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하고 후세에까지 이름을 날리는 것(立身行道 揚名於後世)도 중요하고, 부모를 잘 드러나게 해드리는 것이 효의 끝이다(以顯父母 孝之終也)라 했다. 공자는 제자인 증자(曾子)에게 무릇 효는 덕의 근본이요, 가르침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夫孝德之本也 敎之所由生也)라고 했다. 우리 몸이 각자 제 것이라 하나 엄연히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다. 터럭 하나라도 함부로 훼손하지 않는 것이 효의 출발이라는 것이다. 스스로 몸을 다치거나 자해하거나 자살하는 것을 경고하는 효경의 따끔한 충고를 우리는 깊이 새겨야 할 것으로 본다. 맹자의 다섯 가지 불효에 보면, 사지를 나태하게 여겨 부모를 봉양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첫째 불효다. 장기나 바둑을 두며 음주를 좋아하여 부모를 봉양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불효다. 재물을 좋아하고 처자를 아끼지만 부모의 봉양을 하지 않음이 세 번째 불효이다. 귀와 눈의 욕망만을 따라서 부모에게 치욕하게 함이 네 번째 불효다. 용기를 좋아하고 싸우며 사나워서 부모를 위태롭게 함이 다섯 번째 불효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이진용 가평군수가 지난 24일자로 군수 직을 상실했다. 대법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집행유예 형이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가평군은 전임에 이어 현임 군수마저 중도 낙마하는 사태를 맞았다. 전임 양재수 군수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250만원이 확정되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바 있다. 이 군수 역시 지난해부터 진행된 재판과정에서 구속-보석-법정구속-집행유예의 파란을 겪다가 끝내 낙마하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이 군수의 결백을 주장하기도 하나 실정법상 최종판결은 이미 내려졌다. 가평군민들로서는 애먼 ‘불명예’와 군정의 혼선으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1995년 이래 민선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전국에서 130명가량이 선거법 위반, 비리 등으로 사법처리 되었다. 이 가운데 경기도내 시장·군수는 약 30명에 이른다. 용인·시흥·성남의 경우 3번 이상 단체장이 낙마하기도 했다. 지방선거를 1년여, 민선 5기 임기를 1년 5개월여 남겨놓은 현재 꽤 여러 곳의 시장·군수가 이런 저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가평군수 외에 추가 낙마자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자치단체장의 낙마는 개인의 자질 문제도 없지 않겠
한 도시에 있어서 철도역이 가지는 의미는 그 기능적인 측면뿐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 더구나 중급 규모의 도시인 경기도 광명시에 있어서 시발역으로 건설된 KTX 광명역은 더욱 그러하다. 광명시에 있어서 KTX 광명역이 주는 의미는 자못 크다. 첫째, 도시의 관문이자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둘째로는 많은 유동인구를 불러들여 근린 활성화에 기여할 잠재력을 가진 존재일 뿐만 아니라, 수도권 서남부의 교통거점으로 대중교통 활성화에 기여할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점들이 부각되어 범국가적으로 택지개발사업이 유행하던 2004년 11월, 광명시 전체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사업이 한국토지주택공사에 의해 정식으로 닻을 올리게 된다. 그러나 장밋빛 청사진도 잠시, 2008년 말 불어 닥친 세계적인 금융위기는 광명역과 광명시민의 기대를 한 번에 꺾어버렸다. 광명시에 큰 희망을 가져다 줄 것만 같았던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사업의 지지부진으로 광명역사만이 덩그러니 있을 뿐 주변은 모두 사막화되어 있어 있다. 광명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문제는 광명시 홀로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즉, 광명시에는 행정적인 권한만 있을 뿐…
잠시 뒤돌아보자. 이명박 대통령이 고심 끝에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일명 택시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 국회에 재의(再議)를 요구했다. 국회는 온도차는 있지만 공언한대로 재의결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임기를 30여일 남긴 이명박 정부의 선택은 결국 형평성,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데 무게를 뒀다. 연간 1조9천억을 지원해야할 ‘대표적인 포퓰리즘 법안’으로 재확인한 셈이다. 실효성도 한 요인이다. 여론조사를 통해 택시의 대중교통 여부를 확인해 보니 3분의 2가 ‘No’라는 점, 택시종사자 전반의 수혜가 아닌 사업주의 이득만 챙기게 된다는 점도 한몫 했다. 주지하다시피 이 법안은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할 것이냐 여부를 골간으로 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일찌감치 ‘통과시키겠다’고 한 목소리를 내왔다. 결국 새해 첫날 여야 국회의원 222명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전국적으로 30여만명에 이르는 택시종사자들과 직결돼 있다. 물론 법안 통과에 앞서 정부를 향해 종합대책을 마련하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고,…
150만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트위터 대통령’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외수가 지식인이 아니란다. 파격적인 성묘사로 분장된 소설을 발표해 한때 주목을 끌었던 유명대학 교수인 M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이외수를 ‘비(非)지식인’이라며 원색적인 인식공격을 퍼부었다. 이외수를 감성마을에서 퇴출시키려 운동 중인 한 인사가 공개한 홈페이지에서 M교수는 “이외수 옹은 전문대학(2년제 교육대학) 중퇴라서 지식인이 아니다”라며 “그 사람 글은 모두 얄팍한 교훈에다가 황당한 신비주의를 짬뽕해 놓은 글이라서(싫어져)요. 질투가 아니라 진심입니다”라고 표현했다. M교수의 학력지상주의는 “학력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이외수 옹의 저서마다 철철 흘러넘치는 무식함은 그의 학력을 드러내줍니다”라는 덧글에서 본심을 커밍아웃했다. M교수의 주장대로 이외수는 지식인이 아닐까. 지식인들의 훈육교사인 ‘레지 드브레’는 자신의 명저 ‘지식인의 종말’에서 “지식인이란 자유롭게 사색하고, 자료를 비판적인 안목에서 분석하며 증거에 따라 반성하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했다. 또 지식인들이 ‘시대의 지성’이라고 추앙하는 사르트르는 자격에서 보다 의무에서 지식인 여부를 편 가른다. 사르트르는 혜택 받지 못한 계급
안산다문화거리는 안산시가 자랑하는 ‘안산구경(九景)거리’ 중의 하나이다. 원곡본동에 형성된 다문화거리는 중국을 비롯, 인도네시아·몽골·베트남 등 60여 개국 6만여 외국인의 생활공간이다.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가 집약된 다문화 거리는 현재 외국인 마을 중 규모가 가장 크며 일명 ‘국경 없는 마을’로도 불린다. 안산 다문화거리는 외국인들이 어우러진 이색 공간으로, 외국인들이 80%가량 자체상권을 형성했다. 아시아권의 100개가 넘는 다양하고 별난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내국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다문화 음식거리는 고향을 떠나 낯선 땅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에게는 고향사람이 만드는 음식을 먹으며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곳이다. 또 내국인 식객들은 그 나라에 가지 않고도 이색적이고 다채로운 외국 음식을 쉽게 맛 볼 수 있어 호감을 갖고 있다. 경기도는 이에 착안,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2009년 다문화 음식 거리를 경기도 지정 음식문화시범거리로 선정했다. 안산시 역시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안산 다문화거리에 공을 들여왔다. 시는 2009년 다문화마을특구로 지정, 관광명소로 가꾸기 위해 200억원을 투자했다.…
2012년 가을 수원 지동에 ‘황금마차’가 나타나 골목을 누비고 다녔다. ‘황금마차’라고 해서 대단한 마차가 아니라,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이 포장마차를 끌고 나타나서 골목 안에서 음악도 들려주고 몰려든 사람에게 국수도 말아주는 소박한 마차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음악을 듣고 박수를 쳤다. 예술가들은 몰려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노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즉석에서 노래로 만들어 불러주었다. 주민들의 마음이 조금씩 따뜻해지는 듯하였다. 노래를 듣던 한 할머니는 지동이 재미있고 좋은 동네라고 말하며 지동으로 이사 오라고 권한다. 불과 몇 개월 전 지동 주민 중 일부는 무서워 못살겠다며 이사를 가겠다고 했는데. 지동에서 세상을 놀라게 한 오원춘의 토막살인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온 국민이 분노하였고, 주민들은 불안해하였다. 그런데 지동으로 이사를 오라니? ‘황금마차’라는 예술가들의 예술치유 행위가 주민에게 위안을 주고 마음을 치유해 주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2011년 가을 부천의 환경미화원 이야기이다. 환경미화원의 환경미화 작업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노동이다. 환경미화원…
학생, 학부모, 교원은 교육정책과 입시제도의 정책 수혜자이자 동시에 대상자다. 그러기에 제도변화에 가장 민감하다. 시대흐름에 뒤떨어지고 불합리한 교육제도는 당연히 보완되고 개선돼야 한다. 그럼에도 교육현장에서 가장 힘들어하고 싫어하는 것이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과 입시제도일 것이다. 이러다보니 새로운 제도 도입이 논의되면 우선 긴장부터 한다. 2월 25일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교육공약 슬로건은 꿈과 끼를 끌어내는 ‘행복교육’이다. 우리 교육이 과도한 경쟁과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학생의 소질과 끼를 일깨우는 행복교육으로 나가야 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여러 가지 교육공약을 제시하였다. 특히, 교육계 안팎으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이 바로 ‘자유학기제’ 운영이다. 중학교 과정에서 한 학기를(동안)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시험 위주의 강의식 교육 대신 토론, 실습, 체험 등 다양한 체험활동 중심으로 학교 교육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이다. 물론 큰 방향은 제시됐지만 중학교 몇 학년에 어떤 방법으로 할지 등 세부적 방안은 확정되지 않아 학교현장과 학생, 학부모에게 미치는 영향과 전반적인 평가를 하기는 시기상조다. 그
북한이 23일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 2087호 채택 2시간 만에 비핵화 폐기를 선언하는 외무성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로서는 도둑이 매를 드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일단 분노부터 치민다.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명백한 조건에서, 세계의 비핵화가 실현되기 전에는 조선반도 비핵화도 불가능하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는 저들의 주장은 자가당착이다. ‘유일체제의 수령’이 유훈으로 남긴 한반도 비핵화마저 정면으로 뒤집겠다는 것이다. 유엔 제재안이 나올 때마다 북이 강경한 대응을 밝히긴 했지만 이번처럼 근본적 틀마저 바꾼 경우는 없었다. 북한은 “미국의 제재 압박 책동에 대처하여 핵 억제력을 포함한 자위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확대 강화하는 임의의 물리적 대응조치들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엔 결의안 2087호로 북한의 추가 발사나 핵실험에 대해 ‘중대한 조치’를 하겠다고 한 데 대해 맞불을 놓은 것이다. 북한이 3차 핵실험과 신형 KN-08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강행한다면 한반도가 걷잡을 수 없는 위기상황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마저 감지된다. 더욱이 현재 외교적 노력이 부재한 상황이어서 한반도 평화가 더욱 우려스럽
1월의 마당 한켠, 고고한 자태로 꽃을 피우고 있는 수선화 몇 포기. 그 낯빛이 너무 고와 엎드려 낮은 자세로 몇 번이고 그 향기를 취해 보았다. 하얗게 쌓인 눈을 살짝 피하여 양지쪽에 살포시 피어난 꽃이라니, 완당 김정희 선생님은 이런 수선화의 매력 때문에 제주도로 유배 왔을 때도 이렇게 수선화를 가까이하며 소박하게 외로움을 달래셨나보다. 1년 만에 찾은 제주도의 김정희 적거지(유배지)에서 나는 김정희 선생님을 비롯한 옛 분들의 남다른 감성을 만날 수 있었다. 완당의 기념관 안에는 유배지에서 벗들과 가족 그리고 문우들과 나눈 편지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평소에 차를 즐기셔서 정약용 선생님, 초의선사와 차를 마시며 조선의 차 문화에 대한 자료들을 많이 남기기도 하셨다니. 하얀 수염을 드리운 모습으로 은은한 차향과 더불어 평소에 특별히 아끼시던 수선화 그림을 직접 그려 넣은 편지지에 정감어린 마음이 담긴 편지글을 쓰시는 모습,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푸근해졌다. 그렇게 우리의 조상들은 서정적인 삶을 사셨던 것 같다. 자연과 벗하며 자연 속에서 마음을 나누는 삶과 차를 벗하고 글을 쓰면서 자신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삶을 다독여 갔을 것이다. 삶이 팍팍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