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사실 이 문제는 이미 예상된 것이다. 이명박 정권 때는 입도 뻥끗하지 못했던 여당인사들과 일부 언론들도 기다렸다는 듯 4대강을 성토하고 나섰다. 감사원조차도 그랬다. 이명박 정권 때인 2011년 1월 4대강 1차 감사에서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했던 감사원의 발표는 그 후에 달라졌다. 이명박 정권이 끝나기 직전인 2013년 1월에 실시된 2차 감사에선 뭐라고 했는가? 불과 2년 만에 같은 입으로 상반되는 말을 뱉어냈다. 4대강 사업은 ‘총체적 부실’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잘 잊고 잘 용서해주는 국민들이라지만 겨우 2년 만에 ‘문제점이 없다’는 말을 잊었다고 생각하는지. 더 가관인 것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다. 이달 10일의 3차 감사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대운하 재추진을 염두에 두고 4대강 사업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사업비 4조 원이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그 ‘용기’가 왜 이제야 발휘된 것일까? 과연 감사원 발표를 믿어야 하는 것인가.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22조원이란 엄청난 예산이 든 4대강 사업은 사업 추진 전부터 국민들의 반대가 컸다. 공사 진행 중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지금 당신은 지인들의 슬픔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한 사람을 떠나보내고 나면 지난 일들을 후회하게 마련이다. 더 잘해 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밀려오기 때문이다. 늦기 전에, 너무 늦기 전에 후회 없이 사랑을 주고받자. 얼마 전 대학원 후배의 모친상을 다녀왔다. 벌써 그와 인연을 맺은 지 22년이 되었으니 세월이 많이 지나갔다. 세월을 돌아보면 아쉬움과 기쁨, 추억이 묻어나게 마련이지만 후배를 처음 접한 것은 그의 동생 때문이다. 필자보다 열한 살이 적은 그의 동생은 통신사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필자는 그 통신사에 방문했다가 친절함에 반해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이후로 그는 1년 혹은 2년에 한 번 꼴로 필자에게 자신의 근황을 전해 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친남매처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어느 해이던가? 회사를 그만둔 그는 식당을 운영했고, 필자는 지인들과 함께 그 식당에 방문하면서 그의 어머님과 오빠들과도 인연을 맺게 되었다.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지만 그의 집안은 넉넉하지도 않았고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그의 작은오빠는 필자가 다닌 대학원의 후배가 되었고, 큰오빠는 일정한 직업이 없어서 방황해야 했다. 일찍이 아
나는 일요일 밤마다 눈물을 흘린다. 다행히 초저녁잠이 많은, 아내 몰래 흘릴 수가 있다. 모 TV방송의 탈북 아가씨들의 이야기, ‘이제 만나러 갑니다’를 시청하면서다. 탈북자들의 실상은 이미 매스컴을 통하여 많이 알려져 있다. 더구나 나는 중국에서 그들 몇몇을 직접 만나기도 하여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그런데도 참혹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매번 눈물을 흘리게 된다. 그들의 탈북은 정치적 목적이나 이상 실현,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살아남으려는 생존본능 때문이다. 가족 중 누가 굶어 죽었다거나 뿔뿔이 흩어졌다는 이야기는 이제 기본이 되었다. 탈북 후에도, 인신매매 당하거나 중국 공안에 붙잡혀 다시 북송, 모진 고문과 수용소 생활, 재탈출 등의 고난이 이어진다. 동남아, 몽골 등 수천∼수만Km를 거쳐 한국에 도착하기까지 그 어떤 픽션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우리 딸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예쁘고 해맑은 아가씨들이 이같이 엄청난 고난을 겪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인간의 기본 존엄성마저 박탈당하고 오직 생명 부지를 위한 처절한 투쟁이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것이다.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공산주의의 붕괴로 동구권의
보름 전인 지난 2일 아침 ‘남한산성’ ‘칼의 노래’ 저자 김훈 작가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을 찾았다. ‘책을 읽는 국회의원들의 모임’에 함께 하기 위해서였다. 김 작가는 이날 ‘작가로서 본 우리 사회의 모습’에 대해 1시간 동안 강연했다.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매우 진지하게 듣고 대화시간엔 많은 질문도 쏟아냈다. 의원회관을 찾은 작가는 김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초에는 영화 ‘고령화 가족’의 원작을 쓴 소설가 천명관 작가도 여기서 강연했다. 요즘 이처럼 작가 초청 강연회를 매월 갖는 국회의원들의 책 읽는 모임이 원내 인기모임 반열에 올랐다. 신학용 의원(인천 계양갑·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만든 이 모임은 비록 결성 두 달밖에 안 됐지만 여야의원 30여명이 초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엔 여기저기 언론의 조명도 여러 차례 받았다. 모임에서도 밝혔듯 책을 읽는 이유는 당연히 자기 성찰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이런 면에서 국회의원들이 책읽기에 스스로 나섰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렇지 않아도 일 안 한다는 인식이 높은 국
상선약수(上善若水). 무엇을 뜻하는지 당최 모르겠지만 물이 좋다는 의미겠다. 물은 순리(順理)이고 생명(生命)이고 도(道)이기 때문이다. 물은 흐르다 장벽을 만나면 굽이쳐 돌고 빗겨가며 마침내 바다에 이른다. 차고 넘칠 때까지 기다리는 법을 알고 넘어가거나 돌아가거나, 할 뿐이다. 사람이 물을 닮고 싶은 까닭이다. 장마 전선이 수마(水魔)인 시기에 흡사 물 예찬으로 보일까봐 불안하기도 하지만, 인간 세상에 물보다 친밀한 물질이 있을까 싶어 긁적거린다. 그래서인지 물(水)은 우리네 삶과 친밀하다. 술(酒)이 그렇고 법(法)이 그렇다. 삼 수(水)변이 꼭 붙는다. 인간과 친밀한 물질에는 언제나 물이 함께한다. 한자가 단순히 언어 기능을 떠나 인간의 또 다른 유전자라고 할 때, 왜 중요한 단어에는 꼭 물 수(水)자가 함께하는지 곱씹어 볼 일이다. 하여,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다. 왜 물일까. 다시 상선약수다. 노자(老子)는 도덕경(道德經)에서 일관되게 도(道)는 물과 같은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제8장에서 ‘최고의 선(善)이란 물과 같다(上善若水)’라며 물이란 능히 만물을 이롭게 하되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한다. 그러므로 도에 가까운 것
KTX가 다시 ‘민영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6월 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둘러싼 논란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를 지주회사와 자회사 체제로 전환해서, 코레일 산하에 수서발 KTX, 물류, 차량관리, 유지보수, 역사 등 부대사업 등의 자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누가 봐도 이번 발전방안의 핵심은 수서발 KTX다. 이를 위해 철도공사 자금 30%, 연기금 등 공적자금 70%를 투자하겠다고 한다. 수서발 KTX가 각별히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이 노선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거라는 예측 때문이다. 이번 발전방안에도 여기서 번 돈으로 코레일의 적자를 해소하겠다고 말한다. 굳이 국토부가 수서발 KTX를 고집하는 것도, 수서발과 용산발 KTX 간의 이른바 ‘경쟁체제’를 통해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요금인하를 유도하겠다는 것에 그 이유가 있다. 정부 측은 이번 발전방안을 발표하면서 철도노조나 시민사회에서 제기한 의혹, 곧 철도 ‘민영화’와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사실 그렇긴 하다. 코레일 공사자금 30%는 공적 자금이 분명하다. 그리
일제에 대항해 3·1독립 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질 때 경기도 곳곳에서도 목숨을 건 대규모 시위가 펼쳐졌다. 화성 제암리와 화수리, 안성 양성면과 원곡면, 양주, 김포, 용인 등 도내 거의 모든 지역에서 만세시위가 일어났다. 시위 양상도 거셌다. 이 가운데 안성의 3·1운동은 화성 제암리와 함께 대표적인 독립항쟁이었다. 특히 안성 3·1운동은 당시 평북 의주군, 황해도 수안군과 더불어 전국 3대 ‘실력 항쟁지’로 평가되기도 한다. 3·1운동이 한창이던 1919년 4월 1일 양성면 일대 주민 2천여명은 낫과 곡괭이, 삽 등 농기구를 들고 일본인들이 근무하던 양성면사무소 등지를 습격, 일제로부터 이 지역을 2일 동안 해방시켰다. 이를 ‘4·1 만세항쟁’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만세운동은 민족대표 33인의 재판에도 인용될 만큼 격렬했다. 4·1 만세항쟁이 벌어지자 일제는 급기야 안성에 일본군 수천명을 투입, 분연히 일어선 농민들을 무차별 제압, 수백명이 숨지거나 투옥돼 모진 옥고를 치러야 했다. 이에 따라 안성시는 매년 3월 1일이 아닌 4월 1
검찰이 어제 전두환씨 추징금 확보를 위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추징금 집행 전담팀을 주축으로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와 국세청 등 관련 기관 지원인력 등 동원된 수사진만 80∼90여명에 이른다. 압수수색 대상도 서초동 시공사 본사와 연천에 있는 국내 최대 허브 농장인 ‘허브빌리지’ 등 10여 곳이나 된다. 규모와 기세로만 보면 검찰이 이번에야말로 불의한 은닉 추징금을 상당히 밝혀내 환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전씨의 확정 추징금 2천205억원 가운데 지난 17년 동안 변제된 금액은 24%인 533억원에 불과하다. 가장 궁금한 점은 검찰이 확실한 단서를 포착했는가 하는 점이다. 지난 정권까지 검찰이 전씨 비자금의 행방을 몰라서 추적 못했는지, 알고도 못했는지 일반 국민으로서는 알 수 없으나, 정치적 판단에 의해 전씨를 결과적으로 도와준 꼴이 된 경우는 여러 차례 있었다. 무엇보다도 1995년 수사팀 일각에서 전씨가 자택 등에 천문학적 비자금을 숨겨둔 것으로 추정했으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라는 이유로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다. 대법원 확정 판결 후인 1998년부터 전씨…
며칠 전 대기업인 모 그룹에서 여성재취업 프로그램을 위한 인턴 모집 결과, 150명 모집에 2천530명이 지원했단다. 오전에만 실시하려던 채용설명회를 오전 오후로 나눠야 할 정도로 주부들이 몰려들었다니 열기를 실감할 만하다. 이들은 평균 39세에 결혼과 육아로 평균 5년 3개월 이상 일을 떠나있었지만 사회생활 욕구마저 떠나버린 것은 아니었다. 우리사회 여성들의 사회활동 참여 욕구와 능력은 이미 남성 못지않거나 오히려 남성을 넘어서고 있다. 요즘 아들 둔 엄마들의 푸념 중 하나는 여자아이들 성적이 무서워서 남녀공학 보내기 싫다는 것이다. 작년부터 20대 여성의 사회진출은 남성을 앞질렀고 대학진학률은 남성을 추월한 지 4년째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30대를 지나면서 여성은 결혼과 육아로 경제활동에서 모조리 이탈하고 만다. 이 같은 심각한 경력단절 때문에 우리나라 남녀 임금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대다. 왜 유독 우리나라 여성의 경력단절이 심한 걸까? 여성의 사회의식과 능력 모두 선진국을 뛰어 넘을 정도로 성장했음에도 기업과 공공부문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 비율이 형편없는 것은 우리사회의 성 고정관념이 지독할 정도로 단단하기 때문이다. 안타깝
바야흐로 휴가철이다. 휴가를 맛있게 즐기기 위해 꼭 준비해야 할 것이 세 가지 있다.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휴가지의 맛집이다. 인터넷에 들어가 ‘○○○ 맛집’ 하고 휴가지 이름과 맛집을 합성한 키워드를 입력하면 휴가지의 맛있는 식당들 얘기가 즐비하게 올라온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면, 그 지역에 사는 친구들 또는 그 지역에 최근 휴가를 갔다 온 사람들을 수소문해야 했다. 아니면, 휴가지에 관한 최신 특집 기사나 여행 잡지를 뒤져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굳이 그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작년 여름에는 변산 해수욕장에서 휴가를 보냈는데, 가는 길에 1945년 설립 이래 꿋꿋이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군산 ‘이성당 빵집’에 들러 단팥빵과 야채빵을 사먹었다. 근처의 오래된 해물탕 집도 인기 만점이었다. 무더위로 짜증나기 쉽고 입나오기 쉬운 가족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휴가지의 특산품과 맛집 서너 군데 정도는 미리 머릿속에 입력해 놓고 떠나야 한다. 휴가철에 하나 더 준비해야 할 것은 휴가지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지식이다. 휴가지의 멋진 풍광은 그 자체로서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