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혜 개인전 ‘짧은 고찰’이 오는 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파주 포네티브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박은혜 작가는 화려한 물감 줄기로 엮인 세상을 그린다. 꿈틀거리면서 화면을 기어 다니는 강렬한 색채들은 사물의 견고한 구조를 단번에 흐물거리게 만들어 버리고, 액체처럼 유동하는 물감들 사이로는 심상치 않은 기운들이 채워진다. 그의 작품 ‘갈증’은 허물처럼 걸려 있는 옷, 낯선 공간을 비추는 거울, 방안을 떠다니는 책과 화병 등을 표현해 우리들이 눈 뜨면 바로 마주하는 공간에서 떠올리는 환몽(幻夢)을 보여주는가 하면 ‘일상의 문제’는 찻잔과 포트에서 뿜어 나오는 연기, 쌓아올려진 찻잔이 주는 불안함, 들끓는 찻잔이 주는 불길함을 상징, 일상에 안주하지 못하는 작가의 심상을 담았다. 박은혜 작가는 삶에서 경험하고 느끼는 감정에 집중하고 이것을 건져 올려 작업한다. 그림은 작가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외부세계와의 갈등, 고립된 내부세계에 침잠된 기운으로 채워진다. 그리고 그것들은 일상의 공간, 삶의 이곳저곳에 얼룩덜룩 스며있는 불안으로 표현된다. 그의 개성은 독특한 표현방식에서 비롯 되는데, 서양화와 같이 강
안산서 15일 4·16추념음악회 4·16추념음악회 ‘Remember Forever’가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열린다. 세월호 2주기를 맞아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하자는 뜻을 모아 ‘Remember Forever’라는 부제로 열리는 음악회는 뉴안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사진>를 비롯해, 테너 강무림·신동호, 소프라노 신지화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함께해 감동의 무대를 선물한다. 공연은 뉴안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선보이는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을 비롯해 테너 강무림·신동호, 소프라노 신지화가 ‘목련화’, ‘수선화’, ‘기다리는 마음’ 등 우리 가곡을 선보인다. 더불어 도니제티 ‘사랑의묘약’ 중 ‘Una furtiva lagrima’(남몰래 흐르는 눈물) 등의 오페라곡도 선보인다. 이날 무대는 안산시립합창단과 416가족합창단도 출연, 추모음악회의 의미를 더한다. 특히 뉴안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안산의 연주자들을 주축으로 이번 추모음악회를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들어진 75인조 악단으로,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따뜻한 화음으로 감동있는 추모음악회를 선사할 예정이다. 티켓신청은 전화(080-481-4000)를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오는 9일부터 6월 26일까지 4, 5 전시실에서 독일 프라이부르크 아우구스티너미술관의 소장품을 선보이는 ‘블랙 포레스트 Black Forest’ 전을 연다. 수원시와 독일 프라이부르크시 간의 국제자매도시 체결 기념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에는 19~20세기 프라이부르크 대자연을 소재로 한 회화 중 아우구스티너미술관 소장품 48점이 공개된다. ‘블랙 포레스트’는 독일 남서부 지역에 위치한 거대한 산악지역을 의미한다. 약 6천㎢에 이르는 산맥이 울창한 나무로 인해 하늘이 검게 보인다는 데서 그 명칭이 유래됐다. 이 블랙 포레스트로 둘러싸인 프라이부르크는 친환경 생태도시, 학문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는 ‘블랙 포레스트의 풍경’, ‘블랙 포레스트의 삶과 사람들’, ‘블랙 포레스트의 겨울’ 등 세 주제로 구성됐으며 한스 토마, 프란츠 그래셀 등 총 22명의 작가들이 표현한 19세기 블랙 포레스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작품들은 블랙 포레스트의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전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실적으로 나타낸다. 꾸밈이나 기교보다는 소박
수원문화재단은 오는 8일 오후 3시 수원시예절교육관 교육실에서 자연친화음식 인문학 특강 ‘음식이 생명이다’를 진행한다. ‘음식이 생명이다’는 수원 출신 사찰음식 전문가인 선재 스님을 초청해 사찰음식에 깃든 정신과 철학에 대한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사찰음식은 육류와 인공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채식(菜食)으로, 불교의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여 자연 고유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이날 선재 스님은 사찰음식을 통해 마음을 맑게하고, 몸속의 독소를 배출해 병고를 녹여내는 방법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식습관을 바꿔 자연치유력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도 강연한다. 선재 스님은 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 원장으로 ‘선재 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 발간 및 방송 등을 통해 사찰음식의 정신과 우수성을 국내·외에 전하고 있다. 수강생은 선착순으로 접수하며 자세한 사항과 신청방법은 전통식생활체험관 홈페이지(www.swt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문의: 031-247-3764) /민경화기자 mkh@
날, 보러와요 장르 :스릴러/실화 감독 : 이철하 출연 : 강예원/이상윤/최진호 대낮의 도심 한복판, 강수아(강예원)는 이유도 모른 채 건장한 남자들에게 납치된 후 정신병자 취급을 받으며 106일간 감금된다. 이후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지만, 그녀는 기억의 일부를 잃게 되고, 자신이 머물렀던 정신병원 화재사건과 경찰서장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다. 그로부터 1년뒤, 시사프로 ‘추적24시’ 나남수(이상윤)PD에게 의문의 수첩이 배달되고, 그는 믿기 힘든 사건들이 기록된 수첩의 진실을 밝히고자 강수아를 찾아가지만, 살인사건 용의자로 수감돼 있는 그녀를 발견한다. 영화 ‘날, 보러와요’는 대중의 관심 밖에 있는 정신질환자들의 인권 침해에 대한 이야기를 차용해 최근 뉴스만 틀면 나오는 친족범죄에 대한 이야기, 폐쇄병동에서 자행되고 있는 믿을 수 없는 사건을 스릴러적으로 재구성해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타의(他意)에 의한 정신병원 강제 입원을 허용하는 ‘정신보건법 제24조(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가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인권 유린의 법적 도구로 이용되고 있어 거센 비판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
독수리 에디 장르 : 드라마 감독 : 덱스터 플레처 출연 : 태런 에저튼/휴 잭맨/크리스토퍼 월켄/조 하트리 무모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꿈을 이루려고 도전하는 평범한 한 남자, 그리고 그의 곁을 지키는 비운의 천재코치의 유쾌한 올림픽 도전 이야기. ‘도전에 의의가 있다’는 스포츠 정신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어린 시절부터 올림픽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던 에디(태런 에저튼). 그는 약한 체력과 장애가 있던 다리로 인해 부족한 운동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강 스키 종목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실력 부족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다. 그럼에도 꿈을 놓을 수 없었던 에디는 동계 올림픽 출전에 대한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키 점프 선수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런 그에게 돌아오는 건 비웃음과 상처뿐이다. 에디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늦은 나이, 무거운 몸무게, 뒤떨어지는 체력 등을 가진 선수일 뿐이었다. 에디는 꿈을 위해 무작정 독일의 스키 점프 훈련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반항적인 성격으로 미국 국가대표 선수에서 퇴출된 천재 스키 점프 선수 브론슨(휴 잭맨)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에디는 브론슨에게 자
역사 속의 대다수 시민들은 희망을 가지기 힘들었다. 그만큼 자신의 신분에서 벗어나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던 것. 언감생심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결국 절망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일부 선각자들은 절망을 떨쳐 버리고 직접 희망을 찾아 나서게 됐다. 바로 기존의 질서에 도전하는 혁명을 통해서였다. 그들은 혁명을 통해서 새로운 질서를 찾고, 자신들의 권리와 신분을 상승시키려 했다. 그들에게 혁명은 자신의 뜻을 반영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은 성공하면 혁명이요, 실패하면 반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역이 되면 삼족(친족, 외족, 처족)이 멸문(滅門)하는 화를 당하지만, 그래도 살아남기 위해 떨쳐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고단한 민초들은 기존 질서에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꿈꿨다. 동서와 고금을 막론하고 일반 시민들은 ‘신분’의 굴레에 얽매여, 그야말로 한 줌도 안 되는 양반, 귀족들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실제로 조선 초기에 이른바 권력층은 전체 인구의 3% 정도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에 비하여 공사 노비의 숫자는
외출할 때면 여자는 언제나 왼쪽으로 걷고 남자는 언제나 오른쪽으로 걷는다. 두 사람은 서로 만날 듯 하면서도 어긋난다. 무수히 스쳐 지나간 우연 속에서 그들은 마침내 행복을 발견한다. 하지만 사랑을 증명할 유일한 단서는 운명의 장난으로 사라지고 만다. 지난 17여년 동안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가 새로운 판형과 번역으로 국내 독자들을 찾았다.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는 작가 지미 리아오를 오늘의 위치에 있게 만들어준 작품으로, 1999년 처음 출판된 이후 영화, TV 드라마로 제작됐으며 연극, 뮤지컬 등의 형태로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차갑고 복잡한 도시, 매일 똑같이 습관적으로 지나치게 되는 풍경과 사람들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는 지미 리아오만의 독특한 수채화풍의 서정적인 그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지미 리아오는 대만 출신 작가로, 아이들 위주인 그림책이 어른들에게도 매력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부터 성인 독자를 겨냥한 내용과 스
천재기타리스트 김태원과 만남 초대싱어 김종서 비밀영입·탈퇴 앨범 홍보 위한 ‘노이즈 마케팅’ 매니저 접고 보육원골프단 창단 아들을 프로골퍼로 키워낸 얘기 꿈·희망을 현실화시킨 방법 제시 청소년 시절 록 음악에 심취했던 한 남자는 어느 날 ‘월간팝송’에 실린 ‘비틀즈’의 브로마이드 속 한 인물에 시선이 머문다. 그는 바로 ‘비틀즈’의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이다. 이 남자는 브라이언 엡스타인에 매료돼 이 때부터 매니저의 세계를 막연히 동경하게 된다. 그리고 1982년 연예기획사 ‘패밀리 프로덕션’에 입사해 가수 민해경의 로드 매니저를 시작한 그는 훗날 무명 록 밴드 ‘부활’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다. ‘나는 매니저다’는 록 밴드 ‘부활’과 보육원생 ‘프로골퍼’를 탄생시킨 백강기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 백강기는 ‘부활’의 탄생 비화와 무대 뒷이야기, 매니저 생활을 정리한 후 아들을 프로골퍼로 키워낸 사연 등을 책
수원광교박물관은 오는 5월 26일까지 특별전시 ‘아름다운 우리 땅, 독도 이야기’와 연계한 성인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독도 관련 특별전시를 진행하고 있는 수원광교박물관은 이와 관련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 독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달 24일 시작된 프로그램은 격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총 5회에 걸쳐 진행되며 ‘동아시아 역사전쟁과 우리 땅 독도 이야기’ 이론강의와 함께 전시관람 및 해설을 듣는 시간이 이어진다. 신청 접수는 수원광교박물관 홈페이지 및 유선전화로 가능하며, 교육비는 관람료 2천원으로 교육과 전시해설을 모두 들을 수 있다. 한편 ‘수원화성방문의 해’를 맞이해 수원광교박물관은 야간관람을 시행해 평일 참여가 어려웠던 관람객들에게 박물관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문의: 031-228-4226) /민경화기자 mkh@