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장안구청 앞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영통구 중심가에 있는 우편집중국까지 가는 데 현금으로 버스요금 1천200원만 지불하면 된다. 그러나 택시를 타면 주행코스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약간 달라지겠지만 시내버스 요금의 10배 가까운 1만 원 정도의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사정이 이런데 택시를 대중교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대중교통은 기차, 자동차, 배, 비행기 등을 이용해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것으로 정해진 일정과 노선에 따른 연결편이 마련되어 있을 때를 칭한다. 그래서 대중교통수단은 정부의 관리를 받게 되어 있다. 대중교통인 버스와 대중교통의 범주에 포함되기 위한 택시업계가 정면충돌 양상을 빚고 있다. 지난 15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가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국회 법사위원회와 22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남겨놓으면서 버스업계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다. 버스업계를 대표하는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이 법이 통과되면 당장 22일 버스를 모두 세우겠다고 강경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택시가 대중교통에 포함되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추가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면 버스업계로 들어오는
경기도와 도교육청이 지난 20일 ‘청소년 우울, 자살, 그리고 학교폭력 해결’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최근 청소년문제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반영하듯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진석 경기도부교육감, 31개 시·군을 대표하는 고등학교 학생회 학생 100명이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가 눈길을 끈 것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과 청소년 자살문제의 당사자들인 청소년들의 의견이 개진됐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최소연양은 “우울한 감정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우리 반에 3~4명 정도 있는 것 같다. 실제 자살을 시도한 친구들 소식을 접할 때면 마음이 아프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토론회에 참석해보니 작은 관심부터가 생명을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밝힌다. 그렇다. 이 어린 학생이 문제의 본질을 잘 짚어내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정신보건센터 추진실적 보고를 살펴보자. 정신보건센터를 방문한 아동·청소년 1만3천649명 중 최근 3개월 이내 자살사고 및 자살시도를 한 아동·청소년은 3천457명으로 전체 대상자의 25%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15~19세)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9
TV 속 우리나라 수업 장면은 선생님은 설명하고 학생들은 듣거나 메모하는 장면만 나온다 우리나라 선생님들이 언제나 설명만 하는 것은 아닐텐데… 기자님! 저는 EBS 애청자입니다. 이른바 ‘채널 선택권’을 제가 가졌을 때만 더러 보다가 이젠 아주 ‘애청자’로 자부하게 됐습니다. 저로서는 EBS 시청률이 다른 지상파 방송보다 낮은 것이 안타까울 정도지만, 딱 한 가지! 짜증스럽고, 이해할 수 없고, 불만스러운 것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 수업 장면은 다양하게 보여주면서 유독 우리나라 교실을 보여줄 때는 꼭 교사가 설명하는 장면만 보여주는 점입니다. 공감하시겠지요?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선생님들은 학생들 앞에서 그야말로 열변을 토합니다. 뭘 모르는 사람이 보면 하루 종일 저러다 쓰러지지 않을까 조바심을 갖게 되고, 얼마나 고마운가, 얼마나 헌신적인가 싶고, 좀 저속하다고 나무랄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봉급 이상의 일로 여길 것입니다(봉급 수준으로야 그럴 수도 있고, 정작 고된 이유는 다른 데 있지만). 그런가 하면, 한결같이 폼이 나고, 그 누구도 감히 그 엄숙한 설명을 멈추게 할 수는 없을 것 같
어느 국회의원의 출판기념회에 간 적이 있다. 출입구 양 옆으로 늘어선 수십 개의 화환들이 국회의원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가운데, 주인공인 국회의원 앞에는 눈도장을 찍으려는 인사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국회의원이 소속된 상임위원회 관련 공기업 간부들, 관련기업체 홍보책임자들, 지역구의 유지들이 대부분이었다. 특이한 것은 지역구 기초의원 전원이 출석해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정도로 이리저리 뛰며 마치 자기 일처럼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이었다. 총선기간 내내 선거사무실을 지키며 각종 궂은일을 도맡는 건 기초의원 부인이라는 사실은 이제 새삼스러울 게 없다. 4년간 임기와 생활급이 보장되고, 지역리더로서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초의원직을 생각하면 평소 지역구 국회의원의 행사장 나들이는 일도 아니다. 어느 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굴욕적 순간을 맞이하지만 대부분은 기초의원 배지가 주는 달콤함에 참아 넘긴다. 시장, 군수, 구청장으로 불리는 기초단체장도 ‘오십보, 백보’다. 이렇듯 기초의원들이 충성스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회의원이나 정당의 지역구 책임자가 손에 쥔 공천권 때문이다. 공천권자의 심기에 따라 주민들의 박수를 받는 기초의원도 공천에서 탈락하고, 공천권자와
하나의 작은 기미만 보고도 전반적인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이다. 잎이 하나 떨어지는 것을 보면 가을이 깊어져 이 해가 저물어 가는 것을 알게 된다(見一葉落而知世之將暮)는 예측과 어떤 조짐을 말해준다. 당시(唐詩)에 산속의 중이 육갑을 헤아릴 줄 몰라도 잎 하나 떨어지는 것을 보고서 천하에 가을이 온 것을 안다(山僧不解數甲子一葉酪天地秋)라고 하였으며, 병속의 얼음을 보면 모든 세상에 겨울이 온 것을 안다(睹甁中氷知天下寒)란 말도 있다. 중국 송나라 주자(朱子)는 권학문에서 미각지당춘초몽 계전오엽이추성(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이란 글을 남겼다. 연못가의 봄풀은 아직 꿈에서 깨어나지도 못했는데 돌계단 앞 오동잎은 이미 가을소리를 낸다. 무수히 돋아난 봄의 풀잎들이 아직도 봄인가 하고 자라는데 뜰 밖의 넓고 넓은 오동잎은 푸르기만 한 줄 알았는데 벌써 비벼 대는 잎 소리가 말라가면서 다른 소리를 낸다. 참으로 절묘하게 시간의 빠름을 시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젊은이에게는 학문에 있어 때를 놓치지 말라는 경고이고, 주역에도 이상견빙지(履霜堅氷至)라 하여 서리를 밟을 때가 되면 얼음이 얼 때도 곧 닥친다는 뜻으로, 겨울은 갑자기 오
푸른 초원 위에 한가로이 거닐고 있는 얼룩무늬 젖소의 모습에서 우리는 여유를 꿈꾼다. 각박한 도시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러한 풍경을 동경하고 한편으론 신기해하며 아이들과 그런 풍경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한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최근 체험목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 젖소는 우리에게 이러한 삶의 여유뿐만 아니라 완전식품으로 꼽히는 우유도 제공한다. 학교에서는 청소년들의 성장을 도와주고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공급하기 위해 급식을 통해 우유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낙농업은 우리 생활 속에서 매우 친숙한 것 같지만 실제 우유 생산부터 소비까지 낙농업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텔레비전을 통한 우유 소비 촉진 홍보 광고가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인 것이다. 이러한 낙농산업이 최근 들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함으로써 우리 국민들 생활 속에 낙농산업의 중요한 가치를 심어주고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산부터 가공까지 체험하는 낙농업 많은 산업들이 본연의 틀을 깨고 다른 분야의 산업과 서로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산업 가치를 확대하고 생존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낙
대형마트와 골목상권은 대립관계다. 서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관계 때문이 아니다. 골목상권은 대형마트에 고객을 고스란히 빼앗겨 왔다. 경쟁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형마트가 운영시간을 새벽까지 늘리게 되면 그만큼 골목상권은 타격을 입는다. 골목상권이 대형마트를 당할 재간이 없다. 시장경제와 무한경쟁시대에 일방적으로 양보를 강요하는 것도 썩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골목상권의 생존권을 건 호소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국내 대형마트 3사인 홈플러스와 이마트, 롯데마트 대표들은 지난달 22일 전국상인연합회와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 대표들과 만나 고무적인 상생방안에 합의했다. 전국 곳곳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대형마트와 골목상권이 처음으로 만나 자율적인 상생방안을 이끌어 낸 것은 평가받을 만한 일이다. 하지만 상생 합의문을 발표한 다음날 홈플러스가 서울 관악구청에 대규모 점포 개설등록을 신청했다고 한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이 회원사인 한국체인스토어협회 회장사인 홈플러스가 앞장서서 골목상권과의 약속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같은 날 오산시에서도 홈플러스가 세교점 개설 등록을 신청했다. 특히 대형유통업계와 중소상인들이 협의한 인구 30만…
지난 19일 수원 라마다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5차 세계화장실협회 이사회가 열렸다. 2012년 세계화장실협회 이사회에는 미국, 러시아, 호주 등 이사국 중 11개국 27명이 참석했다. 비공개로 열린 이사회에서는 신임 이사들의 선임과 함께 차기 회장 추천, 이사회 내용 보고, 그 동안의 추진 사업 보고, 네팔 화장실 보급사업 승인, 내년 총회 준비, 그 동안의 프로젝트 소개 등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사들의 만장일치 동의에 의해 세계화장실협회 회장으로 추대됐다. 염 시장은 내년 5월 회장으로 취임한다. 염 시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고 심재덕 수원시장(국회의원)의 ‘정치적 아들’이다. 그 스스로도 그렇게 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3대 인물 가운데 가장 먼저 심 전 시장을 꼽고 있을 정도다. 심 전 시장은 화장실 전도사로서 세계화장실문화 개선운동을 주도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은 ‘미스터 토일렛’이다. 그 스스로도 이 별명을 아주 만족해했다. 그의 화장실 사랑은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시작됐다. 수원에서 열리는 한·일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외국인들에게 문화가 있는 수원의
교사(敎師)라고 하면 몇 가지 뜻이 있으나 주로 소정의 자격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 교육하는 사람을 말한다. 여기에는 직업을 뜻하는 요소가 많이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교원(敎員)이라고 할 때도 각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 교육하는 사람으로 교사, 교감, 교장, 총장, 교수, 유치원 원장 등을 총칭하는 것이므로 역시 직업적인 냄새가 풍기는 용어다. 그러나 선생님이라고 한다면 교사나 교원에 대한 존칭의 뜻과 함께 학예가 뛰어난 사람에 대한 존칭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또 교사나 교원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존칭의 뜻으로 의사나 정치가 등 존칭의 뜻과 함께 상대를 경대하는 의미가 들어있다. 그러므로 교사나 교원의 직업적인 뜻보다는 통상적으로 선생님이라고 불리면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특히 모든 면에서 일반인보다 특별한 사명감으로 제자를 사랑해야 하며, 그 사랑 속에는 제자를 위하여 시간과 경제적인 면에서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시간과 공(功)을 들여 희생과 봉사적인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훌륭한 선생님에 대한 10계명은 학생이나 학부모들 앞에서 더욱 존경받기 위하여 최소한의 지켜야할 기본적 예의라는 생각에서 다함께 마음속에 새기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18일 만나 합의한 내용을 보면 경제민주화, 일자리, 복지, 남북문제, 정치개혁 등 5대 국정 현안에 대한 여·야·정 국정협의회 상설화, 국무총리의 장관 인사제청권 및 해임건의권 보장, 대통령의 권력형 인사개입 불용인 등이다. 또 대검 중수부 폐지, 국회의원 영리목적 겸직 금지, 의원 연금 폐지,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세비심의회 설치’ 등 국회의원 기득권 축소도 추진키로 했다는 내용이다. 대통령 선거에 누가 출마할 것이냐를 가리자는 단일화 합의안보다는 정권을 잡은 후 정권을 어떻게 나눠 운영할 것인가를 포괄적으로 합의한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새누리당이 야권후보 단일화를 놓고 두 후보 간에 정권을 나누는 야합이라고 꼬집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는 지난 6일 대선후보 등록일(25~26일) 이전에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단일화 협의 중단 등 초강수를 던졌던 안 후보 측의 단일화에 임하는 속사정이 녹록치 않은 것처럼 보인다. 대선후보 등록일까지는 이제 1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단일후보를 확정하는 방식에는 접근하지 못한 채 두 후보 모두 정권장악 후 국정운영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