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언론사에서 우리 사회의 잘못된 결혼식 문화를 버리고 작은 결혼식을 올리자는 캠페인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언제부턴가 보여주기식 호화결혼식이 만연하면서 축복속에 진행돼야 할 결혼식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서민들에게는 당사자와 부모들의 고통속에 치뤄지는 행사가 됐다. 서민들이 이같은 고통을 덜기 위해서는 당사자와 양가 부모들의 올바른 사고가 제일 중요하다. 여기에 결혼식 비용이 적게 들 수 있도록 사회적 여건과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일 것이다. 그래서 사회의 모범이 되는 공직자들과 지도층 인사들이 작은 결혼식에 앞장서 주고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관공서, 군부대 등에서는 대회의실이나 강당, 회관, 공원 등 야외장소를 저렴한 비용으로 결혼식장으로 제공해 주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앙부처와 경기도 2청사에서는 결혼식장으로 소속 시설물 등을 제공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육군 20사단은 군부대 연병장을 주민들의 체육시설과 안보공원으로 개방했다. 남양주시의 경우, 대회의실격인 다산홀에서 10년여 전에 시장의 딸 결혼식이 치뤄진 적이 있었다. 이처럼 다산홀도 결혼식장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 같고 그 외 지역별로 있는 다양
지난해, “한글은 세종대왕이 아닌 궁녀 ‘소이’가 만들었다”는 우스개소리가 회자됐다. 드라마와 담쌓고 지내던 남편들을 TV앞에 주저앉혔던 사극(史劇) ‘뿌리깊은 나무’의 영향 때문이었다. 대단한 시청률을 보인 이 드라마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알았던 집현전 학자들뿐 아니라 궁녀 소이를 비롯한 ‘한글창제 T/F팀’이 세종을 도와 한글창제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묘사된다. 드라마는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광해’처럼 역사적 사실이라는 기둥에 허구로 치장해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탄생했다. 이 드라마를 통해 남자들뿐 아니라 시청자 모두가 한글의 역사성을 새삼 깨닫고 무궁한 긍지와 세종의 애민정신에 눈시울을 적시기까지 했다. 드라마에서 세종은 훈민정음에 대해 “스물 여덟자만 알면 한자로 쓰지 못하는 이름, 사투리, 우리 마음, 바람소리, 새소리, 이 세상의 모든 소리들을 다 담을 수 있다”고 말한다. 어찌 이보다 한글의 쓰임새를 더 잘 표현할 수 있으랴. 어찌 한자(漢字)로 ‘거무죽죽하다’와 ‘푸르스름하다’를 표현할 것이며,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와 알록달록한 단풍을 전할 수 있으랴. 드라마에서 세종은 세상을 향해 “칼이 아니라 말로, 글로, 베어버릴 것이
벼, 밀, 콩, 옥수수와 더불어 5대 곡류의 하나인 보리는 벼나 밀에 비해 1천년 이상 빠른 기원전 1만7천~1만8천년 경부터 인류의 주요 식량 작물이었다. 현재에도 세계 곡류 중 네 번째로 많이 생산되는 작물로 식용과 맥주용, 사료용 등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모로코와 몰도바, 라트비아에서는 여전히 보리를 주곡(主穀)으로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보리는 춘궁기(보릿고개)에 최일선의 현장에서 주역이었으며 쌀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1960년도에는 1인당 연간 소비량이 무려 40㎏에 달했다. 그러나 요즘 보리는 1인당 쌀 소비량의 거의 절반에 이르는 수치이다. 하지만 쌀과 밀 보다 먼저 인류 주식으로 이용되던 보리는 20세기 이후 생산량이 증가한 쌀, 밀에게 그 위치를 내주며 잡곡의 하나로 전락하게 된다. 우리나라 역시 생산량과 소비량이 급격히 하락했으며 맥주보리 등의 수입 증가로 보리산업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최근에는 보리 수매제 전면 폐지와 한미 FTA 등 시장 개방으로 보리 산업은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선 상황에 놓여 있다. 보다 정확한 보리의 ‘이름’ 필요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6천여 년 동안 지대한 사랑을 받아왔던…
정부 각 부처에서 최고의 자리를 누렸던 고위 공직자들의 퇴직후 생활이 의심스럽다. 직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산하기관에 취업하는 비도덕적이고 비양심적인 사례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규정을 개정해 이들의 관련업무 재취업을 제한하거나 퇴직 고위 공직자들이 퇴임후 행태에 대해서도 공직시절 직무와 관련된 업무의 연관성을 추적해야 할 지경에까지 왔다. 이 모든 것들은 우리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전관예우’에서 비롯된다. 국무총리실에서 2008년 이후 퇴직한 4급 이상 고위공무원 60명 중 81.7%인 49명이 재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성완종 의원(선진통일당)이 5일 총리실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특히 지난해 퇴직자 8명 중 2명은 퇴직 당일 산하기관인 한국소비자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취업했고, 다른 퇴직자들도 삼일세무법인, 딜로이트코리아, 법무법인 태평양 등을 비롯해 유관기관·민간기업에 재취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민홍철 의원(민주통합당)은 5일 국토해양부에서 받은 ‘퇴직공무원 재취업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부터 지난 8월까지 퇴직한 국토부 소속 4급 이상 공무원 178명 가운데 109
제49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성황리에 끝났다. 지난 4일 전야 공연을 비롯해 7일까지 열린 이 축제에는 엄청난 국내외 관광객과 시민들이 몰려들어 축제의 재미를 만끽했다. 이번 축제의 특징은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능행차 연시가 야간에 진행된 것이었다. 이에 대한 평가는 보는 이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이른바 ‘전문가’들께서 판단하고 미흡한 점은 개선해 나가겠지만 분명한 것은 참 많은 인파가 축제장 곳곳을 뒤덮었다는 사실이다. 나라 경제는 좋을지 모르지만 서민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축제가 위로가 된 것은 틀림없다. 그래서 축제가 필요한 것이다. 이 어려운 시절에 잠시라도 시름을 잊을 수 있어 좋았고 축제장 근처 상인들은 장사가 잘 돼 좋았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그 아쉬움의 대표적인 것이 ‘야조(夜操)’였다. 이 행사를 본 사람은 눈치챘겠지만 우선 이 행사에는 엄청난 예산이 투입됐다. 수많은 공연단이 투입됐기 때문이 일단 외양이 화려했다. 야조는 조선시대 야간 성곽전투훈련이다. 수원화성 축성공사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인 1795년 윤2월 9일, 정조대왕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모신 현릉원 참배를 위해 화성행차에 나섰다. 이른바 ‘8일간의 화성행차’가 그것이
태풍 볼라벤의 위력은 대단했나 보다. 태풍의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기 전까지 언론에서 지나친 보도로 긴장감을 준 건 아닌가 하고 내심 부정적인 생각을 했었다. 지나친 보도가 국민들의 심사를 불안하게 하고 긴장감을 주지 않나 해서였다. 하지만 태풍이 지나가고 많은 이들이 고통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태풍 피해는 비단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집안에도 찾아왔다. 병원에 계시는 큰 형에게서 한 통의 장문의 문자가 왔다. 작은 형이 일군 2만4천평의 인삼밭이 태풍으로 쑥대밭이 됐다는 것이다. 작은 형님은 전남 해남 고향 땅을 지키며 농사일을 해오고 있다. 벌써 20년째 농장을 하고 있는 형님 내외를 만날 때마다 고된 그들의 삶을 읽으면서도 어느 때와 다름없이 농장에 만족해하며 정직한 농업인으로 성장하고 있어 내심 박수를 보내곤 했다. 얼마 전에는 농업인의 날을 맞아 형님께서 고향 땅 사람들 중에서 10년 만에 대통령표창까지 받았다니 매우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반가운 소식은 그게 끝이었다. 큰 형님은 간단한 수술을 받긴 했지만 장기간 병원에 계셔야 했다. 병원에서 작은 형님의 태풍 피해 소식을 듣고도 이러지도 못하는 큰 형님의 마음은 오죽하셨을까…
동양에서 용(龍)은 절대권력의 상징이다. 권력의 신성성과 초능력적 파워, 범접 못할 권위를 포함하는 용의 이미지는 현재에 까지 이어진다. 그래서인지 우리 정치권에서는 대권경쟁을 용들의 전쟁으로 비견하고 대권후보들의 치열함을 승천을 위한 용틀임으로 풀이한다. 오경(五經) 가운데 으뜸으로 치는 주역(周易)은 용을 4가지로 분류한다. 우선 잠룡(潛龍)은 작은 연못에 몸을 숨기고 자신의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단계이다. 삼국지의 제갈공명이 와룡(臥龍)으로 불리며 초야에 묻혀있음을 연상하면 쉽게 풀어진다. 다음 단계는 현룡(見龍)인데 점차 이름이 알려져 주변에서 자신을 찾기 시작하는 때이다. 다시 공명을 예로 들면 와룡의 명성을 들은 유비가 삼고초려에 나서는 장면이 상상된다.3번째 단계가 비룡(飛龍)이다. 절대권력을 쥐고 세상을 재단할 수 있는 막강함을 자랑하는데 ‘용중용’이라 하겠다. 누구나 꿈꾸는 단계이지만 머물기는 힘들게 보인다. 마지막이 항룡(亢龍)인데 모든 부귀와 권력이 높아질 때로 높아져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는 단계다. 달이 차면 기우는 만월(滿月)이 연상된다. 공자는 특히 항룡에 대한 경계심을 제자들에게 가르쳤는데, 너무 높아져서…
개 한 마리가 어떤 물체를 보고 짖어대면 다른 수많은 개들이 그 소리만 듣고 덩달아 짖는다는 말로, 한 사람이 무엇을 그럴듯하게 거짓말을 퍼뜨리면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사실처럼 떠들어대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한(漢)나라 왕부(王符)는 총명해 많은 공부를 했으나, 벼슬이 싫어서 일찍이 은거생활하며 저서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말하길 천하를 제대로 다스릴 수가 없는 것은 어진 사람을 얻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군주는 어진 사람의 언행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언행에 현혹되거나 치우치지 말고 잘 가려서 지혜롭게 판단해야 한다. 한 사람의 거짓된 말을 전하게 되면 수많은 사람의 입을 거치는 과정에서 반드시 와전돼 그것이 진실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이 같은 병은 참으로 오래된 것이다(一人傳虛 萬人傳實 世之疾 此因久矣哉, 일인전허 만인전실 세지질 차인구의재). 중국의 사대미인 중 한 사람으로 이름난 서시(西施)가 오랫동안 심장병을 앓고 있어 그 아픔으로 항상 이맛살을 찌뿌리고 있었는데, 이를 본 추녀들은 서시가 하는 짓이 모두 좋은 것이라 여기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가슴을 억누르며 얼굴을 찌뿌리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들은 동네 사람들은 아연 실
오늘날 세계의 모든 지역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 일환으로 관광정책에 대한 비중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세계의 모든 지역을 관광의 장으로 만들었으며, 또한 그 지역의 독특한 자연과 문화는 관광동기 유발에 좋은 촉매제가 되고 있다. 우리의 경우에는 지난 1995년 지방자치제도의 본격적 부활로 인해 독창적 관광자원 개발이 지역의 특성에 맞게 육성됨으로써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기틀이 조성됐다고 보아진다. 특히 각 지자체별로 이뤄지고 있는 새로운 관광도시 이미지 구축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관광문화의 새로운 장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관광을 통한 각 지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형성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지역이 바로 수원시이다. 수원시에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소박하면서도 독특하고 의미 있는 문화적 유산이 재생되고 있는 곳이다. 화성 관광 이미지 만들기 이제 시작 세계 속에 유서 깊은 고도의 미로 화성 재활의 꿈은 이제 꿈이 아닌 현실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으며, 향후 이를 기반으로 더욱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수원화성에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관광중심지인 화성행궁에는 국내&
글로벌 기업 삼성의 독주가 경이롭다. 5일 삼성전자가 자사 블로그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수출액은 101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615조2천억원의 16.5%에 해당하는 규모다. 즉, 우리나라 수출액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또 삼성전자의 조세공과금 납부액은 지난해 4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3조8천억원보다 11.7%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은 지난해 10조3천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165조원의 6.2%를 차지했다. 앞서 2010년은 9조4천억원으로 매출액(154조6천억원)의 6.1%, 2009년은 7조6천억원으로 매출액(136조3천억원) 5.6%를 각각 차지했다. R&D 인력은 지난해 5만5천320명으로, 전체 임직원 22만1천726명의 25%에 달했다. 삼성의 기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1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분기별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8조원 시대를 연 어닝서프라이즈다. 이 회사의 3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였던 전분기보다 매출은 9.24%, 영업이익은 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