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란 이익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 사람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이윤이며, 따라서 신용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자산인 것이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개성상인의 피를 이어받은 대한민국 전설의 무역상 임상옥(1779~1855)이 남긴 명언이다. 정조에서 철종까지 네번의 왕이 바뀌는 동안 국제무역의 거상(巨商)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그의 명언을 곱씹고 있노라면, 신묘하다. ‘장사’ 대신 그 어떤 단어를 넣어도 현대에 적용된다. 정치, 경제, 사회생활, 문화, 종교 등. 이는 ‘한 분야를 꿰뚫으면 세상 모든 이치를 통달한다’는 일관만통(一觀萬通)의 경지다. 또 있다. 그의 문집 ‘가포집’에 나오는 잠언 한 구절.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 직역하면 이렇다. 재물은 물처럼 평등하고 사람은 저울같이 치우침이 없어야 한다. 그는 재물 역시, 물처럼 흘러야 한다고 선언한다. 고이면 썩기 때문이다. 노자(老子)가 갈(喝)한 상선약수(上善若水)다. 임상옥이 현대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증세 없는 복지는 없다.” “증세 없이도 복지를 확대할 수 있다”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복지비용의 충당문제가 최근 우리나라의 화두라 할 수 있다. 복지 확대 문제는 재원부족의 문제이고 국가는 물론 지방 재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거 때마다 이어진 복지공약은 복지사회로 이행을 촉진시키는 작용도 하였지만 국가에도 지방에도 재원부담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우게 되었다. 특히, 지방은 복지가 확대되면 될수록 재정이 고갈되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복지가 지속되면 지방은 2017년까지 약 18조원을 추가로 부담하여야 한다고 지방세연구원 세미나에서 밝히고 있다. 1970년대 이후 고도성장의 열매로서 다양한 복지제도가 도입되었다. 그 내용을 보면 1980년대 국민연금 도입, 1990년대 고용보험 도입, 2000년에 국민기초생활보장, 2008년의 기초노령연금, 노인장기요양보험 도입, 그리고 최근의 누리과정 확대, 영유아 보육지원 사업 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왔다. 이러한 복지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도 미흡하여 사회안전망을 견고히 확보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국가의 복지정책 확대가 지방재정
대한민국 경기도-러시아 연해주 간 우호협력 MOU가 27일 체결됐다. 러시아 연해주청사에서 두 지역 지사들이 교류협력, 개발과 지역 내 경제주체 간 교류, 무역·경제 및 문화행사에 대한 정보교류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연해주 일대는 발해의 일부 영토이기도 했다.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지키던 녹둔도는 조선 땅이었다. 뿐만 아니라 한말 이래 우리 동포들의 망명지로 이용돼 많은 교포가 이곳에 이주해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한 곳이다. 특히 1910년 연해주 교민이 독립군을 결성했으며, 1914년 대한 광복군 정부가 활동했다. 대한 광복군 정부는 1919년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에 영향을 끼친 단체로서 이상설, 이동휘, 이종호, 정재관 선생 등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세웠던 망명 정부다. 이처럼 연해주는 만주의 북간도와 함께 특히 항일무장 독립운동의 근거지가 됐다. 지금도 19세기 말 정착한 ‘고려인’ 후손 3만여명이 거주하고 있어 비록 러시아 땅이긴 해도 우리와 심정적으로 아주 가까운 지역인 것이다. 이번 협약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을 연결하는 러시아 극동지역의 중심지로 경기도내에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글로벌 제조기
MB정부에서 막대한 혈세를 낭비한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어제는 MB 교육부가 426억원이나 들여 개발했다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이 결국 물거품이 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교육부가 시험 개발 취지를 뒤엎고 이 시험과 수능을 연계시키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수험생 60만명을 대상으로 오류 없이 시험을 치르기 어렵고, 또 다른 사교육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댔다. 그러면 2008년 NEAT 개발 당시엔 이런 문제를 전혀 몰랐다는 얘기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소위 교육 전문가들이 이런 초보적인 예상도 못하고 일을 추진했다니 기가 막힌다. 교육부는 앞으로 일반 활용도를 찾아보겠다고 밝혔지만 토플, 토익 등과 경쟁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더 한심한 점은 예산 낭비가 교육 분야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최근 국회예산정책처가 펴낸 ‘2012 회계연도 결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자원개발, 한식 세계화, 농어촌 뉴타운사업, 여수세계박람회, 개도국 경제발전공유사업 등 5개 핵심사업이 전부 막대한 예산을 허비한 것으로 분석되었다고 한다. 이들 사업은 최소 1천억원에서 최대 몇 조원을 투입한 사업들인데, 사업성과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올해는 유난히 탄생 100주년을 맞아 위대한 이름을 우리에게 각인시키는 문인들이 많다. ‘무녀도’와 ‘등신불’로 유명한 소설가 김동리(1913~1995), 평론가 김동석(1913~?), 시인 김현승(1913~1975), 시조 시인 이태극(1913~2003), 시인 양명문(1913~1985), 시인이자 작사가 조명암(1913~1993), 소설가 박계주(1913~1966) 등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문인들이다. 한국에서 근대문학이 태동하기 전에 태어난 1913년생 문인들은 우리말로 창작할 수 없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서 우리의 언어와 민족의식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서로 다른 이념을 놓고 갈등해야 했다. 김동리와 김동석은 해방 후 순수문학논쟁을 벌였다. 북으로 간 김동석, 조명암과 남으로 간 양명문 등은 첨예한 좌우 대립을 벌이긴 했지만, 그런 가운데 대립을 넘어 진정성 있는 세계관을 전개했다. 김동리의 소설 ‘무녀도’와 ‘등신불’은 필자가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공부했던 소설이지만 오래도록 그 감동은 더하다. 그는 순수문학과 신인간주의의 문학사상으로 일관
한글맞춤법은 참 어렵다. 띄어쓰기만 보더라도 그렇다. 글쓰기가 직업인 사람들조차 골치 아프게 여길 정도다. 띄어 쓸 단어를 붙여 쓰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엉뚱한 뜻이 되거나 정반대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띄어쓰기를 제대로 하면 글 읽기도 쉽고 호흡도 편하다. 글의 의미도 명확해진다.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고,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는 한글맞춤법을 지켰을 경우다. 띄어쓰기를 변형시킨 문장으로 실소(失笑)를 자아내기도 한다.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는 만인이 아는 고전이다. 요즘은, ‘후배 위하는 선배가 좋다’ 등의 야한이야기 할 때도 적용시킨다. 그런가 하면 띄어쓰기에 따라 새로운 글로 화려하게 변신하기도 한다. 마광수 교수의 에세이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가 외설에 휘말리자 한 출판사가 ‘나는야 한 여자가 좋다’로 바꾸어 출간, 독자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띄어쓰기조차 어려운 한글이 요즘 IT 네트워크상 철자법마저 어렵게 변화하고 있다. 저녁 때 퇴근하고 한잔 ‘햇지’ ‘안대’ ‘머가?’ ‘갠춘한데’. 직장인 문자 메시지 내용이다. ‘햇지’는 ‘했지’, ‘안대’는 ‘안 돼’, ‘머가’는 ‘뭐가’, ‘갠춘한데’는 ‘괜찮은
사회복지서비스 영역은 최근 급속한 양적 확대와 더불어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발전을 가져왔다. 그러나 사회복지서비스를 전달하는 사회복지사 등 종사자는 우리사회에서 수행하는 역할의 중요성과 비중에도 불구하고, 매우 열악한 근로환경, 낮은 임금수준, 과중한 업무량으로 인하여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사회복지사는 전문직임에도 불구하고 잦은 이직으로 인해 특정분야(아동, 노인, 장애인 등)의 장기근속 경력 전문가가 부족한 현실이다. 따라서 특정분야의 복합적이고 다양한 욕구를 가진 이용자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각종 문제에 대응하며 전문적인 사회복지서비스 제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들을 개선하기 위해 경기도에서는 사회복지사 등 종사자의 사기진작과 처우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경기도사회복지공제회를 설립하기 위한 근거로 2010년 4월에 ‘경기도사회복지공제회 설립 및 운영지원 조례’를 제정하였고, 같은 해 5월7일 전국 최초로 공적자금을 투입한 경기도사회복지공제회를 설립·출범시킨 바 있다. 경기도사회복지공제회는 현재 1만 7천여명의 사회복지종사자들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고, 회원들에게 높은 이율
살고 싶다. 제갈공명은 삶을 연장하기 위한 기도를 올린다. 제단을 쌓고 정성을 다한다. 그러나 위연의 실수로 제단은 무너지고 기도는 공염불이 된다. 분노한 강유가 칼을 들어 위연의 목을 치려하지만 공명은 이를 말리고 탄(歎)한다.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 일은 사람이 꾸미지만 이루는 것은 하늘이라는 의미다. ‘인명(人命)은 재천(在天)’이 된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에게 생명은 절대적으로 연장하고 싶은 품목이다. 직업 따라 평균 수명이 달라질까. 그렇다면 어떤 직업을 가지면 장수(長壽)할까. 원광대가 최근 10년 동안 조사한 결과를 보면, 장수직업은 종교인으로 평균 82세다. 그 다음이 교수와 정치인으로 79세다. 그 뒤를 법조인(78세), 기업인(77세), 고위공직자·예술인·작가(74세), 언론인(72세), 체육인(69세), 연예인(65세)이 잇는다. 장수에 관심이 많은 일본이 1925년부터 50년 동안 사망한 각계각층의 인사 3천500여명의 사망원인을 조사했다. 그 가운데 직업과 사망 나이를 보면 이렇다. 1위는 종교인(75.6세), 2위는 기업인(73.2세), 3위는 정치인(72.8세), 4위는 의사(71.5세), 5위는 교수(67.7세
우리나라 건강보험의 특징을 요약하면 1977년 의료보험이 실시된 지 12년 만인 1989년 전 국민 개보험 시대를 열었고, 2000년 7월 통합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출범한 이래 성공한 단일 보험자로 운영되는 조직이라는 점이다. 미국의 오바마 정부도 대한민국의 우수한 건강보험제도를 부러워하고, 동남아 국가들은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을 모범으로 삼고 벤치마킹한다고 듣고 있다. 이러한 건강보험제도 덕택으로 우리 국민의 건강 수준은 몰라보게 향상됐다. 국민의 평균 수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지 못할 정도로 인구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건강보험제도가 지속가능하고 우리의 현실을 잘 반영해 문제점은 없는 것일까? 우리 국민들은 우수하고 문제점이 없는 제도로 평가하고 있는가? 얼마 전, 필자가 알고 있는 지인이 직장을 잃게 되어 건강보험도 직장에서 지역가입자로 자격이 변경됐는데 소득이 줄었음에도 건강보험료가 직장에서보다 더 많이 부과돼 이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건강보험 보험료부과 체계의 문제점을 알게 됐다. 현재 보험료 부과체계는 임금 소득자와 비임금 소득자로 이원화 되어 있다
50년 전 오늘(28일),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워싱턴 링컨 기념관 광장에 모인 수십만 군중 앞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명연설로 흑백 차별이 없어진 세상을 역설했다. 워싱턴 평화대행진이 열린 이날 킹 목사의 자유와 평등을 위한 외침으로 미국 흑인 인권운동은 새 지평을 열었고, 미국의 인권법(1964년)과 투표권법(1965년) 제정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당시 연설문 원고에는 이런 구절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킹 목사가 링컨메모리얼 앞 연단에 올라섰을 때 기독교 복음성가 가수인 마할리아 잭슨이 무대를 향해 “마틴, 저들에게 꿈에 대해 말해 줘요”라고 외쳤다는 것이다. 그러자 이 말을 들은 킹 목사는 곧바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나라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진리를 스스로 증명해 보일 때가 올 것입니다”라며 즉석에서 거침없는 연설을 이어갔다. 이런 사실은 당시 킹 목사의 연설문 초안을 작성한 클래런스 존스(82)가 얼마 전 미국 CBS방송에 나와 내용을 공개해 화제가 됐었다. 흑&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