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의 역사는 신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출발은 임금과 신하가 새해 첫날 서로 하례하는 궁중의식이었다. 현대에 와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통령은 매년 신년사를 통해 국민에게 덕담을 건네는 것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때문에 대통령 신년사는 정상적인 나라의 징표로 여긴다. 내용이 다소 의식적이지만 분명한 역사의 기록이다. 하지만 올해는 불행하게도 대통령의 덕담이 없다. 엊그제 자청한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신년 인사회에서도 국민이 기대하던 덕담은 나오지 않았다. 신년 휘호도 일종의 덕담이나 마찬가지다. 새해를 맞아 서로 복을 빌고 소원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뜻에서 축의를 표시하는 것인 만큼 문구도 다양하다. 또 대통령의 ‘새해다짐’으로 자주 이용됐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국강병 영세자유(富國强兵 永世自由 나라가 부유하고 강하면 영원자유를 누린다)를 비롯 70년대 고 박정희 대통령의 ‘자조 자립 자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유시유종(有始有終 시작과 끝이 변함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천년새희망’,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임사이구(臨事而懼 어려운 시기 지혜를 모아 일을 잘 성사시킴) 등 재임기간 동안 신년 초에 직접 쓴 휘호들이 남아있다. 반면 전두환 노태우
명자 /이진욱 마누라 처가 가고 없는 사이 집 밖에서 울던 명자를 집으로 데려왔다 어르고 달래 품어주었더니 이내 잠잠해졌다 어릴 때 담 넘어 훔쳐보았던 명자 우리 마당을 기웃거리던 명자 얼굴만 붉히던 명자 곁을 조금 내줬을 뿐인데 어느새 내게 둥지를 틀었다 마누라 없는 집이 환해졌다 마누라보다 더 환해졌다 -이진욱 시집 ‘눈물을 두고 왔다’ 명자꽃은 키가 작고 수줍은 듯 얼굴만 붉힌 계집애, 마당을 기웃거리는 여자아이를 닮았다. 마누라는 남편 눈치를 살피며 친정에 가고 싶다하고, 남편은 그런 마누라가 처가에 가는 날이 휴가라도 받은 양 가벼워지는 마음을 숨길 수 없나보다. 집이 마누라보다 환하다며 능청을 떨며, 누군가에게 곁을 조금 내줬을 뿐이라고 속내를 보인다. 꽃가지를 꺾듯 남자는 추억 저편의 그 여자아이가 어느새 내게 와 둥지를 틀었다고 외로움을 즐긴다. 추억은 아름다운 서정이다. /김명은 시인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말이 아니다.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시행된 부정청탁금지법인 일명 김영란법에다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이어지면서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매출이 반토막이 아니라 1/3로 줄었다고 한다. 오죽하면 우리나라 자영업자(605만명 추산) 가운데 21%가 연간 매출 1천200만원에 불과하단다. 한달에 100만원 어치를 파는 셈이다. 이마저도 제세금 공과금 등 경직성 경비를 빼고나면 순수익은 참담한 수준이다.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일할 사람 구하기도 벅차다. 그런데도 정부나 정치권은 특단의 대책이 없다. 혼란스런 정국과 맞물려 국정 동력을 잃으면서 경제의 콘트럴타워마저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성적표 또한 초라하기 그지 없다. 아무리 세계경기가 침체해 있다고 하더라도 올해 경제성정률 전망을 2.6%로 내려잡은 것만 보아도 그렇다. 미국금리는 계속 인상할 조짐이고 국제유가는 올라간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문제가 더 커진다. 자칫하면 일본처럼 장기불황에 빠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정책은 예산을 조기집행하겠다느니, 일자리를 늘리겠다느니 하
지난해 12월 29일 한·중 어업협상이 타결됐다. 27~29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6차 한·중 어업공동위원회’에서 ‘2017년도 어업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것이다. 협상 내용은 2017년 두 나라의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상대국 어선 입어규모를 올해 1천600척/6만t에서 1천540척/ 5만7천750t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불법 조업 사례가 많은 중국의 저인망 어선을 29척 줄이고, 유자망 어선 25척, 선망 어선 6척도 감축키로 한 것이다. 제주도 부근 ‘대형트롤금지구역선’ 내측에 입어 가능한 중국 쌍끌이저인망 어선의 척수를 62척에서 50척으로 축소키로 했다. 또 북한과 맞닿아 있는 서해특정해역 서측 외곽에 중국 해경함정을 상시 배치하고, 중국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공조를 강화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한강하구 수역에서의 중국어선 불법조업을 막기 위한 것이다. 특히 우리 측의 불법조업 단속에 대항하기 위해 쇠창살 등 승선조사 방해 시설물을 설치한 중국어선은 바로 처벌이 가능하다. 우리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불법적으로 설치한 중국 범장망 어구는 우리 정부가 직접 철거할 수 있도록 했다. 범장망은 물살이 센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타올랐던 2016년. 대한민국 국민은 헌정사 한 페이지를 스스로의 손으로 그리고 평화롭게 장식했다. ‘헌법파괴’와 ‘국민배신’에 분노한 국민의 촛불은 그 어느 불길보다 뜨거웠고 광장은 어떤 힘보다 강력했다. 결코 짧지 않은 두 달여 기간 동안 매주 약 100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졌다. 특히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현직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심판했다. 살아있는 권력을 특별검사 수사대상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대에 올렸다는 점에서 시민 명예혁명이라고 명명할 것이다. 또한 모든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던 외신들 역시 대한민국 국민의 명예혁명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야말로 전 세계가 신선한 충격에 휩싸이기에 충분했다. 며칠이면 곧 해가 바뀐다. 새해를 맞아 희망찬 울림이 널리 퍼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새 희망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기존 권력에 대한 분노로 뜨겁게 달궜던 광장을 넘어서야 한다. 미래를 향했던 국민들의 열망이 우리가 사는 현장 곳곳으로 스며들도록 오롯이 담아내는 과제를 이행해야 한다. 얼마간 촛불로 환했던 광장과 달리 그간 우리 삶의 현장은 빈곤하고 암울했다. 언제 무너질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으며 밤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신나는 노랫소리로 가득하다. 하지만 들뜬 분위기에 편승해 일상생활의 평온을 침해하는 각종 민생침해범죄가 우리 주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연수경찰은 연말연시 특별방범기간을 설정 ‘체감안전도 향상을 위한 밤거리 안전 특별치안대책’ 활동을 통해 가시적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강력범죄·대형 사고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체계구축 마련으로 평온한 지역치안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먼저 연수 관내 통·반장 및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오피니언정책자문단의 의견수렴과 활성화를 위해 각 지구대·파출소에서는 응답 순찰 밴드앱 개설 운영으로 치안정책의견과 여성불안신고를 접수 처리하고 있다. 또한 편의점·금은방 등 여성 1인 운영업소를 대상으로 별도의 순찰노선을 지정 주·야간 순찰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원룸·여성거주밀집지역 등 주택가 내 골목길을 돌며 각종 범죄사례 및 예방을 위한 권고 방송과 함께 거점·도보근무를 병행 실시하는 알리미 슬로우 순찰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야간 시간대
지난 12월17일 경찰청에서는 음주운전 단속예고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479명이 음주운전자로 적발되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에서 2014년까지 적발된 음주운전자 약 120만명 중 50만여명이 또 다시 음주운전에 적발되어 재범률이 4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에서 나타난 결과는 우리나라에서 음주운전이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중대범죄라는 인식이 미약하고, 처벌규정 또한 타 국가에 비해 약한 이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6월10일 오후 10시57분쯤 인천시 서구 청라호수공원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 신호대기 중인 승용차를 그대로 들이받아 일가족 3명을 사망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음주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삼성교통안전문화 연구소에서 분석한 교통사고 통계에 의하면 일반교통사고보다 음주교통사고가 사망률이 18.2% 높게 나타났다. 음주단속으로 우리 경찰에서는 많은 경찰 인력이 소비되어 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는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이며 미국, 캐나다, 프랑스, 호주 등에서 차량 내 음주측정기를 설치하여 음주 측정 시 혈중알콜 농도가 기준치 이하의 경우 시동이 걸리도록 하는 장
모란이 지는 종소리 /김수복 화성 용주사 저녁 범종은 가슴 깊이 숨을 들여 쉬었다가 멀리 몸속 항아리들을 내보내는데 아랫마을 사람들 둥근 가슴에까지 소리의 뿌리를 담아 재워서 뜰 앞 모란이 지는 그 슬픈 미소에 그 얼굴을 갖다 대어 보네 나라 안팎이 시끄러웠던 한해가 가고 새해가 밝았다. 힘들었던 시간들은 멀리 보내고 정유년 새날을 힘차게 맞이하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화자가 들여다본 것처럼 꽃의 향기가 묻은 범종 소리만 들어도 미소가 절로 피어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범종의 소리에 올려진 꿈들은 이루어지고, 근심이나 슬픔들은 깨어지는 한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절대왕정으로 인한 권력의 부패와 경제적 피폐에 시달리던 프랑스 시민들은 급기야 1789년 정치수용소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했다. 프랑스혁명의 시작이었고, 결국 절대왕정은 무너졌다. 그러나 혁명은 그 이후에도 여러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혁명 후 시민들은 국왕을 옹립하고, 입헌군주제를 시도하고자 하였다. 이전 같은 왕의 권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왕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체제였다. 하지만 루이 16세가 도망가다 발각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왕의 존재는 민중의 적으로 지목되었고, 결국에는 형장에서 처형되는 운명을 맞이한다. 이 과정을 거쳐서 비로소 공화정이 수립된다. 러시아에서는 1917년 내정실패와 전쟁참전으로 지칠 대로 지친 노동자, 농민의 분노가 폭발했고, 결국 러시아의 왕정을 무너뜨리고 만다. 당시 니콜라이 2세는 파계성직자 라스푸틴의 손에 놀아나는 무능함을 보였고, 국민들은 도탄에 빠져있었다. 왕정을 무너뜨린 후 임시정부가 탄생되나 또 그 한계를 드러냈고, 결국 민중의 총봉기로 1917년 11월 볼셰비키혁명을 완성한다. 비록 사회주의이긴 하나 공화정을 표방하게 된다. 서구에서 공화정은 이렇듯 시민들이 왕정을 무너뜨리고, 그 이후에도 긴 혁명의 과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