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생활고에 지쳐가고 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좀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접은 지 오래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은 서로 헐뜯고 비방하며 표 계산에만 분주하지 생활고에 찌든 서민들은 보이지도 않는 모양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생계형 범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생활고를 견디다 못한 50대 남자가 교도소에 보내 달라며 재래시장의 천막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법의 심판을 받겠지만 오죽했으며 이러겠느냐는 동정심마저 일고 있을 정도다. 경찰 조사결과, 이 남자는 건설 일용직 생활을 해오다 일감이 줄어들면서 생활고에 시달리자 교도소에 들어가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에서는 빌린 돈 1만5천 원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웃을 흉기로 찌른 50대 남자가 구속되기도 했다. 이 남자는 경찰조사에서 피해자는 노숙 생활을 하다 만나 10여 년간 알고 지낸 사이로 바로 옆방에 거주하며 친하게 지내왔는데 먹고 살기도 힘든데 계속 돈을 갚지 않아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 경기부진으로 실업률이 올라가고 물가불안이 심해지면서 궁여지책으로 보험을 깨는 사례가 늘어나고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수원화성박물관에서는 평생 동안 좀처럼 보기 힘든 좋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의 큰 목수인 대목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전시회를 열고 있는 것이다. ‘한·중·일 전통목조건축 대목장(大木匠)의 세계’ 기획전이 그것이다. 대목장은 궁궐이나 사찰 또는 큰 집을 지을 때는 참여하는 목수들 가운데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감독하는 총책임자다. 대목장은 목재 구입부터 건축 설계, 공사를 하는 동안 감독하고 관리하는 일까지 전 과정을 주관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국가에서도 우대를 받았다. 지금도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로 기능이 전수되고 있다. 지난 10월 24일부터 2013년 1월 30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국립박물관 정도에서도 쉽게 개최하기 힘든 특별한 전시회다. 우선 이런 전시회를 기획한 수원화성박물관의 능력을 높이 사고 싶다. 그리고 보다 많은 이들이 수원화성박물관을 찾아 목조건축물의 기법이 우수한 세 나라의 전통을 공부하고 비교해 보기를 권한다. 언뜻 비슷한 듯하지만 다른 삼국의 목조건축물 세계는 참 흥미롭다. 한국의 건축물이 주변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한다면, 중국은 주변을 압도하는 미를, 일본은 섬세함을 보인다. 한국
중증외상환자의 전문치료시설인 권역외상센터의 후보군에서 아주대학교병원이 탈락하자 난리가 났다. 이국종 교수의 아주대병원이 탈락했기 때문이다. 권역외상센터를 도입하기까지 이 교수의 역할은 절대적이었고, 관련법은 ‘이국종법(法)’으로 불리기까지 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자 아주대병원이 탈락했다. 이 교수는 아쉬움을 표현했고, 아주대병원과 경기도는 강력 반발했다. 특히 경기도는 김문수 지사가 나서 “심사위원 명단과 평가결과 자료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경기도민으로서 아주대병원의 탈락은 한없이 아쉽다. 지난해 삼호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이 해적에 의해 총상을 입고 입국했을 때, 생사를 넘나들던 그를 아주대병원 이국종교수팀이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살려냈다. 이어 이 교수는 국민들의 관심 속에 중증외상환자 집중치료시설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여론을 업은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오늘날에 이르게 된 과정을 돌아보면 더욱 아쉽다. 그러나 도지사가 심사의 공정성을 의심하며 심사위원 명단과 평가결과를 공개하라는 것은 포퓰리즘으로 비쳐질 수 있다. 보건복지부 못지않게 경기도 역시 연간 수많은 심사를 통해 도정을 집행한다. 그런데 심사에 탈락한 이
국민들은 온통 대선 과정에 이목을 집중한 채 누굴 뽑을 것인지에 갑론을박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 살림을 책임질 최고 영도자를 선출하는 축제이기 때문이다. 쉬운 예로 무료급식, 무상교육, 무상의료 등 돈에 관한한 싫을 사람 없지만 재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정책에는 의구심을 갖게 마련이다. 그리고 선거 운동 과정에서 보면 다른 쪽이 정책을 제시하면 곧바로 아전인수(我田引水) 격의 심한 어조로 논박하는 모습에 국민들의 느낌은 곱지 않다. 판단은 수준 높은 국민들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여기서는 교육정책에 대하여 보완할 점을 생각해 본다. 첫째, 교원의 사기진작책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에서는 교사가 국가 건설자(nation builder)”라고 극찬한 바 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 했으니 일선 유·초·중등, 대학 교원에게 연구비 보조와 연수기회를 교원능력개발평가와 병행하여 확대하여야 한다. 둘째, 서울대 폐지는 경쟁력 약화일 뿐이다. 서울대를 폐지하고 연합국립대학으로 하면서 공동학위제를 도입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나름으로는 학벌 콤플렉스에서 온 발상이다. 적어도 글
올해 황망한 작별이 세 번 있었다 부모와의 모진 작별도 겪었고…이젠 익숙해질 만도 한데…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거리에는 낙엽이 분분하고 가을비까지 자근거리면 모두들 감상에 젖는다. 나 또한 마찬가지…. 작별이란 모름지기 유행가 가사처럼 “잘 가세요~잘 있어요~.” 이처럼 나름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나마 덜 아쉽고, 또 여운餘韻이 남는 법이다. 올해 너무나 황망慌忙한 작별이 세 번 있었다. 한 분, 종형從兄과의 작별-나보다 네 살 연상. 그러나 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달랐지만 만나면 그윽이 반가웠다. 참으로 사소한 일로 운명이란 동서東西가, 좌우左右가 바뀌는 모양이다. 군대에 카투사로 근무했는데 소위 국물이 떨어지는 보직이었나 보다. 휴가 때 한 번은 꼬깃꼬깃 접었던 돈을 이 주머니 저 주머니에서 꺼내 용돈이라며 주었다. 언사는 속인이 되는 듯했지만 그러나 천성이 어디 가나? 표정은 한없이 수줍고 부끄러웠다. 또 한 분의 종형과 몇 년 전 온양 온천 일박여행을 했는데 인생사 많이 외로워 보였다. 몇 개월 못 버틴다는 소식을 듣고 찾았는데 시력視力이 옛날과 다르다
얼마 전, 45세 부장판사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66세 할머니에게 ‘늙으면 죽어야 한다’는 막말을 해 물의를 빚었다. 할머니는 사기 및 사문서 위조사건 피해자다. 사기 피해를 입은 것도 억울한데 판사한테 모욕까지 당한 셈이다. 60세 이후엔 의심 기능을 관장하는 뇌의 특정 부위가 쇠퇴하기 시작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노인들은 노골적인 속임수와 사기에 속절없이 넘어간다. 무심코 실언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우리 사회는 매우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 노년기가 청년들에게는 멀게만 느껴지는 일이고 중년들에겐 두렵기만 한 일인지도 모른다. 모든 꽃이 시들고, 청춘이 나이에 굴복하듯이 삶의 모든 과정과 지혜와 미덕도 제때 피었다 지는 꽃처럼 영원하지 않다. 누구도 거역할 수 없다. 노년기가 삶을 마감하기 전 거치는 단계가 아니다.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새로운 기회다. 하나의 발달단계로 자아를 찾아 변화와 발전을 이뤄내는 시기다. 인생을 재발견하는 때다. 소설에 비유하면 마지막 장이 된다. 이제껏 살아온 모든 것이 응축되어 녹아나고 많은 이야기와 갈등이 마무리되는 시기다.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이 덧없고 부질없는 일로 치부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의 생환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가져다 줬다. 석 선장의 주변에 영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석 선장을 죽음의 기로에서 국민에게 돌려보낸 주인공은 아주대병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장 이국종 교수팀이다. 이 교수의 치료과정은 국내 중증 외상 의료환경 전반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당시 이 교수의 인터뷰 내용이 전해지면서 국내 중증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주소가 그대로 드러났다. “전문의 3명, 간호사 2명이 24시간 중증외상환자를 지킵니다. 한계상황입니다. 정부는 권역별 중증외상센터를 만들겠다고 10년간 탁상행정만 했었죠.” 이 교수를 통해 국내 중증외상치료와 관련한 전문센터의 부족한 의료체계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경기도는 정부지원을 목 놓아 기다리고만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중증외상센터의 현실이 이렇지만 경기도와 아주대병원은 중증외상환자 더 살리기 프로젝트인 일명 ‘석해균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석 선장 치료 이후 아주대병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에는 하루 5명의 중증환자를 치료했고 통상 3교대 근무하는 간호사도 2명만 배치돼 쉴 틈이 없었다. 이 같은 움직임에 힘입어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월 전국에 지역별로 16개 중증외상센터를 20
노면전차는 친환경운송수단으로 진동과 소음이 적어 유럽 등 전 세계 150여개 도시 400개 노선에서 운행되고 있다. 수원시도 노면전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원시 노면전차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이다. 시는 지난 6월, 수원 도시철도 1호선 도입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담당부서인 기획재정부는 10월 16일 시의 수원 노면전차 구간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시 담당자는 “현장조사에 참여한 기재부 담당자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시의 노면전차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충분히 선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수원시의 노면전차 계획이 대상사업에 선정되길 바란다. 선정되면 2013년 2월부터 8월까지 예비타당성조사가 실시되고, 여기서 경제성이 확보될 경우 시는 내년에 기본·실시설계 등 사업을 본격화시켜 2015년 1월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이르면 2017년에 개통하게 된다. 구간은 수원역∼팔달문∼화성행궁∼장안문∼수원야구장∼장안구청을 잇는 6.05㎞이다. 여기에 소요되는 총사업비 1천677억여 원 중 60%인 997억여 원은 국비로, 5%
팔만대장경은 고려 국민들이 조정을 신뢰했기 때문에 탄생할 수 있었다 국민과 경찰이 서로 신뢰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가을나무들이 죽어가고 있는 것을 본다. 출근길 내 시선에서 보는 겨울 초입의 단풍들이 희미해진다. 아마도 한 해가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듯하다. 아직 빛바랜 이파리들이 많이 걸려있는 나무들에 비해 추위는 왔다갔다 체온을 엄습하고 있다. 어느 시인은 “나무는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 20도 지상에서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를 쳐들고 두 손 올리고 벌 받는 자세로 서서” 겨울을 이겨낸다고 하였다. 또 ‘온 혼으로 애타면서 영하에서 영상으로 밀고 간다. 자기의 뜨거운 혀로 싹을 내밀고’ 겨울나무에서 봄나무가 된다고 했다. 아직 가을인가 아니면 겨울인가…. 흔적 없이 빠진 머리카락과 죽어가는 세포를 보면서 나무들의 고통이란 겨울을 생각하는 만큼 현장 경찰관들의 거리의 모습들이 연상되는 아침이다. 최근 성폭행 사건 등 여러 사건이 벌어지자 온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다. 그리고 언론과 국회 등 온 나라 온 국민이 경찰을 주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경찰은 국민들의 신뢰
미국대통령선거가 있던 2004년 주한 미국대사관의 초청을 받아 미국문화원에서 만찬을 한 적이 있다. 당연히 화제는 대선으로 옮겨갔고, 대화도중 “누가 당선되는 것이 한국에 유리하냐”는 우문(愚問)을 던졌다. 당시 선거는 현역인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한 마당이어서 관리를 포함한 테이블시터들이 당연히 ‘부시’를 외칠 줄 짐작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테이블에 함께 한 모든 미국인들은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가 한국의 국익에 부합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뜻을 모았다. 이유는 부시는 공화당이고, 케리는 민주당이라는 단순한 것이었다. 그때는 짧은 영어와 짧은 시간으로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했지만 후에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미국을 제외한 어떤 국가의 희생도 강요할 수 있으며, 그것도 무력을 사용하는 ‘힘의 논리’를 보면서 이해를 했다. 한국도 미국의 국익에 부합되지 않으면 과거 한국전쟁의 직접적 도화선이 된 ‘애치슨라인’처럼 미국의 보호구역에서 한국도 언제든 제외될 수 있겠구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물론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라고 미국 국익에 앞서 한국을 챙겨주지는 않을 것이지만 최소한 공화당 출신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