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주제 사라마구(Juse Saramago)는 여든두 살 되던 2004년 소설 <눈 뜬 자들의 도시>를 발표했다. 10년 전 <눈 먼 자들의 도시>의 속편이다. 소설 무대는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이유 없이 눈이 멀어 아비규환을 경험했고, 국가의 무능을 절감한 시민들이 일상을 되찾은 다음에 벌어지는 일이 줄거리다. 리스본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기록적인 투표율. 그러나 개표 결과 거의 대부분이 백지투표다. 지방정부 구성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당황한 중앙정부는 재선거를 치르기로 한다. 재선거 투표율도 매우 높다. 하지만 역시 백지투표가 절대 다수다. 중앙정부는 몰래 수도에서 철수하기로 한다. 무정부상태가 야기되면 리스본 시민들이 땅을 치고 후회하면서 굴복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중앙정부는 계엄을 선포한 뒤 야반도주한다. 수도 주위는 군인들로 철통 경계를 세웠다. 행여 다른 지역으로부터 지원이 이뤄져 시민들이 잘 버틸까봐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웬걸. 중앙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리스본 시민들은 태평하게 일상적 삶을 이어간다. 정부가 없어서 생기는 불편은 오히려 상부상조로 해결하면서, 이전보다 더욱 행복한 모습으
태양광발전은 자연광인 햇빛을 직류 전기로 바꾸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 방법이다. 태양광발전은 여러 개의 태양 전지들이 붙어있는 태양광 패널을 이용한다. 재생가능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태양광발전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에서는 전철에도 태양광 발전시설을 도입한다는 외신보도도 있다. 한국도 태양광발전에 눈을 돌린 지 꽤 오래됐는데 최근에는 한국농어촌공사와 STX솔라가 태양광발전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유휴부지 및 저수지 수면을 활용해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사업 타당성 분석에 들어갔다. 제주 성산읍, 경북 포항시, 한국철도시설공단 등도 최근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내에서는 환경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수원시가 태양광발전에 열심이다. 시는 지난해까지 공공청사 등 25개소에 태양광 발전설비 등 자연에너지를 이용해 연간 1천371MWh의 전기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매년 1억3천만원의 전기료를 절약하고 있으며 온실가스를 연간 621t을 감축하고 290TOE(석유환산톤-1TOE는 1천만kcal)의 화석에너지를 대체하여 환경보전과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에도 올해 7천4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경로당 등…
대한민국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 25일 취임했다. 대통령을 만드는 데 작게나마 일조한 사람으로서 뿌듯함과 아울러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오늘은 지면을 통해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을 한 가지 이야기 해볼까 한다. 바로 수도권의 숨은 그늘, 경기도 북부의 열악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다. 경기 북부지역은 한마디로 수도권지역에 위치한 접경지역이다. 수도권지역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한 규제를 받고 있으며, 또한 휴전선을 따라서 배치된 수많은 군사시설로 인해 광범위한 지역이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그에 따른 규제도 받고 있다. 경기 북부지역에 위치한 토지에 대해서만 유독 이중삼중의 규제가 가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국가의 재정지원을 받을 땐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늘 배제당하고, 개발을 하려하면 앞서 언급한 각종 규제를 받아 성장동력과 경쟁력을 상실한 상태다. 국가안보를 이유로 반세기가 넘게 희생한 지역주민들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2012년 국정감사 때 경기북부의 열악한 현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바 있다. 나랏일 꽤나 안다고 자부하는 동료 국회의원들조차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필자에게 경기도에 이렇게 열
최근 국민의 식생활 문화가 식품의 안전성과 웰빙 중심으로 변하고, 도시민의 여가 및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농촌의 쾌적한 자연환경과 전통문화가 소득자원으로 연계되는 관광, 레저, 힐링 산업의 중심지로 변화하고 있다. 농업도 시대적인 여건에 맞게 식량안보라는 중요한 역할과 농식품 생산, 생명공학과 신소재 개발, 도심 속 수직농장 등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과거의 농업이 단순히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다수확 생산을 중요하게 다루었다면 이제는 기능성과 안전한 농산물 생산, 기후변화 대응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원산지와 생산·처리과정을 투명하게 제시하는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국내외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희망찬 농산업 지원 정책도 추진되고 있다. 몇 년 전부터는 텃밭 채소 가꾸기, 옥상텃밭 만들기, 아파트 베란다 정원, 주말농장 등의 이름으로 시작된 도시농업이 학교농장, 도시녹화와 온난화 방지, 생태보전, 도시 어린이의 정서함양, 이웃과의 나눔, 정서적 치유 등 다원적 기능을 가지게 되면서 널리 확산되고 있다. 이렇게 도시농업이 활성화…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연장불가 방침을 거듭 천명하고 나섰다. 2016년으로 끝나는 매립기한을 연장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인천시의 강경 방침은 환경부와 서울시가 은근슬쩍 제3매립지 건설을 기정사실화 하려는 데 대한 경고다. 신임 환경부장관 내정자는 국회 청문회에서 현실론을 내세워 수도권매립지의 계속 이용을 정당화했다. 환경부의 속내가 내정자의 말에 그대로 담겨 있는 듯하다. 서울시도 2017년 이후에 대비해야 한다며 올 상반기 제3매립지 착공이 불가피하다는 식으로 여론을 몰아가려는 듯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에 관한한 인천시 입장에 누구도 반론을 제기할 처지가 못 된다. 폐기물관리법 상 생활쓰레기는 발생지의 기초자치단체장이 책임지고 처리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수도권매립지에서 그동안 서울 쓰레기의 44.5%, 경기도 폐기물의 38.9%를 받아준 것만도 고마워해야 한다. 수도권매립장이 조성 초기에는 한적한 외곽지대였으나 지금은 인근에 70만 인천시민이 거주하는 시가지로 바뀌었다. 서울·경기 쓰레기로 인한 악취, 먼지, 소음을 그들에게 계속 참아내라고 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다. 그동안 수도권매립지 문제는 원론보다 현실론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봉합돼왔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이천수에 대한 기억은 생생하다. 미국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안정환과 쇼트트랙 세리머니를 했던 장면을 기억하는 국민도 많다. 크지 않은 키와 몸집에도 불구하고, 거구의 외국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던 투지와 명품 프리킥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불러왔다. 한일 월드컵 이후 돌고 돌았던 이천수가 인천유나이티드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내세워 2002년 ‘세계 3대 리그’ 중 하나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했다. 그러나 소속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의 부진으로 임대됐고, 그곳에서도 정착하지 못해 2005년 ‘울산 현대’의 부름을 받아 국내로 복귀했다. 국내로 복귀한 이천수는 펄펄 날았다. 팀을 우승시키고, 최우수선수상(MVP)까지 거머쥐었다. 클럽대항전에서도 골잡이로 실력을 입증했고, 이를 기반으로 또다시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이적해 유럽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유럽은 달랐다. 부진으로 출전조차 못하던 중 수원 블루윙즈를 통해 국내에 복귀했으나 이번에는 국내에서도 설자리가 없었다. 과거의 명성으로 자존심 강하고, 트러블메이커로 찍힌 이천수가 수원에서 방출되자 아무도 찾지 않았다. 이때 이천수
김동언 경희대학교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교수 노래만큼 위대한 생명력을 지닌 것이 또 있을까? 슬플 때나 기쁠 때, 고난의 시기와 참혹한 전쟁의 순간에도 노래는 사람들과 함께해왔다.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채 모든 나라와 민족 곁에 머물러 온 노래의 생명력과 파급력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삶을 지탱해주는 힘으로 변함없이 인류 역사를 관통하고 있다. 지난 25일 거행된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은 노래잔치였다. 식전행사는 대한민국 정부수립부터 현재까지의 각 시대별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뮤지컬 형식이었다. 마지막 순서로 세계적 열풍의 주인공 싸이가 등장해 행사에 참여한 이들과 신나게 말춤을 추며 ‘강남 스타일’을 불러 한껏 흥을 돋웠다. 공식행사 순서 역시 노래가 흐름을 주도했다. 국민합창단과 두 명의 성악가가 부른 애국가, 축하무대, 그리고 행사의 마무리 곡으로 선택된 ‘나의 살던 고향’과 ‘행복을 주는 사람’까지. 그 중 필자의 관심을 끈 것은 무엇보다도 축하무대의 ‘아리랑 판타지’였다. 안숙선 명창, 가수 인순이, 뮤지컬 배우 최정원,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편곡자 양방원과 함께한 아리랑은, 세계무대에서 ‘아리랑 스타일’을 기대해도 좋은 이유를 보여주었다.…
남양주 슬로푸드 국제대회 계획안이 확정됐다. 대회조직위원회가 지난 27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 오는 10월 1일부터 6일까지 남양주시 이패동과 조안면 일원에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40여 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1천여 가지의 음식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아시아 구스토(Asia Gusto)라 불리는 이 대회의 주제는 ‘생산은 유기농 밥상은 슬로푸드’와 ‘슬로푸드 맛으로 바꾸는 세상’으로 정해졌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이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삶의 지혜가 담긴 맛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취지를 높이 사며, 현란한 속도를 자랑하는 현대문명의 병폐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대회가 ‘이색적인 세계 맛 대회’로 전락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치열하게 고민하고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슬로푸드 운동은 미각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각을 존중하고 미각을 향상시킬 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운동의 정신에 충실하지 않으면 ‘속도의 노예상황’에서 벗어나기는커녕 오프라인으로 옮겨놓은 TV 맛 프로그램 종합선물세트 수준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대회 계획안을 살펴볼 때 에듀
오늘은 제94주년 3·1절이다. 해마다 3·1절이 되면 기억나는 인물들이 있다. 기미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한용운 등 33인과 유관순 열사 등이다. 그런데 경기지역에서도 만세시위가 극렬했다. 화성 제암리와 발안장터, 안성 원곡과 양성의 독립운동 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만세운동이었다. 뿐만 아니라 경기지역에서도 유관순 열사 못지않은 자랑스러운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있었다. 이선경과 김향화란 인물이다. ‘독립운동의 꽃’ 이선경은 순국 당시 유관순과 비슷한 나이인 18세의 소녀였고, 김향화는 놀랍게도 기생의 신분이었다. 이선경의 이야기는 수원박물관의 기획·제작지원으로 한 방송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지난해 8월15일 광복절에 방영됨으로써 세인에게 알려진 바 있다. ‘경기도의 유관순’이라 불리는 이선경 열사는 지난해 3·1절에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한 사실이 인정되어 순국 90년 만에 건국포장 애국장에 추서되어 독립유공자로 포상 받았다. 이선경은 3·1운동 직후 수원지역의 젊은 청년들이던 박선태 등과 함께 수원에서 구국민단이라는 비밀결사를 조직해 활동했다. 이후 일제경찰에 체포되어 옥고를 치르고 심한 고문 끝에 풀려났지만 고문의 후유증을 견디지 못한 채 9일 만인
흐린 잉크가 기억보다 낫다는 말이다. 사람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력이 서서히 사라지게 되어 있어 망각에 빠질 수밖에 없다. 생각이 떠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를 놓치지 않고 살리는 것은 더욱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옛말에 언지무문행지불원(言之無文行之不遠)이라 했다. 기록 없는 말은 절대로 오래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아무리 똑똑하고 기억력이 좋다 하더라도 기록하는 사람에게는 당할 수 없다는 말이다. 역사적으로 봐도 기록문화의 중요성이 구전문화(口傳文化)와 어찌 비교될 수 있나. 미국의 링컨 대통령은 모자 속에 종이와 연필을 넣어 다닌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다니는 도중에 떠오른 생각이나 남에게서 얻어 들은 유익한 말들을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는 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않았는데도 세계 역사상 가장 훌륭한 정치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유명한 음악가 슈베르트도 악상이 떠오를 때면 곧바로 입고 있던 자기 옷에 악보를 그려 기록한 덕분에 가장 아름다운 곡을 만들어 냈다고 할 수 있다. 메모하는 습관은 공부하는 습관이라고 말한 이가 있다. 메모란 정확성을 기하고 책임감을 가지며 계획성을 실천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요즘같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수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