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正初)는 예술인들이 한해 씨앗을 뿌리는 시기이다. 이유는 1년간의 예술활동 지원사업 등 다양한 예술활동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어떤 형태의 계획으로 지원할까?” 시사부터 고전까지 여러 작품들을 고르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한국고전소설을 각색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요즘 사회 분위기와 맞는 작품을 찾아야 하기에 동료들과 소주 한 잔하며 자문도 구해보고 인터넷 검색 등등 다양한 방식을 동원했다. 고전문학은 옛사람들의 삶과 해학이 담겨 있다. 고전을 읽으면 당시 사회의 모습과 생활, 생생한 인물묘사를 느낄 수 있고 그 속의 메시지를 통해 역사를 인식할 수 있다. 얼마간의 고민 끝에 ‘사씨남정기’로 결정하였다. 사씨남정기는 조선시대 문신이자 소설가인 서포 김만중이 유배가서 쓴 한글소설이다. 인현왕후를 내쫓고 장희빈을 왕비에 앉힌 숙종 임금의 마음을 바로잡기 위해 썼으며, 외롭고 힘든 유배지의 척박한 생활 속에서도 충성스런 신하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처첩간의 갈등과 첩의 무분별한 부(富)에 대한 집착 그로 인한 결혼, 사랑 없는 결혼생활이 만드는 파경문제, 욕심과 오욕(색욕,
아쉽지만 잘 싸웠다. 수원 출신의 정현이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전에서 발 부상으로 로저 페더러에게 기권패하기는 했지만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한 테니스 ‘영웅’으로 떠올랐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8강에 진출하자마자 축전을 보내 수원시민으로서의 긍지를 심어준 데 격려를 보내고 수원시민도 TV 앞에 앉아 마음을 졸이며 응원을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도 축전을 보내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축전에서 “한국 스포츠에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고 국민들에게 큰 자부심과 기쁨을 줬다”며 “장하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례적인 일이다. 대다수의 군민들 역시 부상이 아쉽지만 다음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더욱 위대한 선수로 우뚝 서리라 믿는다고 그를 격려했다. 정현의 투혼은 우리 국민들과 아시아인들에게 더 큰 희망과 용기가 됐다며 가족들과 코칭스태프들에게도 감사를 나타냈다. 호주오픈 준결승전에서 수원의 건아 정현은 테니스의 ‘황제’로 불리는 페더러와 겨뤘으나 발바닥 물집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중도 포기했다. 실제로 경기 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남긴 발 사진을 보면 기권할 만도 했다. 사진 속 그의 발은 물집으로 인한 상처가 깊
26일 아침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에서 화재 참사가 발생해 현재 38명이 목숨을 잃는 등 18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의사 1명,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1명도 사망했다. 먼저 참사로 목숨을 잃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쾌유를 빈다. 참담하다. 분노마저 인다. 어째서 화재참사가 또 발생했을까. 지난달 21일 제천의 목욕탕 건물에서 불이 나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치는 등 6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지 36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당시 인명 피해가 컸던 것은 스프링클러 등 소방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2층 목욕탕 비상구를 철제 선반으로 막는 등 건물 안전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이었다. 이번 밀양 참사도 비슷하다. 제천 화재 참사 이후 전국 지자체와 소방서 등이 일제히 안전시스템을 점검했고, 국민들 사이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을 타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현실은 여전했다. 그리고 또 끔찍한 화재 참사가 발생했다. 소방대원들은 화재 신고를 받고 3분 만에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려했지만 병원 중앙계단을 통해 화염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바람에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고 한다. 소방 구조요원들은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들을 긴급…
안정적 직장뿐 아니라 프리랜서 일까지 줄어드는 인공지능(AI) 시대의 교육과 투자는 언뜻 ‘위험해 보이는 그냥 잘 노는 전략’을 써야 가장 안전하다. 즉 ‘하면 된다’가 아니라 ‘되면 한다’로 전략을 바꾸는 것이다. “유치원에서처럼 놀다가 구글을 창업했다”는 래리 페이지의 말처럼 억지로 하는 모든 일은 결국 AI로봇의 일이 되고 놀 듯이 그냥 잘 되는 일을 해야 성공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젠 아이들도 어른들도 놀다가 성공하는 시대이다. 세상에서 가장 잘 되는 기업과 학교의 구성원들은 회사와 교실을 놀이터처럼 생각한다. 사실 아이들은 계란을 이틀이나 품는 황당한 시도를 하다가 발명왕이 된 에디슨처럼 공교육 제도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자기 관심분야에서 자기주도적으로 탐구하면 자기 장점에 집중해 특기를 살려 고수가 될 확률이 훨씬 더 높다. 자기 관심분야에만 몰입하려는 성향은 11세부터 지속되는데, 10세쯤에는 탐색하는 놀이행동기가 끝나고 이후에는 자기 진로를 찾는 본능에 빠진다. 그런데 지금의 공교육은 국·영·수 등 보편교육으로 아이들의 직감능력과 경
2017년 12월 21일 15시 53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화재, 2015년 1월 10일 오전 9시 13분 경기도 의정부시 대봉그린아파트 화재 이 두 화재의 공통점은 건물 주변에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소방차량이 현장에 접근하기가 어려웠다는 문제점이 대두됐다. 우리는 사고가 발생하면 그 순간에는 문제점을 인식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곧 사그라지고 만다. 실제로 소방차 진입장애지역을 살펴보며 폭 6m 이내인 도로 양 옆으로 주차를 한 경우 물이 실려 있는 소방차 최소의 폭이 2.2m이다보니 진입이 곤란할 수밖에 없다. 언론보도를 통해 시민들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당장 본인에게 닥치는 재난이 아니라고 생각해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 소방은 만에 하나를 위해서 항상 대비를 하면서, 소방서에서는 정기적으로 소방통로 확보 훈련을 하고 있지만 시민의 협조 없이는 공허한 메아리처럼 효과는 미비할 뿐이다. 이제부터라도 왜 나만 이래야 되나 라는 생각을 버리고 나부터라도 먼저 솔선수범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신속한 대응이 이루어져 대형재난 사고를 예방하는 기틀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행 소방기본법에는 소방차를 가로막는 주차…
음주운전은 말그대로 술에 취한상태에서 운전을 하는 것을 말한다. 법률에서는 어느 누구든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동차 등을 운전해서는 안 된다고 도로교통법 44조 1항에 나와 있고 운전자의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법에서 음주운전의 기준은 혈중 알코올 농도 0.05% 이상으로 44조 4항에 나와있다. 이에 저촉되거나 음주 측정에 응하지 않은 사람은 1년 이상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고, 운전면허 정지나 취소의 사유가 되고 형사입건이 된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의거하여 피해자의 뜻에 관계없이 공소를 제기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음주운전이 3회 적발되면 운전면허가 취소되는 삼진아웃제가 적용된다. 도로 위에서의 음주운전은 움직이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한순간에 나의 행동으로 인하여 다른차를 운전하고 있던 타인을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음주운전행위를 간단하게 생각하고 심지어 측정을 요구하는 경찰관에게 오히려 화를 내거나 강한 반발심으로 인하여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심지어 채혈검사 시 타인의 혈액을 제출하여 위계의 의한 공무집행
유리창에 성에가 꽃처럼 앉은 가게, 이글루처럼 하얀 방에 갇혀 아침을 먹는다. 스토브를 강으로 켜고 누룽지를 끓여 후후 불면서 먹어도 여전히 추운 날이다. 어머니는 일찌감치 성당에 가셔서 간단히 먹고 치운 뒤 녹지 않는 하얀 유리창을 바라보며 보이차를 마시는데 얼어붙은 문을 드르륵 소리가 요란하게 들어오는 나풀거리는 털모자를 눌러쓴 보라색 잠바가 보인다. 하도 오랜만이라 일부러 들렀다며 김밥을 내려놓는다. 보나마다 아침을 안 먹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같이 먹으려고 사왔을 터인데 우리가 차를 마시고 부득이 차를 마시고 싶다고 한다. 지독한 감기 몸살로 며칠 장사도 못하고 누워 앓다 그만해서 나왔다는 얼굴은 추위에 더 핼쑥하고 염색을 할 시기를 놓친 머리는 하얗게 들고 일어난다. 어릴 적 친정에서도 고생으로 자라더니 결혼해서도 고생길의 연속이었다. 젖먹이를 시어머니께 떼어놓고 남편과 둘이 얼마 안 되는 농사에 매달려도 손에 쥐어지는 거라곤 없어 쪼들리는 살림 펴볼 날이 없었다. 거기다 시어머니마저 치매에 걸려 순자여사를 더 고단하게 했다. 돌아가실 무렵 정신이 돌아와 괜히 촌에서 고생하지 말고 너희들은 시내로 나가 살라는 시어머니 유언대로 나가 살 결심을 하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목전에 다가오고 있다. 동계올림픽은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제23회 대회는 한국의 평창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동계올림픽은 겨울 종합 스포츠 대회로서 눈 또는 얼음 위에서 열린다는 것이 특징이다. 종목으로는 알파인 스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크로스컨트리, 컬링, 피겨 스케이팅, 프리스타일 스키, 아이스하키 등 대회가 거듭될수록 종목이 추가되고 있다.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보다 참가하는 나라 수가 적다. 그 이유는 겨울철 운동을 할 만한 나라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한 국가가 동계올림픽을 여러 번 개최한 경우도 적지 않다. 미국이 4번으로 가장 많고, 프랑스는 3번, 이탈리아, 일본,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은 2번씩 개최하였다. 한국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처음이다. 기온이 높은 나라는 아무래도 올림픽 개최나 참가여건이 불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중계기술의 발달 등으로 동계올림픽 인기가 향상되고, 방송 중계권 판매, 광고수입 등으로 많은 수익이 창출됨에 따라 지구촌의 큰 대회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올림픽정신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면, 그것은 친선
너를 찾는다 /신금자 산처럼 쌓여 있던 패각더미, 그 산 위로 끄나풀 놓아버린 북어같이 마른 달 오두막, 처맛기슭에 휘우듬히 돌아와 굴껍질 주렁주렁 바다에 내려놓고 생굴이 차오르길 기다리던 그 시간이 너무도 더디고 지루해서 돌고래 뛰는 먼 바다로 고깃배는 바다로 나간 지 며칠이면 저녁놀 돛대 높이 통통 돌아오는데… 기어이 달은 기울고 갈맷빛에 묻힌 너! 시인의 바다는 거제도다. 살아가는 길이 순탄하지만 않다. 쓸쓸하게 돌아오는 저녁 어머니의 밤이 그려진다. 한 겨울이 아니더라도 못 잊을 사람하고 운명을 뒤로하고 먼 바다의 끝에서 시인은 어머님을 생각한다. 먼저 떠난 하늘에서 언니를 잃고 오빠를 잃으면서 어머니라는 숙명적인 바구니에 슬픔을 옮겼다. 눈부신 고립과 통증을 견디면서 달빛에 이름 하나 남기고 이별을 이야기 한다. 함께 갈 수 없는 길을 걸으면서 기다림의 잔혹한 바다는 어디에 있을까? 어머니의 땅에서 목놓아 부르는 달은 시간을 촘촘하게 당기는데 그 어머님은 어디에 계실까? 바다로 나가는 반짝이는 물살들로 자기 생의 어둠에 질문을 던진다. 정갈한 영혼으로 너를 찾을 수 있을까? 어머니도 언니도 오빠도 환생할 수 없지만 또 꽃잎들은 지고 피겠
2015년 국가지질공원 인증 받아 군사도시에서 관광도시로 급부상 명칭도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으로 변경 자연 배경으로 사람들 이야기 담겨져 연천 지질명소에 신비로움 더해 주민 농촌체험 프로그램 연계로 연천군 지역 경제 활성화도 도모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 추진 한탄강과 임진강 주변이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서 연천군 관광이 새롭게 싹트고 있다. 특히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은 국내에서는 드물게 수십m의 수직절벽으로 이뤄진 협곡이 주된 지질명소이고, 현무암으로 이뤄진 이 협곡은 마치 주상절리로 병풍을 쳐 놓은 것 같은 신비로움을 불러 일으켜 지질학자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연천군은 2015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계기로 접경지역 군사도시에서 관광도시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이 지질공원은 지난해 말 연천군에서 포천시에 걸쳐 분포하는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 지질명소 20개소에 한탄강 상류인 철원군에 위치하는 5개소의 지질명소가 더해지면서 한탄강을 대표하는 지질공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리고 명칭도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으로 새로이 바뀌었다. 이는 유네스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