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회견 직후 “청와대 문건 파동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고뇌에 찬 자성을 쇄신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했다”며 “그 토대 위에서 특보단을 신설하는 등 청와대 조직개편을 통해 공직기강을 확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박 대통령의 회견은 불통의 자화자찬 회견이 됐다”며 “‘그간 소통이 잘되었다’고 박 대통령이 스스로 강변하는 대목에서는 아연실색할 따름이었다”고 총평했다. 여야는 어차피 상반된 입장을 내놓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예상됐던 답변들이 너무 많이 나오자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문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일정 부분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청와대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은커녕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신임을 재차 확인하고, ‘문고리 권력 3인’이라 일컫는 청와대 보좌진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비리가 확인되지 않았다. 교체할 이유가 없다”며 면죄부를 주었다. 예상했던 답변들이다. 이어 비선 실세들의 국정농단 의혹이 만들어낸 국정혼
수원시는 그동안 인구 120만명의 대도시임에도 기초자치단체에 묶여있어 시민들이 각종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대도시에 걸맞은 법적지위가 부여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아울러 최근 도내에서 인구 100만명이 넘은 고양시와 100만명을 앞두고 있는 성남시, 용인시, 108만명인 경남 창원시 등과 대도시 기초지자체 특례를 만들기 위해 보조를 함께 해왔다. 특히 지난 2013년 8월에는 이들 5개 대도시가 창원에서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특례’ 간담회를 개최, 광역시에 준하는 법적 지위와 권한을 요구하는 대정부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인구 100만 대도시 특례는 시민을 위해 신속하고 효율적이며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위한 제도를 갖추자는 것이 근본 취지’라고 강조한 뒤 도시의 능력과 특성을 고려한 자치분권 실현을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으자고 다짐했다. 물론 겉으로는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특례’라고 했지만 이들 도시의 속내는 광역시에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창원시 안상수시장이 가장 먼저 광역시를 추진하겠다며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내가 재임하는 동안에는 안된다’며 안 시장 계획을 반대했다. ‘도를…
전철역의 이름을 놓고 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내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이 광교신도시를 통과하면서 설치될 3개 역명을 놓고 주민들이 갈등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광교’를 고수하려는 광교주민과 주장과 용인지역에 광교역명을 넣으려는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역 이름에 광교를 넣기 위한 집단민원이 폭주해 수원시와 용인시가 곤욕을 단단히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경기대 학생들까지 경기대역 고수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전쟁이나 다름없는 역 이름에 대한 갈등은 대학에서부터 일어났다. 지하철 역명에서 대학 이름을 표기하거나 병기함으로써 얻는 효과는 지대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 정문까지 걸어가려면 30분은 걸린다. 영통(경희대역)에서 경희대 국제캠퍼스 정문까지 16분 거리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 성북역은 난데없이 광운대역으로, 경의선 서강역은 서강대학교 측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어느 틈엔가 서강대역으로 바뀌었다. 정자역~광교신도시 구간에 운영 예정인 역은 당초 신대역(SB04역), 경기도청역(SB05역), 경기대역(SB05-1역) 등으로 불렸지만 역 이름이 어찌…
무예에도 맛이 있다. 똑같은 무예를 수련한다 하더라도 어느 선생님께 배우냐에 따라 수련의 궁극적 지점과 실제 움직임이 달라지게 된다. 여기에 수련자의 품성 또한 무예의 맛을 변화시킨다. 성질이 급하고 저돌적인 사람이라면 무예에서도 그 조급한 마음의 색깔이 그대로 묻어나오게 된다. 그래서 한 선생님께 배웠을지라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몸에서 몸으로 전수되는 무예도 저마다 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무예를 배우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저마다 자신만의 맛을 내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더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속도를 추구하고 다른이는 파괴력에 주안점을 두고 무예 수련의 내용을 변화시킨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한다. 무예라는 것은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 기본기다. 제대로 권을 지르거나 발을 들어 올려 차는 것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검술이라면 반듯하게 머리 위로 칼을 들었다가 한번 크게 내려 베는 기법이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기 수련을 바탕으로 연속 동작을 수련하여 가상의 공방을 이어내는 것이 형 혹은 투로가 되는 것이다. 지나친 속도나 파괴력을 얻기 위하여 변형된 수련은 기본기까지도 변화시킨다. 특히 공개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과히 높지 않은 산들이 울타리처럼 빼곡히 둘러앉은 지형이 위에서 보면 흡사 삼태를 닮았다고 하는 산골 마을, 큰 부자가 나올 리도 없겠지만 돈을 한 삼태만 벌면 떠나야 하는 곳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작은 마을이었다. 농토라고 해 봐야 그다지 넓지도 않았고 그것도 없는 사람들은 산 비알을 일구며 작물을 기르기도 했다. 따라서 평야지대와는 재배되는 농작물의 종류나 규모 또한 단순했다. 그 밖의 채소도 집에서 먹을 만큼 심었다. 오래 전이기도 했지만 수도권이라고는 해도 근교 농업이나 목축을 하는 집도 없이 근근이 사는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여러 자식을 기르며 교육을 시켰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설을 쇠고 며칠이 지나나지 않아 아버지께서는 아버지의 외가댁 즉 할머니의 친정이나 큰 고모님께 세배도 드리고 층층시하에서 살얼음판 같은 시집살이를 하고 있는 막내 동생을 찾아보러 떠나셨다. 아버지께서 집을 비우시는 일은 거의 없어서 하룻밤을 지내고 우리 남매는 동네를 드나드는 큰 길이 보이는 뒷동산으로 올라가서 놀며 아버지를 기다렸다. 북서풍이 매서운 해질녘에 잿빛 두루마기에 중절모를 쓰고 좁다란 마을 안길로 접어드시는 아버지를 발견하고 큰 소리로 부르며 달려갔다. 저녁
이어령 선생은 “20세기가 전문가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통합의 시대라고 했다. 21세기 통합의 시대에는 어느 것 하나만 잘해가지고는 살아남기 어렵게 되어 있다. 앞으로 지식사회를 선도해갈 인재들은 지금까지 전문가들이 간과한 지식 대통합을 통해 분야를 넘나드는 창조적 사고를 반드시 익혀야 한다”고 했다. 창조적 상상력의 기반이 되는 느낌과 감정과 직관의 사용법을 배워야 하는 것은, 오늘의 절대적인 명령과 같이 됐다. 얼마 전 서점에 들렀다가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라는 책을 보았다. 거기에는 서울대에서 최우등생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 중 하나는 교수가 강의 중에 한 말을 최대한 그대로 받아쓰고, 그것을 시험지에, 그대로 옮겨놓는 것이 학점을 잘 받는 첩경이라고 했다. 영국에서도 19세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캠브리지나 다른 대학에서 시험이란 극한적인 경쟁을 유발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시험성적이 개인의 명예와 직결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시험은 주로 ‘암기와 빠른 구두답변’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학생들은 시험지에 교수의 강의내용을 최대한 옮겨놓지 않으면 안 됐다. 20세기 전문가 시대에는 모든 분야를 쪼개고…
세계를 움직이는 3명의 최고 실권자는 미합중국 대통령, 러시아 대통령, 그리고 미핵탄두 잠수함의 함장이다’ 약 10년전 상영됐던 덴젤 워싱턴, 진 핵크만 주연의 ‘크림슨 타이드’라는 영화에 나오는 말이다. 이영화는 본국의 발사명령을 기다리던중 통신시설이 고장난 핵잠수함이 자체적으로 핵탄두를 발사 할것인가 아닌가를 놓고 벌이는 함장과 부함장의 갈등을 그린 영화다. 우리나라에서도 상영돼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영화의 배경이 됐던 잠수함이 미국에서 가장큰전략 핵잠수함 오하이오급 알라바마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략 핵 잠수함은 이렇듯 한나라를 초토화 시킬 만큼 그 파괴력이 매우크다. 영향력과 위험성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흔히 핵무기를 투하하는 수단으로서 전략핵폭격기, 대륙간 탄도미사일, 전략핵잠수함이 있으며 이를 합쳐서 트라이어드(Triad)라 부르는데 그중에서 정점에 서있는 것은 바로 전략핵잠수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전략핵잠수함은 내부적으로 ‘상대가 쏘면 나도 반드시 쏜다’는 식의 방어적 전술을 갖고 있어 핵 억지력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하이오급이 미국을 대표하고 있다면 러시아에는 타이푼급이 있다. 수중 배수량이 1만8천여t급인…
경기도산하 공공기관이 통·폐합되어 조직운영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 도 산하 24개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평가와 운영 실태를 비롯한 도와 산하기관 간 업무 중복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기관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처리할 때이다. 아직도 기관 간에 중복업무가 많으며 행정 서비스수준이 열악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도정을 위해서 불필요한 산하공공기관은 당연히 통·폐합되어야한다. 공직 퇴직자를 비롯한 정치요인에 의한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이상으로 조직이 확대된 경향이 있다. 주민을 위한 지자체로 거듭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불필요한 산하 공공조직부터 통·폐합되어야한다. 합리적인 통·폐합을 위해서는 사전에 전문가의 연구용역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의회에서 연구사업 예산을 삭감한 것은 문제가 있다. 지방행정의 예산절감과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전문가집단의 연구필요성을 외면해서는 곤란하다. 현실적인 문제를 분석하고 격변하는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대안모색은 도정운영에도 도움이 된다. 연구 사업을 통해서 도 산하 24개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평가, 운영 실태, 업무 중복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기관 구조조정에 필요한 가이드 라인 구축이 가능하기 때
지난해 11월 7일 이상일 국회의원(새누리당 용인을)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용인종합운동장과 용인실내체육관 시설보수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용인시에 우선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문체부는 용인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 11억5천만원이 확보됐다. 그런데 용인시는 지난 2011년부터 3만7천155석을 갖춘 국제규격의 주경기장을 포함한 종합운동장을 처인구 삼가동 시청 인근 22만7천㎡ 부지에 짓고 있다. 원래 총 5천85억원을 투입해 주경기장 등 1단계 종합운동장 건립(3천220억원), 체육·레저시설을 갖춘 2단계 공사(1천865억원)를 지난 연말까지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재정난으로 2단계 공사는 무기 연기됐다. 재정난으로 1단계 종합운동장 건립예산도 3천220억원에서 2천800억원으로 줄이고 주경기장만 2017년 말까지 완공키로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럴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보조경기장과 옥외주차장을 짓지 않고 주경기장만 덜렁 세워놓을 경우 동네 운동장 역할 밖에 못해 국제경기를 치르기가 힘들어진다. 국제경기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보조경기장이나 옥외주차장 등 부대시설이 필수 요소인 것이다. 참 어이가 없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이 있다. 마을은 그 자체로 영원한 학교이자 영원한 스승이다. 그런 소중한 ‘마을’을 우린 너무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 모래알처럼 흩어져 깨알 같은 성냥갑 속에 나뉘어져 각자 잊혀진 삶을 살아오면서 마을을, 이웃을, 소중한 사람들을 망각하고 살아 왔다. 요즘 불현듯 그런 잊혀졌던 마을들이 우리 곁에 돌아오고 있다. 마을이 뭉치기 시작했다. 마을학교와 마을선생들이 곳곳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고 마을을 살리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생각을 모으고 힘을 합하고 어깨를 기대며 지혜를 나누기 시작했다. 다양한 ‘마을실천학습공동체’들이 출현하고 있다. 얼마 전 ‘서로 서로 가르치고 배우려는’ 마을학습관계자들의 ‘옹기종기 포럼’ 모임이 있었고 그 곳에서 필자는 좌장의 역할을 맡아 전국적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는 수 많은 놀라운 마을 만들기 사례들을 만날 수 있었다. 놀랍게도 마을을 일궈 낸 코디네이터와 마을리더들은 교육전문가나 시민운동가가 아닌 평범한 일상 속 마을사람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