에서 여인이 깨어나고 있다. 환하게 드러난 여인의 등은 구불구불 흐르고 있고 조명을 받아 음영이 드리어진 굴곡진 면들은 여린 피부 안에서 등골이 꿈틀거리고 있는 여인의 사실적인 모습을 포착하다가도, 이내 매끈하고 단단한 돌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저명한 수많은 조각가들이 그들의 손을 타기 전부터 이미 돌은 어떠한 형태를 담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귀스트 로댕의 ‘디나이드’는 이들의 증언을 뒷받침 해주고 있는 것 마냥 자연과 예술의 사이를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 로댕은 그전까지 사람들이 생각했던 조각의 개념을 바꾸었던 예술가였다. 당시 회화분야에서는 인상주의 화가들이 아카데미즘과 살롱전에 도전하며 혁신을 일으키고 있었다면, 조각에서는 로댕이 그 역할을 하고 있었다. 좌대를 깎다 만 형태로 그냥 놔두는 것, 머리나 팔다리가 생략된 토르소만을 제작하는 것, 신체가 여러 마디로 분절된 것 마냥 과장되거나 기형적으로 묘사하는 기법은 로댕 이전에는 없던 것들이다. 완전하고 매끄러운 형태의 기념비적인 조각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낯선 것일 수밖에 없었다. 완
광주광역시 서구에 가면 ‘김치로’가 있다. 2010년에 한국식품연구원 부설로 ‘세계김치연구소’가 그곳에 설립되면서 붙여진 거리 명칭이다. 이곳에선 우리의 김치는 물론 일본, 중국 등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김치의 연구가 집중되고 있다. 거기엔 일본의 기무치(キムチ)와 중국의 파오차이(泡菜)등 우리 김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아류(亞流) 김치들도 있다. 일본은 김치가 1984년 LA올림픽 메뉴에 처음 선보인 후 88서울올림픽에서 공식 식품으로 지정되자 올림픽 때마다 온갖 방법을 동원, 자국의 기무치를 끼워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면서 마치 기무치가 김치의 원조(元祖)인 양 대대적인 홍보전도 펼쳤다. 중국도 마찬가지였다. 1500년 전 쓰촨성에서 만들어진 파오차이가 한국으로 넘어가 김치가 됐다고 선전하며 기내식과 중국 내 한(漢)식당 등에는 파오차이로 표기된 김치를 제공해 왔다, 심지어 중동지역 수출품에도 아랍어로 파오차이를 명기하고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우리 김치가 김장 담그기와 함께 지난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되면서 두 나라의 어쭙잖은 도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미 10년 전 미국의 건강전문지 ‘헬스(Health)
개심사 /김송포 해우소에 앉아 죄를 떨어뜨리고 나면 뒤가 깨끗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산문 밖을 나서서도 냄새의 혐의는 지울 수가 없었다 - 시집 ‘부탁해요 곡절씨 봄꽃의 백미는 역시 개심사 왕벚꽃이다. 흔하디흔한 여느 벚꽃과 달리 애기주먹만한 꽃숭어리 흐드러진 개심사 벚꽃들은 색깔도 가지가지, 그 중에서도 개심사에만 있다는 청벚꽃 만나는 일은 큰 안복인데 꽃사태 속에 정신줄 놓고 있다 보면 문득 소박하다 못해 꽃빛에 치어 더욱 초라한 건물 하나 눈에 띈다. 심검당이나 범종각 기둥처럼, 뒤틀리고 휘어져 예스럽고 멋들어진데 누구도 선뜻 들어서길 꺼려하는 해우소! 육신의 근심이야 거기 들어 아득한 바닥에 떨어뜨리면 그만이지만 천 근 마음에 덕지덕지 앉은 죄의 무게는 어쩔 도리가 없겠다. 해우소,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닌 불이문이 거기 아닐는지. 꽃이 똥이고 똥이 꽃 아닐는지. 짧은 시 안에 시인의 성찰이 돌올하다. 그런데 그 해우소, 최근에는 리모델링해서 더 깨끗하고 세련되어졌는데 정감은 영 옛만 못했다. 냄새는 여전히 내 뒤를 따라오며 나를 혐의했지만. /이정원 시인
감성이 예민한 아동청소년에게 음란물 접촉은 성관계를 비롯한 많은 문제를 야기시키게 된다. 성장과정에 적절한 성교육강화가 절실하다. 가정과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상호 협력하여 과제를 이수해가야 한다. 성장단계에 따른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성교육을 실시해간다. 아동청소년들에게 적절하고 실질적인 성교육현장을 학교별로 조성해 가야할 때이다.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한 음란물접촉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가야 한다. 아동청소년들은 음란물을 접촉해서 성적욕구를 발산하려다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제도적 절제와 더불어 자제력을 길러주는 일이 중요하다. 취약계층의 청소년과 가정에 문제가 있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많은 사고를 야기시킨다. 부모의 부부관계 때에도 각별한 주위를 기울여서 아동청소년 보호에 만전을 기해가야 한다. 유아시절부터 이성에 대한 관심을 갖고 조기교육을 강화해간다. 수원지법 형사항소4부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제작과 배포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를 유죄로 인정하여 벌금 1천500만원을 선고하였다. 이 사건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들은 외모가 만 19세 미만으로 보이고 교복을 착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배경 또는 줄거리가 고등학교를 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