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김권태 저물녘, 공터 위에 쓸쓸하게 빛나는 쇳조각 하나 그 날카로운 빛으로 까맣게 빨려 들어가는 하늘 누가 한번 살다 버린 집처럼 쓸쓸하게 웃고 있는 저 고요한 여자! - 김권태 시집 『빛의 속눈썹』/시인동네 인간들에게 어머니란 존재는 단순히 자신을 잉태하고 낳아준 육체, 혹은 인류의 유전인자를 고스란히 받고 빠져나온 유전자의 집쯤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머니를 두고 생물학적 사건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머니는 연민의 대상, 혹은 말없이 자신을 보며 힘든 인생 응원해주는 여자, 혹은 태어나 처음 사랑을 알게 된 첫사랑의 기억을 가진 존재… 여기서 시인은 ‘공터의 쇳조각’, ‘빛으로 빨려드는 까만 하늘’, ‘살다버린 집’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마도 쓸쓸하게 조금씩 허물어져가는 집을 보며 어머니를 떠올렸을 것이다. 단지 세상에 몇 년 먼저 태어나 나를 낳아 희생하고 고요히 사라지는 존재가 어머니인 것을 시속에 담고 있다. 어머니는 그렇게 쓸쓸하고 고독한 존재인 것이다. /성향숙 시인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정부의 안이한 대처방식 때문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이 2차에 이은 3차 감염 등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하루 사이에 50대 여성과 70대 남성이 사망했다. 사망자들은 첫 번째 확진 환자가 입원해 있었던 경기도내 한 병원에서 감염됐다. 평택 화성 수원 등 경기남부 지역은 초비상 상태다. 국내 메르스 첫 번째 감염자가 입원했던 병원과 사망자들이 발생한 병원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2일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6명 중 2명이 첫번째 3차 감염자들로 확인됐으며 현재 도내에 메르스 환자와 접촉자들이 9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메르스공포는 국내외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과 학교 유치원 등이 임시 휴업을 하고 있다. 첫 번째 확진환자가 입원했던 병원은 휴원을 결정하고 의료서비스를 중단했고 첫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병원 역시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거친 의료진 50여 명을 이날부터 자가격리 중이다. 또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2일 저녁 도내 57개 유치원과 75개 초등학교가 휴업을 결정했고, 중학교 8곳, 고등학교 1곳, 특수학교 1곳과 대학 1곳 등 모두 143곳이 휴업을 결정했다고 한다. 앞으로 휴
경기남부지역에서 처음 발병한 메르스가 급속히 전염되고 있어 국민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3차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사회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왜곡된 헛소문마저 확산되고 있어 문제다. 전염경로와 접근단절을 위한 이동제한이 어렵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 이미 메르스로 인한 두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확산이 우려돼 국민 불안이 가중된다. 국내가 메르스 감염확산으로 초비상 상태로 지역사회차원이 아닌 국가차원에서 대안을 마련하여야 할 때이다. 세종시와 충남도에서도 메르스예방을 위해서 휴교를 취하는 등 전국적인 확산으로 불안이 높아간다. 현재 도내에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이들이 9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모니터링이 이뤄지는 등 메르스 공포가 경기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당국의 발생초기에 안이한 대처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소중한 국민의 건강과 안위를 위해서 신속한 대응전략으로 대처해가야 한다. 교육당국과 지자체, 의료기관 등은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하고 있으나 문제가 심각하다. 외부환경과 단절된 환자관리가 어렵고 공기전염이 되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은 84개 학교의 휴업을 결정하였으며 앞으로 학교 회의를 거쳐 휴업을 결정하는 학교가 늘어
고구려 장수왕 시절 고양 땅에는 ‘한주’라는 아리따운 아가씨가 살고 있었습니다. 장수왕의 손자인 흥안태자(후일 안장왕)는 이 땅을 정탐하러 왔다가 한주낭자와 정을 나누게 되었죠. 다시 고구려로 돌아가게 된 태자와 낭자는 손가락 걸어 장래를 약속했고. 백제 태수의 청혼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온갖 고초를 당했지만 낭자는 태자에 대한 사랑과 지조를 굳게 지켰습니다. 드디어 태수의 생일! 최후통첩을 거절하며 한주낭자는 다음과 같이 시조를 읊었다고 합니다. “이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줄이 있으랴”. 오랫동안 구전되어 오던 이 시조는 정몽주에 의해 〈단심가〉로 살아납니다(단재 신채호 고증). 하여튼… “네 이녀~~언 저년을 당장 쳐 죽여라”고 외치는 백제 태수의 호령이 떨어짐과 동시에 흥안태자의 심복 을밀장군이 백제 태수를 사로잡아 한주낭자를 구출했고, 이 기쁜 소식을 낭군에게 전하기 위해 한주낭자는 고봉산에 올라가 봉화를 올렸습니다. 이 이야기는 〈춘향전〉의 원전이라고 믿어지고 있습니다.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
탄저병은 전염성 감염질환이다. 사람이나 동물의 체내에 침입하면 혈액 내의 면역 세포를 망가뜨려 쇼크를 유발하고 사망까지 이르게 한다. 탄저균의 호흡기 감염 시 사망률이 아주 높기 때문에 생물학 테러 무기로도 쓰인다. 실제로 지난 2001년에는 우편물을 이용한 탄저 테러가 발생, 11명의 흡입 탄저환자 중 5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항생제도 치료효과가 없다고 한다. 이처럼 치명적인 탄저균이 지난달 28일 미군에 의해 한국영토에 밀반입됐다. ‘배달사고’라고는 하나 생물학 테러에 사용되는 병원균이 정부와 국민들도 모르게 우리 땅에 들어왔다는 것은 소름끼치는 일이다. 한국국민들의 분노가 확산되자 미 국방부는 ‘탄저균이 실수로 살아 있는 상태에서 배달됐고, 잘못 전달된 탄저균을 적절한 절차에 따라 폐기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의 불안과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살아있는 탄저균은 평택 소재 오산 미군기지(K-55)로 배달됐다. 따라서 가뜩이나 최근 메르스 환자 발생으로 뒤숭숭한 평택은 물론 인접한 수원과 화성, 오산, 안성 등 도내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소리가 높은 것은 당연하
대도시지역의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당국의 철저한 노력이 절실하다. 날로 늘어나는 자동차 매연은 매우 심각하다. 매연과 소음을 줄이기 위한 시민과 관련당국은 실천방안을 모색해 가야한다. 최근 수도권 지역의 행정·공공기관들의 저공해자동차 구매 비율이 지극히 낮게 나타났다. 솔선수범해야 할 당국이 외면하고 있어 문제가심각하다. 수도권대기환경청이 공개한 2014년도 기관별 저공해자동차 구매현황에 따르면 자동차를 10대 이상 보유한 수도권 지역 행정·공공기관 216개 가운데 지난해 새로 자동차를 구매한 기관은 180곳이다. 이들 기관의 저공해자동차 구매비율은 행정기관이 12.4%이며 공공은19.8%로 구매의무비율 30%를 크게 밑돌고 있다. 심지어는 자동차를 10대 이상 구매하면서도 저공해자동차를 한대도 구입하지 않은 곳이 무려 14개 기관에 이른다. 여러 대의 자동차를 구입하면서도 이천시, 파주시, 남양주시, 서울시시설관리공단,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저공해자동차를 한 대도 구입하지 않았다. 특히 경찰청은 745대를 구매하면서도 저공해자동차는 1대 구매하는데 그쳤다. 자동차를 5대 이상 구입한 행정기관 중 인천 남동구청은 새로 구입한 자동차 6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신체 활동이 감소하면서 30년 전만 해도 100명중 1명 꼴이었던 성인 당뇨병 환자가 최근 10명중 1명꼴로 불어나 우리나라에도 당뇨병은 비교적 보편적인 질병이 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국내에서 매년 50만 명씩 신규환자가 급증하는 추세여서 향후 10년 이내에 전국민의 4분의 1이 당뇨병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는 ‘당뇨대란’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당뇨병은 예방이 가능할까? 당뇨병 예방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당뇨병의 원인에 대해 알아야 한다. 당뇨병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제1형 당뇨병으로 우리 몸의 면역계가 이상을 초래하여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가 일시에 파괴되므로 당뇨병이 생길 때부터 체내에는 인슐린이 모자라게되므로 처음부터 인슐린 주사가 꼭 필요한 소아형 당뇨병이다. 1형 당뇨병은 일반적으로 급격한 혈당의 증가와 함께 급성 증상을 동반하여 발병하므로 즉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하나는 제2형 당뇨병으로 대개 당뇨병하면 떠오르는 성인형 당뇨병이다. 이는 몸 속의 인슐린 농도가 정상이거나 혹은 정상보다 증가되어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혈당이 증가하면서 당뇨병이 발생하는
인디언이 기우제를 지내면 100% 비가 온다고 한다. 왜냐하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듣자마자 실소(失笑)를 자아내는 유머 같지만, 미국 애리조나 사막지대에 사는 ‘호피 인디언’들의 실제 삶의 이야기다. 그들이 사는 애리조나는 누가 봐도 농사짓기에는 부적합해 보이는 척박한 사막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 땅에 씨앗을 심는다. 그리고는 정성껏 기우제를 지낸다. 비는 쉽사리 오지 않지만, 그들은 하늘을 원망하거나 신이 자신들의 뜻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않는다. 그들이 생각하는 ‘비가 오지 않는 이유’는 오직 한 가지, 바로 자신들의 정성이 부족하다 느껴서다. 따라서 그들은 반드시 비가 올 것이라는 희망으로 더더욱 정성껏 기우제를 지낸다. 결과는 그들의 승리다. 결국 언젠가는 하늘에서 비를 내리고, 씨앗은 땅 위에 싹 트기 시작해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무모해 보이고 우스꽝스러운 미신 같지만, 이는 호피 인디언들이 사막에서 농사를 지으며 지고지순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이들의 순결한 삶의 태도에 관해 하버드대학 ‘그랜트 스터디’의 연구 주제가 되기도 했다. 지금
너는 내 운명 /이문재 예술가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가 없어서 인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지식인이란 인류를 사랑하느라 한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성인이란 우주 전체를 사랑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없앤 사람이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법을 몰라서 풀 한 포기조차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시의 제목이 오래 전에 상영했던 영화 제목처럼 가볍다. 그러나 결코 가벼운 시가 아니다. 시인과 그 시인이 쓴 시가 일치가 된 경우가 문단에서 드물다는 생각을 곧잘 한다. 시는 좋은데 사람이 형편없다거나 사람은 괜찮은데 시는 영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문재 시인은 좋은 시를 쓰는 좋은 시인, 시와 시인이 한 몸이다. 예술가나 지식인이나 성인보다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은 풀 한 포기부터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 시인은 사람만을 위한 세상보다 사람과 새와 풀 한 포기와 함께 공존하는 지구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나를 사랑하며 자존감을 갖고 생각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출발은 항상 나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는 시를 통해서 자책하고 있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법을 모른다, 그래서 풀 한 포기조차 사랑하지 못하는…
나들가게 매출액과 지원 신청이 시들해지고 있다. 게다가 문을 닫고 있는 가게도 늘어나고 있지만 관할 관청은 실태파악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전국에서 나들가게로 선정된 점포는 1만528개소에 이르고 있으나 1천404개가 경영악화 등의 이유로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1천826개 점포가 있는 경기도내에서만 폐업한 나들가게는 지난 2013년 93개소, 2014년 98개소, 올 들어서도 27개 소등 255개나 문을 닫았다. 전국에서는 1천 곳이 넘는다. 그나마 현재 운영되고 있는 경기도내 1천571개 나들가게도 경영난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나들가게는 기업형 수퍼마켓(SSM), 대형마트 등의 골목상권 난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 슈퍼마켓이 스스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중소기업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지원 정책이다. ‘정이 있어 내집같이 편하고, 나들이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고 싶은 가게’라는 뜻으로 지난 2010년 5월 시작돼 만 5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나들가게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주무관청의 사후관리 부실과 경영악화다. 그래서 동네 골목수퍼를 살리겠다던 정부의 나들가게 지원사업이 점차 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