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씨가 11일 기자회견을 했다. ‘여성 가이드’의 허리를 한번 툭 쳤을 뿐이란다. 진실은 알 길 없으나, 그가 갑이고, 그 여성이 을인 건 확실하다. 청와대 대변인이면 갑 중에서도 슈퍼갑이다. 현지 채용된 여대생은 가이드가 아니라 대통령을 도운 인턴이다. 그래도 대변인 앞에서는 꼼짝없는 을의 신세다. 도망치듯 귀국한 슈퍼갑은 당당하게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상관 ‘울트라 슈퍼갑’에게 사죄하고 변명이라도 할 수 있으나, 인턴 을은 미국 경찰이 한국으로 가버린 피의자를 ‘공정하게’ 수사해줄 날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남양유업 ‘막말 밀어내기’의 주인공이 지난주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폭언 파일이 유포된 경위를 수사해 달라는 내용이다. 나이 많은 대리점주에게 욕설을 쏟은 점은 인정하지만, 파일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가정이 풍비박산 났고,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과 다른 방향으로 문제가 왜곡되고 있어 견디기가 힘들다고 한다.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일부 대리점 업주가 남양 측과의 고소·고발전에서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기 위해 일을 꾸민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천하를 다스림은 군자 여럿이 모여도 부족하지만 망치는 것은 소인 하나면 족하다고 했던가. 그래서 나랏일을 맡길 큰 인물을 찾고 임용하는 데 보다 신중하고 엄중하게 검증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또 훌륭한 지도자란 자신이 혼자 똑똑한 것보다 어진 인재를 잘 등용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기 위해선 이를 가늠할 줄 아는 덕목이 필수다. 그 덕목을 제대로 사용 못할 때 임용한 인재가 오히려 화를 부르기 때문이다. 임용 후에도 잘 살펴야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재는 간신으로, 혹자는 충신으로 분리되는 권력의 속성을 감안해 볼 때 더욱 그렇다. 중국 한나라의 유향은 나쁜 신하를 6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그중 하나가 ‘아부하는 신하’다. 주인이 하는 일은 무조건 옳다고 하며 비위를 거스르지 않는다. 서로 비호하고 종용하면서 함께 먹고 나중의 결과는 책임지지 않는다. ‘무능한 신하’도 있다. 자리보존이 최대 목표다. 대세를 내세워 두루뭉술하게 행동하고 머리 수 채우는 것이 유일한 역할이다. ‘이중 인격적 신하’도 있다. 간사한 속내를 감추고 겉으로는 겸손하고 말솜씨가 뛰어나 사랑도 받는다. 그러나 나보다 잘난 사람을 만나면 음해 일색이다. ‘재능과 지혜를 자신을
수도권이라고는 해도 비교적 한적하던 동네가 며칠 새 북적거리고 있다. 이름도 모르는 온갖 모종이 연둣빛으로 덮인다. 이른 아침이면 차에서 새로운 모판을 내리고 한나절이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모판으로 바뀐다. 상추, 토마토, 오이, 호박, 고추, 땅콩, 옥수수, 종류도 모르는 싹들이 모판에 칸칸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자신들을 데려갈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오랜만에 보이는 사람도 있고, 외지에 나가 살던 자식들의 차를 타고 오시는 어르신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를 따라 나온 어린 꼬마들도 보인다. 올해는 어린이날이 주말이라 놀이공원이나 그밖에 아이들을 위한 곳을 찾아 즐거운 일정을 보내기도 하지만 부모님을 찾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 며칠 뒤에 오는 어버이날은 평일이고 주중에 있어 멀리 사는 자녀들에게는 부모님을 찾아뵙는 것은 무리가 따르게 된다. 부모님께는 선물이나 용돈도 좋지만 자녀들의 잘사는 모습이 가장 큰 선물임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더욱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손자손녀들의 재롱을 보여드린다면 그 어떤 선물과 비교를 할 수 있을까?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모습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보이지만 한 대를 넘어 손자손녀를 바라보시는 할아
‘박 대통령, 美의회 영어연설 40차례 박수 받았다는 기사와 함께 국문학과 폐지소식이 들리니 참 아이러니 하다’ ‘세종대왕이 하늘에서 경을 칠 노릇.’ 지금 인터넷에서는 배재대학교의 국문학과 폐지 방침에 대해 누리꾼들의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배재대는 지난 8일 교무위원회를 열고 국어국문학과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과를 ‘한국어문학과’로 통폐합했다고 한다. 이제 국문학과가 사실상 사라지는 것이다. 폐지이유는 취업률이 낮아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평소 전통의 사학인 배재학당을 계승했다고 자랑하는 배재대는 한글 연구의 개척자 주시경과 민족시인 김소월, 소설가 나도향을 배출했다는 점을 내세워 학교를 홍보해왔다. 배재대는 단과대 이름까지도 ‘주시경대학’, ‘김소월대학’으로 쓰고 있는 터여서 더욱 씁쓸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배재대만 국문과를 폐지한 것이 아니다. 이보다 훨씬 전인 2006년 광운대도 국문과 폐지 논란으로 질타를 받았다. 논산 건양대는 국문과를 폐지했으며, 또 청주 서원대도 지난해 국문과를 다른 학과와 통폐합했다. 이 시점에서 한 누리꾼의 글이 가슴에 와 닿는다. ‘국문과를 폐지하는 대학이 늘고 있고, 역사교육은 왜곡되고 있다고 합니다. 유태인이나…
우리 고장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화성은 그만한 가치가 있고 또한 가보기도 쉬운 유적이다. 그래서 나도 1년에 2번 정도는 화성을 돌아보곤 했다. 올해도 화성을 돌 생각을 하던 차에 학교에서 ‘2013 수원화성돌기 행사’를 알려주었다. 올해 학교 역사동아리 ‘HIS’의 기장이 되었고, 신입 부원들의 친목 도모를 위해 이만큼 좋은 활동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3학년 기장 형에게 행사에 대해 말씀드리고 부원들과 함께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행사 당일, 1학년 7명과 나, 그리고 4명의 3학년 형들이 화성행궁광장에 모였다. 신입 부원들은 아직 서로 얼굴을 잘 몰라 어색했지만, 행궁광장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친해지는 것 같았다.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매우 혼잡할 것 같아 시작과 함께 서장대로 올라갔다. 장안문으로 가는 길에서는 서북각루와 화서문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세 번째 장소인 창룡문을 거쳐 최근 복원된 마지막 장소인 봉돈에서 행궁광장으로 가는 길에, 통닭 골목이 있었다. 그 주변 지역이 수원고등학교가 현재의 자리로 옮기기 전, 원래 수원고등학교가 있던 자리다. 우리 학교 현관에 옛날…
고령화 장수시대를 맞아 부모님께 효도는 말보다 실천이며 자주 찾아뵙는 것이다. 찾아뵙지 못할 경우에는 정보통신을 이용한 안부전화 한 통화도 효도의 지름길이며, 이를 실천하면 가정 행복의 로또가 된다. 경로효친사상은 말이나 구호보다 실천해야 보람이 있다. 효도는 백번을 강조해도 넘치지 않으며, 효도는 한 만큼 돌려받는다. 자녀는 부모의 행실을 보고 배우기 때문이다. 비싼 선물이나 물질도 중요하지만 따뜻하고 정성이 담긴 마음과 정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효도는 하면 할수록 크게 받고, 지켜보는 자녀도 배워 그대로 한다는 것이다. 5월은 계절의 으뜸이다. 이런 계절에 나아주시고 길러주신 늙으신 부모님을 찾아뵙고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한다. 예전에는 대가족을 이루고 살던 시절이 있었다. 가정교육이 전인교육이고 밥상머리교육도 실천교육이며 어른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환경이 가정에서 이루어졌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핵가족화, 도시화를 거치면서 어른과 멀리 떨어지거나 직장에 따라 주말부부가 있는가 하면 자녀 학교에 따라 가정이 나뉘거나 각자의 생활에 따라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고 본다. 진정한 효도는 되로 드리고 말로 받는 사랑이 된다는 사실 명심해야 하며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한 말을 요약하면, 자신은 미국에서 “여성 가이드”를 성추행한 사실이 없으며, 말썽을 두려워한 이남기 홍보수석의 종용에 따라 귀국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해명도 이런 해괴한 해명이 없다. 그의 말이 진실이라도 문제이고, 진실이 아니라도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의 말이 맞는다면 청와대의 비서진은 별 것도 아닌 일을 긁어 부스럼 만든 격이 된다. 최대 동맹국을 국빈 예방하는 대통령을 수행하면서 상황 판단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의 해명이 거짓이라면, 이런 수준의 인물을 발탁한 책임과 단호하게 처리하지 못한 책임이 문제가 된다. ‘윤창중 스캔들’은 애초에 미국에서 깨끗하게 처리했어야 한다. 윤씨와 이 수석 간에 진실공방이나 벌일 문제가 아니다. 윤씨는 자신의 말대로 여성 인턴의 허리를 한 번 쳤을 뿐이라면, 누가 지시를 했든 안 했든 현지에서 끝까지 당당하게 해명을 했어야 옳다. 도망치듯 귀국해서 국가 망신은 다 시켜놓고 뒤늦게 이런 변명을 늘어놓을 일이 아니다. 그렇게 자신 있다면 지금이라도 다시 미국에 건너가서 미국 경찰의 수사를 받기 바란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입을 다물고 있어
인간의 뇌에는 1천억개 넘는 신경세포가 있고, 이 세포들은 가느다란 신경섬유 다발 형태로 연결되어 전기회로와 같은 신경회로를 형성한다. 이 신경회로에 이상이 오면 우울증이나 중독 등 뇌질환을 일으킨다. 때문에 이 회로의 이상 유무를 확인치 못하면 뇌의 연구도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다. 가천의과대학 뇌과학연구소가 최근 이러한 뇌신경 회로를 세심히 살펴볼 수 있는 ‘뇌 전체 신경회로 지도’를 세계 최초로 완성했다는 보도다. 이번에 완성한 회로지도는 그동안 의료 영상으로 정확하게 그려내지 못했던 뇌신경 회로를 찾아 전체 뇌신경 회로 아틀라스(atlas·해부학 사진집)를 탄생시켰으며, 앞으로 뇌 질환 연구 내비게이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특히 아틀라스는 뇌수술 좌표로 활용되거나 뇌 병리를 연구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번 쾌거의 중심엔 국내 뇌공학 분야 대부 조장희 박사가 있었다고 한다. 조 박사는 사실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잘 알려진 방사선물리학 및 뇌과학분야 세계적인 석학 과학자다. 조 박사는 1975년 세계 최초로 인체영상기기 분야 ‘삼총사’인 CT(컴퓨터단층촬영)·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MRI(핵자기공명)를
옛말에 출세하려면 줄을 잘서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인파가 붐비는 곳에서 누군가가 “줄을 서시오!”라고 외치던 모습도 우리네 일상생활 속에서 종종 보아왔다. 한 줄 서기 운동이 전개되는 공중화장실에서도 앞사람의 등만 바라보며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릴 때가 종종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거나 관광지 등을 방문할 때면 누구나 한번쯤은 꼭 들러야 하는 곳이 바로 화장실이다. 인간은 자신이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5년 정도의 시간을 신호등, 화장실, 계산대, 놀이시설 등에서 줄서기로 시간을 보낸다고 독일의 심리학자 게르하르트라트는 말하였다. 우리가 흔히 겪게 되는 고속도로 대형 건물 등의 화장실에도 한 줄 서기 문화가 보급되면서 화장실 순서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질서를 잡아주고 있다. 그런데 고속도로 화장실이나 대형 건물 관광지들의 공동 화장실의 경우 화장실이 비어있는지 사용 중인지를 확인하려면, 손잡이에 부착된 ‘비었음’ ‘사용중’이라 쓰인 작은 글씨를 직접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고 나서야 빈 화장실임을 확인하게 된다. 공중 화장실에서 한 줄 서기의 경우 비어 있는 화장실 확인이 되지 않아 빈칸을 두고도 길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수원 블루윙즈와 챌린지의 FC안양을 응원하고 있는 축구팬들이 새로운 응원문화를 만들었다. 수원 서포터스 ‘프렌떼 트리콜로’와 안양의 서포터스 ‘A.S.U RED’가 과거 ‘앙숙’ 관계를 청산하고 ‘화합’을 선언한 것이다. ‘프렌떼 트리콜로’와 ‘A.S.U RED’는 지난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컵(FA) 32강 수원과 안양의 경기에 앞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수원’과 ‘안양’이 이제 서로를 비방하는 적(敵)이 아닌 ‘존중적 라이벌’ 관계이며, 수원과 안양의 라이벌 매치 명칭도 ‘지지대 더비’에서 ‘오리지널 클라시코(Original Clasico)’로 바꾼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동안 두 클럽이 쌓아왔던 수많은 역사와 이야기가 단순한 수원-안양 양 도시 간의 더비 매치로는 담아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게 양측 서포터스 대표의 설명이다. 수원과 안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