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겹, 두 겹, 세 겹이라는 표현에서 보듯 ‘삼겹살’은 문법상 틀린 말이다. ‘세겹살’로 부르는 게 옳다. 하지만 지난 1994년 삼겹살은 국어사전에 표준어로 정식 등재됐다. 어원은 확실치 않지만 사람들이 두루 쓰는 단어였기 때문이다. 왜 삼겹살로 불리게 됐는지, 어문학자들 사이에선 개성사람들의 상술을 많이 이야기 한다. 장사수완이 좋기로 이름난 개성 사람들이 인삼의 본고향인 개성의 삼(蔘)을 돼지고기 세겹살의 삼(三)과 매치시켜 삼겹살로 부르게 됐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삼겹살이 대중화된 역사는 의외로 짧다. 1992년 육류 품목 제조허가 신고서에도 삼겹살이라는 단어가 없었던 것으로 보아 그 이후로 추정된다. 또 그때 ‘로스구이용’ 부위를 상품화한 업자들의 상술도 성행했고 다양한 휴대용 가스레인지도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화한 돼지고기가 부분육으로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특별한 ‘일등공신’은 없고 이 같은 여러 조건들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한국인의 삼겹살 편애는 국제적으로 소문나 있다. 전 세계 삼겹살을 한국인이 다 먹어 치운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수입 돼지고기 중 절반 이상이 삼겹살이어서다. 작년 우리나라가 수입한 돼지고기…
균열 /서정춘 내 오십 사발의 물사발에 날이 갈수록 균열이 심하다 쩍쩍 줄금이 난 데를 불안한 듯 가느다란 실핏줄이 종횡무진 짜고 있다 아직 물 한 방울 새지 않는다 물사발의 균열이 모질게도 아름답다 - 서정춘 시집‘죽편’ / 동학사 만물의 근원인 물.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물, 그 물이 담긴 물사발이 그것도 오십 사발이다. 때로는 갈증 난 목을 축여주기도 했을 그 그릇들에 쩍쩍 줄금이 나고 있다. 불안의 출렁거림을 받치고 이어대며 한세월 손때가 닳도록 모세혈관과도 같이 종횡무진 섬세하고 아름답게 짜이는 균열이다. 모든 것을 견뎌내는 버팀이다. 아직 물 한 방울 새지 않노라고, 내 몸이 나를 지키고 있노라고, 닳고 닳으며 수없이 생기는 균열 위에는 또 다른 줄금이 튼튼하게 수를 놓고 있다 한다. 오랜 세월 잘 빚어지고 있는 죽편 속 견고하게 포개지는 균열이 들여다보인다. 당신의 물사발은 어떠한가. /김은옥 시인…
“‘벤, 너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 다른 사람이 할 수 있으면 넌 더 잘할 수 있단다.’라고 어머니는 늘 나를 격려하며 용기를 주셨지요. 그 덕에 오늘 날 내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의 소아 신경외과 벤 카슨 박사의 말이다. 벤 카슨은 어린 시절 피부가 검다는 이유로 백인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고 초등학교 때는 공부도 못해서 항상 꼴찌를 도맡아 했다. 그런 그가 ‘기적의 손’이라고 세상 사람들의 칭송을 받는 세계적인 외과 의사가 되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격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부모의 말 한마디는 기적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한 힘이 있다. 자녀의 생각을 열게 해주는 부모의 말 한마디를 듣고 자라는 아이들은 사고력이 확장된 폭넓은 사고의 힘을 소유하는 사람으로 자라게 될 것이다. 부모가 자녀를 향해 쏟아 내는 말이 생명의 씨가 되어 자녀 속에서 자라난다. 아무리 절망스러운 환경 속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태도로 반응해 주면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대화법이란 무엇일까? 성품
신사임당의 각별한 매화 사랑은 유명하다. 첫째 딸의 이름을 매창(梅窓)이라 지을 정도였다. 특히 아들 율곡에게는 어릴 때부터 매화가지가 새겨져 있는 ‘용연벼루’를 사용토록 했다. ‘움트는 새순이 결국 매화꽃이 되고 열매 맺듯이 열심히 공부하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강릉 오죽헌에 가면 당시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과 함께 직접 가꾸었다는 600년 된 매화나무가 있다. 사군자의 하나로 예부터 인내와 정조의 상징인 매화나무의 열매가 매실이다. 이른 봄 꽃을 피워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꽃이 지면 매실을 맺어 우리의 건강을 챙겨주는 것 또한 매화나무다. 매실의 원산지는 중국이지만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 등지에서 약 3천년부터 약재로 사용해 왔다고 알려지고 있다. 신맛을 띠지만 알칼리성으로 원기회복과 체질개선에 좋은 약효 때문이다. 일본에선 매실로 담근 장아찌인 우메보시(umeboshi)를 1천년 전통의 건강식품이라 부른다. 또 3년이 넘으면 ‘약’이라고도 한다. 매실은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인다 하여 망매지갈(望梅止渴)이라는 고사도 나왔다. 중국 위나라의 조조와 부하들이 행군 도중 갈증에 시달렸다. 워낙 목이 말라 전투도 하기 전에…
능소화 /권기만 오래 바라보면 옮겨붙는다 한번 타오르면 꺼지지 않는다 골목에 찍힌 선연한 발자국 붉다못해 불이다 뜨거워 건들 수 없다 몸 던져 달려간 흔적 혼자 남아 국경처럼 지키는 젊은 날의 성화 외로움은 불이다 꺼지지 않는다 오래 바라보면 기어이 옮겨붙는다 -권기만 시집 ‘발 달린 벌’ 능소화는 강렬하다. 그냥 주황색이라기보다 노란빛이 많이 들어간 붉은빛으로 사람의 시선을 한순간에 끌어당긴다. 넝쿨을 뻗어 나무를 휘감거나 담장을 타고 넘는 그 속성 때문에 관능적이기도 한데 시인은 그러한 강렬함을 외로움이라 한다. 골목에 찍힌 선연한 발자국처럼 붉다 못해 불이다 한다. 몸 던져 달려간 흔적을 혼자 남아 국경처럼 지키는 성화같은, 그 한때의 기억 속, 누군들 외로움의 깊이에 빠져본 적이 없겠는가. 그리하여 저 꽃은 오래 바라보면 꺼지지 않고 내게 옮겨붙는다. 내 안에 찍힌 화인처럼 잊고 있던 시간을 되살아나게 한다. 한 번 피기 시작하면 초가을까지 피고 지기를 이어가다 동백꽃처럼 통째로 떨어지는 꽃, 우리는 때로 이렇게 뜨거워 건들 수 없는 한 줄기 외로움을 눈앞에서 볼 때가 있다. /서정임 시인
비극적인 6·25전쟁이 1953년 7월27일 휴전이 된지도 63년의 세월이 지나갔다. DMZ는 한국을 대표하는 평화와 생명의 보고가 되었다. 역사적 사실과 환경 및 지역의 문화 등을 통합적이고 국제적으로 접근해 가야한다. 해외 전문가들의 제안을 경기도가 긍정적으로 수용할 때이다. 생태계서비스 파트너십(ESP)에서도 DMZ 보전을 위한 국제적인 협력을 구축하려면 정례적 교류를 위한 협력 플랫폼이 필요하다. 전문가와 국민들의 관심을 높여가야한다. ESP에서 경기도에 아시아 지부 설치 계획을 밝히고 국내 활동의 합법적인 사무 공간을 제공하거나 공동 프로젝트 등 협조할 수 있다고 한다. DMZ의 약 70%가 사유지로 통일 전에 반드시 보전 활동을 마련해야 된다. 경기도는 DMZ의 가치를 알리고 보존하며 접경지 지역 주민을 위한 경제적 혜택 제공 등의 노력을 해간다. DMZ 홍보와 안보, 관광 및 지역에 도움이 되는 생태관광소가 되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평화누리길 조성, DMZ 자전거 퍼레이드, DMZ 포럼 등 다양한 사업을 활성화시켜가야 할 때이다. 지난해부터는 강원도, 행정자치부와 함께 DMZ 관련 행사도 추진하는데 이 또한 활성화가 절실하다. 당국은 국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14일 누리과정 문제와 관련해 정부와 전북교육감을 폭행한 어린이집연합회 회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북교육감 폭행사건은 누리과정 예산을 정부가 무책임하게 방치해 발생한 불행한 사태’라고 정부를 겨냥하는 한편 ‘민의의 중심인 의회에서 일어난 폭력은 이유를 떠나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어린이집 관련자들의 반성을 촉구했다. 전북교육감은 지난 9일 전북도의회 정례회에 참석했다가 되돌아가는 길에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촉구시위를 벌이던 어린이집연합회 회원들에게 멱살을 잡히는 등 폭행을 당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육감은 정부는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어린이집 누리과정 문제를 위한 별도재정을 확보하고 집행하라고 촉구했다. 누리과정은 만 3~5세의 취학 이전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공통의 보육, 표준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것이다. 2012년 5세에서 2013년부터는 3~4세까지 확대 시행되고 있다. 2012년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후보 TV연설시 ‘5세까지 무상보육 무상교육 실현하겠다’고 했고, 새누리당의 공약집에서도 ‘누리과정, 국가완전책임제 실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부는 슬그머니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누리과정 예산을 슬그머니 교육청으로 떠
새누리당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오늘 8월9일에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하루빨리 당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 당초 예정보다 앞당겼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8월 9일이면 리우 올림픽이 한창인 시기이다. 특히 이때까지 한국의 메달이 걸린 게임이 23개이고, 축구도 두 게임이나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당연히 국민의 관심은 리우 올림픽에 집중될 것이다. 게다가 여름 휴가가 절정을 맞는 기간이다. 전국적인 피서 행렬 속에서 정치인들의 전당대회 같은 것이 눈에 들어올 리 없다. 대부분의 경우 정당이 전당대회를 하면 흥행 효과를 고려해서 일자를 결정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이번 새누리당의 결정을 보면 정반대로, 언제 해야 국민의 관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절묘하게 만든 일정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더욱이 그날은 주말도 아닌 평일이다. 한마디로, 우리끼리 조용히 할테니 관심 갖지 말라는 얘기이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그 이유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국민의 관심을 끌수록 부담스러운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는 예감을 자신들이 이미 갖고 있는 것이다. 우선 총선 참패 이후에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전당대회를 치르게 된다. 총선에서 정당이 그 정도로 참패했
서해에서 중국의 무분별한 싹쓸이 어업이 성행하여 어족자원의 고갈이 심각하다. 정부의 강력한 대처가 절실하다. 서해5도를 비롯한 어민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정치권은 특단의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어민들은 정부가 단속시늉만 낸다면서 불만이 심각하다. 어업이 유일한 소득원인데 중국어선의 불법어획으로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생존권에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으나 정부의 대처는 매우 미온적이다. 정부는 어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 해역에 대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문제를 강력히 대처해 가야한다. 정부의 강력한 단속과 외교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우리 군을 비롯해서 해경과 유엔군사령부가 한강 하구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국어선을 퇴거하는 합동작전을 펼치게 된다. 중국불법어선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처벌강화로 어족자원을 보호해주어야 한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은 도를 넘어 서해어장의 어족자원을 싹쓸이하여 고갈시켜 가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우리 어민들은 어획량감소로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 서해안 어민들은 산란기에는 고기를 잡지 않고 보호해왔다. 그러나 중국어부들은 해저의 산란처까지 파괴시키면서 싹쓸이 어획을 벌리고 있다. 우리의 해경을 피해서 북방한계선(N
나이가 든 세대들은 알겠지만 예전엔 라면봉지나 빈병하나라도 그냥 버리지 못했다. 라면 봉지에 종자씨앗을 넣어 보관했고 빈병은 석유나 기름을 담아두곤 했다. 다 쓴 공책이나 신문지는 화장지 대용으로, 비료포대는 봉투로 만들어 재활용했다. 하다못해 깡통도 유용한 생활용기가 됐으며 정월 대보름 아이들의 쥐불놀이 도구로도 사용됐다. 버릴 게 없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산업화 이후 경제가 발전하면서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가 이루어짐에 따라 쓰레기 배출량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매립지와 소각장이 점차 포화상태가 되고, 이에 따른 주민 간 지자체간 분쟁이 일고 있지만 쓰레기를 줄이는 것 외에는 해결할 수없는 방법이 없어 안타깝다. 일례로 음식물 쓰레기만 봐도 그렇다. 환경부는 하루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1만2천t을 넘는다고 한다. 하루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2010년 1만3천671t, 2011년 1만3천537t, 2012년 1만3천209t, 2013년 1만2천663t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종량제 등 억제 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많은 양이다. 쓰레기 문제 해결은 국민의 의식수준을 높은 수준으로 탈바꿈시켜야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