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21세기는 이벤트의 사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 각 지역에서는 각종 축제를 비롯한 전시회, 박람회, 공연, 각종 회의 및 스포츠경기가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협의적인 측면에서도 의미 부여된 사적인 이벤트로 즐거움을 추구하며 감동의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이벤트 산업은 무형의 수출산업으로서 국내관광산업의 발전을 주도하며 명실상부한 이벤트 강국으로 그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우리는 대규모 국제적 행사들의 유치 및 개최운영에 따른 노하우의 축적으로 전방위적 분야에서 우리의 경제적 문화적 역량을 한껏 상승시켜 왔다. 이것은 회의 이벤트와 메가급 이벤트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국제기구의 세계 3대 정상회의를 비롯해 올림픽, 월드컵 및 박람회를 모두 개최함으로써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그러나 이렇듯 성장가능성이 있는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아직 이벤트 산업은 정확한 산업분류군으로 자리매김 못하는 것도 작금의 현상이다. 특히 이벤트 산업에 대한 전문 인력 부족으로 하나의 독립된 지식산업임에도 통합적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연관 산업과의 연계성 부족으로 인한 부분 간의 협력이…
정치권이 독일에 대해 열공(熱功)중이다. 여·야 모두 경쟁이라도 하듯 연구모임도 만들었다. 활동도 활발하다. 이름 하여 ‘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 ‘혁신과 정의의나라포럼’. 여권은 남경필(수원팔달) 의원이, 야권에서는 원혜영(부천 오정) 의원이 모임의 투톱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4월 11일 비주류의원 20여명 규모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60여명이 매주 목요일 모여 전문가를 초청, 독일의 권력 구조, 통일 과정, 중소기업의 경쟁력 등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야권은 참여폭이 조금 넓다. 여권보다 늦은 오늘(29일) 출범예정이지만 민주당을 비롯 진보정의당·통합진보당 의원까지 아우른다. 민주당 74명과 통합진보당 3명, 진보정의당 3명 등 무려 81명의 현역 의원이 참여한다. 야당 의원의 절반 이상이 독일 학습에 매진할 예정인 셈이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모여 독일의 경제 민주화, 지방자치, 환경·노동정책 등을 공부할 계획이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정치권의 많은 의원들이 스웨덴을 우리나라 미래의 모델로 삼고 연구 했었다. 2010년, 당시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요즈음 중소기업에서는 생태계 이야기를 자주 한다. 벤처 생태계, 중소기업 생태계, 창업 생태계라고 부른다. 왜 ‘생태계’라는 단어를 썼을까? 소기업, 중기업, 대기업이 공존하는 산업계가 마치 크고 작은 나무가 어우러진 생태계 같아서 이렇게 비유하고 있다. 경제학자 마샬은 중소기업을 포함한 산업 생태계를 숲에 비유하였다. 숲에는 작은 나무, 큰 나무, 오래된 고목 등 수종이 모여 커다란 생태계를 만든다. 나무 하나하나가 독립적이지만 같은 공동체에 속해 있다. 씨가 떨어져 어린 나무가 되고, 어린 나무가 커서 큰 나무가 되고, 고목이 되면 퇴출된다. 나무가 생성하고 소멸하며 숲의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처럼, 기업도 창업하고 성장하고 퇴출하는 과정을 밟는다. 창업을 통해 새로운 기업이 들어오지 않으면 생동감이 떨어지고 생태계가 마를 것이다. 큰 나무만 있으면 하위 생태계가 없어 숲이 허약해지고, 혼자만 살겠다고 하늘을 뒤덮고 있으면 그 밑에는 햇빛 한줄기 들지 않아 다른 식물들이 자라지 못한다. 같이 살아야 더욱 건강한 숲이 되며, 이것이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동반성장하는 생태계이다. 3不 경기가 열리는 운동장 정부로부터 기술개발자금을 지원…
젊은 영화감독 문병곤이 단편영화 <세이프>로 칸 영화제 단편경쟁부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30세인 문 감독은 고작 세 번째 연출 작품으로 칸 영화제 최고상을 거머쥔 최초의 한국인 감독이 됐다.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것 못지않은 쾌거다. 문 감독의 <세이프>는 제작비 800만원으로 나흘 만에 찍은 영화라고 한다. 그나마 500만원은 신영균 예술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았고, 300만원은 문 감독 자신이 영화사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이다. 불법 게임장 환전소에서 일하는 여성을 그린 이 13분짜리 필름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두운 궁지에 몰리는 사람들의 현실을 극적 긴장감을 더해 날카롭게 꼬집었다”는 심사위원들의 찬사를 받았다. 장편 상업영화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 젊은 영화감독들이 단편 부문에서 보여주는 성과는 눈부시다. 지난해 윤가은(31) 감독은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에서 <손님>이라는 작품으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클레르몽페랑과 더불어 세계3대 단편영화제인 핀란드의 탐페레 영화제나 독일의 오버하우젠 영화제에서도 한국의 젊은 감독들을 해마다 초청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2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튜브아이막 에르덴솜 지역이 나온다. 그곳에 ‘좀모드’라는 곳이 있다. ‘100그루나무 숲’이란 뜻이다. 몽골에선 ‘100’이란 숫자는 엄청 많다는 뜻이다. 이처럼 이 지역은 예전엔 나무들로 울창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숲엔 이제 60그루 정도의 고목만 남았다. 몽골인들은 이곳을 신성시 한다. 몽골인들은 때가 되면 여기서 제를 지낸다. 하지만 바로 뒤쪽에 사막이 밀려들어오고 있어 머지않아 이마저 사라질 듯하다. 몽골인들에게 나무는 하늘과 땅, 사람을 연결시키는 신성한 존재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이에 수원시민들이 나섰다. ‘좀모드’ 지역에서 날아오는 황사를 차단하고 사막화를 막기 위한 방풍림과 유실수 단지 조성을 위해 총 1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있는 것이다. 이름 하여 ‘수원시민의 숲’이다. 이곳은 사막화 방지를 위한 방풍림 조성이 가장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선정됐다. 한국으로 밀려오는 황사의 진원지에 나무를 심어 황사와 사막화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몽골 에르덴솜 지역에 나무를 심는 일은 작지만 커다란 일입니다. 오늘 심은 나무가 10년 후면 몽골은 물론 주변국 환경 개선에 큰 기여를 하
빅브라더(Big Brother).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서 세상을 지배하는 감시자의 주체다. 빅브라더는 사회 곳곳에, 심지어는 화장실에까지 설치되어 있는 텔레스크린을 통해 소설 속의 사회를 끊임없이 감시한다. 실로 가공할 만한 사생활 침해상황도 보여준다. 그럼 소설 속이 아닌 현실에서는 어떠한가. 빅브라더보다 더 강력한 감시망이 존재한다. 미국 NSA(국가안전국)가 관리하는 도청시스템 에셜론(Echelon)이 그것이다. 에셜론은 통신 인공위성을 통과하는 모든 종류의 커뮤니케이션(전화, 컴퓨터 등)을 도청하는, 그야말로 글로벌 도청시스템이다. 1947년부터 운용되기 시작한 에셜론은 진화를 거듭, 지금은 지구상의 거의 모든 통신데이터를 수집, 도·감청할 수 있다. 일례로 누군가 인터넷 메일이나 전화로 ‘폭탄’(BOMB), ‘테러’(TERROR) 등의 단어를 사용하게 되면 즉각 에셜론의 추적 대상이 될 정도다. 모든 대화가 감시된다는 얘기다. 한국과 관련된 에셜론의 도청 의심사건도 있었다. 아직 밝혀진 것은 없지만 1991년 켄두원전 3기 건설문제를 협상할 때 한국 외무장관을 도청했다는 의심과 박정희 대통령 집무실 도청 의혹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7년만이다. 그 세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중국 연변은 상전벽해(桑田碧海), 그 자체였다. 공항은 국제화를 위해 확장 중이었고, 벌판은 온통 아파트와 상업 건물로 산을 이뤘다. 그 중심에 연길(延吉)이 있었다. 조선족 자치구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 위한 몸부림이 그냥 맨눈에도 보였다. 사람들도 이념보다 경제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특히 중앙정부의 지원에 의존하던 구습(舊習)에서 벗어나 자력경제의 날갯짓을 펼치려는 의지가 강했다. 우리 식으로 하면 공사(公社)의 성격을 지닌 조직들의 예산도 지난 시절에는 100% 국가지원이었지만 이제는 30%를 자체적으로 해결한다고 하니, 새로운 방식의 경제토대를 구축하려는 몸부림이 시작된 듯 보였다. 연길시 외곽에 경제특구 형식을 빌린 투자 공간을 마련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혔다. 그런 까닭에 사람들과 조직의 관심은 투자유치에 쏠려 있었다. 자연스레 ‘~박람회’가 대세였다. 호텔 로비에서 만난 연변일보에도 5월 한달 동안 박람회 기사만 여러 건이었다. 중국 조선족의 이해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1948년 창간된 연변일보는 소수민족이 발행하는 신문 가운데 구독률과 신뢰도에서 당연
2008년 개성으로 통일문화기행을 다녀왔다. 개성공단을 지나 박연폭포, 선죽교, 고려성균관을 돌아보았다. 유머와 재치를 겸비한 두 명의 남자 안내원이 버스에 함께 탑승하여 친절하게 명소를 안내했다. 12첩 반상의 점심식사는 우리 모두를 숙연하게 만들었고, 머무는 곳곳의 자연은 그대로의 멋스러움을 자아내고 있었다. 거리의 사람들은 소박한 눈웃음으로 우릴 맞아 주었고, 평화로운 기행은 소중한 추억으로 오래 기억되고 있다. 최근 남북관계는, 4월 3일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제한 조치를 시작으로 4월 9일 북측 인원 출근 조치 등을 단행하면서 잠정폐쇄의 길로 들어섰다. 속보로 전해지는 남과 북은 앞 다투어 서로를 비난하는 수위를 높이고, 주변 국가들 또한 남북관계를 자극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이러다가 전쟁이라도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하는 불안감과 긴장감이 하루가 다르게 고조되고 있다. 다행히 북측에서 6·15를 맞아 행사의 공동개최를 제안하고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특사를 파견하는 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쉽사리 개성공단이 정상화 되리라는 판단을 하기에는 복잡한 문제들로 순탄하지 않을 것이 예상된다.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탄생하게
경기도내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이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협업체제를 강화키로 했다고 한다. 인구대비 치안여건이 매우 열악한 경기도의 사정을 감안해 볼 때 매우 잘한 일이다. 사실 행정기관과 경찰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한다는 공통의 책임이 있으면서도 그동안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잘 이루지지 않았다. 특히 서민생활 침해사범 척결에 있어서는 더욱 그랬다. 지자체와 경찰이 이번에 이런 모순점을 개선하고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고자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지난 24일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에 경기도부지사를 비롯 및 도내 31개 시·군 부시장 및 부군수, 경기경찰청장과 시·군 경찰서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는 것 또한 의미가 크다. 사회악 근절이라는 공동 관심사를 갖고 도내 행정관청과 경찰청의 주요 간부가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댄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날 정책 간담회에서는 성, 가정,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한 협력체계 조성 등 치안문제 공동대응방안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고 한다. 이번에 논의된 4대 사회악은 그동안 수없는 단속을 펼쳤지만 척결 안 된 우리사회의 고질병들이다. 선한 학생이 폭행 및 금품
수원시립합창단이 창단 3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를 오늘(28일)과 내일 오후 경기도문화의 전당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한다. 우선 창단 30주년을 축하한다. 지난 1983년에 창단된 수원시립합창단의 30년은 결코 작은 세월이 아니다. 그 세월 동안 수원시립합창단은 무려 1천여 회에 달하는 각종 연주회를 가졌다. ‘세계 정상의 하모니’ 그리고 ‘최고의 합창음악’을 지향하는 수원시립합창단은 국내는 물론 국제합창계에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특히 외국에서 수원시립합창단의 성가는 높다. 외국 합창전문가들은 수원시립합창단의 실력을 인정한다. 오히려 자국민들이 잘 모른다. 수원시립합창단이 이룩해낸 성과 중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몇 가지 있다. 지난 1996년 호주 시드니의 상징인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제4회 ‘세계합창심포지엄’ 무대에 한국 대표로 수원시립합창단이 섰다. 당시 수원시립합창단의 지휘자는 현 안양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인 이상길 씨였다. 그는 수원시립합창단을 무려 18년이나 이끌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합창단으로 키워놓았다. 시드니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공연에서 수원시립합창단은 기립박수를 받았다. 당시에는 전 세계 170여 개국의 합창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