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번째 구단의 창단을 승인했다. 기득권 사수에 나섰던 기존 구단들이 여론 악화와 프로야구선수들의 노조격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강경투쟁에 나서자 코너에 몰렸다. 여기에 대선후보들까지 10구단 찬성입장을 밝히자 두 손을 들었다. 11일 오전 KBO의 10구단 창단 승인 결정이 내려지자 수원시는 재빨리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KBO 이사회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승인은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열정과 야구인들의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같은 시각 전라북도 역시 KBO의 10구단 승인소식에 “KBO 이사회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승인 결정을 200만 전북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전북 역시 부영그룹과 함께 10구단 유치전을 전개 중이다. 10구단 창단은 이제 ‘수원-KT’와 ‘전북-부영’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수원은 단일도시로서 인구 100만이 넘고, 인근 지역까지 포함하면 400만 이상의 팬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여기에 국내 굴지의 통신회사인 KT가 창단에 나서 ‘야구관객 1천만 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북은 이미 프로야구구단 9개 중 4개
오늘 아침 중부 지방에 폭설이 내리고 기온도 뚝 떨어진다는 기상청의 일기 예보가 있었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부터 내리던 눈발이 고향 산천을 하얀 솜이불로 덮어 놓았다. 강추위에 동네 한가운데 흐르던 시냇물은 얼어붙었고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이 불어왔다. 인적이 끈긴 뒷동산은 빽빽이 들어선 나뭇가지에 눈꽃이 만발했다. 겨울에 피는 꽃이 이처럼 아름다운 줄 미처 몰랐다. 뒷동산은 어릴 때 친구들과 함께 뛰어 놀던 꿈동산이다. 진달래꽃을 따먹으며 다람쥐를 쫓아다니던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아버지와 함께 나무를 가꾸면서 행복을 느꼈고, 산비탈에 자라난 야생화는 어떠한 어려움도 스스로 이겨내는 힘을 길러 줬다. 둥지에 모여 사는 산새들을 보고 가족의 소중함을 배웠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산소에 기대어 바다보다 깊은 부모님의 은혜를 깨달았다. 가지가 휘어지도록 달린 돌배나무와 상수리나무 아래서 자연이 주는 풍성함에 감사했다. 나에게 뒷동산은 고향의 또 다른 이름이다. 나는 고향이 있어 행복하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 자란 고향이 있겠지만 모두가 고향에 뒷동산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늘에 닿을 듯 높은 빌딩 사이로 달리는 자동차의 물결과 두부를 잘라 놓은 듯이 반듯한
본격적인 송년회(送年會) 시즌이다. 빠른 모임은 이미 11월 말쯤부터 시작돼 연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오랜만에 만나고, 한 해를 회고하며 만나고, 내년을 기약하며 만나는’ 송년회에서 술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아이템이다. 한국인의 술 소비량은 이미 알려진 대로 세계적이다. 비싼 위스키 소비량은 세계1위라고 하니 그 수준을 짐작케 한다. 그러니 긴장감이 풀린 송년회에서 마시는 술은 가히 치사량에 가깝다고 해도 무방할 지경이다. 특히 술을 마시는 속도는 광속에 버금가는 데다, 술도 얌전히(?) 마시지 않고 각종 술 종류를 섞어 마신다. 건강을 해치는 것은 당연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상태가 불량하기 일쑤다. 과음은 알코올성 치매·중독·간염의 위험이 높고 췌장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대장암, 고혈압, 심장병, 당뇨, 통풍 등 무섭다는 질병과 연계된다. 그래도 송년회에서 과음하는 이유는 반가운 마음을 표현하는 한국인만의 독특한 감정표현법에 있다. 빨리 취해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주량과 상관없이 권주가(勸酒歌)를 부르며, 서로가 망가지는 것을 ‘인간적’이라는 표현으로 미화한다. 결국 송년회 시작 당시 말쑥했던 신사는 어디로 사라지고,
효(孝)라는 글자를 파자(破字) 하면 자식이 아버지를 업고 있는 형상이다. 봉양(奉養)을 강조하는 냄새가 강한데…. 요즘 뒤죽박죽성 뉴스에는 ‘어미가 세 살 난 자식을 어떻고…’, ‘자식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어머니의 유서를 거짓으로 작성하고… 어떻고…’ 이런 어수선한 이야기가 심심치 않다. 자정과 효성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엉망이다. 옛날 어느 선비가 효성에 관해 자료조사차 전국 효자마을을 순회했다. 마을에서 세 번째 가는 효자집을 방문했는데 아주 부자였다. 어머니에게 맛있는 음식과 비싼 옷을 사드리지만 돈벌이에 바빠 어머니 얼굴을 자주 보지 못했다. 그것이 험이 되어 3등이 되었다. 두 번째 효자는 가난했지만 정성스러웠다. 나무를 팔아서 고기반찬을 사드리지만 정작 본인은 밖에서 물로 배를 채웠다. 과연 어머니가 몰랐을까? 어찌됐던 어머니를 속인 것이 감점(減點)이 되어 2등으로…. 마지막으로 1등 효자집을 방문했는데, 웬걸 이건 효자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생떼 쟁이였다. 배고프다고 밥 달라고 어리광을 피우고, 발 더럽다고 씻겨 달라 하고…
노여움을 다른 사람에게 옮겨 풀지 않으며, 자신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말라는 것이다. 공자(孔子)가 가장 아꼈던 제자 안회(顔回)는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며 말하지도 말고 행동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공자의 가르침을 끝까지 지킨 호학자(好學者)로 덕행이 뛰어났다. 가난한 생활을 이겨내고 은둔적 삶이었으나 29세의 나이에 일찍 죽었다. 공자는 안회가 죽자 통곡하면서 하늘이 나를 버리시는구나(天喪予) 하며 하늘을 원망하였는데 안회의 성품이 바로 불이과(不二過) 불천노(不遷怒)였다. 그는 화나는 일이 있어도 그 노여움을 남에게 옮기거나 얼굴을 붉히는 일이 없었고, 두 번 다시 하나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았던 것이다. 바로 진정한 인격자가 아니었던가. 불행하게도 목숨이 짧아 죽고 말아 지금은 없다. 배우기를 좋아하는 자를 그가 떠나고 난 후로는 여태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고 공자는 상심과 회한에 젖어 노래하듯 애통해 했다. 공자가 3천 제자 중 그를 가장 아꼈다 하니 그는 필시 학덕을 겸비한 선비요, 학자였다. 관직의 자리에 있는 사람은 반드시 갑자기 화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當官者 必以暴怒爲戒)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고려 때 문신인 추적(秋適)으로 우리에
보리는 우리 민족과 삶을 같이해 온 귀중한 식량이다. 인류가 보리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7천~1만 년쯤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는 약 3천 년 전에 중국으로부터 전래되어 재배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는 보리에 함유되어 있는 우수한 영양성분뿐만 아니라 건강 기능성물질의 다이어트용 균형식과 체질개선 등에 대한 다양한 효과가 알려지면서 건강 기능성 원료작물로서도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보리를 이용하여 가정에서 손쉽게 길러 먹을 수 있는 친환경 웰빙식품이 있다. 씨앗에서 싹을 틔워 먹는 새싹보리가 바로 그것이다. 하루 1~2분의 시간 투자로 완전무공해 건강기능성 식품을 먹을 수 있다. 잡초를 제거하지 않아도 되고, 해충이나 벌레 걱정도 전혀 할 필요가 없다. 새싹보리는 싹을 틔운 후 15cm 정도 자란 어린 식물체를 말하며, 보리를 하루 정도 물에 불린 후 물기를 빼고 적당한 크기의 플라스틱 바구니나 스티로폼에 신문지나 종이를 깔고 보리를 파종한다. 싹이 날 때까지 종이로 덮어 두었다가 싹이 트면 종이를 제거하고 7~10일 후 15cm 정도가 되면 잘라 녹즙이나 된장국 등에 넣어 먹으면 된다. 새싹은 싹이 틔기 시작하는 생육 초기 단계에서
전국의 고액체납자 명단이 10일 각 시·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시·도가 체납 발생일로부터 2년이 넘도록 3천만 원 이상의 지방세를 내지 않은 고액·상습 체납자 1만1천529명의 신상을 공개한 것이다. 이들이 내지 않은 세금이 무려 1조6천억 원에 달한다고 하니 혀를 내두를 일이다. 그동안 세금을 꼬박꼬박 내온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하고 박탈감이 하늘을 찌를 지경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3천만 원 이상 지방세 체납자는 1만1천529명으로 작년대비 2.7%인 293명 감소했지만, 1억 원 이상 고액체납자는 3천925명으로 작년보다 8.1%인 294명 증가했다. 명단 공개 대상자의 전체 체납액은 1조6천894억 원으로 작년에 비해 10.3%인 1천576억 원 늘었다. 법인은 3천983곳에서 8천500억 원, 개인은 7천546명이 8천394억 원을 각각 체납했다. 전국 체납액 1위는 개인의 경우 서울시에 58억 원을 안 낸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이, 법인은 경기도에 129억원을 체납한 용인의 지에스건설이 각각 차지했다. 전국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에 오른 개인·법인의 비중은 서울시가 44.1%로 가장 높았고, 경기도가 27.5%로 뒤
지난 5일 수원 지방에 폭설이 내렸고, 그날 차들은 엉금엉금 거북이걸음을 했다. 화성시 매송면 국도 39호선 3㎞ 구간에서는 폭설로 얼어붙은 도로에 퇴근길 차량이 뒤엉키면서 6일 새벽까지 수백 대가 갇혀 10시간가량 오도 가도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경기도내 거의 모든 도로들의 사정도 이와 비슷했다. 골목길 풍경도 마찬가지였다. 오죽하면 내 집 앞 눈 내가 치우기 조례가 대다수 지자체에서 제정됐을까? 수원시의 경우 2007년에 ‘눈 치우기’ 조례가 제정됐지만 안타깝게도 실효성은 그리 큰 것 같지 않다. 눈이 내리고 4시간 이내에 내 집 앞 눈을 치워야 하고, 상가 소유자나 관리인은 그 앞 이면도로나 골목길 제설작업을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기준이 정확하지도 않을 뿐더러 조례를 지키지 않아도 과태료 등으로 시민들을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없고, 홍보 부족으로 규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도 않아 서로 눈 치우기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예전 시골에서는 누구든지 먼저 일어난 사람이 자기 집 마당은 물론 마을 안길 눈까지 치웠다. 그게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제 제설작업은 아파트 경비원이나 공무원들의 일이 됐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마을이
좋은 대통령 만들기 위해선 정치에 대한 시민 관심 필요 대선이 어느덧 십일밖에 안 남았다. 그래서인지 요즘 대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서점가에서는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대선 후보와 관련된 신간만 100여 종 출간되었고, 정치와 관련된 책들이 상당수 나오고 있다. 최근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대선 후보들은 하나같이 경제민주화, 사회복지와 관련된 대선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 시민이 좋은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하는 책 한 권이 나왔다. 바로 미국의 대표 지식인 하워드 진의 신간 <왜 대통령들은 거짓말을 하는가?>(하워드 진 지음. 김민웅 옮김) 출간이다. 미국의 대표적 지식인 하워드 진은 2010년에 작고했지만 오늘날 살아 있는 지성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책 <왜 대통령들은 거짓말을 하는가?>는 1980년부터 2010년까지 그가 잡지 ‘The Progressive’에 올렸던 글들을 모은 것이다. 촘스키와 더불어 세계적인 실천 지성으로 통하는 하워드 진이 젊은 시절부터 생애의 마지막 순간까지 썼던 글들이 담긴 책이므로, 그의 정치철학의 변화와 완성을 엿볼 수 있을…
제18대 대통령을 결정할 유권자는 4천만 명이 넘을 전망이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선거인 수는 4천52만8천52명이다. 물론 정확한 숫자는 10일 선거인명부가 확정돼야 알 수 있지만 과거보다 유권자 수가 급증했다. ‘박근혜-문재인’ 맞대결 구도 속에 안철수 전 후보의 문재인 후보 적극 지지 선언으로 판세가 혼미해지자 각 선거캠프는 숫자를 놓고 깊은 시름에 빠졌다. 각 캠프가 고민하는 내용이나 정치공학적 분석은 대동소이하다. 우선 연령별·지역별 유권자 분포도가 각 캠프를 울고 웃긴다. 행안부 자료에 따르면 19세(1.8%), 20대(16.4%), 30대(20.3%), 40대(21.9%), 50대(18.9%), 60대 이상(20.7%)의 연령별 분포도를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결과나 각 캠프 전문가들은 ‘30대 이하 야권후보 지지강세, 50대 이상 여권후보 지지강세’로 분류한다. 과거 30대 이하 투표율은 45% 수준인 반면, 50대 이상은 60%를 넘어선 까닭이다. 따라서 여야 모두가 눈길을 쏟는 연령층은 887만여 명에 달하는 40대(代)로, 이들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대뿐 아니라 40대에도 강한 영향력을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