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끝나면서 자리가 빈 공공기관장의 임명을 놓고 벌써부터 ‘낙하산 인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달 25일 공시를 통해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성한 전 경찰청장을 상임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조전혁 전 의원은 비상임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이를 놓고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 심의 등을 통해 선임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두 인사가 모두 에너지·전력 분야 경력이 전무한 점 등을 들어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야당이 공공기관장의 인사를 앞두고 정부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우려에서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최근 “4·13 총선이 끝난 지 겨우 한달여가 지났는데 벌써 공기업 낙하산 인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며 “총선에서 낙천·낙선한 여권 인사들이 대거 공공기관장 자리에 임명될 것이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국민의당은 낙하산금지법을 검토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비리 전력자나 정권 편향적 인사를 낙하산 사장으로 내려 보낸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엄중 경고하면서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공석인 공공기관장 자리는 법률구조공단 이사
8일은 어버이 날이었다. 자식이 있는 부모들은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뿌듯해 했다. 그렇다. 이 세상의 아버지와 어머니들은 그렇게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부모은중경’은 부모의 은혜가 더없이 크고 깊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십대은은 ▲어머니 품에 품고 지켜 주는 은혜(懷耽守護恩) ▲해산날에 즈음하여 고통을 이기시는 어머니 은혜(臨産受苦恩)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生子忘憂恩)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아 먹이는 은혜(咽苦甘恩) ▲진 자리 마른 자리 가려 누이는 은혜(廻乾就濕恩) ▲젖을 먹여서 기르는 은혜(乳哺養育恩) ▲손발이 닳도록 깨끗이 씻어주시는 은혜(洗濁不淨恩) ▲먼 길을 떠나갔을 때 걱정하시는 은혜(遠行憶念恩) ▲자식을 위하여 나쁜 일까지 짓는 은혜(爲造惡業恩) ▲끝까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는 은혜(究意憐愍恩) 등이다. 새삼스럽게 이 열가지 부모님의 은혜를 열거하는 것은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이 이처럼 위대하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함이다. 비록 요즘 어버이라는 인간이 자식을 모질게 학대하고 죽이는 일까지 벌어지긴 하지만 그건 일부의 극단적인 사례일 뿐이다. 오는 14일은 부처님 오신 날인데 불교에서는 어버이 은혜를 이렇게 말한다. ‘자식은…
산 속은 고요했다. 적막했다. 풀 내음을 안은 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왔다. 어디선가 산새가 울었다. 가느다란 소리였지만 힘이 있는 울음소리였다. 그것은 고요 속에 적막을 찌르는 듯한 짧은 음악소리였다. 묘지는 그런 가운데서 안온했다. 평화로웠다. 평소에 어머니 곁에 있을 때 느꼈던 따뜻한 온기를 묘지는 뿜어내고 있었다. 하늘을 쳐다보니 하얀 뭉게구름이 역시 미소를 지으며 지나가는 듯 했다. 먼 서녘 하늘 아래에/ 어머니 씨앗은/ 슬픈 자의 얼굴이 되고/ 밥이 되었습니다.(박병두 첫시집, ‘오늘은 당신의 생일입니다’ 중에서) 묘지의 뒤쪽 둔덕에 잔디가 더러 없어서 흠집처럼 보기가 좋지 않았다. 가져온 잔디를 뒤쪽으로 옮겼다. 그리고 흠집 난데에 잔디를 덮기 시작했다. 한 뭉치를 덮고 모종삽으로 다지고, 또 한 덩이를 다른 곳에다 덮었다. 생전의 어머니가 간절하게 그리웠다.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나는 태권도 대회에 나간 선수였다. 시합 직전에 어머니는 살아있는 낙지를 주전자에서 꺼내 내 앞에다 내놓았다. 라면봉지 위에서 살아 꿈틀거리는 게 보기에도 징그러웠다. 그것을 내 입에다 집어넣으려고 했다. 나는 싫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막무가내였다. 살
우리나라는 어제부터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중국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가 노동절이었다. 그리고 노동절을 기념하기 위해 중국 중마이그룹 임직원 8천 명이 5일과 9일 두 번에 나눠 4박5일간의 포상관광을 온다. 지난달 중국 아오란그룹에서 6천명이 한꺼번에 한국 관광을 온 적이 있는데 이 기록을 돌파한 단일 관광객 역대 최고 규모라고 한다. 이들은 서울에서 삼계탕파티를 열고, 한류 드라마콘서트 등의 한국관광을 즐길 예정이라는데 한국관광공사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495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연휴 동안 중마이그룹 등 8만4천여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을 포함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측된다. 요우커라고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전 세계가 쌍수를 들어 손짓하고 있다. 지난 한해만 하더라도 중국인 관광들이 2천150억 달러, 그러니까 한화로 약 249조4천억원을 썼기 때문이다. 이는 전년대비 53% 증가한 규모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중산층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므로 관광객은 더 늘어날 것이다. 이러니 중국인관광객들을 환영하지 않을 수 없겠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관광 관련 산업의 매출이 49%나 껑충 뛰었다는 소식이
장애인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생활의 불편함속에 살아가고 있다. 사회적 깊은 관심과 사랑 속에 이들의 삶의 질을 높여 주어한다. 전국에는 250만 명의 장애인이 생활하고 있다. 열악한 경제사정과 불편한 시설 속에 고통스런 삶을 살아간다. 장애인들이 보람을 느끼며 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지 않다. 이들의 잠재력을 개발해주고 역량에 합당한 다양한 일자리마련을 위해서 기업인들과 행정관리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근로를 통한 보람과 가치의 창출은 행복한 삶을 가능하게 해줄 수 있다. 일반국민들도 장애인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보살펴 주어야 한다. 인천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즐기는 특별한 축제를 개최한다. ‘제15회 비루고개 축제’가 5월 5일 어린이날에 남동구 건설기술교육원에서 열린다. 비루고개 축제는 남동장애인종합복지관 주최로 지역주민과 장애인 5천여 명이 모여 지역 최대 규모의 지역사회통합행사로 이루어진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에 소외받는 장애인에 대해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행사는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 만들기’구현을 위해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간다. 함께하는 지역 공동체 문화를 조성함으로써 지역주민과 장애인들의…
또 한 여성이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됐다. 현장에서 여성폭력피해 경험 여성들을 만나 인권지원 활동을 하는 나로서는 또 예민해 질 수밖에 없다. 또한 그 여성은 죽기 전 세 차례 경찰에 신고를 하였고, 출동한 경찰에게 가해자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피해여성의 진술을 근거로 가해자를 풀어주었다. 가해자를 풀어 준지 사흘 만에 여성은 살해를 당했다. 비단 이 사건뿐만 아니라 헤어지자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여성들은 살해를 당하는 일이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다.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는 여성들은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상황 파악과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찰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여성폭력 특히 가정폭력이나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데이트폭력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특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에서 강력하게 대응을 하겠다는 의지와는 다르게 초기 대응이 미흡하기만 하다. 한국여성의전화가 2015년 한 해 언론에 보도된 사건만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친밀한 관계(남편이나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 되거나 살해당할 위협에 처한 여성이 최소 186명이라고 발표했다. 이 말은 최소한 이틀에 한 명의 여성이
비가 온다. 며칠간 유난히 덥더니 어제부터 내리는 비가 태풍급의 저기압 영향이라 그런지 제법 많은 양이다. 이번 비로 밭작물 해갈은 물론 모내기를 앞둔 논에 물 가두기에도 많은 도움이 될듯하다.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엊그제 심은 나무에게도 생명수임에 틀림이 없다. 지난 화요일 같이 일하는 친구와 방일리 집 뒷산으로 두릅을 따러갔다. 10여 년 전 태풍으로 잣나무들이 쓰려져 베어낸 자리에 두릅나무와 엄나무를 몇 그루 심었더니 생각보다 많이 퍼져서 두릅 농사를 지은 것처럼 풍성해 봄이면 귀하다는 두릅을 주변 사람들과 나눔까지 하면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두릅 보다 엄나무 순이 좋은 것 이라면서 큰 가시에 연실 찔려 가면서도 신나게 엄나무 순을 따던 친구가 생소한 이름의 나물 이야기를 한다. 북나무를 보면서 이거 혹시 가죽 나물이 아니냐고 물어온다. 가죽 나물? 그게 뭔데? 그런 나물도 있어? 하니 가죽나무 순을 가죽나물이라 하는데 무척 맛있고 최고로 친단다. 봄나물 최고로 꼽는 두릅을 제치고 엄나무 순이 좋다고 하더니 가죽 나물은 또 뭐야…. 궁금증을 푸는 것 또한 내 삶의 작은 행복이다. 요즘은 인터넷을 뒤져보면 뭐든지 금방 알아볼 수 있으니
코끼리는 예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랑받는 동물 중 하나다. 덩치가 커 어쩐지 둔할 것 같지만 기쁘고 슬픈 감정을 표출할 뿐 아니라 수십 년 전 만났던 사람도 기억하는 친근감 때문이다. 특히 가장 나이 많은 암컷이 무리를 이끌면서 특유의 모성애를 발휘 하는 습성이 사람과 비슷하다고 해 인간과 유대감도 깊다. 인도에서는 코끼리를 신성시하는 수많은 신화도 전해진다. 대표적 인 게 석가모니를 탄생시켰다는 ‘흰 코끼리’ 설화다. 우리 불교계에선 흰 코끼리가 덩치나 힘이 백수의 왕이지만 육식을 하지 않아 자비와 생명 존중의 의미로, 큰 발자국에 다른 어떤 동물의 발자국도 다 들어갈 수 있어서 포용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 등(燈) 행사에 아기부처가 흰 코끼리를 타고 있는 형상의 등이 빠지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코끼리는 백제시대에 여러 가지 유물 속에 나타나 있다. ‘백제금동대향로’ 몸통에 코끼리가 표현되어 있는 것도 그중 하나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대략 1500년 전 우리에게 알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코끼리가 어떻게 미국 공화당의 상징동물이 되었을까? 친근감과 모성애 때문일까? 역사가들은 아니라고 한다. 1874년 미국의 신문 삽화
숨바꼭질 /이주희 아이가 숨는 곳은 늘 빤하다 보자기만 한 틈서리로 비집고 들어간 다음 얼굴만 가구나 물건 뒤로 감추고는 등이 보이건 엉덩이가 드러나건 상관없이 대장님 어디 있나? 우리 대장님 어디 있나? 연발한다 나는 안 보이는 척, 안 들리는 척 대장님 어디 갔을까? 정말 안 보이네 맞장구쳐준다 아이는 까꿍 하며 튀어나와서는 한껏 의기양양해져서 비 그친 하늘의 햇덩이 같은 웃음을 터트린다 - 이주희 시집 ‘마당 깊은 꽃집’/푸른사상·2016 빙그레 웃음이 나온다. 아이와 어른과의 숨바꼭질은 아이가 기준이다. 아이들은 언제나 진지하고 최선을 다한다. 쫓기다가도 구멍에 얼굴 파묻고 완전히 숨은 줄 아는 타조처럼 아이도 눈이 안보이면 모두 안 보이는 것이다. 현상의 이면은 보이지 않는다. 성장해 가면서 내면의 빈 곳을 채워가지만 아이가 보는 세계는 눈에 보이는 딱 그만큼이다. 그것도 스스로 잘 숨었다고 자부하며 ‘튀어나와 햇덩이 같은 웃음’을 웃는 천진함. 순수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성향숙 시인
4·13 총선에 많은 법조인들이 정치 입문을 위해 여의도 문을 두드려 두드렸다. 당선과 낙선의 희비가 교차하는 가운데 법조계에는 느닷없이 고액 수임료로 인한 비난과 의혹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작명하기 좋아하는 일부 언론은 수임료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여주었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변호사들은 20억 원이라는 변호사 비용에 대해 평소 상상조차 하지 못 했을 것이다. 아니 지금도 이와 같은 내용이 사실인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일반인들이 변호사에게 과도한 수임료를 주는 이유는 아마 그 돈을 변호사 혼자 다 가지라는 의미가 아닐 수도 있다. 누군가가 거액의 돈을 제공하며 어떤 일을 부탁할 때는 다시 한번 그 업무의 내용이 상식적으로 정당한 것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주변에 물어보아야 한다. 비록 변호사가 아니라 하더라도 기업인이나 정치인, 고위 공무원 관련하여 자금 흐름을 추적한다는 보도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거금의 돈은 잠시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켜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다. 한두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 있고 여태까지 쌓아온 명성을 순식간에 날려버릴 수도 있다. 국민들은 과연 이 돈을 어떻게 사용되었을지에 대해 당연히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