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덕양보(陰德陽報)란 말이 있다. 남 몰래 덕을 쌓은 사람은 비록 사람들이 몰라준다 하더라도 하늘이 알아 줘 자신이나 후손들이 드러나게 보답을 받는다는 뜻이다. 남을 위한 선행을 베풀면 반드시 보답을 받는다는 교훈을 깨우쳐 주는 그런 글귀가 아닐 수 없다.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장왕(莊王)때 손숙오란 명재상이 있었다. 장왕이 왕위에 올랐으나 수렵과 무용을 너무 좋아해서 전혀 정사를 돌보지 않고 있을 때 손숙오라는 현인을 재상으로 등용한 이후에는 불과 3년 만에 중국대륙을 호령하는 제후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었다. 손숙오가 어렸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밖에서 놀다가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보고 죽여서 땅에 묻어 버렸다. 그런 다음 집으로 돌아와 끼니를 거르면서 고민하였다. 이를 이상히 여긴 어머니가 그 까닭을 물었다. 손숙오가 울면서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본 사람은 죽는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그만 부주의해서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보았습니다. 머지않아 나는 어머니 곁을 떠날 것인 데, 못난 자식으로 인하여 슬퍼하실 어머니가 걱정되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어린 아들의 고민을 보다 못한 어머니는 ‘그 뱀은 어디 있느냐?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안전한 수돗물 공급 위해 고도정수처리 시스템 설치를 서둘러야 한다. 마치 거대한 녹색카펫을 덮은 듯 강마다 심한 녹조(綠藻)로 몸살을 않았다. 수돗물 안전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도 많은 비가 내려 다소 수그러들었다. 런던올림픽에 온통 쏠린 관심을 뚫고 올라올 정도로 심각했다.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잇따랐다. 수도권 식수원인 팔당댐을 넘어 한강 하류까지 번졌다.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서 한마디 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장기간 비가 오지 않고 폭염이 지속돼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면서 “국민들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잘 관리하고 안내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아직까지 정수한 수돗물에서 독성 성분이 검출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환경부 관계자의 말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수도권 주민들이 사용하는 수돗물에선 하수구 냄새 등을 유발하는 ‘지오스민(geosmin)’의 농도가 환경기준보다 최대 18배가 넘어섰다는 주장이다. 이 물질은 남조류의 일종인 ‘아나베나(anabe
도둑이 자신의 옷장에서 해골로 발견됐다면 믿을 수 있을까. 이런 거짓말 같은 사건이 20년 전 바하마에서 일어났다. 오랜 외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주인은 안방 옷장을 정리하다가 옷 사이에 꼿꼿이 서있는 해골을 발견했다. 경악한 집주인은 경찰에 신고했고, 조사결과 해골의 주인공은 빈집털이를 위해 침입했던 좀도둑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본래 심장병을 앓고 있던 ‘리날도 포르리노’라는 좀도둑이 주인의 없는 빈집을 털기 위해 침입했다가 비상벨이 울려 얼떨결에 옷장 속에 숨었으나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이후 12개가 넘는 방을 가진 호화주택을 경찰이 수색했으나 좀도둑을 찾지 못한 채 2년 반 이상 방치돼 해골로 변했다는 엽기적 결말이다. 주인 입장에서는 1개월 이상 자기 옷장에 해골을 넣어둔 채 생활했다고 하니 더욱 소름끼치는 일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를 ‘옷장 속의 해골’(A skeleton in the closet)이라는 경구로 널리 알려졌다. 이는 자신도 모르는 약점이 옷장 속의 밑바닥에 숨겨져 있다가 검증이라는 작업을 통해 세상에 공개된다는 의미다. 물론 당사자는 낙선하거나 이에 앞서 선거를 포기하는 경우
군자는 아름다운 덕을 지니고 있지만, 모양새는 어리석은 것처럼 보이게 한다.(君子盛德容貌若愚, 군자성덕용모약우) 빼어난 능력이 있더라도 그것을 일부러 내세우며 과시한다면 주위로부터 반발을 사게 돼 결과가 좋지 못하다. 깊숙이 감춰둠으로써 오히려 인간으로써 깊은 맛이 나오게 되는 법이다. 이 말은 비단 장사꾼의 태도에 대해 설명한 말이 아니고 선비나 학자가 세상에 자신을 드러낼 때 갖춰야 할 태도를 비유한 것이다. 어진 사람이 자기 재능을 숨기고 자신을 드러내 보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공자가 노자에게 군자의 예에 대해 물었다. 노자는 “자네란 사람은 뼈도 다 썩어 빠지고 말만 남았군. 관직에 입신양명만 바라지 말고 성인처럼 자기를 감춰 텅 비게 하지는 못하나 무엇을 해보겠다고 욕심과 남에게 잘 보이려는 허영심을 먼저 버리게. 이것이 내가 자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네”라고 했다. 공자의 제자가 노자를 만나 “한말씀 해 주십시오”라고 하니, “하늘을 잘 나는 새는 화살에 맞기 쉽고, 헤엄을 잘 치는 물고기는 낚시에 걸리기 쉬우며, 잘 달리는 짐승은 쉽게 잡을 수 있지만 용은 구름과 바람을 타고 하늘 끝까지 오
뜨거운 여름이다. 연일 섭씨 35도를 넘는 낮 기온 때문만은 아니다. 며칠 동안 런던 시간에 맞추어 지낸 올림픽 탓도 있고, 내일(16일)부터 시작하는 2013학년도 대학입시 때문에 더 덥다. 워낙 늦게 발표한 올해 입시 요강을 이제야 접한 학부모들이 이리저리 입시 바람에 휘둘려 당황할 때도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간다. 그렇게 입시는 시작되었다. 수시 ‘6회지원제한’과 ‘미등록충원’을 잘 고려하라는 사실을 새삼 부탁드린다. 우리 집 아이는 둘 다 대학생이다. 그런데 방학임에도 둘 다 좀처럼 집에 있을 시간이 없다. 말은 안해도 4학년인 첫째는 취업스트레스가 대단하다. 도서관과 집을 오가며 하루종일 책을 붙들고 있다. 반면 둘째는 며칠 전에도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뙤약볕 아래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열심히 나가는 걸 보면 참 대단하기도 하다. 아직 취업스트레스는 없다. 그러나 가끔 식탁에 앉아 이야기를 하다보면 선배들이 취업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은 걱정하나보다. 최근 교육 화두는 단연 ‘창의성’이다. 이는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도모할 때라야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우리 학생들이 그런…
경선은 후보자간 정책검증을 통해 후보자로서의 자질을 파악하고 당내 후보자로 적합한가를 최종적으로 판가름하는 중요한 정치일정에 해당된다. 그러나 경선과정에서 상대 후보를 감정적으로 자극하고 때로는 인식공격에 가까운 폭언을 날리는 경우도 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유권자들은 흙탕물 싸움이라며 외면한곤 한다.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경선은 실패라고 봐야 한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그런 양상이다. 특히 선두를 달리는 박근혜 후보와 김문수 후보 측간의 갈등은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된 모습이다. 김 후보는 며칠전 대구·경북합동연설회에서 박 후보 지지자들에게 멱살을 잡히는 봉변을 당했다. 박 후보 캠프는 급기야 당 경선관리위원회에 김 후보의 부적절한 발언과 동영상 등에 대한 제재를 요구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홈페이지엔 자극적인 내용의 글도 올라왔다. 이에 대해 “박근혜 지지자들은 박 후보를 광적으로 믿는 집단적 오류에 빠져 있다”고 김 후보측은 맞받아 쳤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도를 넘어서고 있나는 말이 나오는가 싶더니 급기야는 옐로 카드가 발급됐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선거관리위원회는 박근혜 후보 측이 김문수 후보 측의 네거티브…
사운 이종학 선생은 화성시 우정면 주곡리 출신의 서지학자이다.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 75세의 나이로 타계한 선생의 특별 기획전시회가 14일부터 10월 14일까지 수원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종학 선생은 자비를 들여 우리 역사 자료 수집에 평생을 바친 인물이다. 그는 ‘자료는 꼭 필요한 곳에 보내 활용케 해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독도박물관, 독립기념관, 현충사 등에 관련 자료를 기증했다. 특히 지난 2004년에는 유족들이 이 자료가 지속적으로 연구될 수 있도록 수원시에 2만여점의 유물과 자료를 기증한 바 있다. 이에 수원시는 수원박물관에 ‘사운 이종학 사료관’을 만들었다. 이번 전시회는 ‘사운 이종학 10주기 추모전’이다. 수원박물관 측은 그의 수집 및 연구 활동을 되짚어보고 나라 사랑의 마음을 기리며,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고자 추진했다고 밝힌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과 역사왜곡, 중국의 ‘동북공정’ 등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 중이다.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 한-일 두 나라 관계가 냉각돼 있고 이로 인한 국내의 여론도 ‘당연하다’ ‘정치적인 쇼다’ ‘일본에 빌미를 주는 것이므로 신중했어야
학식과 인격은 물론 청렴과 충절, 외압과 고난을 감수하더라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올곧은 자신의 철학을 굽히지 않는 것이 선비 정신이다. 지금도 선비하면 정치인, 고위공무원, 법조인, 언론인 등 사회 지도층을 지칭하는데, 일부는 권력의 힘을 믿고 부정을 일삼고 있다. 검찰에 소환되면서 ‘한푼 받은 적이 없다’, ‘일면식도 없다’는 궤변과 변명을 하지만 결국 죄를 인정하는 것 언론을 통해 종종 목격하는데 이를 보며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는 속담을 생각하게 된다. 핑계가 많다는 것은 그 만큼 성실, 정직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선비도 있었다. 청렴한 선비 집에 도둑이 들었지만 훔칠 물건커녕 아침 양식조차 없는 것을 보고 솥단지 속에 몇 푼의 돈을 넣게 됐다. 다음날 부인은 하늘이 내려준 돈이니 양식을 사자고 채근하자, 오히려 돈을 찾아 가라는 방을 붙였고 이를 본 도둑은 선비의 청렴한 정신에 감동을 받아 새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일화가 있다. 선비하면 조선초 황희 정승을 떠올리게 된다. 검정소와 누렁소가 일하는 것을 보고 잠시 쉴겸 농부와 담소를 나눴다. 황희가 “어느 소가 일 잘합니까?”라
한국사회에서 왼손잡이는 ‘짝빼’, ‘왼빼’ 등 불완전성을 상징하는 별칭으로 불리며 개조해야 할 대상으로 치부된다. 보통 왼손잡이의 자연적 발생율이 11% 정도지만 한국에서는 성장과정의 개조를 통해 5.8%만 왼손잡이로 살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03년 한국갤럽이 조사한 왼손잡이에 관한 여론조사(표본오차 ±2.5%P, 95% 신뢰 수준)에 따르면 1천500명의 20대 이상 성인남녀 가운데 왼손잡이는 4% 미만이었다. 전체 조사대상자의 8%에 못 미치는 양손잡이가 있었는데 본인이 왼손잡이라고 응답한 사람 중 식사와 필기를 오른손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게 특이하다. 필자 역시 어려서부터 왼손을 사용했는데, 아버지의 훈육(?)을 통해 ‘글씨 쓰는 것과 숟가락 사용’ 만큼은 오른손을 이용케 됐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는 왼손잡이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 가위같은 문방용품부터 컴퓨터 마우스 등의 전자제품은 물론 에스컬레이터 등 건물의 공간배치는 오른손 사용자를 기본으로 한다. 하지만 이런 차별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것이다. 영어에서 ‘Right’는 ‘오른쪽의’라는 뜻도 있지만 ‘올바른’이라는 함의를 갖고 있다. 반면 ‘Left’는 ‘왼쪽’이라는 의미외 ‘쓸모
요즈음은 무한 경쟁의 시대이다. 농업도 이제는 예외가 아니다. 특히 최근 확대되고 있는 외국과의 WTO 협약 체결 등으로 농업도 이미 그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뛰어들어 있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의 농업이 살아남고 더 나아가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그중에서 우수한 채소 품종을 만들어 기상이변에 대비하고 소비자를 만족시키며 수출을 확대시키는 것도 경쟁력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품종 육성은 주로 현재 재배하고 있는 품종의 한두 결점들을 보완한 품종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이 수박은 맛은 단데 병에 좀 약해’라고 할 때 맛이 단 것은 이 수박 품종의 장점이고 병에 약한 것은 결점이라고 할 수 있다. 품종 육성은 이 수박의 단맛은 그대로 두고 병에 강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 ‘달다’, ‘약하다’, ‘강하다’ 하는 것을 특성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특성들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유전자이다. 즉 품종 육성은 현재 재배되고 있는 어떤 품종에서 결점인 특성, 즉 유전자를 빼내고 그 자리에 좋은 유전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