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는 24일, 수원역 앞을 지나는 행인들은 희한한 장면을 목격하게 될 전망이다. 오후 6시가 되면 흰색 옷을 입은 청년들과 빨간색 옷을 입은 처녀들이 양쪽에서 합류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는 ‘솔로대첩’으로 명명된 미혼 남녀들의 공개미팅 행사다. 지난달 3일 ‘님이 연애를 시작하셨습니다(님연시)’라는 네티즌이 장난처럼 올린 “솔로 형·누나·동생분들, 크리스마스 때 대규모 미팅 한 번 할까”라는 문자로 촉발됐다. 이후 네티즌 사이에서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어제 현재 참가의사를 밝힌 네티즌이 3만5천 명을 넘어섰다. 행사지역도 ‘님연시’가 제시한 서울 여의도 외 수원,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지로 확대됐다. 참가방법은 남성은 흰색 계통, 여성은 빨간색 계통의 옷을 입고 양편에 대기했다가 오후 6시 신호가 울리면 양쪽에서 쏟아져 나와 마음에 드는 이성의 손을 잡고 다음 장소로 이동해 만남을 이어가면 된다. 짝이 없는 청춘남녀들이 외로움을 해소할 좋은 기회다. 이런 남녀들의 해방구는 고래부터 있어왔다. 부여는 해마다 12월이 되면 ‘영고’라는 제천의식을 행했다. 중국 사서에도 “온 나라 백성이 하늘에 제사를 지낸 후 며칠을…
잠시만 참으면 세상이 평화롭다(忍一時風平浪靜)는 내용과 같은 말로 장자에 있다. 사기에는 한 걸음 물러서면 두 걸음 전진할 수 있다(一步後退 二步前進)는 말도 있다. 잠시만 참으면 바람이 가라앉고 파도가 고요해진다. 한 걸음 물러서면 바다가 더 넓어지고 하늘은 더 높아진다. 바닷가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면 바다는 그만큼 더 넓어지고 하늘은 그만큼 더 광활해지는 것처럼 양보했을 때 여지는 더 많아지는 것을 말한다. 조금만 참으면 심기가 화평하다(忍三分心平氣和)는 말도 여기에 부합한다. 채근담에 처세를 함에 있어 한 걸음 양보함을 높게 여긴다 했다.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은 곧 한 걸음 나아가는 기초가 되며, 남을 대접함에 있어 한결 너그럽게 하는 것이 자기에게 복이 되거니와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은 실제로 자신을 이롭게 하는 기본이 된다(處世讓一步爲高退步則進步的張本 待人寬一分是福利人實利己的根基)고 하였다. 무조건 참고 무조건 양보하는 그런 식의 의미가 아니다. 항상 신중하고, 신중한 후에 결정하는 마음 자세를 가지라는 거다. 내가 양보하면 남도 양보하려는 마음을 끌어내기 위한, 그래서 겸손하고 사양할 줄 아는 사회를 그려보는 것이 과연 지나치다 할 것인가. 모든
인기 웹툰 작가 강풀의 원작만화를 영화로 만든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많은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노인들의 사랑과 죽음에 관한 이 작품에서 가장 눈물을 쏟게 만든 장면은 주차장 관리인 장군봉 노인과 치매에 걸린 그의 처 순이 노인이 세상을 떠나는 장면이다. 장 노인은 아내와 함께 동반자살을 택함으로써 이 세상살이를 마감한다. 그런데 영화가 아니라 실제로 이런 일들이 우리나라에서 자주 일어난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 사망률(2010년)이 10만 명당 33.5명으로 가장 높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자살 사망률은 12.8명이다. 자살 사망 증가율 역시 우리나라가 가장 높다. 우리나라는 2000~2010년 사이 자살 사망률이 무려 101.8%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특히 노인 자살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우리나라 자살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2000년에 비해 2011년도 자살률이 2배 이상 증가했다. 2011년 60~64세의 자살 사망률이 46.9명인 데 반해, 80~84세에서 110.1명으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행정부의 검찰과 경찰이 정치권력의 시녀 노릇을 한다면 그 윤리성은 확보되기 어렵다. 다산은 “벼슬자리를 위해서 사람은 고를 수 있어도 사람을 위해서 벼슬자리를 고를 수는 없다”고 하였다. 그는 중국 송나라 학자 육구연이 쓴 상산록(象山錄)을 소개하며 제1등급 청렴은 “봉급 이외에는 아무 것도 받지 않으며 벼슬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갈 때에는 말 한 필로 시원스럽게 떠나는 것이다”라고 했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취임에 맞춰 경찰쇄신기획단 및 경찰쇄신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경찰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이었다. 그리고 12월 5일, 6개월의 활동을 마친 경찰쇄신위원회가 그 성과 보고회를 끝으로 해단식을 가졌다. 경찰쇄신위원회 6개월간의 활동은 반부패 척결에 맞추어졌다. 그리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첫째, 경찰 부패에 대한 조직 내·외부 통제시스템을 강화했다. 내부비리 신고 접수를 민간전문기관 레드휘슬(Red Whistle)에 위탁하고 신고포상금을 도입했다. 반부패척결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둘째, 부패유발요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장기근무자 순환인사를 전국적으
새해 예산안 처리가 법정 시한인 12월 2일을 넘겼다. 헌법 제54조 2항은 ‘정부는 회계연도 개시 90일 전까지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국회는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까지 이를 의결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예산안 처리의 법정 시한을 ‘12월 2일’로 명시한 것이다. 예산안이 확정된 후 정부가 정상적으로 집행준비를 하려면 최소 30일이 소요된다고 한다. 1월 초 즉시 집행하려면 법정 시한 내 예산안이 통과돼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국회에는 국회의원들이 없다. 시내 곳곳에서 자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가두 선거운동에 내몰리고 있으니 예산안을 심의할 시간이 있을 턱이 없다. 후보마다 앞장서서 정치쇄신을 부르짖고 있다. 이러한 예산안 법정시한을 넘기는 것이 국회의원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임에도 이를 게을리 하고 있으니 국회의원 스스로 쇄신대상임을 자임하는 꼴이 됐다. 양당의 예결위 간사들끼리 벌이는 ‘입씨름 공방’을 들으면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새누리당 간사인 김학용(안성) 의원은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새 대통령 예산’ 운운하며 대선 이후 예산안 처리를 언급하던 민주통합당이 갑작스레 대선후보 공통공약 증액 심사를
얄팍한 상혼에 색녀 전락했지만 남존여비 윤리관 굴레 거부하고 인간행복 찾아나선 의지의 여인 영국인들에게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 있고, 독일인에게 괴테의 <파우스트>와 실러의 고전이 있고, 프랑스인에게 몰리에르의 희극들,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어떤 고전이 있는가? 나는 서슴없이 판소리 12마당을 손꼽는다. 그 중 6마당은 전해지지 못했고, 남은 6마당 중에서 유일하게 곡조가 전해지지 못한 마당이 <변강쇠 타령>, 일명 <가로지기 타령>이다. 우리들은 모두 변강쇠와 옹녀의 이야기를 엄청나게 정력이 센 남자와 색을 엄청나게 밝혔던 여자의 이야기쯤으로 알고 있다. 우리 선조 광대들이 창조한 해학과 골계의 금자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이, 한낱 싸구려 포르노 이야기 거리로 전락해버린 것은 국내 영화업자들의 얄팍한 상혼과 원작에 대한 무지 때문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상부살(喪夫煞), 즉 남편이 죽게끔 되어있는 살이 낀 운명을 타고난 옹녀는 지배자들이 요구하는 청상과부의 길을 택하지 않고 재혼에 재혼을 거듭한다. 황해도 땅에 남자 씨가 마를 것을 두려워하는 남정네들은…
야단이란 원래 야외에 세운 단이란 뜻이고, 법석은 불법을 펴는 자리라 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라는 뜻이다. 법당이나 설법을 듣는 자리가 좁아서 찾아오는 사람 모두를 받아들이기 어려우므로 야외에 단을 만들어서 수용한 것이다. 석가모니가 야외에 단을 만들어 설법을 했는데 당시에 모인 인원이 300만 명이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그 많은 사람이 모이다 보니 질서는 실종되고 시끄럽고 소란스럽고 어수선함이 극에 달하게 되는데 이런 모습을 비유하여 야단법석이라는 말이 생겨나 우리의 일상용어가 되었다. 들판에 단을 쌓아 올리고 그곳에서 불법을 설파한 야외법회에서 유래하였는데, 어느 곳에서 하든 수많은 군중은 구름처럼 몰려다니게 마련이었는데 설법을 통해서 자아성찰과 구도의 심연을 이루고자 한 소중한 계기였던 것이다. 어원은 불교에서 생겨났지만 다른 종교에서도 그 모습들은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다. 오래전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한국에서 설교할 때 교회 안에서 설교할 수가 없었다. 그뿐 아니라 여의도 광장을 가득 메운 기독교의 설교행사를 우리는 여러 차례 보았다. 다른 종단의 행사도 이와 같다. 어디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야단이 일어나고 법석을 떠는 건 어쩔 수…
어릴 적,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는 ‘에베레스트산(山)’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에베레스트산의 높이인 8천884m는 단골 시험문제였고, 영국인 힐러리경(卿)은 인간 최초로 에베레스트산에 오른 인물로 위인전에 실렸다. 산소부족과 추위, 강풍, 함정이 도사린 눈길을 헤치고 세계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을 방망이질했다. 에베레스트산 꼭대기에서 바라본 세상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 새롭게 열린 지평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故) 고상돈 대원이 1977년 9월 15일 등정에 성공해 ‘세계에서 14번째’라는 기록을 남겼다. 고상돈 대원이 국민들의 열광적 환영을 받으며 카퍼레이드까지 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어 허영호 대장이 히말라야 높은 봉우리를 차례로 정복한 데 이어 엄홍길 대장은 8천m급 히말라야 14개 봉우리를 완전 정복하는 쾌거를 남겼다. 이후 여성 대원들로 구성된 등정대가 오르는가 하면, 대학OB팀, 고교동문팀 등이 잇따라 등정에 성공해 이제는 에베레스트산 등정소식이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 세계적으로도 70대 노령의 여성이 계속해 에베레스트산 꼭대기에 올라 기네스북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이제는 세계 최고봉 등정소식은 친근감마저 주고 있다. 전문가들
하나의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은 쉬워도 그것을 정착시키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교육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또 헤쳐 나가고 있다. 자기 잘남에 사로잡힌 교사보다는 진정으로 학생에게 배움이 일어나게 사고의 풍부함을 가꾸어 가는 배움중심 교육이라든지, 상명하달의 일방적인 지시명령 관료체계에서 소통과 협력, 자율과 책임의 학교로 나아간다든지, 업무경감을 위한 노력 등으로 교육공동체가 함께 행복해지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창의지성교육은 지성교육으로 창의성을 도모하는 교육이다. 지성교육을 제대로 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교사의 지성을 함양하는 일일 것이다. 교사에게 지성이 있는가? 지성이 있다면 얼마나 있는가? 이것을 냉철하게 점검하는 일이 창의지성교육 성공의 열쇠이다. 지성 없는 교사가 지성교육을 잘할 수 없다. 지성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도 아니고, 교육 연수를 많이 수료한다고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성은 몸과 마음에 스며들어 어느새 뿜어져 나오는 향기 같은 것이다. 교사뿐 아니라 우리국민들은 한국 현대사를 살아오면서 지성을 갖는다는 일은 고통의 시작이었다. 현실적으로 부딪쳐 오는
올 겨울에는 일찌감치 내복을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내복을 입으면 두툼한 느낌이 껄끄러워 적응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찬바람이 쌩 부는 요즘 내복으로 중무장하고 밖에 나가도 끄떡 없이 견딜 수 있다. 내복으로 인한 불편함은 며칠만 지나면 감쪽같이 사라지게 된다. 요즘 젊은 층들도 내복을 찾는 경우가 많다. 맵시보다는 몸 보호가 우선이라는 생각에서다. 롯데마트가 3일 오전 서울역점에서 매장실내온도를 20도 이하로 낮췄다. 비가 내려 다소 쌀쌀한 날씨지만 견딜 만했다. 롯데마트는 정부의 에너지사용 제한조치에 동참하며 범국민적 절전운동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영광원전 5, 6호기가 가동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데다 기상청의 혹한예보 등으로 동절기 전력수급이 어려울 것에 대비해 겨울철 전력수급을 안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3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에너지사용제한조치를 실시했다. 계약 전력이 100∼3천㎾인 전기 다소비 건물 6만5천여 곳과 2천TOE(석유환산톤) 이상의 에너지를 쓰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 476곳은 난방 온도를 20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지식경제부는 에너지시민연대, 그린스타트전국네트워크, 새마을운동중앙회, 한국소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