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과 벗 /김소월 벗은 서름에서 반갑고 님은 사랑에서 좋아라 딸기꽃 피여서 향기로운 때를 고추의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을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 - 김소월시집 지금은 과천 외국어고등학교 교장으로 계시는 은사님께서 까까머리 중학생들에게 알려주신 김소월의 시다. 칠판에 적힌 시를 보는 순간 울컥하며 솟아오르는 무엇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이 시를 외웠다. 평생 잊지 못하고 술자리마다에서 권주 시로 애용하곤 한다. 신기하게도 이토록 정겹고 아름다운 시를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었다. 모르기는 시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엊그제 술자리에서 이 시를 읊으면서 건배를 외친 적이 있다. 다시 한 번 불러달라는 분들이 많았다. 스마트폰에 메모하는 분들도 있었다. 세상도 시도 모두 첨단을 걷는 시대다. 여유와 감동으로 가득한 옛 시를 다시 대하면서 좋은 시에 대한 생각에 골몰해 본다. /조길성 시인
의사들의 처방전에 의해서 약품판매가 이뤄진다. 오랫동안 제약회사 영업직원들은 의사를 상대로 로비활동을 벌려왔다. 때로는 품질과 가격을 무시한 채 환자가 부당하게 약을 구입하도록 하였다. 외형적으로는 의약분업으로 역할이 확연히 다르나 실질적으로는 의사의 처방에 따른 약품판매가 결정되기 마련이다. 의사의 잘못된 가치관과 관행으로 선량한 환자들이 커다란 피해를 보아왔다. 의사의 잘못 처방한 의약품을 오남용하는 사례 발생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은 전국의 대형병원은 물론 보건소와 개인병원을 방문하며 자사 제품 처방을 조건으로 금전과 상품권 등을 살포했다. 리베이트는 의약품 가격의 최대 30%까지 지급하였다. 지난 2010년부터 554개 병원의 의사와 종사자들에게 61억 5천만 원의 리베이트가 전달됐다. 부산의 내과의사는 최근 4년 동안 무려 3억 6천만 원의 리베이트를 챙기기도 했다. 경찰은 제약회사 대표 등 임원에 대해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300만 원 이상의 리베이트를 챙긴 의사와 의료 종사자 29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특정 제약회사의 의약품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수십억 원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들이 무더
여러 가지 규제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의 가뜩이나 불편한 심기를 더욱 자극하는 것 중의 하나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이하 북부구간) 통행료 문제다. 현재 북부구간 통행료는 ㎞당 132.2원으로, ㎞당 50.2원인 남부구간보다 2.6배나 비싸다. 이 때문에 경기도 내 고양·파주·김포·연천·포천·동두천·구리·남양주·의정부·양주 등 경기지역 10개 지자체와 등과 서울의 노원·도봉·은평·중랑·강북 등 5개 기초자치단체, 지역 국회의원, 대책위원회가 연대해 통행요금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이들 15개 지자체장들은 지난달 19일 고양 킨텍스에서 ‘15개 단체장 서울외곽공동대책협의회’ 출범식을 하고 북부구간의 통행료를 남부구간 수준으로 내릴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의정부 갑)도 2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경기도가 북부구간 통행료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주문했다. 문 의원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운영 업체인) 서울고속도로는 적자를 이유로 법인세를 내지 않으면서 정부로부터 최소 운영수입을 보장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부는 2013년까지 서울고속도로에 1천206억원을 지원했으며 작년엔 396억원을 책정했다
최근 수년간 대상포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2008년 41만7천273명이던 환자수가 2012년 57만3천362명으로 연평균 8.3%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 환자의 96%에서 통증을 호소하며 그 강도는 분만통, 수술후 통증보다 심하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Varicella-Zostervirus)가 신경절 안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된 틈을 타고 재활성화 되어 피부에 물집과 심한 통증이 생기는 신경질환으로 특정 신경이 분포하는 영역에만 띠 모양(帶狀)으로 물집이 생기기 때문에 대상포진이라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해진 노인에게 많이 발생하나 젊은이도 스트레스가 많거나 피곤하면 발병한다.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했던 대상포진은 최근 20· 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초기 증세가 감기나 신경통과 비슷해 적당히 쉬면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증상은 대개 근육통처럼 뻐근하면서 몸살감기처럼 통증이 쭉쭉 뻗치며 나타나 참기 힘들만큼 고통스럽다. 또한 통증이 지속적이지 않고 시간차를 두어 불규칙하게 나타난다. 젊은이들은 노인들에 비해 통증이…
1929년 하버드 윌리엄 하인리히(H. W. Heinrich)는 5만 건의 산업재해 분석을 통해 크고 작은 사고들 간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밝혔다. 대형 사고는 우연히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대형사고 1건이 발생할 때, 그전에 같은 이유로 작은 사고들이 29건 발생하고 사고가 날 뻔 하는 경우가 300건 정도 된다. 사소한 것들을 방치할 때 대형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이 바로 ‘하인리히 법칙’이다. 이 법칙은 사람과의 관계에도 적용된다. 무심코 스쳐 지나듯 저지르는 행동들이 나중에는 서운한 감정과 걷잡을 수 없이 큰 상처로 발전하여 관계의 벽을 만들기도 한다. 반대로 사소하게 베풀었던 작은 친절이 큰 행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직장에서 성공하는 리더십이 되기 위해서는 개별적으로 일대일 배려를 통해 사전에 미세한 신호를 감지하고 방지할 필요가 있다. 또 가정에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자녀의 작은 행동도 섬세하게 관찰하고 대응해 주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배려이다. 배려란 무엇일까? 배려란, 나와 다른 사람 그리고 환경에 대하여 사랑과 관심
은행나무를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부른다. 종자식물 가운데 가장 먼저 지구상에 출현한 원시식물이기 때문이다. 또 분류학적으로 종이 하나밖에 없다. 고생대 말인 2억5000만년전 지층에서 여러 종의 화석으로 발견되기도 했고 중생대엔 북반구에서 번성했다. 그러다 신생대에 와서 다른 종은 모두 멸종했고 현재의 종 하나만 살아남았다. 나무중 유일하게 일가친척이 전무한 혈혈단신 나무가 된 것이다. 500만년전 화석은 중국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자생지도 중국 양쯔강 하류 천목산 단 한 곳 뿐,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 각지에는 수 천년 된은행나무가 많다. 특히 산둥성 정림사라는 절에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는데 수령이 5000년이나 된다. 한국의 서원과 향교에는 거의 은행나무가 심겨져 있다. 공자가 살구나무 아래서 제자를 가르쳤다고 해서 그를 본받기 위함이라고 한다. 은행(銀杏)은 ‘은빛 살구’를 의미하는 한자다. 열매가 살구(杏)를 닮았다고 해서다. 압각수(鴨脚樹)라고도 한다 잎이 오리발과 비슷해서 붙여졌다. 그런가 하면 공손수(公孫樹)란 이름도 있다. 열매가 손자 대에 열린다는 뜻이다. 열매의 껍질을 벗기면 흰색이 드러난다고 해서 백과(
도로 혹은 그물 /송해동 촘촘한 그물망 같은 새로운 도로들이 날마다 생겨난다. 가두리 양식장 물고기처럼 갇힌 짐승들 있으리라. 끝내는 우리도 발걸음 마음껏 내딛지 못하리라. - 계간 아라문학 여름호에서 동서남북으로 그물처럼 얽힌 도로망을 우리의 실핏줄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이 도로를 통해 온갖 양분들이 구석구석 전달이 될 것이므로 얼마나 유용한 것인가. 그러나 도로는 핏줄과는 다르다. 좀 더 빠르게 이동하거나 좀 더 유익한 것을 쉽게 전달 받을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도로가 없다 해서 우리가 절명하지는 않는다. 문명의 발달에서 오는 도움보다는 산과 강 등의 자연에 대한 파괴적 폐해가 더 크다. 그러니 파괴에 가깝다 할 것이다. 시인은 독특하게 이 도로망을 그물망으로 인식했다. 그리하여 이 그물망에 갇히게 되는 답답한 물고기 신세가 되지나 않을까 저으기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장종권 시인
오늘(8일)부터 제 52회 수원화성문화제가 11일까지 4일간 시작된다. 화성문화제는 1964년 ‘화홍문화제’로 시작됐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의 주제는 ‘4개의 門이 열리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콘셉트는 4개의 문을 통해 백성들이 성안으로 모여들고 그 속에서 벌이는 잔치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왕이 주빈이었다면 이번 잔치의 주인공, 핵심가치는 백성, 즉 시민이다. 시 관계자는 관람형 축제에서 벗어나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축제로의 변화를 시도했다고 밝힌다. 그것과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올해는 개·폐막연 무대를 수원화성 연무대로 옮겼다. 대형무대가 사라진 행궁광장에는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채워진다. 다채로운 전통예술공연이 펼쳐지는 ‘해학마당’과 마임, 마술 등 퍼포먼스 공연이 쉴 새 없이 진행된다고 한다. 여태까지 해온 것보다 보다 더 큰 규모의 축하연과 화려한 불꽃놀이가 진행된다는 시 관계자의 전언이다. 혹자는 불꽃놀이 한발에 쌀이 한말이라는 둥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일견 옳은 말일 수도 있다. 그런데 축제의 순기능을 생각해야 한다. 공중에 쏘아 놀리는 불꽃 한발이 그동안 지친 삶의 위안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내가 아니라고 해서 남
농어촌은 도시에 비해 노동력과 공익시설 및 서비스가 부족하다. 특히 농번기에는 한사람의 일손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취약계층이 많은 농어촌에 변호사와 회계사 등 개인과 단체와 기업체의 재능기부가 활성화되어야 할 때이다. 농어촌의 아름다운 산천과 명승지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해 가기위한 관련사업의 재능기부가 절실하다. 그동안 농번기에 주로 해왔던 일손 돕기 차원이 아닌 농어촌에서 필요로 하는 재능을 기부하여야 할 때이다. 부분적으로 개인과 기업체에서 농어촌에 재능을 기부해왔다. 더 많은 기업체의 재능기부를 농어촌은 바라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은 세계38개국이 참여하는 글로벌자원봉사대축제를 펼친다. 봉사활동으로 농번기 농어촌 자매마을의 일손 돕기와 가을맞이 맞춤형 활동, 임직원의 업무지식과 취미를 활용한 재능기부, 글로벌 자원봉사활동이 추진한다. 임직원 1천여 명은 16개 자매마을을 방문해 농산물 수확을 돕는다. 지난 2~3일 이틀간 자매마을 일손 돕기 봉사캠프를 실시하였다. 임직원 2천여 명은 2009년부터 해온 명산 가꾸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사업장이 있는 거제지역 10개산의 훼손된 등산로를 정비하였다. 200여개 재능기부 봉사팀 1만2천여 명의 임직원이
지난달 말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WEF)은 금년도 국가경쟁력 종합평가에서 우리나라가 지난해와 동일한 26위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했다. WEF는 스위스에 있는 국제기관으로 1979년 이후 매년 국가경쟁력을 평가하여 발표하고 있는데 금년도 평가는 3대 분야, 12개 부문, 114개 항목(통계 34, 설문 80개 항목)에 대해 평가를 하였다. 이러한 평가 중 노동시장의 효율성 부문은 140개국 중 83위로 지난해 86위보다 3단계 상승하였으나 여전히 낮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 순위가 낮은 항목은 노사협력(132위), 정리해고비용(117위), 고용 및 해고관행(115위) 등이다 그러나 그간의 평가방식이나 평가결과 등을 살펴보면 과연 이러한 평가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하여 금융 분야의 국가경쟁력이 87위라는 낮은 순위를 받은 것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우리나라가 81위의 우간다보다 낮은 평가를 받을 이유가 없고 WEF가 경영자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보다 객관적 지표를 가지고 평가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노동시장 부문의 평가방식을 보면 노사협력, 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