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정치가 좀 제대로 돼가는 것 같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공통공약으로 내세운 기초단체장·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가 여·야 모두 폐지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다. 당장 내년 6월 4일 치러질 지방선거부터 정당공천이 폐지될 것 같다. 맞다. 공약은 지켜져야 한다. 지난 5월 6일 열린 국회 정치쇄신특별위원회 과제심사소위원회에서 기초자치단체장·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 폐지방안을 논의했지만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게 대두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바 있어 끝까지 두고 보긴 해야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아직도 ‘신중론’ ‘속도조절’ ‘시기상조’를 주장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여야가 따로 없다.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내놓은 대국민 약속이었음에도 어깃장을 놓는 정치인들을 보며 조소를 날릴 수밖에 없었다. 우리 국민들의 여론은 기초의회와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정당공천제가 폐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구태 정치가 개혁될 뿐 아니라 지방자치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우리정치의 악습 가운데 버려야 할 것은 중앙당에 의한 지역정치의 예속이다. 이런 정치 시스템 하에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중앙당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독
우리나라 육종학의 선구자인 우장춘 박사는 ‘씨앗은 그 하나로서 우주이다’라고 이미 60여 년 전 종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앞으로 생명자원의 산업화를 통한 바이오 경제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종자산업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종자는 한 알의 씨앗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우량종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농작물 생산과 수급에 막대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 식량안보와 연결되며, 나아가 종자산업은 반도체와 같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가능성이 큰 미래형 수출전략산업이다. 최근의 종자산업은 교배육종의 단순한 접근에서 벗어나 의약·재료산업과의 융복합산업화 및 나노기술 접목 등 첨단생명 과학기술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종자산업을 국가 신동력산업으로 인식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거대 종자기업은 원천기술의 선점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1990년대 말 종자주권 대두 그 결과, 전체 종자시장의 67%를 세계 10대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식량안보에 대비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유전자원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분자마커, GM기술 등 첨단생명공학기법
천문학의 발달은 인류문명의 원류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고대로부터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의 발달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금석이라 할 수 있다. 하늘을 이해하는 방법의 차이로 주요 논쟁이 촉발되며 종교와 과학이 발전했으며, 신화와 예술, 인문학 등에 마르지 않는 샘처럼 하늘은 꿈과 상상력을 제공한다. 시인은 여전히 별을 노래하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 사람들은 꿈과 사랑을 키운다. 천문학의 발달은 인류 문명의 진보와 함께 했고, 우주를 향한 무한 경쟁은 오늘날에도 국가의 위상이자 힘으로 대표된다. 우리 민족 역시 고대로부터 변치 않고 하늘을 향한 문화 유전자를 키워왔기 때문에 수많은 위기를 겪으면서도 사라지지 않고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우며 당당히 세계사의 주역으로 활동하는 것은 아닐까 신라인들은 하늘에서 별을 따다 경주라는 도시를 건설했다. 경주는 단순히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산과 마을, 여러 건물들로 이루어진 문명의 도시가 아니라 우주를 고스란히 옮겨 놓은 하늘나라였다. 하늘의 질서와 영원한 생명을 담아낸 지상의 천상도시다. 경주는 우주도시 첨성대가 태양의 고도에 따른 그림자 길이를 적정 비율로 축소해서 회전시킨 모양이고, 27단의 돌단으로 이루어진…
남과 북이 가동중단 95일 만에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폐쇄 수순에 들어갔던 개성공단이 회생할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되살린 것이다. 16시간에 걸친 밤샘 마라톤회담을 통해 합의를 도출해낸 남북 회담대표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남북의 모든 창구가 끊어진 상태에서 작지만 소중한 신뢰의 소산을 일구어냄으로써 남북관계 전반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계기를 잡은 점을 높이 평가한다. 무엇보다도 지난 3개월여 극심한 고통을 겪었을 입주기업들이 한숨 돌리게 된 것만 해도 여간 다행이 아니다. 사실 4개항으로 된 실무회담 합의서는 상식적인 수준의 평범한 문안이다. 남측 기업 관계자 등이 개성공단에 들어가 설비점검과 정비를 진행하고, 남측 기업들이 완제품과 원부자재 및 설비를 반출할 수 있도록 하며, 출입 인원의 신변안전을 보장하고, 10일 후속 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이 전부다. 입주 기업들이 그간 간절히 원했던 내용들이어서 새로울 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합의문을 끌어내는 데 16시간이 필요했다. 그나마도 재발방지 보장에 역점을 두었던 남측과 장마철 설비점검을 최우선 의제로 삼았던 북측이 일정 정도 양보를 통해 절충을 이뤄냈기에 합의가 가능했
최근 ‘삼국유사’를 주제로 하는 특강을 의뢰받아 고민한 적이 있다. 숱한 생각의 가지들을 쳐내고 선택한 것은 ‘주몽신화’였다. 그리고 강연 내용 중에는 우리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연호를 단군기원, 즉 ‘단기’로 사용하자는 주장을 포함시켰다. 서구화 및 세계적 공통 사용이라고 행정적 편의를 위해 서력으로 대체해 사용 중인 공용연호를 단군기원과 병용하자는 내 주장에 박수를 치며 공감을 표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며칠 후, 특강에서 만났던 한 분이 내게 우편물을 보내왔다. ‘단기복원’ 운동에 열중하시는 어르신의 책자였다. 강연을 들으면서 유난히 동감하시던 분이었다. 반갑고 그리고 고마웠다. 지난 5월에 복구된 숭례문은 수백 년 역사의 보물로서 한국전통의 건축미를 자랑하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이 때문에 전통의 상징인 국보 1호이며, 언론을 통해서 전통의 방식으로 복원한 사실을 자랑스럽게 널리 알렸다. 그렇다면 그 상량문의 모든 연호 또한 전통의 방식인 단기 또는 임진년 등 육십갑자로 표기해야 하는데, 서기로만 기록했다. 왜 그랬을까? 현재의 연도 표기는 ‘대한민국의 공
이번 주말 개성공단 문제가 중대한 고비를 맞게 될 전망이다. 이미 치명상에 가까운 상처를 입은 터라 획기적 전기가 마련되리라 예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존속이냐 폐기냐를 가르는 마지막 분수령이 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기계전자부품 관련기업들은 지난 3일 국내외 이전을 선언하며 배수진을 쳤다. 북은 그날 오후 기업인들과 공단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판문점 연락채널도 오후에 받아들였다. 통일부는 4일 오전 개성공단 관련 남북당국 간 실무회담을 6일에 갖자고 제안했다. 주말 중에 실효성 있는 진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난 6월초 남과 북이 돌연 대화에 나설 것처럼 요란한 제스처를 보이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산시킨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남과 북이 발표한 문안을 곰곰이 음미해 볼 때 양쪽 다 공단 폐쇄에는 큰 부담을 느끼는 듯하다. 북이 보낸 통지문은 “장마철 공단 설비·자재 피해와 관련해 기업 관계자들의 긴급대책 수립을 위해” 방북을 허용하겠다고 명시했다. 기업들이 주장한 국내외 설비이전에 대한 언급은 없다. 남쪽의 실무회담 제안도 회담을 통해 “시설과 장비점검 문제를 비롯한 완제품 및 원부자재 반출 문제, 개성공단의 발전적
수원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도시다. 세계문화유산 화성과 화성행궁 등 문화유산이 있고 전통시장이 구도심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으며, 각종 문화행사와 축제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특색 있는 먹을거리도 있다. 이를테면 전국적으로 이름 높은 ‘수원갈비’를 비롯해 지동시장 안의 ‘순대타운’, 나혜석거리의 ‘생맥주타운’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최근 수원의 음식명소가 한 군데 더 늘었다. 행궁동 통닭거리다.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8번길 중 팔달문과 창룡대로를 잇는 300m 구간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팔달문과 종로 사이 동쪽 골목과 수원천변에 포진한 11곳의 통닭집들인데 ㅁ, ㅈ, ㅇ통닭집 등은 손님들로 늘 문전성시를 이루는 대표적인 집들이다. 이중 ㅁ통닭집은 70년대 초에, ㅈ통닭집은 80년대 초에 창업했다. 이후 ㅇ통닭집이 등장해 ‘통닭 3국지’ 형세를 이루고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후 인근에 통닭집이 집중돼 ‘통닭 춘추전국시대’를 이루고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입소문과 인터넷을 통해 수원 통닭거리는 또 다른 수원의 명소가 됐다. 수원에서 숙박을 하는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통닭과 함께 시원한 생맥주 한잔 하는
천 길이나 된 제방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 관자에는 관본지말(觀本知末)이란 말이 있다. 근본을 잘 살피면 그 끝의 결과도 바라볼 수 있다는 말이다. 또 본경계색지기포시실 관거지치검 견속문언지난평 열병찰사지안검(本耕計穡知飢飽視 觀室車知侈儉 見俗問言知亂平 閱兵察士知安險)이라 했는데 ‘경작하고 추수한 것을 보면 빈부를 알 수 있고 주택과 수레(차)를 보면 사치나 근검 여부를 알 수 있다. 풍속을 보고 말을 들어보면 난세와 태평 여부를 알 수 있고, 병사를 살피고 장교를 관찰하면 국가 안위를 알 수 있다’는 말도 있다. 만약에 이익이 있는 바를 얻으면 반드시 그 손해날 것에 대해 염려해야 하고, 성취에 뜬 즐거움을 누릴 때는 반드시 그 실패가 있지 않을까 돌아보아야 한다. 선(善)을 위해서 힘쓰는 자는 하늘이 복으로써 보상해주고 부선(不善)을 저지르는 자는 하늘이 화로써 이를 갚는다 했다. 그래서 ‘화는 복을 의지해서 생겨나고, 복은 화 속에 감추어져 있던 것이다’라는 말이 있으니 경계하고 조심하라는 것이다. 사람은 산에서는 발을 헛디뎌서 넘어지지 않으나 아주 조그마한 개미둑 같은 언덕에서는 넘어지는 수가 있다는 것을 알아
최성 고양시장은 임기 초반부터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라는 말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홍보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살기 좋은 고양시’, ‘문화 및 교통정책’, ‘소통’, ‘일자리창출’을 꼽는 등 최 시장이 시정을 잘 이끄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통계로만 보면 고양시는 그야말로 서민들이 살기 좋은 천국이다. 그런데 고양시는 왜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시청 앞 집회나 공무원들의 각종 비리 및 의혹 관련 또는 공무원들의 도덕성에서 대해서는 한마디의 지적 또는 반성이나 사과의 말이 없는지 아쉽다. 그러다 보니 일부 서민들은 최 시장이 당선되면 누구보다도 서민 입장을 잘 이해해줄 것으로 믿었는데 살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한숨이다. 고양시는 대부분 그린벨트 지역이어서 공무원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 단속의 대상이다. 하우스에서 거주하며 농사를 짓던 농민이 이러한 단속에 걸려 비닐하우스가 철거돼 거주지를 잃은 나머지 살길이 너무 막막해 시장에게 절박함을 호소하기 위한 면담을 요청하
1회 대종상영화제는 1962년 개최됐다. 그리고 올해로써 50회를 맞는다. 1회 때는 <연산군>이 최우수작품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했다. 작년에 개최된 49회 때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최우수작품상 등 15개 부문을 휩쓸었다. 대종상은 20년 넘게 정부와 관변단체가 주도하다 제26회(1987년)부터 48회(2011년)까지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주최해 왔다. 그리고 그해 11월 연합회는 정기총회에서 대종상 영화제 개최 자격과 권한을 ‘(사)대종상영화제’로 이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작년 49회는 (사)대종상영화제가 주최했다. 대종상은 한때 국내 영화상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국영화 진흥에 기여한 공로도 상당히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1996년 열린 제34회 영화제에서 개봉도 하지 않은 <애니깽>이 작품상에 선정되면서 권위가 실추되기 시작, 개최하는 영화제마다 공정성 시비와 운영 미숙으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작년 <광해>가 15개 부문 상을 휩쓸자 인터넷에선 <벤허>나 <아바타>도 못 이룬 15관왕이 탄생했다, “대종상은 대충상(대충 주는 상)이냐”는 비아냥이 쏟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