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향각은 1776년 정조가 즉위하면서 창덕궁 후원에 규장각 등 왕실의 연구도서관 단지를 조성하면서 여러 시설의 중 하나로 포쇄(종이류의 책을 햇빛에 말리거나 바람을 쐬는 일)를 주관하는 건물로 건립되었다. 당시 이곳에 많은 건물이 건축되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여러 이유로 인해 없어지고 주합루와 서향각만 남았다. 그리고 지금은 이 두 건물도 비공개 시설로 분류되어 인적이 닿지 않고 사진의 배경 장소로만 활용되고 있다. ‘책의 향기가 나는 곳’의 이름을 가진 서향각의 내력을 살펴보면, 창건 시기에는 왕실 관련 책들의 포쇄를 위한 건물로 건립되었지만 포쇄는 항상 하는 것이 아니므로 평상시에는 여러 용도로 사용하였던 것 같다. 규장각을 건립(1776년)한 후 정조는 자주 찾아와 규장각 각신들과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격려하였고 만나는 장소는 주로 서향각에서 이루어졌다. 그만큼 서향각이 편하게 느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규장각의 역할이 커져 1781년 금호문의 근처로 이전하게 된다. 규장각이 이전한 후 조용해진 후원의 이곳은 왕실연구기관 용도보다는 포쇄의 역할을 충실히 하였고 순조 3년(1803) 인정전의 화재 발생 시기에는 선원전의 어진을 이곳에…
공연한 질문을 한 것 같다. 국민들 십중팔구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대답할 것이다. 경제가 어려운데 정치에 만족할 리 없다. 단순히 경제문제뿐만은 아니다. 요즘 정치권을 살펴보자. 각 정당들은 4월 총선을 앞두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여당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문제로 진통 중이고, 야당은 아예 판을 다시 짜고 있다. 총선승리가 각 당의 지상목표라는 점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국민들이 피곤해 하는 것은 앞뒤가 바뀐 느낌 때문이다. 선거는 관문일 뿐 국회 본연의 업무는 입법과 국정통제인데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물론 통과된 법안도 많기 때문에 19대 국회가 최악의 국회라는 것은 과장된 표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급한 쟁점법안들은 꽉 막혀있다. 선거가 코앞인데 선거구 획정도 안 되어 있고, 지난 29일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로 통과시키기로 했던 북한인권법과 기업활력제고법조차 아직 통과되지 못했다. 그러니 국민들이 요즘 정치에 만족할 리가 없다. 합의가 안 되면 다수결로 정하는 것이 민주주의 그렇다면 다가오는 총선에서 어느 정당, 어느 후보를 선택해야 할까? 물론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 입법과 국정통제를 잘 할 정당과 후보를 뽑는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 중 1위가 무엇일까? 스트레스라고 한다. 스트레스라는 개념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백 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어느덧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공공의 관심사’가 된 것이다. 스트레스의 어원은 라틴어인 ‘stringer(팽팽히 죄다, 긴장)’이다. 이 용어는 원래 물리학·공학 분야에서 사용했으나 1936년 캐나다 생리학자 ‘한스 셀리’가 ‘개인에게 의미 있는 것으로 지각되는 외적, 내적 자극’을 스트레스로 정의함으로써 지금과 같은 의학계 용어가 됐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스트레스는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생명체가 외부의 환경이나 내부의 변화에 즉각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싸울지 도망갈지를 빨리 결정하게 하는, 그야말로 객관적인 ‘생존 시스템’이라 할 수 있어 그렇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시스템이 잘 작동하면 각종 응급상황에 더욱 잘 대처할 수 있다고 한다. 심리학자 ‘라자루스’는 이를 두고 “인간은 학습능력을 사용해서, 전에 일어난 일과 비슷한 상황이 다시 벌어지면 전에 겪었던 경험을 되살려 미리 위험에 대비하려고 하는 이른바 ‘예측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고 했다. 예를 들어 불에 한 번 데
생각 /김명철 ‘나만’ 보고 있다가 불현듯 주변을 둘러본다 아무도 없다 생활도 없고 관계도 없고 빽빽하던 소리도 없다 이명조차 없다 집 앞 목재상에 지게차가 없다 숲길에 산책이 없고 운동장에 체육이 없다 차도에 자동차도 없고 그 흔하던 까치 한 마리 없다 사람이 없다 고양이를 밟은 바큇자국처럼 내가 납작해지고 있다 - 김명철 시집 ‘바람의 기원’ 마흔을 코앞에 둔 친구가 하늘을 언제 봤는지 어떻게 살아냈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콧물을 닦았다. 세상 속에 꼼짝없이 묶인 내게서 눈을 돌려 주변을 바라본다. 아무도 없다. 생활도 관계도 소리도 그 흔한 까치 한 마리 보이지 않는다. 내가 서 있는 이 두터운 시간은 오늘인가 천 년 전인가. 하늘의 허공화를 바라보듯 눈이 흐릿해진다. 젖은 눈이 흘러내릴까봐 눈을 치켜뜬다. 주변에서 눈을 돌려 다시 나를 보면 無와 空의 세계다. 나는 없고 너만 있다. /김명은 시인
분당신도시와 광교신도시를 잇는 신분당선 연장선이 30일 개통됐다. 지난 29일 광교중앙역에서 개통식 행사를 가진 데 이어 30일 오전 5시30분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광교신도시에서 서울 강남까지 30분대에 연결돼 이 일대 주민들의 교통여건이 크게 좋아지게 됐다. 지난 2012년 수원~왕십리 구간의 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지하철 시대를 연 수원과 용인은 이번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수원 광교를 비롯해 용인 수지 성복 상현지구 주민들도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 지역 교통난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특히 가장 큰 수혜를 누리는 곳은 이 지역 대학들이다. 그동안 경기도내 역세권 대학으로는 사실상 전철 1호선의 성균관대밖에 없었다. 그러나 광교중앙역(아주대역)과 광교역(경기대역)을 두게된 이들 두 대학은 강남권에서의 지하철 통학이 가능해져 누구보다도 환영하고 있다. 용인의 강남대나 용인대 역시 기흥역에서의 경전철 환승으로 이미 서울에서의 전철 통학권 대학이 된 지 오래다. 지역 상권이 활성화하고 대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30일 개통하자마자 탑승한 승객들도 30분대에 서울 강남에 닿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설
지난 2014년 말 당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렇게 말했다. ‘국민건강의 심각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현재 44% 수준의 성인 남성 흡연율을 2020년에는 29%까지 낮추겠다’고. 그리고 ‘흡연율이 OECD회원국 대비 현저히 높아 국민건강 증진차원에서 담뱃값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2015년부터 2천500원짜리 담배를 4천500원으로 무려 2천원이나 올렸다. ‘국민건강 증진차원’에서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금연 효과는 미미하다. 일시적으로 담뱃세 인상에 따른 금연 효과가 일어나긴 했지만, ‘정부 기대’만큼의 흡연 감소로 이어지진 않았다. 실패한 ‘국민건강 증진’정책인 것이다. 똑똑한 여권·정부 고위층은 담뱃값 인상으로 흡연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담뱃값 인상의 주목적은 세수확보일 수밖에 없다. 지난 2005년 담뱃값 500원 인상시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담배는 서민이 이용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절망하고 있다’고 말해 애연가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 서민들이 이용하는 담뱃값을 올렸지만 서민층의 흡연율을 낮추지 못한 것이다. 이처럼 금연효과는 별로 없었지만, 담배세는 3조6천억
오랜 만에 앨범을 들춰보았다. 내 청소년기 사진부터 결혼사진 그리고 아이 둘 낳아 키운 세월이 고스란히 이 안에 들어있다. 세월이란 게 얼마나 끊임없이 흐르는지 그리고 정직하게 나를 이곳까지 이끌고 왔는지 신기하고 절실하기도 하다. 여행을 좋아하는 남편 덕분에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바다낚시를 좋아해서 시간만 나면 서해바다로 향했다. 그런 아빠의 영향인지 아이들도 바다를 좋아했다. 큰 아이는 입술이 시퍼렇다 못해 다 부르터도 파도타기를 하며 놀았고 작은 아이도 꼬물거리는 게를 잡고 모래를 퍼다 소꿉놀이를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나는 가족들 식사 준비하고 아이들 보살피며 며칠씩 텐트 속에서 놀곤 했다. 안면도 어디쯤이었던가. 낙지를 잡았는데 큰 녀석이 낙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낙지를 통째로 입에 넣으려하니 낙지 발이 하나는 얼굴에 붙고 하나는 목을 감쌌는데 그래도 먹겠다고 입을 벌려 낙지 다리를 따라 움직이던 모습이 얼마나 우습고 재미있는지 카메라에 담았는가 하면 첫돌이 막 지난 딸아이를 튜브에 태워 물 위를 끌고 다녔는데 물에서 잠이 든 모습이 보면 볼수록 귀엽다. 세월이 지나면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잊고 살았
‘부천 초등학생 사망’ 사건의 피해자인 최모(2012년 당시 7세)군의 아버지 최모(34)씨와 어머니 한모(34)씨를 살인 및 사체 훼손,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는 소식에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부모로서 자신의 자식을 폭행해서 숨지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인간으로서 저럴 수가 있을까? 도저히 이해할 수도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잔혹한 부모의 학대에 아무 저항도 못하고, 끝내 꽃도 피워 보지 못한 7살 아이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은 온 국민을 분노하게 하였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인천에서 11세 딸을 3년여간 집에 감금하고 학대한 사건이 발생하자 7일 이상 장기결석 중인 초등학생 220명을 대상으로 관계부처 합동점검을 실시하던 도중에 금년 1월 15일 부천에서 부모가 초등학생 아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이번 사건 발생이후 교육부가 전국의 초등학교를 전수조사 결과 7일 이상 별다른 이유없이 장기결석한 초등학생은 총 287명이었고, 이 중 학생 소재를 제대로 알 수 없거나 아동 학대 정황이 발견된 경우 등이 모두 91건에 대해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특히, 91건 중 4건은 여전히 아
동유럽 작은 나라 크로코지아의 평범한 남자 나보스키는 어느 날 미국 뉴욕 입성의 부푼 마음을 안고 JFK 공항에 도착한다. 그러나 입국 심사대를 빠져 나가기도 전에 들려온 청천벽력 같은 소식. 그가 미국으로 날아오는 동안 고국에선 쿠데타가 일어나고, 일시적으로 유령국가가 되었다는 것.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뉴욕에 들어갈 수도 없게 된 그는 결국 공항에서의 노숙을 시작한다. 지난 2004년 개봉한 톰 행크스 주연 영화 ‘터미널’의 시작 줄거리다. 이 영화는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의 지하상가 내 약국과 옷가게 사이 공간을 집으로 삼아 16년 동안 생활했던 이란인 나레리라는 노숙자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 했다고 해서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공항은 이처럼 세상만사가 펼쳐지는 곳이며 각본 없는 드라마가 쓰여지는 곳이다. 떠나고 돌아오고, 만나고 헤어지고, 기쁨·슬픔과 설렘·긴장이 교차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곳을 향해 열려 있으면서도 누군가에겐 닫혀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세계인 누구나 어디든지 나가고 들어올 수 있지만 신분이 불분명한 무국적자와 범법자들은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어서다. 흔히들 공항을 하나의 작은 정부라 부른다. 특히 국제공
화물 운송업을 하는 50대 후반의 최모씨는 수개월 전부터 화장실을 가는 횟수가 점점 잦아졌다. 최근에는 소변을 참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요즘은 1시간도 소변을 못 참게 되어, 장거리 운전을 할 때에는 많은 불편함을 겪게 됐다. 빈번하게 화장실에 들러야 하니 업무에 집중을 하기가 어렵고 지장을 초래했다. 무엇보다 평소에 배뇨를 봐도 소변줄기가 약하고 배뇨 후에도 소변이 남아있는 것과 같이 느껴져 불쾌함이 들었다. 게다가 야간에도 3번 정도 일어나서 소변을 보아야 하니 아침부터 잠이 모자라 하루 종일 피로감에 시달리는 말 못할 고통을 겪고 있다. 위에 소개한 최모씨의 경우가 바로 대표적인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이다. 남성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고민하는 것이 있다.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다”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다” 등 우리 주변 중년 남성들의 말 못하는 대표적인 고민거리다. 특히 전립선 비대증은 노인남성들에 흔하고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초기증상은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약해지며 소변이 자주 마려워 한밤중에도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된다. 심해지면 방광의 기능을 떨어뜨려 소변이 한 방울도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