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품출어인품(詩品出於人品)이란 말이 있다. “글의 품격은 그 사람의 품격에서 비롯된다”는 뜻이다. “말은 곧 말한 이의 인격 그 자체”라는 의미도 된다. 좋은 말을 하는 이는 선하게 보이고, 나쁜 말을 하는 이는 악하게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나이를 근거로 함부로 대하고 무조건 우대 받으려는 심리가 마음을 채워서다. 그렇다면 젊은 세대들은 노인세대 품격을 어떻게 생각할까. 한마디로 부정적이다. 작년 말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의 빅데이터 분석결과에서도 잘 나타난다. 소셜네트워크 노인 관련 게시글 83만 건 중 54%가 부정적 언급을 해서다. 이유는 대부분 품격, 즉 매너에 관한 것이다. ‘타인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는 모습’(29.2%), ‘과거의 경험과 지식에만 얽매여 있는 모습’(21.6%), ‘반말 등 나이를 근거로 함부로 대하는 모습’(21.3%), ‘새치기, 자리 양보 강요 등 무질서한 모습’(12.3%) 순으로 꼽혔다. 특히 20, 30대에서는 60% 이상이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최근 ‘선배시민’이란 말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중·노년세대를 이르는 말이다. 단순히 나이만 먹은 것이 아니라 배
단축 3번 /주강홍 어머니에게서는 3번이었고 나에게서는 8번이었습니다 항시 1번이었지만 언제부터 뒤로 밀려나신 줄은 차마 몰랐습니다 화들짝 놀란 까만 밤에도 한 번도 꺼놓지 못한 그 많은 새벽도 유난히 많이 닳은 3번과 함께 이제 접으려 합니다 누구를 지우고 지워지는 데 익숙해 있지만 전리층을 뚫고 화답으로 오실 것 같은 달빛 같은 음성이 귀밑에 매달려 차마 망설이고 있습니다 이제 정한수란 사발의 치성을 강물로 모아 기억의 가지 하나를 떠내려 보내려 합니다 - 시집 ‘망치가 못을 그리워할 때’ 시인은 가족 간 서열을 은연중 단축번호를 통해 풍자하고 있다. 아니 반성하고 있다, 후회는 늘 때늦다. 시에서 3번으로, 8번으로 밀려난 건 누굴까? 두 거리의 꼭짓점에 놓일 사람은 아버지일 것이다. 어머니로도 읽힐 수 있는데 문맥상으로 보면 그분은 어머니도 나도 아닌 제3자일 가능성이 크므로 아버지로서 상정하고 읽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가장의 확고한 위치에서 언제부터인가 차츰 밀려나 어머니에게마저도 자식들 다음에 놓이게 되는 아버지의 자리를 새삼 떠올리며 가슴을 치는 시인은 그분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으로 쉽게 번호를 지우지 못하는 것이다. 살아
78세 여자 환자가 좌측 고관절 부위 통증을 주소로 119 구급대 구급차를 타고 본원 응급실로 내원하였다. 환자분은 금일 새벽 화장실을 가다가 넘어진 이후 좌측 골반부 통증과 다리를 바르게 펴질 못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분을 달래가며 골반부 및 좌측 대퇴부 X-ray를 촬영하였다. 촬영 결과 좌측 대퇴부 경부 골절을 보였으며, 골다공증이 심한 양상을 보였다. 깁스를 댄 후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였다. 다음날 수술 일정을 잡고 정형외과로 입원하였다. 골다공증은 뼈를 형성하는 무기질과 기질의 양이 동일한 비율로 과도하게 감소된 상태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골의 양은 30대까지 골 형성이 증가되어 최고치에 도달한 후, 골 형성과 골 소실의 비율이 비슷하여, 신체적인 골량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그러나 40세 이후에는 골 소실이 점차 증가하여 골량이 감소되며, 특히 폐경기 이후 현저하게 감소된다. 현대 사회로 갈수록 육체적 활동이 적고, 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골다공증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골다공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된다. 신
지난 2014년 인천경실련과 K-water(한국수자원공사)는 ▲서해5도서 수산물을 아라뱃길을 이용해 서울 및 수도권으로 운송통한 판로확보 ▲아라뱃길을 수산물 특화 지역으로 활성화 ▲서해도서 어민들의 수익 증진을 위한 지원 사업 ▲기타 서해도서와 아라뱃길을 이용한 사업 등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이의 실현을 위해 서해아라뱃길정책추진단(이하 정책추진단)을 구성하여 운영키로 했다. 공기업과 시민사회과 함께 거버넌스(協治·governance)를 추진하는 것이다. 그 활동의 성과로 서해5도 수산물 복합문화센터 국비가 확보되었고, 2015년 4월20일에는 서해5도 수산물을 실은 고깃배가 아라뱃길을 통해 60년 만에 한강에 입항하는 감격스런 순간을 재현하였다. 아버지 배를 타고 마포나루를 왔던 아홉 살 소년이 일흔의 노선장이 되어 고깃배를 몰고 다시 한강에 온 것이다. 불과 반나절이면 올 거리를 60년이나 걸렸던 것이다. 또한 19대국회 지역의원들과 인천시가 공동주최한 인천국회상륙작전을 통해 대한민국 국회에서 서해5도 수산물홍보행사를 개최, 서해5도 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렸고, 10월과 11월에는 성동구 뚝도시장에 판로확보를 위
증인 /김효연 네안데르탈인이 지상에서 사라지는 동안 보행기가 치매 할머니를 어디론가 데려가는 동안 뇌수막염이 그녀 뇌를 절반 넘게 파먹는 동안 배꼽이 탯줄을 놓치는 동안 한 남자가 백골로 건너가는 동안 육즙이 뚝뚝 떨어지는 스테이크를 핥으며 복지학 개론서를 뒤적이며 밑줄을 나이프로 자르며 골머리 식히려 나는 남쪽의 휴양지를 향해 가고 있다 - 김효연 시집 ‘구름의 진보적 성향’ / 시인동네·2015 인류의 개개인은 증인으로 이 땅에 왔다. 서로를 바라보며 보행기의 아기가 어떻게 보행기에 의지해 걷는 할머니가 되는지를, 인간이 우주의 배꼽에서 어떻게 떨어져나가는 지를, 한 멋진 신사가 어떻게 백발로 늙어가는 지를, 구부정한 노인네가 어떻게 지상에서 사라지는 지를…, 서로를 거울처럼 들여다보며 최초 네 발의 짐승 인간이 허리를 꼿꼿이 세운 지성의 직립인간으로 진화되는지를 증명하러 이 지상에 도달한 것이다. 밥도 먹고 철학 서적도 뒤적이고 휴식하러 따뜻한 휴양지를 찾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그 자체로 나를 증명한다. 또 삶을 살아내면서 수많은 타인의 삶의 증인이 된다. /성향숙 시인
선감도(仙甘島)의 지명에는 신선을 뜻하는 ‘선’자가 들어 있다. 이 섬의 높은 산 위에 있는 바위에 선인이 내려와 맑은 물로 목욕을 했다는 지명유래가 전해진다. 이 섬은 지난 1987년부터 시작된 방조제 공사로 육지인 화성시 서신면에서 탄도·불도·선감도를 거쳐 대부도까지 육지와 연결돼 있다. 그런데 겉으론 지명처럼 평화로워 보이는 섬에는 잔혹사가 있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1945년 부랑아 교화를 명분으로 안산시 선감도에 설립·운영된 시설로 8~18세 아동과 청소년들을 강제입소시켜 노역·폭행·학대·고문 등 인권유린을 행했다. 해방 뒤 1946년 경기도로 관할권이 이관됐지만 해방 후 인권의식을 갖고 있지 못한 독재정권 시절을 거치면서 여전히 혹독한 인권유린이 지속됐다. 1982년 이 시설이 폐쇄될 때까지 말이다. 지난해 11월 JTBC-TV에서는 70년간 국가가 행한 최악의 인권 유린 사건의 실태를 밝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당시 선감학원 원생들은 교육을 받지 못 하고 노예처럼 혹독한 노동착취에 시달렸으며 밤마다 곡괭이 자루로 맞았고 상습 성폭행에 시달렸다는 충적인 증언도 있었다. 특히 선감도를 탈출하려다 붙잡힌 아이들은 하반신을 못쓰게 만
세계인구의 1위를 찾지 하는 중국에는 13억6천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날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우리의 중요한 관광자원 국이다. 인천시가 중국내륙 미교류지를 찾아가 관광교류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유치마케팅을 벌리고 있어 기대가 모아진다. 인천시는 최근에 중국으로 인천관광홍보단을 파견하여 중국내륙 미교류지인 안후이성(安徽省) 벙부시(蚌埠市)부터 구이저우성(貴州省)까지 중화권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격적인 유치마케팅을 벌였다. 유치마케팅은 최근 직항로가 개설된 구이저우성, 안후이성 지역의 단체관광객을 인천으로 유치하기 위해서이다. 이들 지역에서 네트워크 구축 및 관광홍보, 관광객 유치활동 등을 펼쳤다. 홍보단은 인천국제공항과 국제여객터미널 등 인프라, 크루즈항을 기반으로 한 교통의 요지와 접근성을 앞세워 168개의 아름다운 섬과 근현대사의 역사적 명소인 개항장, 차이나타운, 한류드라마 명소, 9월 한류K-POP콘서트 등 인천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였다. 홍보단은 안후이성 벙부시와 구이저우성을 방문하여 관광교류와 우호관계 MOU를 체결하다. 이를 통해 인천 섬 촬영관광 상품에 중국 전역 사진작가들을 유치하여 작가들이 촬영한 사진을 중국과 인천에서 사진작품…
‘화장실’ 하면 좋지 않은 추억들을 많이 생각한다.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어두컴컴한 공간이라는 것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아주 어렸을 적 시골 할머니 댁엘 가면 변소 가기가 죽기보다 싫었다. 앞마당을 지나 귀신이 나올 듯한 으슥한 곳에 헌 가마니로 대충 두른 문도 없는 공간이었다. 농경사회의 잔재로 분뇨를 거름으로 대신했던 시절로 아마도 초등학교 때까지 분뇨를 퍼날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학교마다 화장실에 대한 전설은 다 있다. 소풍이나 체육대회때마다 비가 오는 이유는 학교에서 일하는 소사 아저씨가 화장실에서 나온 이무기를 삽으로 찔러 죽여서 그렇다는 얘기에서부터 달걀귀신이 있다는 등의 지금 생각하면 허무맹랑한 소리였다. 학창시절에는 담임선생님은 꼭 잘못한 학생들만 화장실 청소당번을 시켰다. 그만큼 지저분한 혐오공간이라는 생각에서였을 거다. 고교시절에는 일부 조숙한 친구들의 흡연공간이기도 했다. 쉬는 시간이면 주번교사가 화장실 순찰을 돌며 담배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화장실 칸을 급습하기도 했다. 신병훈련을 받을 때는 짬밥만으론 배가 많이 고팠다. PX이용도 마음대로 못할 때였다. 지금도 생산되는지 모르겠지만 ‘바람개비’ 빵
Q:회사를 퇴사했는데 개인적으로 국민연금에 퇴직 신고를 해야 하나요? A:사업장 퇴사신고는 회사의 4대 보험 업무담당자가 신고하므로 본인이 신고할 필요는 없으나, 지역가입자 자격취득신고는 본인이 지사내방 또는 전화 등으로 처리해야 한다. 아니요. 회사(국민연금 적용 사업장)에서 퇴사한 경우에는 회사 담당자가 신고하게 되므로 개인적으로 퇴직신고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국민연금이 적용되는 사업장에서 직원이 퇴사하였다면 사용자가 근로자의 퇴사 후 다음달 15일까지 사업장가입자 자격상실신고서를 작성하여 신고하며, 개인이 별도로 상실신고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퇴사 후에도 사업장에서 상실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면 퇴사자는 관할지사에서 자격확인청구서를 작성·제출하여 처리할 수 있습니다. 퇴사 후에는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서 지역가입자 자격취득신고서가 주민등록상 주소지로 발송이 되는데, 이때는 본인이 관할지사로 신고를 하셔야 합니다. 소득이 있으면 소득신고를, 소득이 없으면 납부예외 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지역가입자 자격취득신고는 방문이나 우편, 전화 및 팩스로도 가능합니다. /국민연금공단 경인지역본부 제공
경기도의회가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지역상담소의 1년 간 성적표가 나왔다. 지역상담소가 설치되기 시작한 지난해 4월 이후 올해 4월까지 이곳에서 처리한 민원 건수는 모두 722건(방문 684건·전화 38건)으로 지역상담소 1곳당 월 평균 5.8건을 처리한 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휴일을 제외한다면 하루 평균 0.3건에 불과했다. 점수를 매기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지만 수치 상으로 보면 대체적으로 당초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그러나 직접 상담을 해본 도의원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투명하고도 효율적인 민원처리가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도내 31개 시군에 설치된 지역삼담소를 찾은 횟수는 모두 1천551회로 전체 재적의원 수(128명)로 나누면 1명당 한 달에 평균 3회쯤 찾은 꼴이다. 개인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아 알 수 없으나 의욕적인 출범에 비해 방문 횟수가 그다지 많지는 않아 보인다. 연간 임대료와 인건비에 14억7천600만원이 드는 것을 보면 이쯤에서 그 효율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조례 제·개정, 정책건의, 지역현안, 생활불편 사항 등과 관련된 의견들을 도민들로부터 수렴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설치됐지만 얼마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