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는 주폭(酒暴)에 몸살을 앓고 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의 폭력, 운전, 업무방해 행위는 살인, 강도 등 큰 범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 위험한 행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은 초저녁부터 주독을 빼고 있는 것이다. 2010년 11월 영국의 의학 잡지 란셋(Lancet)에 실린 영국 데이비드 너트(Davit Nutt) 박사팀 연구에 의하면 약물 중 개인적으로는 헤로인, 코카인, 마리화나 등의 순으로 피해를 준다고 한다. 하지만 ‘개인+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고려하면 알코올, 헤로인, 코카인 등의 순서로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18개의 평가지표를 통해 그 피해정도를 수치상으로 표시하기도 했다. 가장 위험한 정도를 100으로 볼 때, 알코올 72, 헤로인 55, 코카인 54, 마리화나는 20의 위험도라는 것이다. 결국 술이 마약보다 우리사회를 해치고 있다. 얼마 전 인천 영종대교 부근에서 뒤에서 따라오던 차에 들이받혀 김 씨와 그의 아내, 두 딸 등 일가족 4명이 모두 숨진 사건이 있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술에 심하게 취한 상태(0.101%)로 운전을 하고 있었다. 사람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지난 봄에 도입된 영유아 무상보육정책의 근간이 흔들릴 조짐을 보인다. 정부 부처 사이에 혼선을 빚고 있는 데다 지자체들도 예산이 바닥나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중요한 정부정책이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어 안타깝다. 기획재정부는 3일 영유아 무상보육 지원체계를 현행 전면지원방식에서 선별지원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소득층을 보육비 지원대상에서 제외하는 대신 차상위 계층에 양육수당을 더 주는 방식으로 보육지원체계를 재구조화하겠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갑자기 정책을 변경하려는 재정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난감해한다. 무상보육의 한 축인 지방자치단체들은 그들대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큰일이라며 어려운 실정을 하소연한다. 현행 무상보육은 전체 사업비 중 절반을 국고로 보조하고 나머지 절반은 지자체 예산으로 분담하는 방식으로 실시되고 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서울 서초구가 가장 먼저 무상보육 지원예산이 바닥을 드러내 오는 10일부터 지원이 끊길 처지라고 한다. 재원 소진 위기의 지자체는 서초구에 그치지 않고 10월이면 전국 지자체로 본격 확산될 것이라고 하니 걱정이 크다. 지자체들은 정책추진을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해놓고 그
우리나라 내수 경제가 참 어렵긴 어려운가 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까지 나서 내수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으로 '전 국민 하루 더 여행하기'를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뭐, 내수경제를 살리려고 각 부처가 고민하며 노력한다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겠다. 문광부는 여름 휴가철 국내여행 확대, 일상적 휴가문화 확산, 국내관광 편의성 제고, 경쟁력 있는 관광콘텐츠 활용 확대 등을 올해 중점 과제로 내놓았다. 늘 그랬듯이 ‘공무원 먼저’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의 국내 휴가여행을 독려, 여행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보화 마을, 농어촌 체험 마을, 갯벌 생태 여행 등 국민참여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경제단체와 협력, 기업에게 국내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휴가 사용 확대를 유도할 예정이란다. 또 그 동안 '한국관광의 별' 선정을 통해 발굴된 제주 올레길, 수원 화성, 전주 한옥마을,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등 명품 관광지와 소재들을 엮어 관광 상품화함으로써 올 여름 많은 국민이 이곳들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당연히 '여수세계박람회'도 적극 활용한다. 문화바우처 소지자 관람 시 입장권 할인, 여행바우처 지자체 기획사업 연계 단체관람…
흔히 ‘일을 대처함에 있어 비관적으로 준비하고 확신을 하면 낙관적으로 실행하라’는 말이 있다. 특히 대형예술 기획과 같이 크고 위험하지만 대담한 목표를 제시하는 경우 비관적으로 준비하고 이를 설득해 나가는 낙관적인 실행수립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한 번 실수는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흥행사들이 흔히 쓰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두 번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대기업에서 기획부서 일을 한 관계로, 업무의 실행단계 ‘위기관리’에 대한 나름대로 큰 경험치를 갖고 있는 것 같다. 기업에서는 보통 3년 단위 혹은 5년 단위를 중장기계획을 수립한다. 계량적 기대효과(투자 회수율, 손익분기의 계상 등)와 비계량적 효과(시장잠재수요의 증대, 파급 효과 등)을 철저하게 계산해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대두되는 것이 상황대처에 따른 위기관리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다. 대학에서 배운 전공이 예술기획이라는 형이상학적 학문이었지만 경제, 경영학의 형이하학적인 대기업 기획팀장의 실무 업무를 보면서 예술경영에 적용을 일부 할 수 있어 큰 도움을 지금도 받
세상이 변화의 속도를 더하면서 꼬마들의 영어 알파벳(Alphabet) 배우는 방법도 확 바꿔었다. “A는 사과를 뜻하는 애플(Apple)의 A이구요. B는 맛있는 바나나(Banana)의 앞글자 B예요”하는 선생님들의 알파벳 지도법이 사라질 형편이다. 해외 유명사이트에는 ‘요즘 애들이 알파벳 배우는 법(The Alphabet taught to kids nowadays)’이라는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약간의 과장과 컴퓨터세상에 대한 풍자가 겉모습인데 웃을 수만 없는 것은 상당히 공감이 가는 대목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A는 애플(Apple)은 애플인데 과일이 아니라 ‘스티브 잡스’의 애플사를 의미한다. B는 바나나가 아니라 근거리에서 휴대폰과 각종 컴퓨터관련 기기를 무선으로 이어주는 기술인 블루투스(bluetooth)를 뜻한다고 하니 기발하다. C는 재잘거린다는 의미보다는 컴퓨터 통신에서 실시간 대화를 나누는 채팅(Chatting)에서 따왔다. 독자 제현께서 이미 짐작하듯 D와 E는 물론 다운로드(Download)와 이메일(E-mail)의 앞 자이다. 당연히 F와 T는 요즘 대세를 반영해 페이스북(Facebook)과 트위터(Twitter)임에는 불문가지며,…
얼마 전,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끈 야구영화가 있다. 헐리웃의 미남배우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았던 ‘머니볼’은 미국의 최고 인기스포츠인 메이저리그에서 최하위권을 맴돌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성공담이다.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더욱 몰입하게 한 이 영화는 ‘루저(패배자)’라는 오명을 털어내기 위한 프로야구팀의 혁신과정을 재미와 감동으로 수놓았다. 야구단의 단장을 맡은 ‘빌리 빈(브래드 피트)’의 선수 선발방식은 의외로 단순하다. 경제학을 전공한 보좌관을 오른팔로 오직 ‘머니볼 이론’에 따라 데이터로만 선수를 선발한다. 나이가 많아 퇴출된 선수도 상관없고, 사생활 문란자, 움직이는 부상병동도 관계없다. 오직 데이터에 따라 선수를 적재적소에 기용해 마침내 찬란한 금자탑을 쌓았다. 오클랜드의 성공 스토리가 10년 전 것이라면 현재 메이저리그의 가장 뜨거운 팀은 1998년에 창단한 신생팀 ‘탬파베이 레이스’다. 템파베이는 하위권이 아니라 확실한 꼴찌였다. 일천한 역사, 구단의 투자부족, 협소한 프랜차이즈 등등으로 탬파베이
사람이 멀리 보는 안목이 없으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 보다 깊이 고민하고 보다 멀리 생각하라는 말이다. 안중근 의사가 남긴 서예작품의 내용이기도 한 이 글은 공자가 말한 인무원려필유근우(人無遠慮必有近憂), 즉 ‘사람이 멀리 생각하는 것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생긴다’라는 말에서 인용된 것으로, 안중근 의사는 어려서 사서삼경의 한학을 배우고 필법을 익혀 그의 필세가 중후하고 내용이 사사롭지 않으며 대체로 경세적(警世的)인 내용의 글을 많이 남겼다. 설원이란 책에도 사전에 일을 생각지 않고 어려움에 닥쳐 도모한다면 또한 늦지 않겠는가(불선려사 임난내모 불역만호, 不先慮事 臨難乃謀 不亦晩乎)라고 적고 있다. 불교의 내용 가운데에도 화복무문 화불단행이라 했는데, 화(재앙)와 행복은 들어오는 문이 있거나 일정하게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화는 단 한번 오지 않고 겹쳐서 온다는 말이다. 지금 행복하다고 해서 언젠가 불행으로 바뀔 것을 알지 못하면 지금 행복하다고 해서 계속 평안하기는 어렵다는 말인 것이다. 무원려 필근우(無遠慮 必近憂)라 줄여서 쓰기도 하며 코앞 현실에만 급급하지 말며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반드시 가까운 미래
경기도는 옛 삼남길을 찾아 사람들이 걷고 싶은 새로운 삼남 길을 만들고 있다…조선시대에 길은 사람이 다니는 소통의 길이었고 물류가 흐르는 유통로였으며지식 습득을 위한 여정이자 전파의 길이기도했다. 요사이 삼남 길 걷는 재미에 빠져있다. 삼남 길은 조선시대 한양에서 전국으로 뻗어져 나간 9대로의 하나이다. 삼남 길은 한양에서 시작해 수원, 화성, 오산과 충청도를 지나 전라도 삼례까지 이어진다. 길은 삼례에서 갈라져 한쪽 길은 경상도 통영까지, 다른 한쪽 길은 해남을 거쳐 제주까지 연결된다. 삼남 길은 조선왕조 통치이념을 확립한 정도전과 조선시대 최고의 실학사상가인 정약용이 유배 갔던 역사의 길이다. 소설 ‘춘향전’에 나오는 이몽룡이 과거에 응시하기 위해 올랐던 길이고 암행어사가 돼 춘향이를 찾아 고향으로 내려간 문학의 길이기도 하다. 혹자는 조선시대도 아닌 지금 웬 삼남 길이냐고 궁금해 할 것이다. 지금 삼남 길을 걸을 수 있는 것은 경기도가 옛 삼남 길을 찾아 사람들이 걷고 싶은 새로운 삼남 길을 만들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조선시대 길은 사람이 다니는 소통의 길이었고, 물류가 흐르는 유통로였다. 그리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
학교폭력을 당하면 숨기게 마련이다. 심한 수치심으로 남들에게 알릴 용기가 선뜻 나지 않을 것이다. 또 잘못 될 경우 그 보복이 두려워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학교폭력의 가장 빠른 해결방안은 숨기지 말고 과감하게 남들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한다. 학교에서 힘자랑을 하는 짱이나 일진들이 건드리지 못하는 학생은 누구일까. 운동부 학생이나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결코 아니다. 바로 짱이나 일진에게 괴롭힘을 당하면 곧바로 신고하는 학생이다. 법무부 산하의 청소년 비행예방 전문기관인 서울소년분류심사원 한영선 원장(범죄학 박사)은 최근 교정상담 학술대회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학교폭력에서 가해학생에 의한 피해학생 선택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 원장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올해 서울소년분류심사원에 들어온 소년들과 면담을 한 결과 의외의 답변을 들었다. 일반적으로 일진들이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건드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자존심이 강해 부모나 교사에게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아 학교폭력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 때문에 문제가 커지는 것이어서 곧바로
수인선은 일제강점기인 지난 1937년 경기도 이천과 여주 지역의 쌀을 인천항을 통해 반출하고 수산물을 내륙으로 나르기 위해 개통된 미니열차다. 비록 초기엔 일제의 물자 수탈에 한몫했지만 지역민들의 애환이 가득담긴 열차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운영상의 어려움 때문에 지난 1995년 운행이 중단됐다. 수인선 운행 중단이 발표되자 지역민들은 물론 뜻있는 국민들이 ‘중단 재고’를 요청했으나 결국 운행이 중단됐다. 사실 수인선이 현재까지 운행됐다면 세계적인 관광명물로 각광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협궤열차였기 때문이다. 어찌됐거나 17년이 지난 이제 수인선 철로는 녹슬고 잡초만 무성하다. 소와 부딪혀 넘어졌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만치 작았던 수인선 열차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낯설겠지만 수인선 협궤열차 구간 중 오이도~송도 구간이 17년 만에 최신식 복선전철로 개통됐다. 지난달 29일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송도역 광장에서 수인선 오이도~송도 구간 복선전철 개통식이 열린 것이다. 수인선 복선전철은 2015년까지 수원역에서 인천역을 연결하는 총 52.8㎞ 길이의 전철 건설사업이다. 이번 개통구간은 오이도에서 송도까지 13.1㎞ 구간에 월곶, 소래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