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가장 기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는, 이번 총선에서는 공약이 실종됐고, 총선이 한 달여 남았음에도 자신의 지역구 후보자도 모르는 상태가 연출되고 있는데, 이 부분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언론이 이런 문제의식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언론은 현상을 쫒기도 하지만 당위론과 현상을 비교해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을 주 임무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지나치게 당위론에 치우친 질문이라는 생각이다. 현실과의 괴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우선, 정책이 관심을 못 끈다는 점부터 말하자면 이렇다. 당위론적으로 보면, 선거는 정책 선거가 돼야 한다. 하지만 예를 들어 우리의 경우 무상급식이나, 이번 주 총선을 치른 독일의 난민 정책처럼, 유권자 본인이 직접 피부로 절실하게 느끼는 문제가 아니라면, 총선에서 중앙당 차원의 정책에 관심을 보이기란 매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물론 대선의 경우 다르다. 대선의 경우, 대권 후보들이 워낙 잘 알려진 사람들이어서 일반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뿐 아니라, 전국 선거이기에 중앙당에서 발표하는 정책에도 관심을 가진다. 그래서 대선의 경우, 지지 정당 후보와는 다른 후보를 선택하는 경
정년 퇴직한 후 도시에서 특별히 별일 없이 지내기보다는 공기 좋고 여유있는 농어촌으로 귀농하여 경제활동을 계속 하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다. 2011년 이후 매년 1만 가구 이상이 귀농하고 있으며, 2014년은 1만 1천144가구가 귀농하였다. 귀농 가구주의 연령은 50대가 39.6%, 40대가 22.4%로 40~50대가 62%를 차지하였고, 60대가 21.4%, 30대 이하는 10.7%, 70대 이상은 5.9%로 순서이다. 정년을 채우지 않은 4050들이 조기 은퇴하여 귀농의 중심을 이루는 추세이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농어촌에서 중소규모 경작·축산·조림 등을 통해 은퇴 없는 경제활동을 이어가고자 하는 바람이 아닌가 생각된다. 귀농한 후 경제활동을 통해 소득이 발생하는 경우 세금을 내야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세금을 내야하고 세금 혜택은 어떻게 되는 지 알아본다. 첫째, 곡물 및 기타 식량작물 재배업은 과세되지 않으며, 채소·화훼작물·종자·과실 등 작물재배의 경우 수입금액 합계액 10억 원 이하인 경우에는 과세 되지 아니한다. 따라서 벼농사 등과 소규모 채소 재배를 통한 소득에 대해서는 소득
봄과 함께 경복궁의 야간관람이 3월 2일 시작되었다. 경복궁 야간관람의 경우 암표 단속까지 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매번 너무 빨리 마감되어 표를 구할 수 없다는 지인들의 하소연이 이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오늘은 야간관람이 한창인 경복궁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경복궁 이야기를 하다보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경복궁에 대한 자긍심이 없음을 느낀다. 자금성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특히나 심하다. 자금성의 크기에 비하면 경복궁은 명함도 못 내민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못 알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경복궁이 자금성을 본 따 지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크기도 자금성보다는 작게 지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경복궁은 자금성보다 12년 먼저 짓기 시작했다. 경복궁은 1395년에 지어졌다. 그러나 자금성은 1407년에 짓기 시작하여 14년이 걸려 완공되었다. 그렇다면 왜 먼저 짓기 시작한 경복궁인데 크기는 그렇게 차이가 날까? 이는 건물을 짓는 우리 조상들의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경복궁 창건에 앞장섰던 정도전은 ‘검소하면서도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면서도 사치스럽지 않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 하였다. 이는 『삼국유사』 「백제불기」에는 ‘
노산 이은상은 산문 ‘소문만복래’에서 “웃음이란 참으로 단순한 것이 아니다. 남을 멸시하는 웃음, 비웃는 웃음, 차디찬 웃음, 아양 떠는 도색 웃음, 억지로 웃는 가짜 웃음 등 별의별 웃음이 다 있다”고 했다. 이처럼 웃음 종류는 참으로 많다. 소리가 없으면 미소(微笑), 떠들썩하면 홍소(哄笑), 크기만 하면 대소(大笑), 크고 갑작스러우면 폭소(爆笑)라 한다. 표정 변화와 소리가 어울려 크고 유쾌하면 파안대소(破顔大笑), 불만을 나타내는 웃음은 조소(嘲笑)·비소(誹笑)·냉소(冷笑)라 한다. 소리도 다양하다. 방글방글 방긋방긋 방실방실 생글생글이 아기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이라면, 하하하 호호호는 젊음이 넘치는 밝은 웃음이요, 흐흐흐는 음흉함이 밴 웃음이라 할 수 있다. 웃음을 두고 사람들은 신이 인간에게 베푼 가장 큰 축복이라 말한다. 거기엔 건강까지 지켜준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웃는 것일까? 의학전문가들은 뇌 가운데 피질 밑에 감정을 담당하는 부분이 웃기는 이야기나 상황으로 자극을 받으면 반응하면서 웃음을 유발시킨다고 말한다. 하지만 간지럼으로 웃는 것은 대뇌 피질까지 거치지 않은 반사적인 행동이라며 자연스런 웃음과는 다르다고 정의
흔들린다 누군가 /금기웅 흔들린다 누군가 높은 다리 밑 난간에 위태롭게 걸어둔 외투 바람이 불자 잠시 멈추고 가늘게 떤다 외투의 두 팔 흔들린다 입김으로 뿌옇게 덮여진 안경 너머로 다시 두 발 쭉 뻗는다 요란한 자동자 경적음 들으며 젖은 생애 드러난다 결코 다시 돌아 갈 수 없는 땅 이쪽 돌아보며 손 흔들고 있다 - 금기웅 시집 ‘끝없는 생각들’ / 현대시시인선 높은 다리 밑 난간에 위태롭게 걸어둔 외투’를 보는 느낌이란? 하루가 멀게 비극적 사건이 보도되는 시대이다. 난간에 걸린 외투만 보아도 가슴이 덜컹한다. 누가 또 이 세상을 버린 것일까. 위태로운 곳의 외투는 위태로운 외투주인을 떠올린다. 평온한 삶은 그토록 요원했을까. 비극이 존재하기에 살아있는 공간인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곳보다야 낫지 않을까. ‘젖은 생애’ 끼리 서로 보듬고 위로하며 사는 날까지 살아보자. /이미산 시인
도내 축산 농가들이 다시 구제역으로 인한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게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구제역 트라우마는 축산농민들 뿐 아니라 살처분·방역에 동원된 공무원들도 심하게 겪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이후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374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사슴 등 두 발굽 짐승들이 걸리는 치명적인 전염질병으로 발생지역 내의 두 발굽 짐승들은 모두 살처분됐다. 가장 심각했던 시기는 2010년 겨울에서 2011년 봄까지였다. 이 시기에 전국 11개 시·도 75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6천241농가의 가축 347만9천962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로인해 축산농가뿐 아니라 소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전국의 음식점들도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구제역은 추운 계절에 주로 발생했지만 지난 2014년에는 7~8월에도 발생해 농가와 방역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구제역의 끔찍한 악몽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충남 천안·공주에 이어 3월7일 논산지역 양돈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병했다. 이 가운데 충남 천안은 경기도 안성, 평택과 지척 간이다. 이미 전국이 1일 생활권에 들어선지 오래이므로 전국 17개 시·도가 지척이긴 하지만. 어쨌거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미 경륜과 재주를 겸비한 여러 인재들이 앞으로 4년 동안 20대 국회의 구성원으로서 저마다 헌법이 부여한 신성한 소명을 어떻게 완수할 것인지 포부를 밝히면서 선거에 뛰어든 상태이다. 우리 유권자들은 이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평가하여 신성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함으로써 그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이러한 선거는 우리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의 담지자’인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고 그에게 권력을 위임하는 신성한 의식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축제의 한마당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 정치일정을 살펴보면 아쉬움이 생기는 부분이 몇 있다. 우선 국회의원선거의 기본 뼈대가 되는 선거구획정안이 ‘선거일 전 1년까지 확정되어야 한다.’라는 공직선거법의 규정을 어겼을 뿐 아니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른 시한인 2015년 12월 31일까지 훌쩍 넘어 선거를 불과 40여일 남기고 결정된 것은 너무도 아쉽다. 물론 선거를 치르는 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하나 이는 유권자를 배제하고 선거를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용납하기 어렵다. 다음으로 유권자가
귀가하는 길에 마주친 그저 평범해 보이는 10대 남자, 오빠 같은 이 사람이 갑자기 중3 여학생의 가슴을 더듬고, 교복 치마안쪽으로 손을 뻗었다면…. 경찰에 임용된 뒤에 처음으로 받은 신고 내용이다. 여러분의 자녀, 조카, 동생이 이런 피해를 당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바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런데 하나같이 쉬쉬하고 있다. 혹시나 위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 집안망신, 앞으로 장래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에만 신경이 곤두서지, 직접 피해를 당한 당사자에 대한 배려는 지나칠 정도로 순위밖에 있는 듯하다. 당사자는 죽고 싶을 정도로 가슴이 찢어질 것이며, 가해자를 죽이고 싶을 것이다. 이제 막 피어나는 새싹과 같은 이들이 무참히 짓밟혀 혼자 일어서지 못할 정도임에도 그저 주변인들은 주위에서만 맴돌고 있다. 더욱이 위와 같은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경우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재범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성범죄가 으슥한 곳, 남들의 시선이 덜 가는 곳, 조명이나 외부인의 도움이 덜 한 곳 등에서 이뤄짐에 따라 성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곳에 경찰력을 투입하여 순찰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그것만이 최
세상을 살다보면 하고 싶은 일이 있고, 하기 싫은 일도 있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이 이는 스포츠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언론이 만들어냈는지, 관중들이 만들어냈는지는 몰라도 인기종목과 비인기 종목이 그것이다. 비인기 종목으로 지칭하는 종목의 선수나 지도자는 전혀 비인기 종목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고, 적성에 맞아 하는 것이어서 스스로는 가장 인기 종목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팀의 숫자나 선수들의 숫자만으로 인기와 비인기를 가르는 것도 스포츠 전체의 균형적 발전을 고려한다면 위험천만한 일이다. 최근 체육 분야에서는 한국체육대학과 더불어 중추적인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용인대 레슬링부를 둘러싸고 우려섞인 목소리가 들린다는 보도다. 격기지도학과의 레슬링 전공교수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물러나게 된 이후 후임 교수를 채우지 않은 채 새 학기 일정을 시작해 레슬링 전공의 존폐위기가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용인대의 전신인 대한유도학교 시절부터 유도를 주 종목으로 해왔던 터라 레슬링 종목에 대한 홀대마저 우려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레슬링 역시 용인대에서는 40~50년 간 명성을 유지해온 종목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못 한다. 더욱이 이를 계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