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矜細行終累大德 자잘한 일을 한 것 가지고 자랑하다간 결국 큰 덕을 허물게 된다 사서오경 중 서경(書經)에 나오는 글이다. 하찮은 일을 손대면 그동안 자신이 쌓아 올린 덕까지 흠집이 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것이다. 중국 은나라 때 이야기다. 은나라 무왕에게는 사람만한 큰 개가 있었다. 무왕은 개를 좋아해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고 개하고 시간을 보내는 데 빠져 있자, 대신으로 있던 그의 동생 소공(召公)이 한낱 동물에 빠져 국정을 돌보지 않은데 대해 무왕을 향해 시 한수를 남겼다. “아아 아침부터 밤까지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되나니 조그만 일이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큰 덕에 누를 끼치게 되리니 아홉길의 산을 만들면서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 공이 무너진다네.” 사소한 일이라고 삼가지 않고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겨 국정을 소흘히 하다보면 어렵게 쌓아 이룩해 놓은 나라도 무너지게 될 수 있다는 경고 이었던 것이다. 장자(莊子)는 말한다. 어떤 사람을 진인(眞人)이라 말하는가. 옛날의 진인은 불행한 운명을 만나도 거슬리려 하지 않았고, 성공했어도 자랑하지 않았으며 일을 부려도 모함함이 없었다. 이런 경지에 이른 사람은 비록 실수를 해도 후회함이 없고 일이 뜻대로 돼도
4월 21일 새벽시간 비가 올듯한 날씨가 행사 참관을 조금은 걱정이 되게 했다. 이날은 안동시(안동시의회) 초청으로 안동 시민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한 날이다. 오전 5시를 몇 분 넘긴 시간에 의회사무국 직원 몇 명과 같이 시의회 앞에서 출발한 우리 일행은 8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행사장인 안동 시민운동장에 도착했다. 낮은 야산에 둘러쌓인 시민운동장은 비로 인한 엷은 안개, 행사장 음악소리와 어울어져 특별한 운치를 더하고 있었다. 개막식장에 참석하기 위해 가늘게 뿌리는 빗속에서 우산을 받쳐 들고 안동 시민운동장 안으로 들어섰다. 정면으로 보이는 행사안내 전광판에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안동시민체육대회’란 전광판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행사 개막식 참관을 위해 본부석에 올라가니 김백현 안동시의회 의장과 이숙희 운영위원장이 반갑게 맞아줬다. 이숙희 위원장과 나란히 지정석에 앉아 그 동안에 있었던 의정활동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드디어 오늘 행사의 꽃인 지역별 입장식이 시작됐다. 안동시는 약 17만 인구에 24개 읍면동의 도·농 복합도시이다. 개막식 입장은 그런 복합도시의 기능을 살려 군악대, 시기를 선두로 풍산읍, 중구동, 와룡면, 명륜동, 북
지난달 29일 대구 달서구 이곡동 건물에서 고교 2학년생 김모(17) 양이 투신해 숨졌다. 독서실에 있던 김 양의 공책에는 ‘나는 죽는다. 집에 가면 자세한 유서가 있다’는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집에서 발견된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에는 ‘나의 자살을 학교폭력과 연관짓지 말아 달라. 리스트컷 증후군(손목을 통해 자살 시도)으로 힘들다’는 내용이 있었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12월 급우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투신한 중학교 2학년생의 자살 이후 9명의 학생이 투신해 7명이 숨졌다. 우려스러운 것은 이같은 자살이 유행병처럼 번질수도 있다는 것이다.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입시 지옥’에서 허덕이는 중고생들의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중고생이 느끼는 스트레스 인지율이 19세 이상 성인보다 높다. 서울의 중고생 가운데 무려 43.4%가 평상시 스트레스를 ‘매우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하니 안타깝기만 하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여학생(50.3%)이 남학생(37.2%)보다 높았다. 19세 이상 성인의 스트레스 인지율 30.6%와 비교해 보면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최근 1년…
이젠 분노하기에도 지친다. 국경을 넘어와서 불법어로행위를 하는 자국민들을 관리 단속할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큰소리를 친 이상한 나라 중국에 지친다. 더 맥 빠지는 것은 자국의 영해 내에서 공무를 수행 중인 공무원이 불법어로작업을 하던 중국 어민들에게 공격을 받아 죽거나 중경상을 입어도 중국정부에 형식적인 항의만 할 뿐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이 한심스런 정부다. 자국의 시위대에겐 인정사정 없이 무력을 사용해 해산시키고 사법조치하는 정부지만 이상스럽게도 국경을 넘은 중국의 범법자들에겐 관대하다. 중국이 그렇게 두려운가? 대한민국은 엄연히 중국과 대등한 독립된 국가다. 그들의 일개 변방 성이 아니다. 그런데 참 우리나라 정부는 관대하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불법어로 중국 어선을 단속하던 해경 이청호 경사가 중국선원들의 공격으로 숨지자, 잠시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듯 했으나 바뀐 것이 없다. 지난 30일도 그렇다. 이날 오전 불법 어업을 하던 중국인 선원들이 휘두른 흉기에 한국 단속요원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전남 신안군 흑산도 북서방 40마일 해상에서 어업감독 공무원 4명이 중국 어선의 불법어로활동을 발견하고 도주하려던 어획물 운반선을…
양심선언을 사전에 찾아보면 ‘감추어진 비리나 부정을 양심에 따라 사회에 알리는 일, 대게 권력 기관이 저지른 비리나 부정을 사회적으로 폭로하는 선언’ 이렇게 설명한다. 이처럼 된다면 어느 전직 대통령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대로 ‘정의가 강물처럼 흐를 것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이 거룩한 양심선언이 하필 선거 때만 되면? 왜 하필 인사철을 앞두고? 왜 하필 주주 총회를 앞두고 봇물처럼 터질까? 우습다. 선거가 두 번 있는 올해는 양심선언 강조기간인가? 지학순 주교의 양심선언, 1974년 지금부터 약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그 때, 그 양심선언은 하나의 충격이었다. “소위 유신 헌법은…….폭력과 공갈과 국민투표라는 사기극…… 반대한다.” 이렇게 밝히고 말미에 “이외에 어떠한 말이 나오더라도 나의 진정한 뜻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타의에 의한 강박에서 나온 것임을 알아주기 바란다.” 서슬 시퍼런 정권에다 대놓고 폭력, 공갈, 사기, 대담한 표현을 했다. 더구나 앞으로 다른 이야기가 있으면 고문이나 다른 방법으로 훼절됐으므로 결코 내 생각이 아니다. 선을 그어버렸다. 참으로 양심선언이란 말은 피 묻은 수의(壽衣)를 입은 순교자나 할 수 있는 거룩한 말로 느껴졌다
이번 총선을 지켜보면서 본인은 우리 사회가 선거철 동원됐던 많은 선거운동원 및 자원봉사자들이 사회를 위한 봉사에 나선다면 세상이 바꿔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때에는 바른생활을 배우고, 사춘기인 중학교 때는 도덕을, 성장기인 고등학교 때는 윤리를 배운다. 그런데 요즘 세상을 보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면에서 기대와 희망은커녕 본인의 잘못은 감추고 뉘우칠 줄 모르며, 자기 밖에 모르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 바른생활, 도덕, 윤리를 배운들 무엇하겠는가. 모든 것이 총채적인 사회적 병리현상에서 오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쇄락해져 가는 가치관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당장 눈앞의 현실도 중요하지만 인간과 도덕이 조화를 이루는 내면적인 성장이야말로 인간을 가장 값지게 하는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공동체 실천을 소중히 여길 때 아름다운 세상과 만나게 되며, 미래가 보이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생겨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정직하고 올바르게 산다는 것은 특정 시민단체만 하는 운동이 아니라 생활인들이 모여 올바른 방향을 찾고, 실천하는 덕목으로 살아
외신은 한국을 ‘표절 천국’이라고 비웃는다. 시카고 트리뷴은 새누리당을 탈당한 문대성 국회의원 당선자의 IOC위원 자격을 문제삼고 “IOC는 결코 반칙을 허용하지 않으며 이같은 규칙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 당선자가 다른 이의 논문을 수십장 표절했으며 오타까지 그대로 옮겨왔다”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문대성 당선자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한국 사회에 만연된 표절은 더 이상 방치하기 힘들다. 19대 총선 여야 당선자 가운데도 문 당선자외 4~5명이 논문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의 표절 의혹 대부분은 누가 보아도 베낀 것이 분명할 정도로 오류나 실수가 아닌 고의적 냄새가 확연하다. 정치권뿐 아니라 학계와 가요계의 표절은 관행이나 현행법을 교묘히 빠져나가는 방식으로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다. 학계는 해석의 차별성, 연구방법의 차이, 실험의 확대 등의 미명아래 선후배들, 나아가 제자의 논문까지 베끼고 있다. 박사논문이 이지경이니 석사논문이나 학사 졸업논문은 누가 짜깁기를 잘하느냐의 스킬(기능) 경연에 지나지 않다는게 대학가의 한탄이다. 가요계는 그동안 공연윤리위원회가 표절을 심의하면서 2소절 이상이 유사하지 않으면 표절이 아니라는 애
요즘 산과 들에 나가면 푸릇푸릇한 산나물이 지천에 깔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앙증맞은 꽃대를 올리며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는 그 꽃대와 잎, 뿌리를 채취해 나물로 먹는데, 그것이 바로 산채인 것이다. 최근 들어 국민들의 식생활패턴 변화와 무공해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곤드레밥집과 같은 산채식당들이 늘어나 산채류의 재배면적도 2004년 5천699㏊에서 2008년에는 8천236㏊, 2010년에는 1만1천47㏊로 불과 6년 동안에 70%나 증가됐다. 21세기에 우리나라는 소득 및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되고 있어 건강기능성 식품에 대한 수요가 매우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밝혀진 산채류의 기능성 효과에는 항돌연변이성, DNA 절단억제작용, 폐암세포와 간암세포 등 각종 암세포에 대한 세포독성, 유전독성 억제, 노화를 억제하는 항산화 효과, 간기능 개선, 소화촉진, 콜레스테롤 대사억제, 항종양 효과 등이 있다. 이 같은 기능성 효과로 산채에 대한 수요가 늘 것에 대비해 용도별로 더 기능성이 높은 산채자원의 개발과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조리법이나 가공방법의 개발로 부가가치를 향상
경찰이 계속 헛발질을 하고 있다. 희대의 살인마 오원춘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조금만 사건에 충실했어도 죽음만은 모면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살하기 위해 가출한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집안 수색을 제대로 하지 않아 결국 두사람이 숨졌다. 지난 1일 발생한 20대 여성 피살사건에서 피해자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가택수색을 부실하게 해 범인에게 피해자를 살해할 여유를 준 것과 비슷한 경우다. 이번에도 수원 중부경찰서였다. 경찰은 지난 28일 낮 12시42분쯤 오모 씨와 가출신고된 주부 최모 씨가 수원 팔달구 모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오 씨의 딸은 오 씨가 화장실 출입문 가스배관에 목을 맨 상태로, 최 씨는 안방에 이불이 덮인 채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오 씨는 내연관계인 최 씨를 목졸라 숨지게 하고 자신도 자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문제는 이 집에 이미 27일 새벽 경찰관 두명이 “가출해서 자살할 것 같다”고 신고된 최 씨를 찾기 위해 방문했었다는 것이다. 당시 경찰은 오 씨의 딸의 방문만 열어보고 안방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염태영 수원시장 후보의 선거 공약 중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아토피, 천식 등의 환경성 질환 클리닉 등을 설치하는 치료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시장에 당선되면서 수원시는 어린이들이 아토피 질환의 고통에서 벗어나서 학교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여러 곳의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아토피치유센터 건립, 아토피상담센터 운영, 아토피치유학교 등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한다. 아울러 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비염으로 진단받고 치료 중인 저소득층 아동에게 의료비를 지원하고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의료급여수급권자이거나 의료보험 하위 50%인 13세 이하 아동에게도 의료비를 지원한다. 염 시장이 이처럼 아토피 질환 예방과 치료에 집착하는 것은 이로 인해 고통 받는 어린이들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수원시내 초등학교 42개교, 유치원 40개교 2만4천85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생의사진단 유병율은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초등학교 32.7%, 유치원 37.1% 알레르기비염은 초등학교 39.4%, 유치원 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