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꼭 10일 남았다. 한번의 평가로 인생의 앞날을 판가름한다는 게 불합리하지만 이것도 경쟁인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학부모들의 노심초사하는 마음도 수험생 못지않아 전국의 사찰과 기도처, 교회 등에서 자녀들의 고득점을 위해 기도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12일 수능시험일까지 남은 열흘동안의 기간은 참 중요하다. 이 기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마무리하는가에 따라 자칫 운명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10점 이상은 가감이 가능하기에 마무리 전략은 더욱 필요하다. 먼저 수험생들은 수능시험 모드로 일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남은 열흘 간 수능시간에 맞추어 생활하고, 기상과 취침도 훈련하도록 함으로써 적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 과목을 공부하는 시간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해오던 공부패턴의 변화를 급격하게 바꾸는 것은 곤란하다. 새로운 것을 공부하기보다는 평소 자주 틀렸던 문제에 대해 오답노트를 만들어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마음이 조급한 나머지 욕심을 부리는 것은 쉬운 문제를 실수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사교육 방지를 위해 출제경향이 해매다 ‘쉬운 수능’을 지향하고 있어 만점자가…
일부 국민들은 인도적 대북지원을 ‘퍼주기’라고 비난한다. 또 지원물품이 실제 북한주민에게 지원되기보다는 군수용 등으로 쓰일 것이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에 통일부는 지난 7월27일 열린 정례 브리핑을 통해 대북지원 구조를 단순지원이 아닌, 남북협력사업을 지원하는 개념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금처럼 단순히 식량, 비료 등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보건의료’ ‘농축산’ ‘산림환경’ 등에서 남북협력 사업을 해야 지원하는 형태로 바꿀 것이라는 것이다. 또 남북교류협력법 상의 대북지원사업 지침에도 ‘민생협력사업 제도’를 신설,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과거의 구호·지원 차원의 대북지원이 개발·협력 차원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추진해 온 모자 보건사업, 복합 농촌단지 사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가 된다. 대북 협력사업을 모범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는 경기도다. 경기도는 북한 내에서 심각한 다제내성 결핵환자 치료지원, 개성한옥 보존사업, 국제양궁대회,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 등 지자체 최대 규모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북 지원문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고, 광역지자체 남북교류협력 거버넌스 구축을 주도하는 등
10월만 되면 괜히 초조하고 곤혹스러워집니다. 온갖 연례행사가 이어지다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조용해지던 ‘독서의 계절’이 아예 ‘노벨상의 달’ ‘노벨상의 계절’로 바뀐 것 같습니다. 받아야 할 상을 받지 못했다는 듯, 때가 됐는데도 받지 못했다는 듯 너무나 섭섭해 합니다. 무슨 일만 일어나면(노벨상의 경우에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일자리를 늘리거나 돈을 더 들이게 되는 현상도 이어집니다. 올해도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다는 계획이 발표되었습니다. 지난해만도 18조원의 정부예산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여 정부·민간을 합친 우리나라 총 연구개발 투자율은 OECD 국가 중 1위였답니다. 이렇게 하다가 성급한 사람들로부터 그 돈 다 어떻게 했느냐는 원망이 일게 될까봐 초조해지기도 합니다. 선생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왜 아무 말씀이 없습니까? “여러분! 이제 그만 조용히 기다립시다!” 교실에서처럼 그러실 수는 없겠지요. 하기야 이젠 용어조차 거의 소멸된 ‘치맛바람’ ‘지나친 교육열’도 긍정적으
10월29일은 ‘지방자치의 날’이다. 지난 2012년 지방자치 시행의 계기가 된 1987년 헌법 개정일인 10월29일로 제정된 올해 지방자치의 날에 정종섭 행자부 장관은 “지방의 발전 없이는 국가의 발전 또한 불가능하다는 신념으로 중앙과 지방이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지방자치 20년의 성과를 토대로 이제 국민행복 100년을 위해 손을 맞잡고 나가자”고 당부했다. 구구절절이 맞는 얘기다. 지방자치 20년을 지나면서 나온 주무장관의 말처럼 사실 지방과 국가는 떼어놓고 생각할래야 생각할 수 없는 관계다. 지금이야 다양한 이유로 다민족사회와 노령사회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가 언급되고는 있지만 지역과 종교, 민족 등의 뿌리깊은 이질감으로 주구장창 분리 독립 얘기가 나오는 다른 나라들과의 비교조차 어줍잖은게 대한민국이다. 지방자치 시행 이후 지방은 정말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서울도 아닌 수도권이라는 명분 아래 경기와 인천을 서울의 일개 변방으로 묶어 온갖 규제의 족쇄로 채워 서슬퍼런 ‘역차별’로도 막지 못할 만큼 치고 올라온 도시의 성장과 시민의 성숙함은 경이로
연어는 자기가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와 알을 낳는 모천회귀(母川回歸) 본능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본능에 대해 여러 가지 연어의 기관이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 대규모 이동에는 지자기나 태양 컴퍼스를 이용하기도 하며 태어난 하천 특유의 냄새를 후각에 의해 분별, 모강에 회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그래서 연어를 신의 물고기라 부르기도 한다. 성장 속도가 빠른 연어는 방류 2년 만에 돌아오기도 하지만, 통상 3년 이상 걸린다. 우리나라에선 동해안 남대천이 연어가 회귀하는 길목으로 유명하다. 알을 낳기 위해 회귀할 때 연어들은 보통 시속 200~300㎞ 로 헤엄친다고 하는데 북태평양에서 남대천까지 정작 보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니 이 또한 미스터리다. 영양으로 보아도 연어는 신의 물고기라는 별칭은 어울린다.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 푸드’ 가운데 생선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놓고 있어서다. 연어의 지방에는 동맥경화나 혈전을 예방하는 EPA와 뇌의 활동을 좋게 하는 DHA가 함유되어 있다. 연어 알은 근자(筋子)라고 해서 알젓, 알김치 등을 담그는데 그 맛이 좋다. 연어의 단백질 중에서 아미노산인 라이신과 감칠
기둥 없는 말 /설태수 이동하는 지렁이 개미들은 밟히기도 한다. 벼락 맞은 사람. 비행기 착륙 사고. 무너진 축대로 차가 굴러 떨어졌다. 자운영 휘청거리고 적나라한 해바라기. 찻집 나온 일행은 “전화 해” “또 봐” 하면서 헤어진다. 기둥 없는 말에라도 기대고 싶다는 건가. 그 사이 비바람 불고 있다. - 시집 ‘그림자를 뜯다’/2015, 시와 세계 발상이 매우 좋다. 사람이 제일 많이 기대는 것이 사람의 말이다. 기둥이 없는 말이라고 역설적으로 말하나 말이 기둥임을 각인시켜 준다. 사실 누군가 따뜻하게 건네준 말이 사람에게 가장 든든한 기둥이 되어준다. 희망적인 말에 기대어 사람은 밤을 건너고 겨울을 건넌다. 불행이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말은 상처를 보살피고 치료하고 함께 아파하고 무너진 것을 복구해준다. 말이란 소통기구가 없다면 세상은 불통의 세상이 아니라 불행의 세상이 될 것이다. 말 하나로 천량 빚을 갚거나 말이 모든 것의 화근이라는 것은 말이 중요함을 나타냄과 동시의 잘못된 말은 일생을 무너뜨리게도 한다. 그런 가운데 말이 기둥으로 서기 위해서는 말에 진실을 사랑을 배려를 실어주어
본보는 오늘까지 4차례에 걸친 연속 기획물과 지난 28일자 ‘정부는 대도시 특례제도 도입 의지 있는가?’ 제하의 사설을 통해 인구 100만이 넘는 대도시에 대한 특례제도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왜냐 하면 기초지자체의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서 광역시급인데 행정은 기초지자체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기초지자체 주민들은 인구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행정력으로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인구 100만이 넘거나 육박하는 기초지자체는 120만명의 수원시를 비롯, 창원시(107만명), 고양시(102만명), 성남시, 용인시(이상 97만명) 등이다. 광역자치단체이면서도 수원시보다 인구수가 적은 울산시에는 117만여명(2015년 7월31일 현재)이 살고 있다. 그런데 공무원 수는 울산 5천808명, 수원 2천794명이다. 울산시는 수원시에 비해 두 배나 많은 공무원을 보유하고 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수원시의 지속적인 발전과 주민 만족 행정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에 따라 도내 수원시와 고양·성남·용인시, 그리고 경남 창원시 등 5개 지자체는 지난 2013년 ‘인구 100만 이
국민생활의 기본은 안락하고 편리한 주택공간을 확보하는 일이다. 우리나라의 전국 주택보급률은 1천877만 가구로 103.5%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426만가구로 전국에서 꼴지인 97.8%에 이른다. 집 없는 사람에게 새로운 희망과 꿈을 주기 위해서 국토부는 내년도에 행복주택 3천288가구를 공급한다. 첫 입주자는 예비신혼부부·취업준비생·대학생 등으로 입주자격을 확대하였다. 경기화성과 고양을 비롯한 5곳에서 행복주택 3천여 가구가 첫 입주를 하게 된다. 또한 국토부는 올해 연말까지 6만4천 가구건설 사업을 승인한다. 전국적으로 총 18곳에서 1만 가구가 입주계획을 발표하였다. 집 없는 사람들의 기대가 모아지는 주택정책이다. 국토부는 2016년도에 1만 가구와 2017년에 2만가구의 입주 신청을 받고 2018년부터는 매년 3만 가구 이상의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내년에 입주자를 모집하는 행복주택 지구는 18곳이며 이 중 11곳의 6천 가구는 수도권에서 건설한다. 경기도내에서는 파주운정에 1천700가구를 비롯해서 총 3천288가구를 건립해서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번모집은 분기별로 이루어진다. 행복주택 입주자는 예비신혼부부, 취업준비생, 대학생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모처럼 하나가 되었다. 486억 원의 출연금을 모아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브랜드화하는 ‘신(新)한류’를 창출하고 세계적으로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 분위기를 조성해나간다는 재단법인 ‘미르’를 출범시킨 것이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포스코, 롯데, GS, 한화, KT, LS, 한진, CJ, 금호아시아나, 두산, 대림, 아모레퍼시픽 등 16개 그룹이 참여했는데, 재단 관계자는 “그동안 한류가 한국기업·제품의 해외진출 및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고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기업들도 잘 알고 있다”며 “기업의 개별적인 노력을 넘어 평소 문화융성과 문화의 해외진출에 기여하고 있는 기업들이 공동으로 재단을 설립해 문화강국을 실현하고 경제부흥을 도모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별히 한국 밖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있는 재외동포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는 ‘신한류’의 구현에 경쟁이 생활 자체인 기업들이 ‘합력&rsq
어머님 생신이라 나가 살던 형제들이 다 모였다. 원래는 며칠 있어야 하겠지만 평일에는 모이기 쉽지 않아 가까운 휴일로 잡는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추석에 참석하지 못했던 조카딸과 막내 시동생도 환한 얼굴로 들어선다. 갑자기 온 집안이 그득해진다. 추석에 다녀가고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그새 얼굴이 달라진 듯 유심히 바라보신다. 어디 축간 데는 없나 아들들을 살펴보시고는 손자들이 대견해 등을 두드리시고 꽃처럼 피는 손녀딸을 연신 쓰다듬으신다. 오느라 힘들었다며 마실 것이라도 내고 싶어서 연신 분주하시다. 손자들이 사온 케잌에 불을 붙이고 생일 축하 노래가 끝나는 것에 맞춰 어머니께서 웃음 가득하신 얼굴로 촛불을 끄시고 경쾌한 박수 소리가 이어진다. 젊어서부터 여러 자녀를 낳아 기르시면서 고생을 하신 어머니도 이날은 새색시로 돌아가시는 듯하다. 음식을 앞에 놓고도 좋아하는 술이 먼저 오가고 몇 순배 돌고 나면 뚝뚝한 남자 형제들이라 자주 통화도 못하고 살다가도 이런 날은 지난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시는 어머니께서도 덩달아 웃으신다. 웃을 때마다 잡히는 깊은 주름살 위로 사진으로 본 젊으실 때의 얼굴이 아른거리자 왈칵 눈물이 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