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활동과 교우관계문제로 학교생활에서 일탈한 학생들에 대한 각별한 진로지도가 절실하다. 학업성적을 중시하는 획일적인 학교교육의 역기능이 갈수록 심각해진다. 학생 개개인의 타고난 특성과 재능에 적절한 교육을 위한 다양한 선택적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때이다. 매년 발생하는 6~7만 명의 학교 밖 청소년 중 50%는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고생들은 한반에서 5~10%정도가 성매매 등 탈선행위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업지도과 잡무에 시달린다며 교사들의 관심과 노력이 매우부진하다. 이들을 종합적이고 총체적으로 지원할 장기적 정책수립이 시급하다. 경기연구원은 학교 밖 청소년 지원 대책과 현실적 보완방안 연구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학업 중단 학생들의 주요 상담은 진로상담이 4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생활정보 제공 36.7%, 심리상담 22.2%, 일자리 소개 21.9% 등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업 중단 후 교류하는 친구는 1~5명이 40.9%를 차지했고 친구가 없는 경우도 36.3%에 달한다. 학교 밖 청소년은 현재 학업형, 무업형, 직업형, 비행형, 은둔형으로 구분된다. 문제는 이
바람은 상쾌하고 단풍 짖게 물들어간다. 도심, 교외 곳곳에서 가을축제가 한창이다. 서울불꽃축제에서의 시민의식 실종, 대학축제의 지나친 선정성이 언론에 보도되고, 오랜 전통을 가진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유료화에 대한 찬반 반응이 뜨거웠다. 축제의 기원이 제의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실이 있는 가을은 축제의 계절임에 틀림없다. 기획하고 주최하는 측이나 참여하고 즐기는 입장에서 방법에는 차이가 있지만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힐링일 것이다. 1990년대부터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이미지 제고 등을 목적으로 많은 축제가 기획 운영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2015년 지역축제는 664개에 이른다. 국가나 지자체가 주관·후원하고, 3일이상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축제만 통계 잡은 것이다. 콘셉트도 지역의 전통문화 중심에서 국화, 억새, 구절초, 단감, 장단콩, 반딧불이 등 자연환경이나 특산물에 초점을 맞추어 확대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 내에서 진행되는 축제는 60개다. 그중에는 이천쌀문화축제,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었고, 여주오곡나루축제가 유망축제로 선정되었다.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되다시
/윤동주 삶은 오늘도 죽음의 서곡을 노래하였다 이 노래가 언제 끝나랴 세상 사람은 뼈를 녹여내는 듯한 삶의 노래에 춤을 춘다 사람들은 해가 넘어가기 전 이 노래 끝의 공포를 생각할 사이가 없었다 하늘 복판에 알새기 듯이 이 노래를 부른 자가 누구뇨 그리고 소낙비 그친 뒤 같이도 이 노래를 그친 자가 누구뇨 죽고 뼈만 남은 죽음의 승리자 위인들! - 윤동주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정음사 1972 윤동주 시인을 죽게 하는데 일조한 조상을 둔 사람들이 국내외에서 망언을 일삼고 있다. 윤동주 시인이 떠난 지도 반백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아픔은 잊혀 지지도 사라지지도 않고 있다. 오늘도 삶은 끝나지 않는 죽음의 서곡을 부르고 있다. 죽음을 부추기고 죽음을 장려하고 있다. 갈수록 삶은 뼈를 녹여내는 듯 아프다. 그러나 이 노래를 그치는 사람들이 있다. 있었으며 또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희망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은 바로 윤동주와 같은 위인들 때문이다. 죽고 뼈만 남은 죽음의 승리자 위인들 말이다. /조길성 시인
흥행이라는 용어가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 일본의 흥행업자들이 대거 조선에 들어와 대중심리와 영합한 신파 연극이나 영화들을 상업의 목적으로 만들어 전국방방 곳곳에 배급하면서 일반인들에게 정착된 것이라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흥행’이라는 표현이 관객들을 홀려 ‘수익’을 얻는다는 뜻으로 해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흥행의 정의를 다르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형의 이익에서 무형의 이익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지역 자산의 가치의 상승, 문화 예술의 융성을 통한 지역경제 파급의 기대효과와 같은 것이 빅 데이터로서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도시 활성화와 관련된 도시의 재생과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지금도 어떻게 도시를 활성화시키고 도시재생을 통해 어떻게 창조도시로서 발전시켜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 계속 연구되어지고 있다.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문화 콘텐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최근에 들어 더욱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지역민들의 문화요구가 급속도록 늘어나면서 국가에선 지역 사회의 균형 발전과 더불어 지방자치단체에선 지역도시의
“나는 오늘 백국화 한 분(盆)을 내 조그마한 서실(書室)로 뫼셔 드리며 스스로 ‘선생’이라 부르는 뜻은 세상이 하도 구지분하고 어지럽고 시속(時俗)이 또한 얕고 엷어 미황(迷徨) 속에서 허덕이므로 나는 물러나 조용히 이 꽃 앞에 와서 탄원하고 질의하고 묵상함으로써 무엇을 얻자 함이다. 알뜰하기로는 친구인 채로 귀하기로는 손님인 채로 점잖기로는 군자인 채로 정답기로는 식구인 채로. 나는 이제 내 서실로 뫼셔 드린 백국을 ‘축민선생(逐悶先生)’이라 부르기로 한다.” 국화 사랑이 유별났던 노산 이은상 시인의 상국삼도(賞菊三到)라는 글이다. 그는 글에서 국화를 고민·번민을 내쫓아주는 스승이라 표현했다. 예부터 국화는 이처럼 특별한 상징성이 부여되고 시제(詩題)에 많이 사용되는 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천에 이름을 가진 꽃이라 불린다. 오상(傲霜)을 비롯 은군자(隱君子)·은일화(隱逸花)·중양화(重陽花)·상하걸(霜下傑)·황금갑(黃金甲)·동리(東籬)·동리가색(東籬佳色)·연년(延年)·수객(壽客)·가우(佳友)·일우(逸友)·냉향(冷香) 등등. 별호도 품종만큼이나 많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만 절화(節華)·여절(女節)·여화(女華)·여경(女莖)·일정(日精)·갱생(更生)·부연년(
지난 주말 친구의 권유로 영화 ‘인턴’을 감상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인터넷 의류 업체 ‘About the Fit’의 창업자인 줄스 오스틴은 기업의 사회 공헌 차원에서 65세 이상 노인 대상 인턴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전화번호부 회사의 부사장으로 재직하다 은퇴하고 아내와 사별한 70세 벤 휘태커. 그는 다시 사회로부터 자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 합격한다. CEO인 줄스로부터 너무 오지랖이 넓다며 회의적인 평가를 처음엔 받았다. 그러나 연륜에서 묻어나는 처세술과 각종 노하우들을 전수해주어 점점 신뢰를 갖게 되고, 개인 운전 기사 일도 하게 되며 둘은 베스트프렌드가 된다. 어린 회사 동료들에게는 연애 상담, 클래식 스타일 코디 등을 알려주며 친근한 아버지와 같은 관계를 이뤄나간다. 평이한 내용이다. 급격한 반전도 없다. 그러나 우리들의 이야기여서 벌써 200만의 관객이 보았다.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도 크고 벤의 직장 인턴생활 자체가 감동적이다. 부사장 출신이지만, 인턴사원이지만 허드렛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사랑하고 일하고, 일하고 사랑하라! 그게 삶의 전
한때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이문열은 지난 7월 대구에서 열린 한 언론인 모임에서 ‘SNS 민주주의는 현대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중심도 전문성도 없는 사회로 만들어 가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SNS를 통해 정치적으로 선동하고 여론을 왜곡 확산시켜 이를 전체적인 여론인양 사회적 판단과 결정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의 폐혜’라며 ‘지금은 순기능 보다는 역기능이 더 많은 것 같다’ ‘SNS 상의 다수의 의견은 전통적인 다수의 의견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씨의 말 가운데 동의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SNS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기능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SNS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머리글자로서 새로운 소통의 광장이다. 따라서 SNS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다. 인정받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일부 소셜러들이 문제를 발생시킬 뿐이다. 순기능이 더 많다. 서로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기쁨을 배가시키고 슬픔도 나눌 수 있다. 그래서 정부나 지자체, 정치인도 홍보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수원시는 SNS의 기능을 아주 잘 활용하는 지자체 가운데 하나다. 수원시가 지난 8일…
한식을 비롯한 우리의 음식문화는 뛰어난 우수성을 지니고 있다. 다양성이 확충되는 글로벌시대에 맞춰 해외지출과 창조적 개발을 추진해 가야한다. 관광문화산업의 한 부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시책이 절실하다. 각 지역마다 독특한 음식을 확충하기 위한 지역 간 교류와 공동전시회가 요구된다. 우리의 음식 맛과 한식문화 우수성 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인천에서 개최되는 음식문화박람회는 의미가 크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한국외식업중앙회 인천시회 등이 주관하는 박람회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된다. 이번행사를 통하여 인천 음식과 한식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한다. 인천지역의 음식과 문화가 어우러진 한마당을 체험하여 우리문화의 우수성과 참여를 확충해간다. 이번 음식문화박람회는 인천학생제과제빵 경연대회를 시작으로 각종 전시회와 체험행사를 비롯해 다채로운 문화공연으로 이루어진다. 우리음식이 지니고 있는 풍부한 영양분과 독특한맛은 잠재된 음식문화를 활성화시켜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인천시는 문학경기장 동문광장에서 ‘2015 인천음식문화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철저한 점검과 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가야한다. 이번 행사를 통하여 유관기관과…
10월은 다른 달에 비해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날들이 많다. 국군의 날, 개천절, 한글날, 추석, 여기에 사람마다 생일, 결혼기념일, 제삿날, 사고가 난 날, 집을 구입한 날, 종교(기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성인축일과 예수의 수난에 대한 성찬예식, 그밖에 입대한 날, 제대한 날, 퇴원한 날 등등…. 사건마다 의미를 부여하여 기념하고자 한다면 일년 365일 하루 안에도 몇 가지 기념할 일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기념(식)을 하는 것은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서 하는 의식이다. 과거의 사건들은 국가 혹은 종족, 집단, 개인마다 그 중요도가 다르며 이에 따라 기념하는 의식도 주관자도 다르게 된다. 광복은 국가 민족 집단 개인 모두가 공유하는 기쁜 기억이지만 결혼은 당사자가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는 추억을 토대로 기념을 한다. 따라서 광복절 기념행사는 국가가 주관하고 결혼기념은 개인이 한다. 지나간 사건이 내 기억에 없다는 것은 망각증이 있지 않은 한 그것은 중요하지 않은 사건이며 기억에 없는 사건을 기념한다는 것은 허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세대가 태어나기 전에 있었던 과거의 역사적인 사건을 기억을 할 수는…
삼국사기에는 가뭄을 ‘한(旱)’ ‘대한(大旱)’으로 표시하고 그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기록되어있다. 그리고 가뭄의 정도는 모두 굶주림의 상태로 표현해 놓고 있다. 옛 문헌에 따르면 삼국시대부터 조선 말기까지 약 2000년 동안 가뭄에 의한 피해는 총 304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 중에서 인상식(人相食), 즉 ‘사람이 서로 잡아먹었다’고 할 정도로 극심했던 경우가 23회, 자식을 팔아 호구지책으로 삼았다는 대기근이 82회, 나무뿌리나 껍질로 연명을 해야 했던 기근이 199회였다. 평균 6년마다 가뭄 피해가 있었고, 20년에 한 번 정도로 대기근이 나타났다는 얘기다. 선조들은 이럴 때마다 가뭄을 최악의 자연 재해로 보고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왕조시대만 하더라도 임금은 궁궐을 떠나 바깥에서 정무를 보고 기우제를 지내는가 하면 수라의 반찬 가짓수를 줄이는 등 수신제가(修身齊家)부터 했던 것도 그중 하나다. 농경사회에서 가뭄만큼 치명적인 것은 없다. 또한 농업이 중요한 생업이던 전통사회에서 농작물의 생육과 관련하여 가뭄은 절대적 중요성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조선 초에 강수량을 측정하는 측우기와 하천의 수량을 측정하는 수표(水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