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혹은 그물 /송해동 촘촘한 그물망 같은 새로운 도로들이 날마다 생겨난다. 가두리 양식장 물고기처럼 갇힌 짐승들 있으리라. 끝내는 우리도 발걸음 마음껏 내딛지 못하리라. - 계간 아라문학 여름호에서 동서남북으로 그물처럼 얽힌 도로망을 우리의 실핏줄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이 도로를 통해 온갖 양분들이 구석구석 전달이 될 것이므로 얼마나 유용한 것인가. 그러나 도로는 핏줄과는 다르다. 좀 더 빠르게 이동하거나 좀 더 유익한 것을 쉽게 전달 받을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도로가 없다 해서 우리가 절명하지는 않는다. 문명의 발달에서 오는 도움보다는 산과 강 등의 자연에 대한 파괴적 폐해가 더 크다. 그러니 파괴에 가깝다 할 것이다. 시인은 독특하게 이 도로망을 그물망으로 인식했다. 그리하여 이 그물망에 갇히게 되는 답답한 물고기 신세가 되지나 않을까 저으기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장종권 시인
지난달 말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WEF)은 금년도 국가경쟁력 종합평가에서 우리나라가 지난해와 동일한 26위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했다. WEF는 스위스에 있는 국제기관으로 1979년 이후 매년 국가경쟁력을 평가하여 발표하고 있는데 금년도 평가는 3대 분야, 12개 부문, 114개 항목(통계 34, 설문 80개 항목)에 대해 평가를 하였다. 이러한 평가 중 노동시장의 효율성 부문은 140개국 중 83위로 지난해 86위보다 3단계 상승하였으나 여전히 낮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 순위가 낮은 항목은 노사협력(132위), 정리해고비용(117위), 고용 및 해고관행(115위) 등이다 그러나 그간의 평가방식이나 평가결과 등을 살펴보면 과연 이러한 평가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하여 금융 분야의 국가경쟁력이 87위라는 낮은 순위를 받은 것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우리나라가 81위의 우간다보다 낮은 평가를 받을 이유가 없고 WEF가 경영자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보다 객관적 지표를 가지고 평가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노동시장 부문의 평가방식을 보면 노사협력, 해고
오늘(8일)부터 제 52회 수원화성문화제가 11일까지 4일간 시작된다. 화성문화제는 1964년 ‘화홍문화제’로 시작됐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의 주제는 ‘4개의 門이 열리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콘셉트는 4개의 문을 통해 백성들이 성안으로 모여들고 그 속에서 벌이는 잔치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왕이 주빈이었다면 이번 잔치의 주인공, 핵심가치는 백성, 즉 시민이다. 시 관계자는 관람형 축제에서 벗어나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축제로의 변화를 시도했다고 밝힌다. 그것과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올해는 개·폐막연 무대를 수원화성 연무대로 옮겼다. 대형무대가 사라진 행궁광장에는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채워진다. 다채로운 전통예술공연이 펼쳐지는 ‘해학마당’과 마임, 마술 등 퍼포먼스 공연이 쉴 새 없이 진행된다고 한다. 여태까지 해온 것보다 보다 더 큰 규모의 축하연과 화려한 불꽃놀이가 진행된다는 시 관계자의 전언이다. 혹자는 불꽃놀이 한발에 쌀이 한말이라는 둥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일견 옳은 말일 수도 있다. 그런데 축제의 순기능을 생각해야 한다. 공중에 쏘아 놀리는 불꽃 한발이 그동안 지친 삶의 위안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내가 아니라고 해서 남
농어촌은 도시에 비해 노동력과 공익시설 및 서비스가 부족하다. 특히 농번기에는 한사람의 일손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취약계층이 많은 농어촌에 변호사와 회계사 등 개인과 단체와 기업체의 재능기부가 활성화되어야 할 때이다. 농어촌의 아름다운 산천과 명승지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해 가기위한 관련사업의 재능기부가 절실하다. 그동안 농번기에 주로 해왔던 일손 돕기 차원이 아닌 농어촌에서 필요로 하는 재능을 기부하여야 할 때이다. 부분적으로 개인과 기업체에서 농어촌에 재능을 기부해왔다. 더 많은 기업체의 재능기부를 농어촌은 바라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은 세계38개국이 참여하는 글로벌자원봉사대축제를 펼친다. 봉사활동으로 농번기 농어촌 자매마을의 일손 돕기와 가을맞이 맞춤형 활동, 임직원의 업무지식과 취미를 활용한 재능기부, 글로벌 자원봉사활동이 추진한다. 임직원 1천여 명은 16개 자매마을을 방문해 농산물 수확을 돕는다. 지난 2~3일 이틀간 자매마을 일손 돕기 봉사캠프를 실시하였다. 임직원 2천여 명은 2009년부터 해온 명산 가꾸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사업장이 있는 거제지역 10개산의 훼손된 등산로를 정비하였다. 200여개 재능기부 봉사팀 1만2천여 명의 임직원이
수원에 사는 나는 퇴근길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팔달문 근처 전통시장에 가끔 들른다. 물론 명절을 앞두곤 예외 없이 찾지만 평일에도 가곤 한다. 근처에 대 여섯 개의 시장들이 몰려 있어 이것저것 구경도 하며 시간 보내기가 좋아서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다른데 있다. 대형마트처럼 정갈하지는 않지만 복작이는 사람들 냄새도 맡을 수 있고 옛 향수도 느낄 수 있어 서다. 때문에 시장에 가면 덩달아 기분도 좋아 진다. 출출함을 느낄 때는 모처럼 먹거리 좌판에서 주전부리도 한다. 목이 칼칼할 때는 부침개에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키기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그래서 시장 갈 때면 버스를 타고 간다. 주차 할 곳이 마땅치 않아 서도 그렇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스레 시장 구경을 하고 구입한 장 물건을 비닐봉지에 담아 들고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기분이 마치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서 그렇다. 어릴 땐 시장을 더욱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 사시던 어머니는 공부 한답시고 서울로 유학(?)간 내가 모처럼 내려오면 오산 읍내 장날을 기억 하셨다 어김없이 데리고 가셨다. 날짜가 5일과 8일 이었던 것이 기억날 정도다. 어머닌 버스를 타고 시장에 가선 텃밭에서
침묵·2 /조광태 가로수 멱살을 잡는 비바람 소리도 침묵이고 천둥 번개 요란함도 침묵이고 폭풍이 몰아치는 것도 침묵이고 산이 땅이 무너지는 것도 침묵이고 비 갠 청명함도 깊은 침묵이고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빛도 침묵이고 휘영청 밝은 대보름달도 침묵이고 떼 지어 지평선을 넘는 새들도 침묵이다 이 땅은 철조망 걷어내는 소리 외는 다 침묵이다 - 시집 ‘한탄강’(들꽃시선, 2015)에서 얼마전 가슴 철렁 내려앉았던 남과 북의 대치 상황을 겪고 나니 새삼 이 시가 새롭게 눈에 들어옵니다. 남북 분단의 비극을 이처럼 입 앙다물고 결연히 내 뱉은 시는 요즘 보지 못했습니다. 비바람 소리, 천둥 번개 소리, 별빛 쏟아지는 소리, 새들이 떼 지어 날아가는 소리는 모두 평화롭게 우리를 감싸 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소리도 한 순간 깨어질 것 같은 불안과 공포를 우리는 언제나 안고 있습니다. 그것을 시인은 ‘깊은 침묵’이라 했습니다. 부지불식간에 이 땅의 평화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움이 깊게 배어납니다. 남북을 옥죄는 철조망은 언제나 걷어낼 수 있을까요?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고
도박심리로 자행되는 불법 성인게임장이 늘어나고 있어 피해가 심각하다. 관계당국의 철저한 단속과 시민들의 자숙이 요구된다. 게임은 일정한 규칙에 따라 승부를 겨루거나 즐기는 놀이인데 이것이 도박성사행사업으로 자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사행산업은 일제시대 부터 존재하였던 경마를 비롯해서 1969년 현 국민은행에서 발매를 시작한 주택복권 등 2종에 불과하였다. 1990년대에 들어서 국내 취약산업 육성과 지방재정 지원 등을 목적으로 경륜, 경정, 카지노, 그리고 새로운 복권들을 위한 관련법이 마련되고 운용기관이 구성되는 등 사행성 산업의 성장세가 빨라져 역기능이 심각하다. 수원시내의 성인게임장에서 불법영업을 일삼고 있어 시민불만이 높다. 손님들을 대상으로 환전거래 등 불법 영업을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신고와 경찰의 철저한 단속이 요구된다. 일부 성인게임장은 개 변조한 게임기를 설치하여 아케이드게임을 제공하여 거액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시민들이 경제적 시간적 피해를 보게 된다. 특히 일부 성인게임장은 손님들이 게임 중 획득한 결과물을 현금으로 환전해 주는 것은 물론 손님 1명당 여러 대의 게임기를 이용하는 등 불법 영업을 일삼고 있다. 손님 대부분이
케이티 위즈는 뜨거운 열망 속에서 탄생한 프로야구 10구단이다. 한때 현대 유니콘스가 수원을 임시연고지로 정한 뒤 수원야구장에서 홈경기를 해왔지만 수원팬들은 이 팀을 외면했다. 곧 연고지를 옮기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무늬만 홈경기지 원정팀 응원단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리고 얼마 후 현대유니콘스가 없어지고 수원은 야구장만 있을 뿐 야구팀이 없는 도시가 됐다. 그러다가 진정한 수원 연고팀인 10구단 케이티위즈가 창단됐으니 수원시민들의 기쁨이 얼마나 컸을지 이해가 된다. 하지만 첫해 신고식은 혹독했다. 아니 지옥이라고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듯하다. 작년 2군 리그를 거쳐 올해 1군에 뛰어든 케이티는 5월까지만 해도 10승 42패로 승율은 0.192에 불과했다. ‘프로야구가 양적 확대에 집착해 질적으로 하락했다’는 날 선 비난을 받기도 했다. 자칫 이대로 가다간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미슈퍼스타즈가 세운 프로야구 34년 역대 최악의 승률 0.188을 깨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케이티는 환골탈태했다. 케이티는 대형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 교체, 내부적 경쟁체제 확립 등 진통과 변화를 겪으면서 거듭났다. 그 결과는 성적이 말해준다
우리나라 성장에 있어 수출에 대한 의존도는 매우 높다. 국내총생산의 지출측면을 구성하는 소비, 투자, 수출 중 수출의 비중은 35% 내외로 소비와 함께 우리나라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경제가 어려운 이때 수출 동향이 심상치 않다. 지난 9월 우리나라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3% 감소한 435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1~9월 누적 수출액은 3천97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전국과는 달리 전년 동기 대비 증가를 보여왔던 경기도의 수출도 8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내수회복이 미진한 가운데 우리나라 성장의 버팀목이었던 수출마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경제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그간의 수출액 감소는 유가하락에 따른 가격요인에 기인하는 바가 컸으나 최근 들어서는 수출물량의 증가도 현저하게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수출부진의 구조적인 요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수출 감소의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구조적 요인이 있다. 첫째 세계 교역량의 증가세 둔화이다. 금년 상반기 글로벌 교역신장률(상품교역 기준)은 전년 수준(3.3%)에 크게 못 미치는 1.
‘정치란 본래 그런 것’이라고 우리나라 국민들은 생각하지만 같은 사안에 대한 정치권의 판단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남경필 지사의 ‘경기연정’에 대한 평가가 그렇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혹평을 한 사람이 같은 여당 새누리당 소속에다가 지역구조차 도청과 지근거리인 경기도 화성시 서청원 의원이라는 것이다. 반면 야당 소속으로서 지역구가 의정부인 문희상 의원은 “경기도 연정 성공은 대한민국 정치에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의원은 2일 열린 국회 안행위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대체로 연정은 내각책임제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 상식인데, 경기 연정은 대통령 중심제의 첫 사례로 잘 진행되면 행정학 전문가들의 중대한 연구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가 연정을 차곡차곡 시행해 나간다면 중앙정부에 경종을 울릴 수 있다”고 남 지사를 추켜세웠다.(본보 5일자 1면) 문 의원은 남 지사의 경기연정 사례로 ‘생활임금 지급’ ‘광역지자체 최초 인사청문회 도입’ ‘도의회 예산편성권 부여’ ‘도-도교육청 관계 개선’ 등의 사례를 칭찬하고 경기연정이 국민을 위한 정치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당 서청원 의원은 연정에 대해 “야당 출신 사회통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