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로 불리는 일본의 경제개혁 조치가 그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우리나라는 물론이거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베노믹스’는 언론이 만들어낸 용어로, 과감한 금융완화 정책, 기동적인 재정정책,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성장 전략과 같은 세 가지 정책 수단의 조합을 의미한다. 아베 일본 총리는 지금까지의 디플레와 엔고현상이 일본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경제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돈을 최대한 많이 풀어 디플레를 해소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엔저 유도 정책은 ‘아베노믹스’의 목적이 아니라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수적인 현상이다. 디플레 하에서의 거품경제 디플레 경제라고 하는 것은 물가가 하락하는 경제를 의미한다. 일본 소비자물가의 추이를 보면,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물가가 전년에 비해 플러스로 상승한 해는 2006년과 2008년밖에 없다. 그들의 진단대로 일본은 확실히 디플레 경제에 빠져 있다. 그렇다면 물가가 오르지 않는 ‘디플레’가 왜 문제인 것일까? 물가가 내리면 기업의 매출이 줄어 결국 이익도 감소하게 된다.…
지난주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가 프로무대로 진출하는 6명의 선수 환송식을 가졌다. 투수 이승재 등 4명은 NC 다이노스와, 외야수 송주호는 한화 이글스와, 내야수 김정록은 넥센 히어로즈와 계약을 맺었다. 실패와 좌절을 맛본 이들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재기의 환경을 제공했던 고양 원더스 구단은 이들 프로구단으로부터 한 푼의 이적 대가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허민 구단주는 떠나는 선수들에게 사비로 각각 1천만원씩 격려금을 안겨주었다. 통 큰 구단주뿐만 아니라 꿈을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 이들을 제대로 조련한 김성근 감독, 감동의 터전을 제공하고 응원한 고양시와 홈팬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지난 2011년 12월 창단한 고양 원더스의 모토는 단순하다. 기회를 잃어버린 인재에게 실력 연마의 환경을 구축해줌으로써 야구 인재를 육성하는 동시에 사회 전체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말은 쉬워도, 살벌한 경쟁 일색인 승자독식 풍토에서 지극히 실천하기 어려운 목표다. 하지만 고양 원더스는 이미 지난해에도 투수 이희성 등 모두 5명을 LG 등 프로로 진출시켜 놀라움과 감동을 안겨준 바 있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명감독으로 꼽히는 김성근 감독은 올해 총 10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고 6일은 현충일이다. 현충일엔 각종 행사가 펼쳐지며 대통령 이하 정부요인들, 그리고 보훈유가족과 국민들이 국립묘지에서 참배한다. 1970년 6월 15일 대통령령으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공포하여 이날을 공휴일로 정했다. 이날 하루만이라도 경건하게 국가와 민족,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생명을 기꺼이 바친 호국영령과 유가족들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공휴일이기 때문에 노는 날로만 생각하지 말고 이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날이 되길 바란다. 지금 전국에서는 6·25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6·25 때 전투가 가장 심하게 벌어진 지역이었던 경기도 곳곳에서도 발굴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도내 전체적인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13개 시·군의 33개 지역에 걸쳐 추진되고 있으며, 2000년부터 현재까지 1천300여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우리는 경제 성장만을 목표로 급한 걸음을 걷느라 이분들을 미처 돌보지 못했다. 치열한 전투 끝에 이름 모를 산골짜기에서 눈을 감았던 용사들의 혼백과 유가족들에게 죄송스럽기 이르데 없다. 이분들의 유해 발굴 작업에 좀 더 박차를 가해 그동안 방치돼…
서울 충무로에 가면 명보 프라자라는 7층짜리 건물이 있다. 멀티 플레스화된 극장이다. 하지만 이 건물터는 과거 명보극장으로 더 유명했던 곳이다. 1957년 8월 25일 그레이스 켈리, 빙 크로스비 주연의 <상류사회>를 첫 개봉으로 외화와 <사랑방손님과 어머니> <상록수> <겨울나그네> 등등 우수한 한국영화 화제작을 40여년 동안 상영해온 곳이기도 하다. 특히 60, 70년대 당시에 이곳은 영화를 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주인공이 되어 보기도 하고, 때론 울고 웃으며 박수를 보내며 낭만과 감동을 느꼈던, 젊은이와 기성세대들의 문화 탈출구였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이들 기억 속에 명화의 전당으로, 또 추억의 영화관으로 남아있다. 최근 이곳 6층에 과거의 설렘을 되살릴 수 있는 실버극장 ‘하람홀’이 개관했다. 노인들만을 위해 365일 연중무휴로 주옥같은 옛 명화를 상영한다. 상영영화는 매주 수요일을 시작으로 다음 주 화요일까지 1주일간 한 작품이다. 요금은 2천원으로 실비다. 6월 상영작은 007 위기일발, 개선문, 목로주점, 솔로몬과 시바여왕 등 제목만 들어도 새록새록 젊은 시절 기억이 살아나는 것들이다. 그러나 노인들에게
한국의 지방의회가 다시 문을 연 지도 벌써 22년째다. 그동안 풀뿌리 민주주의 확산과 주민의식 함양 등 지역정치 발전에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지방의회에 대한 주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지역문제에 대한 고민보다는 불필요한 정쟁과 지방의원들의 기득권 지키기 행태로 인해 지방의회 존재 자체에 대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여기에 한 몫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지방의원의 외유성 해외연수일 것이다. 지방의원의 외유에 대해 그동안 해마다 숱하게 언론의 비판과 주민의 질타가 이어지는데도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급기야 지난달 안전행정부가 지방의회의 외유성 해외연수 근절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놓기로 했다. 바로 외유성 연수를 막기 위해 연수계획 및 의원별 보고서 작성의무화 및 지역주민과 시민단체의 감사체계를 제도화한다는 것이다. 즉, 연수 출발 전 일정을 공개하고, 다녀온 후에는 어떻게 지역정책에 활용할지를 의무적으로 보고하고, 만일 이를 어길 시에는 시민감사를 통해 페널티를 물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게 얼마나 실효성 있을까. 현재 정부가 규정하고 있는 지방의원의 공무상 국외여행은 1년에 180만원씩 지급하는 일반공무상 국외연수와
요새 각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100일을 평가하느라 바쁘다. 그리고 정권 초기 100일이 향후 정권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주장은 사회과학적 근거가 없다. 정권 초기 100일에 좋은 성적을 얻은 정권도 끝판에는 죽을 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일례로 김영삼 정권을 들 수 있다. 김영삼 정권은 정권 초기에는 90%에 육박할 정도의 인기를 누렸다. 그런데 정권막판에 가서는 역대 최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니까 100일의 의미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된다. 그럼에도 100일 평가를 하려는 이유는, 초반기 정권의 운영 방식이 정권말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00일 평가를 통해 바꿀 것은 바꾸고, 고칠 것은 고치기 위해서이다. 박근혜 정권은 출범하자마자 북한의 도발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과거 2006년을 돌이켜 보면 이런 북한의 위협에 정권이 흔들릴 법했다. 2006년 북한이 핵실험을 하자 당시 유력 대권 주자였던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후보에게 밀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 누구도 보여주지 못했던 일관적인 말과 행동으로 북한을 다룬 것이다. 과거 노무현 정권은 입
모순(矛盾)은 중국 초나라의 상인이 창과 방패를 팔면서, 어떤 방패로도 막지 못하는 창과 어떤 창으로도 뚫지 못하는 방패라는 앞뒤가 맞지 않은 말에서 유래되었다. 개인과 사회가 이러한 모순을 사용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개인의 경우 초나라 상인처럼 개인 이윤만을 추구할 때 이처럼 모순마케팅을 활용한다. 그런데 모순의 활용법을 사회적 차원으로 확대하면 보다 복잡해진다. 사회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그로 인해 득을 얻는 계층의 이해가 보존되고 확대시키기 위해 지배계급의 헤게모니가 작동하게 된다. 지난달 29일 소위 ‘노사정 일자리 협약’으로 내놓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는 대표적인 모순의 용례이다. 박근혜 정부 100일을 앞두고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노사정 일자리협약은 현 정부의 노동에 대한 무관심과 무능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1997년 경제위기 이후 계속적으로 확대된 노동시장의 유연화로 인해 이제 우리의 소원은 통일에서 정규직으로 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고용의 형태나 노동 조건을 노동자 개인이 선택하거나 요구할 수 없게 되었다. ‘2013년 3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r
경기도시공사의 부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나아지기는커녕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본보 보도에 따르면 2일 경기도시공사의 부채비율이 381%를 넘어섰다고 한다. 벌인 사업은 많은 데 반해 돈이 들어오지 않자, 빚을 내 또 사업을 하겠다며 올해 초 안전행정부에 신청한 2천555억원 규모의 공사채 발행이 승인을 받으면서 이같이 부채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안전행정부가 공기업의 건전성 기준으로 잡고 있는 360%를 이미 초과한 것이고, 공사채 발행 가능 마지노선인 부채비율 400%에 근접한 수치다. 경기도 살림살이를 위협하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는 만큼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경기도시공사가 이처럼 빚더미에 오른 것은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방만한 경영, 수요와 경제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벌인 사업 등이 그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위기에 처한 것이다. 경기도시공사가 현재 진행 중인 개발 사업은 광교신도시 등 택지 분야 7개(3천155만㎡), 고덕국제화단지 등 산업단지 7개(818만㎡), 남양주 진건지구 등 6개 주택지구 등 모두 25건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사업 중 미분양 물량이 2조7천503억원
추사 김정희(1786~1856) 선생은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명필가다. 고향은 원래 충남 예산이지만 70세에 과천 관악산 기슭에 있는 아버지의 묘 옆에 가옥을 지어 기거하며 수도에 힘쓰고, 광주 봉은사를 오가며 여생을 보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이런 인연으로 과천시가 추사박물관을 만들었다. 지난 3일 과천시 주암동에 개관한 추사박물관은 전체 4천261㎡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이다. 이곳에 상설전시실과 기증전시실, 기획전시실, 뮤지엄숍, 체험실, 교육실, 강의실, 수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추사의 진품 유물도 많이 소장하고 있다. 추사 서신 등 귀중한 유물들을 볼 수 있다. 추사의 친필 간찰(편지) 26점을 비롯, 초정 박제가, 영재 유득공, 우선 이상적, 추사의 동생 산천 김명희 등에게 보낸 자료와 청대 학자들의 각종 서화류 70여점 등 1만5천여점이다. 이들 자료 중엔 특히 금석문 연구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여조인영서, 송자하입연시, 추사 옹방강 필담서, 경설합벽, 연경실집 등 진품 유물이 있다. 추사는 24세 때 중국 연경(현 북경)에 가서 당대의 대유학자인 완원, 옹방강, 조강 등과 교류하기도 했다. 이때 옹방강은 추사를 ‘경술(經術)
과지초당(瓜地草堂), 추사(秋史)의 생부 김노경(金魯敬, 1766∼1837)이 한성판윤을 지내던 1824년 과천에 마련한 별서(別墅)다. 10여 년간 제주와 북청 유배에서 풀려난 김정희(金正喜)는 1852년 8월 이곳에 내려와 1856년 10월 10일 서거하기까지 4년을 머물렀다. 그리고 대가(大家)의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웠다. 국보 세한도(歲寒圖)와 쌍벽을 이루는 추사 그림의 백미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도 이 시기에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봉은사(奉恩寺) 판전에 걸려 있는 현판 글씨 ‘판전(版殿)’ 또한 이때 쓴 걸작이다. 추사도 자신이 쓴 편액 중에 스스로 잘 썼다고 했을 정도다. 이 걸작은 서거 3일 전에 쓴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과지초당에서 수많은 시문과 글씨를 남겼다. 모두가 원숙한 달관의 경지에 이른 것들로 평가받고 있다. 추사가 말년을 보낸 과천에 그를 기념하는 <추사박물관>이 오늘(3일) 문을 연다. 그리고 박물관에는 추사 서신 3종 23통을 비롯해 추사의 금석문 연구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여조인영서(與趙寅永書), 송자하입연시(送紫霞入燕詩), 추사 옹방강 필담서(秋史 翁方綱 筆談書), 경설합벽(經說合璧), 연경실집( 經室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