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이 본명인 인기가수 ‘비’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국내외를 오가며 영화에 출연하고, 각종 방송활동을 통해 젊은 나이에도 엄청난 부(富)를 축적했다. 새해 들어 ‘비’가 구설수에 올랐다. 하나는 인기 여자연예인과의 열애설인데 청춘남녀의 연애가 무슨 문제 있겠는가. 문제는 현역 군인인 ‘비’가 일반장병의 3배에 달하는 특혜성 휴가를 받았다니 이상하다. 국방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비’는 작년 3월 입대 후 10개월 동안 포상 및 위로 휴가를 50일 받았다. 여기에 안무연습 등의 이유로 44일간 외박을 다녀왔다. 10개월간 휴가와 외박으로 3개월이 넘는 94일을 군영을 벗어났다고 하니 이런 군인이 어디 있겠는가. 필요가 없었는지 아직 정기휴가 28일은 손도 대지 않은 상태다. 3일에 한 번꼴로 영외생활을 했으니 ‘알바(아르바이트) 군인’이라는 비아냥이 나올만하다. 젊은이들은 연예사병제도를 없애자며 인터넷을 달군다. ‘비’의 특혜성 휴가가 구설수에 오르자 “특혜가 아닌 연예사병의 특성”이라고 변명하던 국방부도 여론이 악화되자 조사를 통해 휴가목적 외 시간을 보낸 경우 징계하겠다는 입장이다. ‘비’는 연예인들이 몰려있는 국방홍보지원대 소속 연예사병이다. 연예사병은…
일을 하는 데는 반드시 차례를 밟아야 한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지위가 높아질수록 자기를 낮추는 자세는 자기를 더 높게 만드는 사다리와 같은 것이다. 맹자에 군자는 수양을 쌓아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바닷물을 관찰하는 데는 방법이 있다. 반드시 그 움직이는 물결을 보아야 한다. 마치 해와 달을 관찰할 때 그 밝은 빛을 보아야 하는 것과 같다. 해와 달은 그 밝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조그만 틈만 있어도 반드시 비추어 준다. 흐르는 물은 그 성질이 낮은 웅덩이를 먼저 채워 놓지 않고서는 앞으로 흘러가지 아니 한다. 군자도 이같이 도(道)에 뜻을 둘 때 아래서부터 수양을 쌓지 않고서는 높은 성인과 같은 경지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이다(流水之爲物也 不盈科不行 君子志於道也 不成章不達). 공자는 나 자신을 먼저 잘 다스려야 가정이 질서 있고 화목하다. 그리고 가정을 올바르게 다스릴 수 있어야 나라를 올바르게 다스릴 수 있으며, 나라를 올바르게 다스려야 천하를 평화롭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불경에 어떤 사람이 남의 화려한 3층 정자를 보고 샘이 나서 목수를 불러 똑같이 짓게 하는데, 1층과 2층은 짓지 말고 아름다운 3층만 지으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아래서
살림살이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겨울은 더욱 취약한 계절이다. 올해의 겨울은 유난히 춥고, 가난한 사람도 많다. 중산층의 붕괴와 가계부채의 증가는 가난한 사람들의 수적 증가를 말해준다. 경기가 위축되면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기부금 시장의 위축이다. 대한적십자사 경기지부와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걷어야 하는 올 목표액을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한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적십자회비의 납부율은 4%에 그쳤으며, 공동모금회의 목표금액도 절반을 밑도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만큼 살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로 들린다. 하기야 살아남는 게 전쟁처럼 인식되는 처절한 상황에서 나눔을 이야기 하는 것이 마치 그릇된 이치를 역설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어려울수록 나누는 것은 우리 사회의 오랜 전통일 뿐만 아니라 나눔으로써 서로를 살리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인류의 오랜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이라면 교훈이다. 액수가 큰 기부금이라면 도리가 없다. 어차피 기업이나 부자들이 담당할 몫이다. 그렇지만 작은 손들이 모여서 큰 힘을 만들어 가는 나눔은 오히려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그 자체로 우리 사회에 온기를 불어 넣는 좋은 방법이 되
인터넷 포털 다음이 지난해 12월 11일부터 31일까지 20일간 프로야구 10구단 연고지를 묻는 투표를 누리꾼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이 확정되었습니다. 연고지는 어디가 될까요?’라는 질문에 답변 문항은 ‘수도권대도시 KT 수원’과 ‘지역안배 부영 전북’, ‘기타 의견’ 등 세 가지였다. 수도권보다는 지역안배 차원에서 전북으로 유치돼야 한다는 전북의 주장을 편드는 것처럼 보여 일부 수원시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누리꾼 3만6천7명이 참여한 투표 결과, 수원시가 경쟁지인 전북을 누르고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투표 결과, 수원시는 2만3천606명(65.6%)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전북 지지자는 1만2천272명(34.1%)에 불과했다. 이는 단순히 ‘지역 안배’만을 외치는 전북의 주장이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국민들의 생각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번 투표에 참여한 누리꾼들의 댓글만 봐도 수원이 프로야구 10구단 연고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역안배는 정치적 논리’ ‘1천200만 경기도민을 외면하는 지역 안배는 역차별’이라는 등 국민들이 지역안배 논리에 큰 거부감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맞는
1996년 초, 추위가 완전히 가시기 전으로 기억한다. 15대 총선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되려는 예비선량을 만났다. 출중한 두뇌로 지역사회의 스타였으며 단숨에, 그것도 뛰어난 성적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남달랐다. 야당의 공천을 원했지만 야당의 아성인 지역에서의 출마는 거부했다. 특정지역에서 야당공천장은 곧바로 당선을 의미했지만 그는 수도권출마를 고집했다. 그리고 당선됐다. 수도권출마는 그의 정치적 소신이었지만 ‘나만의 지역구’를 가지려는 정치적 계산과 무관치 않다. ‘나만의 지역구’는 국회의원들의 지상목표다. 정당의 보스나 계파와 무관하게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는 ‘나만의 지역구’는 여의도정치를 위한 기본이다. 정치소신을 고집하거나 대통령선거와 같은 중요한 정치일정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도 흔들리지 않는 지역구가 우선돼야 한다. 정권이 바뀌고, 정당의 주류세력은 교체되더라도 “××지역구?, 거기는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와도 당선될 지역이야”라는 소리를 들으면 두 발 뻗고 편히 잠을 잘 수 있다. 지역구를 통해 여의도에 입성한 국회의원 모두가 한결같다. 그러기에 틈만 나면 지역구에 내려와 경로당에 들려 큰절을 부지런히 올린다. 민원인이 찾아오면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역사 속으로 보내고, 지금 우리는 새해를 맞았습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의 전환기에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망을 안고 결심을 새롭게 합니다. 과거는 오직 기억 속에 있을 뿐이지만 여전히 현실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과거는 잊히는 것이 아니라 용납될 수 있고 용납된 과거만이 화해될 수 있습니다. 시간과 계절의 변화는 옛날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 변하는 것은 사람 자신인데, 사람들은 시간이 가고 또 온다고도 말합니다. 해가 변한다고 해서 시간 자체가 새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깨어있지 않은 사람에게 시간은 습관의 기계적 반복 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습니다. 오늘은 어제의, 내일은 오늘의 연속일 뿐입니다. 깨어있지 않은 사람에게 변화란 기껏 우연이거나 운명, 또는 재수일 뿐입니다. 일이 잘되면 우연히 재수가 좋은 것이고, 일이 잘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운명이거니 생각합니다. 그러나 깨어있는 사람에게 시간은 가능성이며 준비입니다. 시간, 즉 때와 때 사이에서, 바로 그 때가 올 것을 예상한 치밀한 계획과 책임적인 결단을 포함한 것이 깨어 있는 사람의 시간입니다. 깨어 있지 않은 사람은
국가발전의 가장 큰 힘은 민심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개혁을 지탱해 줄 원동력 또한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을 때 가장 큰 힘을 얻는다고 믿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과거 역사를 통해서도 수없이 경험해 왔다.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은 불신 풍조가 만연되어 서로를 불신한다는 점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이 기획예산처에 제출한 연구 용역 보고서 ‘사회적 자본 실태 종합조사’ 결과에서 불신을 0점으로 하고, 신뢰를 10점으로 하여 점수를 낸 결과 정부, 정당,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각각 3.3, 3.3, 3.0으로 나타나 충격을 준 일이 있다. 이 조사에서 밝힌 것은 ‘처음 보는 낯선 행인’에 대한 신뢰도가 4.0이었는데, 그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 대다수의 국민들은 정치인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원인은 따져보나마나 정부가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면서 정책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뭉개 버렸기 때문이다. 전국시대 진(秦)나라 효공 때 ‘상앙’이라는 재상이 있었다. 상앙이 표방한 것은 법치주의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부국강병책이었는데 상앙이 한 번은 법을 제정해 놓고 공포를 하지 않았다
새해 벽두부터 지방의회의 파행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방의원들의 잇따른 폭력사태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성남시의회가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해 시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성남시의회는 2012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임시회를 열었으나 과반의석을 점유하고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나오지 않았다. 결국 예산안 처리가 무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성남시는 준예산 수립이 불가피해졌다. 법과 조례로 정한 기관 및 시설운영비, 의무지출경비 등 법정경비만 집행할 수 있으며 각종 지원금 지급이나 신규 사업 및 각종 수당 등은 지급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임시회 불참은 이재명 시장의 핵심 추진사업인 ‘도시공사 설립안’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한다. 이유야 어떻든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갈 것임은 불 보듯 자명하다. 순천시의회에서는 이보다 앞서 12월 21일 예산안 삭감을 둘러싼 이견으로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명패를 집어 던지거나 동료 의원을 폭행하는 사례가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지고 사기사건에 연루돼 고소를 당하는 사건도 빈발하고 있다. 지역과 시차를 가리지 않고…
‘짜장스님’은 운천스님의 별칭이다. 경기도 수원 출신인 운천스님은 현재 남원에 있는 조계종 선원사 주지를 맡고 있다. 운천스님이 만드는 짜장면은 ‘스님짜장’이라고 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자신과 신도들이 직접 가꾼 채소를 주재료로 해서 짜장면이나 짜장밥을 만들고 이를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기 때문이다. 그 이웃들은 노숙자나 가난한 노인, 군인, 재난지역, 복지시설 등 다양하다. 종교도 가리지 않는다. 자신이 불교 성직자이면서도 타종교인 천주교 시설을 거리낌 없이 방문해 수녀님과 신자들과 함께 짜장면을 만들어 준다. 스님은 최근 2년 동안 115회 봉사에 6만5천 그릇 정도의 급식공덕을 했다니 어마어마한 양이다. 물론 일체 무료다. 스님이 있는 선원사는 국가 보물로 지정된 철불이 있는 천년고찰이지만 그리 큰 절이 아니다. 신도수도 100명 정도다. 따라서 무료 ‘스님짜장’을 나눠주기 위해 수확을 하고 난 밭을 돌아다니며 남은 고구마, 감자 등 ‘이삭줍기’를 통해 재료를 조달하기도 한다. 나머지 재료 구입비는 인근 지리산에서 야생하는 돼지감자를 수확해 당뇨치료와 다이어트에 좋다는 국우차(菊芋茶)를 만들어 판 수익금으로 충당한다. 그러니 당연히 항상 자금
2012년 12월 19일 새로운 5년을 이끌고 갈 대통령이 결정되었다. 절반을 약간 넘긴 국민들의 선택을 받았지만 48%의 국민들은 다른 후보를 지지하였다. 투표 결과를 볼 때, 국민통합이 국정의 지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복지제도 개혁은 더욱 중요성을 띠게 되었다. 사회복지는 현대사회에서 사회통합을 위한 대표적 제도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구체적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점에서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 중 하나는 ‘보편적 사회복지’였다. 사회복지제도를 평가할 때 통상적으로 제도의 대상, 제공하는 급여 수준, 서비스 제공 전달체계 외에 사회복지재정이 중요한 지표가 된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세계적 차원의 경제위기, 후세대의 부담을 날로 가중시키는 저출산 고령사회 시대에 지속가능한 사회복지 모델을 찾는 것은 새 정부의 중요한 과제이다. 관련해서 두 가지 중요한 과제를 살펴본다. 먼저, 2012년 초 사회보장기본법의 전면 개정은 변화된 사회·경제적 상황을 반영한 사회복지제도의 전면적 개편의 시도라 생각한다. 대통령 당선인이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의 주역인 만큼, 개정된 사회보장법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