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출범했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 많은 후보들이 쏟아냈던 공약은 국민의 관심사를 반영한다. 그 많은 공약들 중 한 때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것이 ‘GMO(유전자 변형 농산물) 완전표시제’다. 소비자들이 유전자 변형을 통해 재배된 농산물과 이를 가공해 만든 식품에 대한 정보를 알도록 해야한다는 것인데, 먹거리 안전에 관한 국민적 관심을 알 수 있다. GMO를 둘러싼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생산량 증대와 유통, 식자재 가공의 편의를 위해 GMO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문제는 안전성이 입증 안 되어 장기간 GMO를 섭취할 경우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로인해 GMO에 대한 국민 불안을 적극 해소해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학교 급식 식재료에 GMO가 공급될 경우 면역력이 약한 학생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 이웃 나라 대만을 보자. 대만에서는 학부모들이 앞장서 GMO 학교급식 퇴출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2014년 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SNS를 중심으로 조직적인 활동을 했고, 그 해 선출된 22명의 지자체장 중 12명이 Non-GMO(유
저렴한 비용으로 원하는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서 중고차를 구매했다가 오히려 사기를 당해 크게 후회를 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를 농락하는 일명 ‘데모카’라 불리는 중고차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비양심적인 중고차매매사이트들에서 허위매물을 올려놓고 소비자들에게 중고차를 직거래하기를 유도한 다음 현금만 갈취한 후 잠적하는 방식의 신종사기이다. 또한, 온라인에 등록해 놓은 차량과 다른 차량을 배송해놓고 이에 항의하는 소비자들을 외면하는 중고차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인천의 한 매매상사에서 중고차량을 구입한 김모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인들과 함께 새로 구입한 차량을 타고 여행을 가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신호위반을 한 것도 아니고, 지리 미숙으로 방황하던 차에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관이 차량 조회를 했고, 수배차량인 것이 발견됐던 것이다. 이와 같이 도난 및 사기사건에 연루된 차량이 버젓이 중고차 매매시장에 들어오면서 이를 모르고 매매한 당사자들이 허위매물, 사기 등의 사건에 휘말려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들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현행법상 자동차를 매입해 올 때 등록원부에서 도난 및…
가정이 무너지면 국가가 흔들린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가정이 사회의 근본이 되는 요소라 할 수 있는 만큼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가정폭력 또한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 그러나 경찰관이 최초 가정폭력 현장에 출동했을 때 의외로 경찰관의 개입을 거부하는 사례가 많다. 이는 ‘그 순간만 넘어가면 되기 때문에’, ‘가족이기 때문에’처럼 가정폭력은 집안일이라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가정폭력을 개인의 문제로 생각하고 그냥 참고 넘기거나 조용히 덮어버릴 경우 가정폭력은 반복되기 마련이며 결과적으로 가족 구성원 모두가 피해자가 되어 가정이 파괴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경찰은 가정 폭력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에 출동하여 피해자에게 필요한 다각적인 도움을 안내해주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고민해 주고 필요한 조치를 하는 등 가정폭력 사건을 전문성 있고 신속하게 처리해 가정폭력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되레 참으면 내 가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더 병들게 한다. 서로 힘이 되어주고 버팀목이 되어 주어야 하는 가족끼리 대화가 아닌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가족이길 포기하는 셈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김동연(60) 아주대 총장을 지명하는 등 내각 인선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또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는 한국 여성 외교관으로서 유엔 기구의 최고위직에 오른 강경화(62)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함으로써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에 이어 여성 인재 등용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관심이 모아진 국가안보실장에는 군 출신을 배제하고 정의용(71)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를, 청와대 정책실장에는 장하성(64)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홍석현(68) 한국신문협회 고문과 문정인(66)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 각각 기용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강경화 전 특보를 지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외무고시 출신이 아닌데다 외교부 첫 여성국장과 한국 여성 중 유엔 최고위직에 임명되는 등 외교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초·최고 여성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닌 외교 전문가란 점이 발탁의 배경이다. 내각의 1호인 외교부장관에 여성을 지명함으로써 내각 구성에서 성 평등을 실현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조국 교수의 민정수석 임명,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윤석렬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에서…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조치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던 한국의 중국인 상대 관광업계에 숨통이 트일 기미가 보인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한중관계 개선을 위해 이해찬 특사가 중국으로 간 후 중국 당국의 해빙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개별자유여행객(FIT)들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 조치, 즉 여행금지는 사실상 해제된 분위기라고 한다. FIT의 한국 여행 비자 신청 건수와 항공권 예약 건수는 60~70%까지 회복된 상태란다. 국내 중국 전담여행사들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중국 관광업체의 한국 관광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FIT는 물론이고 단체관광객의 방문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사드로 인한 중국정부의 이른바 한한령(限韓令)으로 완전히 금지됐던 대규모 인센티브 단체관광객도 다시 한국으로 발길을 돌릴 기미가 보인다고 한다. 그동안 한국으로 올 예정이었던 수천 명~만 명 이상 단위의 중국 인센티브 단체관광객은 동남아시아로 방향을 틀기도 했다. 중국 전담 여행사들뿐 아니라 지자체들도 바빠졌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중국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다시피 했으나 5월2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봄 여행주간 중 제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대통령이 간단한 취임식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날이라 티브이 뉴스는 온통 신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이다. 과반 득표는 못했지만 2등과의 표차는 역대 최대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신임 대통령의 국민을 향한 애정표현과 다가서는 모습은 가히 파격적이다. 나라의 중요한 일 못지않은 우리 집안에는 더욱 중요한 일이 있었다. 집에서 대기하며 전화 오기만을 기다리던 아내가 3시쯤 현장으로 찾아와 연락이 왔다고 출발을 하잔다. 자동차를 몰고 달려보면 경춘 국도의 절경은 언제나 아름답다. 신록으로 푸르러가는 나무들은 어제 내린 비 덕분인지 봄바람에 흥을 돋우며 춤을 추어댄다. 축복이다! 축복! 이런 축복은 보통 축복이 아닌 듯 싶다. 이런 계절 이런 날에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선물을 받다니 이보다 더 큰 축복이 어디 있으랴. 환하게 웃는 며느리는 예뻤다. 무척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터인데 얼굴에는 미소와 뿌듯함으로 우리를 맞아주며 할머니 할아버지 되신 거 축하드려요 하며 슬쩍 작은 봉투를 아내에게 건네며 나중에 보세요 한다. 산모복을 입고 있는 며느리의 모습이 예쁘다 못해 한없이 고맙기까지 했다. 그간에 봐온 며느리가 아닌 뭔가 딱히 집어내서 말하기는 어렵
지난 5월 4~5일 뉴욕 플러싱 Global Leadership Foundation에서 퀸즈칼리지 재외한인사회연구소와 한국외대 대학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BK21+ 에스닉-코리아타운 도시재생 사업단이 공동으로 개최한 학술회에 다녀왔다. 학술회 행사를 전후로 브롱스의 뉴욕한국학교(1973년 창립), 맨해튼의 32번가 한인타운, 파크애비뉴의 한국문화원, 27번가의 대뉴욕한인회/한인이민사박물관, 플러싱-베이사이드 한인타운에 소재한 뉴욕한인봉사센터(KCS)와 시민참여센터(KACE), 그리고 뉴저지 포트리와 펠리사이드파크의 한인타운들과 테나플라이에 설립된 한인동포회관(KCC) 등을 방문하고 관계자들과 대화도 가졌다. 또한 뉴욕시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현장으로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대는 하이라인파크와 첼시마켓 등도 탐방했다. 2010년 10월, 2013년 7월, 2014년 4월, 그리고 2017년 5월의 뉴욕 방문 모두 한인사회 관련 학술회로 찾은 것인데, 이번 행사는 특별했다. ‘에스닉타운과 도시재생’ 주제로 미국(뉴욕-뉴저지, 뉴욕 플러싱), 일본(오사카, 도쿄), 중국(선양, 베이징), 그리고 재한 조선족(서울)과 고려
혈연의 기본 단위는 ‘가족’이다. 구성원은 혼인·혈연·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부부가 그 중심에 있다. 민법은 좀 더 구체적으로 정의 하고 있다. ‘배우자,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 생계를 같이하는 직계혈족의 배우자, 배우자의 직계혈족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가 ‘가족’이라고. 조금은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직계혈족을 알면 쉽다. 직계혈족은 자기의 부모·조부모 등 직계존속과 자녀·손자녀 등 직계비속을 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법규적 설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가족의 정의를 내리려면 명확하지 않다. 가족을 혈연으로 정의하자니 너무 형식적이고, 가족을 사랑으로 정의하자니 너무 규범적이어서 그렇다.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가족의 다양성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흔히 가족을 상대적인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가족은 살아있는 유기체와도 같다. 그래서 가족간 ‘관계’와 ‘사이’를 얘기하면 더욱 복잡해진다. 한 쪽은 기억조차 못하는 일이 상대방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기도 하고 그럴 경우 부모 자식, 형제지간, 피아의 구분도 없고 응어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거기에 재산과 금전문제라고 끼면 가족이 아니라 원수가 따로 없다. 흔히들 ‘문제 없는 가족이…
달의 잔치 /이석정 장마비 그치고 잔치날 같이 달이 웃었다 보고 싶은 할아버지 달이다 십만 리 밖에서 환하게 웃는 할아버지 등불 달을 노래하며 옥토끼 키우고 떡방아도 찧던 내 할아버지 계수나무 아래 금가루 술에 타서 네가 좋으니 나도 좋아 한밤중 할아버지 놀던 구름과 달의 잔치를 마음껏 즐겼다 심지도 없이 기름 한 톨 없이 깜깜한 나를 켤 수 있는 등이 아직 있다는 것이다 -계간 아라문학 여름호에서 달은 위성이다.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데 있어 달의 역할은 대단하다. 오죽하면 인공위성이 만들어졌겠는가. 시인은 십만 리 떨어져 있는 할아버지와 달을 통해 만나고 있다. 우리는 달을 통해 타향에서 고향을 만나기도 하고, 헤어져 있는 부모형제나 연인을 만나기도 한다. 할아버지와 달을 통해 만난다는 것은 그만큼 할아버지의 역할이 소중하고 대단하다는 말일 것이다. 지난한 인생살이도 할아버지의 등이 있어 어둡지 않다. 할아버지는 나를 밝혀주는 등불인 것이다. /장종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